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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여울지기
(jongyeoul78)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검천리에는 팔당 호반의 정암산 맑은물이 흘러서 남한강으로 마지막 終을 친 S자 계곡속에 종여울이라는 작은 집의 변해가는 4계절의 이야기를 종여울을 통해 서로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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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연정사 전경 <사진촬영 : 여행작가 남기환>위 치 : 옥연정사(玉淵精舍․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 20) 하회마을 나루터에서 부용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이 절벽의 위세에 압도된 나머지 그 자락 한켠, 솔숲 사이에 은거한 가옥 한 채를 쉬이보지 못한다. 등으로 부용의 절벽을 지고 낙동강과 하회를 바라보는 명당중의 명당에 자리한 이 가옥은 옥연정사(玉淵精舍). 조선 선조 때의 충신이자, 임진왜란을 맞아 병조판서와 영의정, 도체찰사 등을 지내며 이순신과 권율 등의 명장을 등용해 나라를 구한 영웅이면서, 학자로서의 덕망까지 갖추어 길이 추앙받는 서애 유성룡(西厓 柳成龍, 1542~1607) 선생이 손수 지은 거처이다. ▲ 옥연정사 사랑채문 전경 <사진촬영 : 여행작가 남기환>옥연정사는 집짓기를 시작한지 10년만인 1586년에 완공되었는데, 선생의 종택이 하회마을에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이곳은 선생이 독서와 학문, 내방객을 맞이하며 머무르는 공간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명문가가 지은 가옥들에 비해 소박하기 그지없는 것 역시 선생의 성품에 이러한 사연이 더해진 셈이다. 그나마 평소 가까이 지내던 승려 탄홍의 도움을 받아 겨우 완성되었단 사실도 청렴한 선생의 삶을 잘 드러내고 있다. ▲ 옥연정사 대문채 <사진촬영 : 여행작가 남기환>옥연정사로 이르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풍천면사무소 맞은편 도로를 따라 광덕교를 지나 화천서원을 거쳐 들어오는 것과 하회마을에서 배를 타고 건너오는 것 등이다. 지금은 화천서원을 지나 대문채로 바로 들어오는 것이 보통이지만, 선생이 옥연정사에 거처하던 당시만 해도 하회마을 뱃길이 거의 유일한 접근법이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대문채와 사랑채가 근접해 있는데 비해 하회 옥연정사는 그 거리를 멀리 둔 것도 주로 하회에서 나룻배를 타고 건너와 곧장 사랑채 쪽으로 출입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기품을 지키면서 함부로 사람을 들이지 않는, 그러나 가까운 벗들은 이 길을 마다 않고 선생을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 옥연정사 사랑채문 <사진촬영 : 여행작가 남기환>옥연정사가 완공된 뒤 선생이 쓰신 ‘옥연 서당기(玉淵書堂記)’에서는 “북쪽으로 소(沼)를 건너 돌벼랑 동쪽으로 기이한 터를 잡았는데, 앞으로는 호수의 풍광을 지녔고 뒤로는 높다란 언덕에 기대었으며 오른쪽에는 붉은 벼랑이 치솟고 왼쪽으로는 흰모래가 띠를 두른 듯 했다.”라는, 마치 한 편의 시를 떠올리게 하는 문장으로 옥연정사가 지닌 빼어난 입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대문채를 들어서기 전부터 벼랑 끝 솔숲의 풍경을 헤치지 않은 채 그 틈에 푸근히 안긴 듯한, 그러면서 430여년 가까운 세월을 간직한 묵직하고 고풍스러운 기운과 마주하며 압도당한다. 옥연정사는 나루터에서 바라봤을 때 오른쪽부터 대문간채, 안채, 별당채, 사랑채 순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독립되어 ‘一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많은 고가옥들이 ‘ㅁ’자의 입체적인 배치를 이루는 것과 달리 벼랑의 지세를 자연스레 이용한 배려가 엿보이는 구조인 것이다. 이들 공간들 가운데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곳은 사랑채인 세심재(洗心齋)와 안채인 원락재(遠樂齋) 등 두 칸에 한한다. ▲ 옥연정사 내부전경 <사진촬영 : 여행작가 남기환>그다지 많은 이들이 머물 규모는 아니지만 이들은 모두 저마다 귀중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낙동강과 하회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감록헌 마루를 가운데 두고 좌우 방 1칸씩을 둔 세심재는 선생이 서당으로 활용해 학문을 이어가며 국보 제132호 징비록(懲毖錄)을 저술한 곳으로서, 논어의 유명한 글귀인 ‘먼 곳으로부터 벗이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에서 따왔다는 원락재는 선생이 친히 기거하신 곳으로서 각각 그 가치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 세심재 왼편방 <사진촬영 : 여행작가 남기환>옥연정사는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언제나 많은 방문객들이 유서 깊은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어가기 위해 찾아 오고 있다. 이곳을 운영, 관리하는 김상철 씨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따로 두지 않은 대신 저녁상을 물린 후 손전등 하나 들고 손님들을 부용대로 이끌어 하회마을의 야경을 보여주는가 하면, 아침 식사를 함께 한 뒤 함께 감록헌에 앉아 두런두런 담소를 즐기는 등으로 교감하는 시간을 더 챙긴다고 한다. 이들이 이 옛 가옥에서 보낸 인상 깊은 시간은 안동한지로 정성스레 묶은, 방명록에 그림과 글, 저마다의 언어로 따뜻하게 남아 있다. 옥연정사는 그 역사적, 의미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중요민속자료 제88호에 지정되었고, 지난 2010년 8월 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되었다. ▲ 옥연정사 숙박객들의 방명록 <사진촬영 : 여행작가 남기환>부용대와 하회마을, 병산서원 옥연정사는 주변에 의미 있는 명소와 두루 이어진다. 사랑채를 나서 내려가면 곧장 강 건너 하회마을에 닿을 수 있고, 절벽을 따라 좁고 가파른 길을 오르면 부용대에 이른다. 우리나라 제1의 민속마을이자,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하회마을(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중요민속자료 제122호)은 낙동강이 유려하게 휘돌아 나가는 신비로운 지형을 지닌 곳이다. 원래 풍산 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동성마을인데, 겸암 류운룡과 서애 류성룡 등을 비롯해 여러 학자와 관료, 선비를 두루 배출했다. 기와와 초가로 지어진 127채의 가옥이 잘 보존되어 있고 보물 제306호 양진당(養眞堂)과 보물 제414호 충효당(忠孝堂) 등 의미 있는 가옥들이 셀 수 없이 많다. 또, 옛 선비 문화, 전통 공예, 민속 문화 체험 등을 두루 해 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옛 모습을 잃지 않은 마을길을 천천히 거닐며 그 옛날로의 시간 여행을 경험해 보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하회마을 나루터에서 본 초가 <사진촬영 : 여행작가 남기환> 하회마을 진입로 <사진촬영 : 여행작가 남기환>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된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마을 최고의 볼거리이자 민속 공연 예술의 정수로 손꼽힌다. 10개 마당으로 구성된 이 탈놀이는 특히 8마당으로 짠 놀이마당이 인기 있는데, 주지승, 각시, 중, 양반, 선비, 초랭이, 이매, 부네, 백정, 할미 등이 등장해 양반과 선비, 파계승 등으로 상징되는 권력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골계미학을 전하고 있다. 하회마을을 들어서기 전 하회 별신굿탈놀이보존회가 마련한 공연장에서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 오후2시부터 3시까지 상설 공연을 열고, 매년 1회 10개 마당 전체를 정기 공연한다. ▲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 <사진촬영 : 여행작가 남기환>옥연정사를 나와 뒷 벼랑길을 오르면 이 하회마을과 그 둘레를 흐르는 낙동강의 유려함을 한눈에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는 부용대에 이른다. 하회마을 북쪽에 자리한 해발 64m의 부용대는 하회마을의 대규모 전통 불꽃놀이인 ‘하회줄불놀이’의 줄불이 걸리는 꼭짓점이기도 하다. 부용대에서 드리운 줄불이 불꽃을 내며 낙동강을 수놓는 장관은 하회마을에서도 흔치 않은 볼거리로 통한다. 하회마을은 뒤로는 화산을 등지고 그 너머에 병산서원(屛山書院․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 30번지)이 자리한다. 사적 제260호로 지정된 병산서원은 1572년 31세의 류성룡 선생이 건립, 후진을 양성한 곳이다. 복례문, 만대루, 동재, 서재, 입교당, 장판각, 존덕사, 전사청, 고직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회마을을 돌아 나온 낙동강을 만루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그만이다. ▲ 병산서원 입교당에서 본 풍경 <사진촬영 : 여행작가 남기환> 안동시장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당일여행코스> 하회마을 권역 / 하회마을 → 하회별신굿탈놀이 → 옥연정사 → 부용대 → 병산서원 하회마을 및 봉정사 권역 / 하회마을 → 옥연정사 → 부용대 → 봉정사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하회마을(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및 세계탈박물관 관람 등 포함)→ 부용대 → 옥연정사(숙박) 둘째 날 / 병산서원 → 봉정사 → 의성김씨 학봉종택 → 구시장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안동관광정보센터 www.tourandong.com - 옥연정사 www.hahoehouse.co.kr - 안동하회마을 www.hahoe.or.kr -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www.hahoemask.co.kr - 병산서원 www.byeongsan.net ○ 문의전화 - 안동관광정보센터 : (재)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054)856-3013, 054)840-6591 - 옥연정사 054)857-7005 , 017-526-0410 - 안동하회마을 054)852-3588(마을관광안내), 054)854-3669(문화관광해설통역안내) - 병산서원 054) 858-5929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청량리-안동, 하루 8회(주말 9회) 운행, 3시간 30여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 고속버스 ] 동서울-안동, 하루 40회(심야우등 포함) 운행, 2시간 5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서울강남-안동, 하루 15회 운행, 2시간 50분 소요 *문의 : 서울강남센트럴터미널 1544-5551, www.centralcityseoul.co.kr, www.hticket.co.kr 부산-안동, 하루 16회(직행) 운행, 2시간 40분 소요 *문의 : 부산동부시외터미널 1688-9969, www.dbterminal.co.kr [ 시내버스 ] 안동역과 안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46번 버스 승차 - 하회마을 도착(안동과학대와 학가산 온천 경유 노선), 출발점 기준 하루 8회 운행(10:30, 14:40은 하회마을 경유 병산서원 종점) *문의 : 안동버스 054)859-4571 ○ 숙박정보 -옥연정사 :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 20, 054)857-7005 , 017-526-0410, www.hahoehouse.co.kr -감나무집 :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781, 010-2339-1181 -화경당(북촌) : 안동시 하회리 706, 010-2228-1786 -낙고재 : 안동시 하회리 695, 054-857-3410 ○ 식당정보 -예닮 : 안동시 서후면 명리, 연잎밥정식, 진흙구이, 054-842~3131-2 -옥류정 :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안동찜닭, 헛제사밥, 054-854-8844 -한우와 된장 :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한우, 된장찌개, 1577-5007 -목석원 :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헛제사밥, 산채비빔밥, 054-853-5332 ○ 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안동의 대표 축제로서 국내 중요문화재 지정 탈춤 13개와 세계 각국의 민속 탈춤 등이 공연되고 다양한 국제 민속 문화와 부대 행사가 소개 및 개최된다. 장소 : 경상북도 안동시 운흥동 낙동강변 탈춤공원 개최 시기 : 매년 9월말~10월 초 문의 : 054-841-6397~8, www.maskdance.com ○ 이색체험 안동한지공예 하회마을 주차장 초입에 자리한 안동한지공예관에서는 안동의 전통한지를 손수 뜨고 이를 이용한 꽃잎한지, 한지탈, 닥종이 인형 등 다양한 한지 공예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요금 : 공예품의 종류 및 체험 범위에 따라 1인 2,000원~20,000원 문의 : 054)853-3639, www.adhanji.com ○ 주변 볼거리 봉정사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이 창건한 고찰. 천등산 자락에 자리해 빼어난 주변 산세를 자랑하며 사찰까지의 고즈넉한 진입로가 아름답다. 우리나라 현존 최고(最古)의 목조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국보 제15호인 극락전을 비롯해, 국보 제 311호인 대웅전, 보물 제 448호인 화엄강당, 보물 제449호인 고금당 등 귀중한 문화재가 가득하고, 이 밖에 덕휘루, 무량해회, 삼성각 및 삼층석탑과 부속암자로 영산암과 지조암 등을 두고 있다.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촬영지였고,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안동 방문 시 하회마을과 더불어 다녀가기도 했다. 위치 :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 901 문의 : 054)853-4181, www.bongjeongsa.org 글·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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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인당 본채 야경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위 치 :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전라북도 전주시에 자리한 한옥마을은 도심형 슬로시티이다. 이곳에 한옥마을이 형성된 것은 1930년경이다. 전주성곽을 해체한 일본인들이 전주객사가 있는 중앙동까지 상권을 넓혀오자 전주의 부호들과 유림들이 경기전과 향교가 있는 교동과 풍남동에 한옥마을을 형성한 것. 한옥마을의 집들이 대부분 이 시기에 지은 근대한옥인 이유이다. 전주한옥마을 안에 수많은 한옥들이 있지만 이곳을 대표하는 집은 근대 상류가옥인 학인당이다. 이 집은 인재(忍齊) 백낙중이 1908년에 지었다. 건축에 사용된 나무들은 모두 압록강, 오대산 등지에서 가져왔고, 동원된 도편수와 목공 등 인부의 수만도 4000명이 넘었다. 건축기간도 2년 6개월이나 걸렸으니 집을 짓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을 터이다. 게다가 이 집의 본채(전라북도민속자료 제8호)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다. ▲ 학인당 본채 뒤로 별당채가 보인다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구한말 왕정이 붕괴되면서 궁중건축양식을 도입했고, 실내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천장을 2층 높이로 만들었다. 건물 안쪽의 모든 문을 옆으로 접어 열거나 들어 올릴 수 있어 용도에 따라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재밌다. 덕분에 전주 최초의 공연장으로 사용되었으며 실제로 이곳에서 명창들의 공연이 자주 열렸다고 한다. 해방 이후에는 이곳에 백범 김구 선생과 해공 신익희 선생이 머물렀다고 하여 그들이 머물렀던 방에 ‘백범지실’, ‘해공지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 학인당 본채 2층 창문으로 내다본 풍경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 학인당 본채 백범지실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학인당에는 볼거리도 많다. 솟을 대문에 걸린 효자문과 본채 앞 정원에 있는 딴샘이다. 효자문은 고종임금이 3대를 이어 효행을 실천한 백낙중에게 벼슬을 내린 것을 기억하고자 그의 사후에 후손들이 세운 것이다. <효자(孝子) 승훈랑(承訓郎) 영릉참봉(英陵參奉) 수원(水原) 백낙중지려(白樂中之閭)>라 쓰인 현판의 내용이 이를 알 수 있게 한다. 현판의 글씨는 당시의 명필인 김돈희(金敦熙)가 쓴 것이다. ▲ 학인당 솟을 대문 위에 있는 효자문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본채 앞 정원에는 지하로 내려서는 계단이 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딴샘이라 불리는 우물이 있다. 예전에는 이 물을 길어 식수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물이 많지 않아 식수로 사용하지 않고 정원의 연못수로 사용하거나, 여름철 과일을 담가 시원하게 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우물의 가장자리까지 계단을 놓아 내려갈 수 있게 한 것이 특이하다. 학인당에는 본채 이외에 별당채와 사랑채가 있다. 두 건물은 여행자가 숙박할 수 있는 객실로 구성되었다. 객실은 단독 화장실을 갖춘 것이 대부분이지만 장작불을 때는 구들방에는 화장실이 있는 것이 좋지 않아 실내화장실을 만들지 않았다. 야외에 샤워장과 화장실을 만들어놓아 사용하기에 불편하지는 않다. 아침식사를 원할 경우, 채식으로 구성된 식사를 제공하며 본채 마루에 있는 선다원에서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도 가질 수 있다. ▲ 학인당 별당채 내부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 학인당 본채 마루 선다원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한옥마을에는 학인당 이외에 동락원, 한옥생활체험관 등등의 한옥숙소가 있다. 동락원은 전주기전대학 부설기관으로 숙박도 가능하지만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미국 남장로교선교회의 선교사로 교육선교에 공헌을 한 전킨(W.M.Junkin)선교사를 기념하기 위해 그가 머물던 1895년 당시의 전주 모습대로 재현한 공간이 동락원이라고. 원래 이 자리엔 한국은행 관사가 있었다고 한다. 한복과 우리예절체험, 다례체험, 전주전통비빔밥체험, 인절미떡메, 소리체험, 한지공예, 김치체험 등 3~10명 이상이 신청하면 언제든 체험할 수 있다. 동락원 골목을 따라 가면 멀지 않은 곳에 전주시가 운영하고 있는 전주한옥생활체험관도 있으니 둘러보자. ▲ 동락원 대문을 들어서면 연못이 반긴다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전주 한옥마을의 정신적 중심지는 전주향교(사적 제379호)이다. 학인당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전주향교가 처음 세워진 것은 고려시대라 전해지나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현재 대성전, 명륜당, 동무, 서무, 계성사 등의 건물이 남아있다. 향교의 명물은 수령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보호수들이다. 늦가을, 노란 카펫을 깐 듯 아름답게 변신한 향교 풍경은 꽤나 매혹적이다. ▲ 전주향교 <사진촬영 : 전주시청 조영호> 향교 앞에는 완판본문화관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서울의 경판, 경기도 안성의 안성판, 대구의 달성판, 전주의 완판으로 책을 구분했다고 한다. 이중 완판본은 종류나 규모면에서 단연 으뜸이었다고. 조선시대 책의 내용이 판소리를 소설화한 것이 많았고, 질 좋은 한지 생산지이자 판소리의 본고장인 전주였으니 당연한 일일 듯싶다. ▲ 완판본문화관 내부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한옥마을에서 천변을 따라 풍남문 방향으로 가면 남부시장에 닿는다. 남부시장은 전국의 어느 재래시장과 같이 다양한 공산품, 곡물, 지푸라기공예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거래된다. 재미있는 것은 맛의 고장 전주답게 시장에서도 다양한 맛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콩나물국밥골목, 순대국밥골목 등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다. 전주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곳을 찾는다. 값싸고 푸짐한 시장인심까지 더해진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남부시장 풍경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한옥마을이라 하여 한옥과 관련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자를 전시하고 있는 루이엘모자컬처센터와 전동성당처럼 다른 문화도 접할 수 있다. 루이엘컬처센터는 모자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아시아 최초의 모자와 문화의 복합박물관’을 표방하는 공간으로 갓에서부터 현대의 모자까지 변화해온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모자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모자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으니 가족이 함께 참여해 보자. 우리가족만의 모자를 만들어도 좋겠다. 예약 후 찾아갈 것. ▲ 루이엘모자컬처센터 전시장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당일여행코스> * 한옥마을 도보여행 코스 / 전동성당 → 경기전 → 오목대 → 이목대 → 전주향교 → 완판본문화관 → 학인당 → 남부시장 * 한옥마을 전시장 탐방 코스 / 목판서화체험관 → 경기전 → 교동아트센터 → 최명희문학관 → 부채문화관 → 전통한방문화센터 → 전통술박물관 → 전주소리전시관 <1박2일 여행코스> * 첫째날 / 오목대 → 전주향교 → 완판본문화관 → 점심식사 → 부채문화관 → 최명희문학관 → 전주소리문화관(전주한옥생활체험관 옆) → 저녁식사 → 전동성당 야경 → 학인당 또는 동락원(숙박) * 둘째날 / 경기전 → 풍남문 → 남부시장(점심식사) → 루이엘모자컬처센터(모자만들기 체험) → 귀가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전주시청 관광 홈페이지 http://tour.jeonju.go.kr - 전주한옥마을 http://hanok.jeonju.go.kr - 학인당 http://cafe.naver.com/hakindang - 동락원 www.jkhanok.co.kr - 전주한옥생활체험관 www.jjhanok.com - 루이엘모자컬처센터 www.lhcc.kr ○ 문의전화 - 전주시청 한스타일관광과 063)281-5044 - 학인당 063)284-9929 - 동락원 063)287-2040 - 전주한옥생활체험관 063)287-6300 - 완판본문화관 063)231-2212 - 루이엘모자컬처센터 063)283-5454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용산-전주 간 KTX, 하루 5회 운행, 2시간 10분 소요 * 문의 : 한국철도공사 1544-7788, www.korail.com [ 버스 ] 강남 센트럴터미널-전주고속버스터미널, 05:30~24:00까지 5~10분 간격으로 운행, 2시간 45분 소요. * 문의 : www.hticket.co.kr ○ 자가운전 정보 호남고속도로 전주IC → 전주, 월드컵경기장 방향 → 첫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 → 금암 옛 분수대자리에서 기린로로 직진 → 한옥마을, 향교 방향 → 학인당 ○ 숙박정보 - 학인당 : 완산구 교동, 063)284-9929, http://cafe.naver.com/hakindang - 전주한옥생활체험관 : 완산구 풍남동, 063)287-6300, www.jjhanok.com - 동락원 : 완산구 풍남동, 063)287-2040, www.jkhanok.co.kr - 전주한성관광호텔 : 완산구 고사동, 063)288-0014, www.hotelhansung.kr (관광공사 지정 베니키아 호텔) - 흰구름뭉게구름게스트하우스 : 완산구 교동, 063)231-5503, http://cafe.naver.com/jjcloud7 - 취락당 : 완산구 풍남동, 010-4621-3690, www.jcrd.co.kr ○ 식당정보 - 송정원 : 완산구 전동, 한정식, 063)283-7663 - 다문 : 완산구 교동, 한식, 063)288-8607 - 삼백집 : 완산구 고사동, 콩나물국밥, 063)284-2227, www.300zip.com - 왱이콩나물국밥 : 완산시 경원동, 콩나물국밥, 063)287-6980 ○ 주변 볼거리 : 덕진공원, 한국도로공사수목원, 자연생태박물관, 치명자산성지 글·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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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09년 1월, 국내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크리스토퍼 강’이라는 이름이 올랐다. 한국계 인물이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입법 특별보좌관(현 선임법률고문)으로 임명된 그의 한국 이름은 강진영. 형 강진석 씨는 워싱턴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외과의사, 아버지는 한국 시각장애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다. 이 세 남자와 함께 반평생을 살아온 한 여자가 있다. ‘내조와 양육의 여왕’, 석은옥 씨다. 1961년 5월 어느 한적한 주말 오후. 석은옥 씨는 걸스카우트 본부에서 시각장애인 중·고등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난생처음 맹인을 만난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얼마나 답답할까? 얼마나 불편할까? 생활은 어떻게 하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지요.” 당시 걸스카우트 멤버였던 그녀는 그날 처음 학생 강영우를 만났다. 중학생 때 축구공에 눈을 맞아 실명한 그는 후천성 시각장애인이었다. “유독 얼굴빛이 총명한 소년이었어요. 쑥색 바지에 연파랑 반소매 교복을 입고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중1’이라고 적힌 교모를 쓰고 있었죠.” 석은옥 씨의 도움으로 고아에 맹인이기까지 한 강 군에게 후원금이 전달되었고, 전달식이 끝나자 선생님 대신 그녀가 버스정류장까지 그를 데려다주었다. 숙명여대 1학년이었던 석은옥과 맹인 중학생 강영우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들은 친한 누나, 동생이라는 인연의 끈을 이어갔다. 그가 서울맹학교를 졸업하고 비장애인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연세대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을 때, 석은옥 씨는 누구보다 기뻐했다. 맹인 연하남의 프러포즈를 받고 미국으로 떠나다 강영우 군이 대학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어 그녀는 장애교사 훈련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게 1968년이었다. “한국에 돌아오니 제 나이가 만 스물여섯이에요. 당시 여자로서는 결혼 적령기를 넘긴 거나 마찬가지였죠. 어머니가 선 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하셨어요. 저는 선을 보고 올 때마다 영우에게 상대 남자 이야기를 해줬어요. 영우와 저는 만날 붙어 다닐 정도로 허물없는 사이였거든요.” 그녀는 선을 보러 나갈 때마다 자신이 ‘맹인교사를 꿈꾸고 있고, 그 일을 하기 위해 미국에 유학까지 다녀왔다’고 말했다. 자신의 일을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남자가 아니면 만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남자는 맹인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 당황스러워하면서 성급히 자리를 떴죠. 그러던 어느 날, 제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남자를 만나게 됐어요. 영우에게 그 남자 이야기를 했더니, 보통 때와 다르게 맹렬히 반대하더라고요. 그 일이 있고 한 달 뒤, 영우가 제게 ‘나에게 시집오지 않겠느냐’며 프러포즈를 했어요.” 대학 1학년을 마친 그는 그녀보다 어렸다. 게다가 맹인에 고아이기까지 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든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프러포즈가 기쁘기만 했다. “프러포즈는 상상조차 못 했어요. 근데 한편으로는 이것이 하나님의 음성이요, 섭리요, 인도하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승낙했죠.” 무남독녀인 그녀가 설득해야 할 유일한 대상은 어머니였다. 아버지는 얼마 전 이미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 1 군산여중 1학년 당시의 석은옥. 2 큰아들 진석 씨의 하버드 대학졸업식에서. 3 진석 씨가 16세 때, 여름방학을 사우스 다코타에서 보낸 네 식구. 4 오바마 대통령과 에어포스원에서 회의 중인 둘째 진영 씨.(오른쪽 아래)“어머니도 저처럼 독실한 기독교인이셨기에, 저희의 결정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점을 강조하셨어요. 결국 결혼을 승낙해주셨죠.” 1972년, 그녀는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때 그녀는 이런 결심을 했다. ‘이제 나는 영원한 그의 지팡이가 될 거야. 그가 가는 곳이 어디든, 눈이 없어도 앞을 훤히 볼 수 있도록 내가 가장 밝고 환한 눈이 되어줄 거야.’ 사람들은 장애인과 결혼하는 것을 우려했지만, 그녀는 결혼생활이 행복하기만 했다. 신혼살림을 차린 지 4개월이 되던 해에 임신 징후가 느껴졌고, 임신 2개월이 되던 해에 남편과 함께 기회의 땅, 미국으로 떠났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빈곤국 중 하나였어요. 유학생 부부의 동시 출국조차 허용되지 않았지만 다행히 남편이 맹인이라는 점이 고려되어 함께 출국할 수 있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부부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연고도 없었지만 그들에겐 서로가 있었다. 남편이 다니는 피츠버그대학 근처에 작은 월세방을 마련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그녀의 ‘지팡이’ 임무가 시작되었다. “매일 아침 남편을 강의실로 바래다주었어요. 그리고 저는 곧장 도서관으로 가서 다음 수업시간에 필요한 책을 남편이 수업을 듣는 동안 녹음했어요. 시간이 남으면 건너편 카네기도서관에 들러 태교에 관한 책들을 읽었죠. 그러곤 강의 끝나는 시간에 맞춰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야말로 24시간이 부족했다. 게다가 곧 태어날 아이까지, 세 식구를 위한 생활비는 턱없이 부족했다. “남편이 전액 장학금을 받았지만, 매월 생활비로 나오는 2백 달러 중 아파트 월세 90달러를 내면 110달러밖에 안 남았어요.” 그때부터 남편이 통장관리를 전담했고 그녀는 매달 용돈을 받아썼다. 부부는 자녀를 위해 열심히 저축했다. 옷은 바자회에서 얻어 입었다. 때로는 예쁜 가구 하나쯤 마련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남편의 견제(?)가 들어왔다. 그러나 그녀는 시각장애인인 남편을 위해서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았다. ▲ 2011년 5월 우리나라 방문 당시 50주년을 기념하며.“이사를 할 때마다 남편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애썼어요. 방바닥에는 특수 카펫을 깔아 식당과 부엌을 찾기 쉽게 표시했고, 전자레인지 속에는 국과 밥, 반찬을 넣어두어 부득이 혼자 있을 때 버튼만 누르면 따뜻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들어놓았지요. 개인주택에 살 때는 뒷마당에 밧줄을 매달아놓았어요. 부엌문에서 밧줄을 잡고 마당에 나가 운동을 하고, 운동이 끝나면 다시 그 줄을 잡고 혼자 돌아올 수 있도록 말이에요.” 남편은 아내의 지극한 내조 덕분에 무사히 피츠버그대학을 졸업했고, 한국 시각장애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 자랑스러운 두 아들을 키워내기까지 석은옥 씨의 두 아들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선임법률고문으로 임명된 크리스토퍼 강 그리고 워싱턴 지역신문이 선정한 ‘최고의 안과의사’ 강진석 씨다. 유복한 집안도 엘리트 가문도 아니었지만, 두 아들은 잘 자라주었다. “교육학을 전공한 남편이 제게 에이브러햄 링컨을 훌륭한 인물로 키워낸 ‘낸시 링컨 여사’를 롤모델로 삼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어요.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이런 말을 했어요.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은 어떠한 시련과 역경이 와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가꾸어 이뤄내는 법을 어머니로부터 배웠기 때문이다.’ 저도 그녀처럼 자식에게 비전과 꿈을 갖게 해주는 어머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링컨 대통령의 어머니를 롤모델로 삼은 그녀는 성격이 극명하게 다른 두 아들을 존중하며 길렀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아이가 잘못하면 남과 자꾸 비교해요. 심지어 형제끼리도 서로 비교하죠. 동생은 이런데 형인 너는 왜 이 모양이냐, 형은 이런데 동생인 너는 뭘 보고 배웠느냐고요. 하지만 이는 아이의 자긍심을 떨어뜨립니다. 칭찬은 다른 사람 앞에서 해도 좋지만, 꾸지람은 따로 불러서 해야 해요.” 그녀는 자신이 두 아들을 똑같이 사랑한다는 걸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상을 줄 때도 똑같이 주고, 냉장고에 100점짜리 시험지를 붙여놓을 때도 형과 동생 것을 같이 붙였다. 이 과정에서 두 아이는 서로를 존중하는 형제가 되어갔다. 둘째가 어린 시절부터 형을 롤모델로 삼으며 따랐던 것도 그녀의 이런 양육법 덕분이다. “일찌감치 영재학급에 배치되었던 둘째 진영이는 어릴 적부터 온순하고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장난치길 좋아하고 활발한 첫째 진석이와는 달랐죠. 그래서 혹여 ‘나중에 공부할 때 체력이 달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어요. 하버드대 조기입학을 앞둔 고등학교 마지막 학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도, 어찌 보면 봉사활동에 매진하느라 공부를 해낼 체력이 없었기 때문 아닌가 싶어요.” 사립 명문고 필립스 앤도버에 다니던 진영 씨는 마지막 학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하버드대 조기입학의 기회를 놓쳤다.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던 진영 씨가 이웃 양로원에 놓아줄 TV 후원금 마련에 분주해 성적을 잘 관리하지 못한 탓이었다. 하지만 진영 씨는 담담했다. 자신이 택한 봉사활동의 가치를 의미 있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 2002년 새해, 남편, 아들, 며느리까지 온 가족이 함께 한복을 입고.“저도 고3 때 원하던 대학에 떨어져 낙담한 적이 있어요. 덕분에 지금은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죠. 진영이도 저와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고 생각해요.” 진영 씨가 하버드대 대신 선택한 곳은 노벨상 수상자가 많기로 유명한 시카고대학. 오바마 대통령 역시 시카고대학이 있는 일리노이 주 출신이다. 진영 씨는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밑에서 일한 경력 덕분에 훗날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 “법을 전공한 진영이와 달리, 첫째 진석이는 세 살 때부터 아버지의 눈을 고쳐주겠다며 안과전문의를 꿈꿨어요. 그런데 진석이에게도 한 번의 고비가 있었어요.” 그는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알 만큼 깨치는 속도가 빠른 아이였다. 심지어 두 살 때는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히브리어 4개 국어로 숫자를 말하기도 했다고. “이제 겨우 두 살인 아이가 4개 국어를 하니까 ‘진석이가 정말 천재인가 보다.’ 했지요. 그래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는 집에서 선행학습을 시켰어요. 근데 그게 실수였어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 이상의 것들을 선행학습한 진석 씨는 수업에 점점 흥미를 잃어갔다.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했고, 자연히 성적도 나빠졌다. “진석이는 속으로 ‘나는 똑똑하지 않은데 엄마아빠의 기대가 크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저도 모르게 자꾸 더 하라, 더 하라 했거든요.” 그런 진석 씨가 다시 공부에 매진한 건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다. 한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그녀는 아이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걸 찾아주기로 했다. “진석이가 입학한 먼스터중학교에는 여러 과외활동이 있었는데, 그중 ‘미래문제해결팀’이라는 창의성 계발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진석이가 이 프로그램에 흥미를 보여 지역대회 1등, 인디애나주대회 3등을 차지했어요. 동시에 아이의 자신감과 성취도도 높아졌죠.” 진석 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교내 수학팀에서 활동하며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자긍심을 회복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공부에 집중했고, 그 결과 영재학급에 배정되었다. 한편 그녀는 아이들이 정체성에 혼란을 느낄까 봐 신앙교육을 빼놓지 않았다. “서양인 아이들과 채격 차이가 커서 아이들이 위축되진 않을까, 걱정했어요.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차이니즈’라는 말도 많이 들었죠. 그래서 생각한 게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이었어요.” 신앙은 그녀 삶의 여러 주춧돌 중 하나다. 지금도 그녀는 교회 봉사단원들과 양로원을 방문하고, 3년 전부터 배운 크로마 하프를 연주하며, 외로운 한인 여성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지금이 제 인생의 ‘골든 에이지’예요. 집에서 30분 거리에 결혼한 두 아들이 살고 있어 보고 싶을 땐 언제든 손주들을 볼 수 있죠. 경제적으로는 남편으로부터 독립했고(두 아들이 분가한 후 그녀는 이제 남편의 허락 없이도 돈을 쓸 수 있다), 건강도 아직까진 좋아요. 어떤 이들은 저를 보고 ‘시각장애인과 사는 게 얼마나 힘들고 불행할까’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행복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할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저는 행복합니다.” 엄마 역할에서 은퇴한 그녀는 지금 제2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자식과 남편에게 헌신한 절반의 인생, 이제 남은 절반은 그녀 자신을 위해 누려도 되지 않을까? 석은옥 씨의 연령대 아이교육법 0~6세 | 발달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취학 전 교육’ 시기. 이 시기에 아이의 태도와 가치관이 성립된다. 부모는 가정에서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7~11세 | 자녀가 부모의 말을 가장 잘 듣는 시기. 그녀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칭찬교육’이었다. 부모는 이 시기에 칭찬을 통해 아이가 ‘나는 소중한 존재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자긍심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12~15세 | 아이들에게 삶의 중심이 되는 사고와 가치관이 정립되는 시기. 독서를 통해 역사적 인물들을 다양하게 만나게 해야 하고, 그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자신만의 신념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 여성조선 취재 김가영 기자 사진 조선일보 DB, 《해피 라이프》(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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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슴 답답하고 유방이 아플 때 OO 한 잔 마시면… 입력 2011-11-01 08:59:17 40대 주부 이 모씨는 요즘들어 가슴이 답답하다. 갱년기 우울증 때문일까. 교외로 바람을 쐬러 나가자 기분은 한결 나아졌지만 속이 울렁거리는 듯한 체증은 그대로다. 심한 날엔 두통까지 겹치면서 어지럽기까지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씨는 한 지인으로부터 자신과 같은 증상에 귤껍질차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먹고 남은 귤껍질을 모아 깨끗이 씻어 말렸다가 생강과 함께 달여마셨다. 기분 탓일까. 어느 순간부턴가 그녀를 괴롭히던 가슴통증은 사라졌다. 도대체 귤껍질에 어떤 약효가 있는 것일까? 한방에서는 오래 전부터 귤껍질을 약재로 사용했다. 귤껍질은 귤피(橘皮), 묵혀둔 것은 진피(陳皮)라고 불린다. 맛은 맵고 쓰며 따뜻한 성질이 있고 비장이나 폐에 작용한다. 「별록」에서는 기를 아래로 내려가게 해서 기침이나 구토하는 것을 막아주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소화가 잘 되도록해 가슴의 답답함과 곽란(霍亂: 심하게 토하거나 설사하는 급성 위장염)을 치료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기가 잘 소통되지 않을 때 우리는 흔히 더부룩하거나 체하는 증상을 호소한다. 기가 오랫동안 소통되지 않으면 몸에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그래서 속이 울렁거리거나 설사를 하거나 두통이 있거나 어지러울 수 있다. 이런 경우 말린 귤껍질을 끓여 진피차를 만들어 복용하면 좋다. 진피는 체내의 기가 잘 돌아가도록 돕는다. 덜익은 귤의 껍질은 청피(靑皮)라고 한다. 진피의 맛과 따뜻한 성질은 크게 차이가 없으나 간과 담, 위장에 작용한다. 한의학에서는 간과 담에 기가 소통되지 않으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옆구리가 아프거나 유방에 통증이 발생한다고 본다. 청피는 소화작용을 돕고 여성들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진피든 청피든 기력이 너무 약해 마른 기침을 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복용을 피해야 한다. 부천소생한의원 백종우 원장 정리/백완종 기자 100p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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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를 위한 운동·건강 공간 50대 이상 시니어들의 일상을 즐겁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운동·건강 관련 공간과 서비스가 늘고 있다. 일상에 활력을 더해주는 시니어 전용 시설과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 전문 트레이너가 맞춤식 운동처방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 클래식 500의 피트니스 공간. ■호텔급 서비스 제공하는'더 클래식 500' 시니어들의 주요 관심사는 건강관리와 여가생활이다. 여유있게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서 건강한 노후를 즐기길 원하는 것. 이러한 풍조에 맞춰 건강관리와 문화생활, 커뮤니티 활동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시니어 전용 커뮤니티형 주거 공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레지던스(호텔과 오피스텔을 결합한 주거공간) 개념의 복합문화 주거공간인 더 클래식 500(02-2218-5000, 광진구 자양동 227-34)의 경우, 특화된 건강 관리 서비스와 다양한 체력증진 및 여가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건국대학병원과 연계된 예방의학 프로그램인'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전담 주치의와 간호사·영양사·물리치료사·운동처방사 등이 맞춤식 건강·운동·영양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 개개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골다공증, 당뇨 환자와 같이 특별한 식사 관리가 필요한 경우 임상영양사의 맞춤식 영양·식사 처방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건국대학병원과 연계된 메디컬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있는 더 파이브 헌드레드 클럽(The FIVE HUNDRED Club)에 가입하면 8910㎡(약 2700평)의 공간에서 다양한 운동과 스파,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다. 피트니스 공간은 이탈리아의 운동 기구 전문 브랜드 테크노짐의 운동기구가 갖춰진 피티(PT)존, 에어로빅과 재즈댄스 등을 즐기는 지엑스(GX)룸, 자세 교정과 다이어트를 돕는 필라테스존, 각종 요가 프로그램이 있는 핫 요가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전문 트레이너에게 트레이닝, 요가, 에어로빅, 자세 교정, 부상재활 등 맞춤식 운동처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더 클래식 500의 야외 수영장, 골프 연습장, 스파 시설(위 부터).스파에는 자쿠지(jacuzzi), 풋 테라피, 하이드로테라피, 습식&건식 도크, 아이템 탕 등 다양한 종류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몸은 물론 두피와 모발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고 온천욕도 가능하다. 골프 연습장은 스크린 골프장, 19라인의 스탠딩 연습장, 퍼팅 연습장과 벙커룸 등 최신 설비를 갖췄다. 건물 5층 외부에 마련된 야외수영장에서는 여유롭게 수영과 선탠을 즐길 수 있다. 와인·다이닝 레스토랑 라비엥 로즈, 뷔페 레스토랑 라구뜨, 레스토랑 겸 연회장인 레스테레에서는 저지방, 저염, 저당 식단 중심의 웰빙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북카페, A/V 룸, 도서관, 게임룸, 노래방 등도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집안일을 대행해주는 하우스 키핑 서비스와 개인 업무를 대행해주는 퍼스널 컨시어지 서비스, 프런트 데스크 서비스, 우편 택배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반경 500m 내에서 대형마트, 은행, 영화관 등 문화시설과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더 클래식 500은 지상 50층과 지상 40층인 건물 2개 동, 184㎡(56평형) 크기의 객실 442개로 구성되어 있다. 입주자격은 60세 이상으로 부부의 경우는 한 명이 60세 이상이면 입주할 수 있으며 2012년 초에는 임대 보증금이 인상될 예정이다. ■집 근처 시니어 전용 공간도 인기 집 근처에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니어 전용 공간과 건강 관련 프로그램도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서초구보건소 지하 1층 건강키움터(02-2155-8132)에서는 '낙상예방운동교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5세 이상의 시민을 대상으로 매주 1회 1시간 12주 동안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낙상 예방을 위해 균형 능력, 근력 강화에 도움 되는 운동을 배울 수 있다. 양천구 신정7동에 있는 양천노인종합복지관(02-2649-8813)에서는 만 60세 이상인 시민을 대상으로 물리치료, 건강관리, 체력단련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회원 가입하면 이용료 1000원으로 재활상담, 통증치료, 운동치료, 복합운동기나 레이저 치료기 등을 이용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건강관리실에서는 당뇨 검사, 발마사지, 치매검사, 건강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체력단련실에는 탁구·당구·포켓볼장이 마련되어 있어 동년배들과의 친목 도모도 가능하다. 고양시 백석도서관에서 열리는 고양 시니어 아카데미(031-8075-2293)에서는 11월 15~29일 총 8회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1월 24일에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고양시에 거주하는 40~60대 남성을 대상으로 '시니어의 건강한 삶과 성'을 주제로 한 특강이 열린다. 오는 11월 11일 정식 개관식을 갖는 강남구 역삼동의 강남시니어플라자(02-554-5479)는 시니어들을 위한 문화·여가 전용 복지시설이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만 50세 이상(타 지역 거주 시 60세 이상)의 시민이면 이용 가능하다. 지하 3층, 지상 6층의 규모로 건강은 물론 인문학·어학·미술·음악·노래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손자손녀와 함께하는 키즈룸, 단체모임을 지원하는 개인비서실 등의 공간도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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