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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여울지기
(jongyeoul78)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검천리에는 팔당 호반의 정암산 맑은물이 흘러서 남한강으로 마지막 終을 친 S자 계곡속에 종여울이라는 작은 집의 변해가는 4계절의 이야기를 종여울을 통해 서로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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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사진)은 28일 “국민의 요구를 정치 전문가들이 수용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비전문가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국민이 각성해서 선거를 통해 (기성 정치권에)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경기 고양시 KT지사 대강당에서 열린 ‘희망세상 만들기’ 순회강연에서 “제도 정치권이 잘하는 게 비용이 적게 들지만 문제는 그게 잘 안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목받는 ‘정치 비전문가’가 안 원장이냐는 질문엔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 여러 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연 초반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안 그래도 요즘 ‘정치 승려’라고 소문이 나 있다”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일반 의약품의 슈퍼마켓 판매 허가 등 국민의 80%가 원하는 일도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질문에는 “국민의 80%가 지지해도 안 되는 일이 한두 개냐. 나머지 (기득권층인) 20%가 단결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어 “대기업이나 재벌이 사람 수로 치면 얼마 안 된다”며 “(80%의) 국민이 할 수 있는 것은 딱 한 가지, 선거를 통해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자가 대통령 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는 자신의 강연 발언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 데 대해 억울함을 거듭 호소했다. 그는 “양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인데 튀겨져 박 전 대표와 연결됐다. 내가 그동안 걸림 없이 살았는데 요즘은 좀 걸린다”고 했다. 스님은 강연 후 동아일보 기자와 따로 만나 “내가 자꾸 신당설을 흘리는 것처럼 돼 있는데 나는 종교인이고 신당을 할 수도 없다”고 해명했다. “지금처럼 보수와 진보, 여야가 완전히 패를 나눠 싸우면 나라 망한다. 이럴 거면 새로운 정당이라도 나와야 한다”(21일 강연)고 했다가 ‘안철수 제3신당론’의 진원지로 지목된 것을 거북해하는 듯했다. 그는 “안 원장과도 요즘은 연락할 일이 별로 없다”고도 했다. 스님은 ‘선거를 통한 변화 요구’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선 “투표를 잘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반대하는 촛불 집회에 대해서도 “선거를 잘했으면 (정치권이 한미 FTA 반대) 민심을 좀 잘 대변하고 수용했을 것 아니냐”며 선거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법륜 스님은 “앞으로 나를 안철수 멘토가 아니라 평화재단 이사장으로만 표기해 달라”고 먼저 요청하기도 했다. ‘안 원장의 멘토가 아니냐’고 묻자 “멘토가 뭐냐”고 반문한 뒤 “멘토가 정신적 후견인이란 뜻이라면 나는 종교인이니까 (안 원장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후견인일 수 있다”는 알쏭달쏭한 말을 했다. 고양=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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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대거 할인 판매하는 가운데 최초 분양가보다 8억원 이상 싸게 파는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 아이파크’ 214㎡(약 65평·공급면적)는 지난 2009년 최초 분양가가 19억5969만~20억1014만원이었으나 24일 현재 11억4642만~13억6770만원으로 할인금액이 6억4244만~8억1327만원으로 나타났다. ▲ 최대 8억원 이상 할인분양 중인 고덕 아이파크 전경.즉 지금 이 아파트를 사면 2009년 첫 분양 당시 구입한 사람보다 최대 8억1327만원 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3.3㎡당 분양가로 따지면 처음에는 3014만~3092만원 하던 것이 지금은 1763만~2104만원으로 떨어졌다. 또 최근 수요가 많은 85㎡(25평)형도 분양가가 2009년 6억2983만원에서 현재는 4억8178만~5억855만원으로 1억4804만~1억2127만원 떨어졌다. 3.3㎡당 2519만원에서 1927만원으로 내린 것이다. ▲ 분양시장의 '무덤'으로 통하는 대구 지역의 아파트 분양 당시 현장 전경. 할인분양을 알리는 광고들이 많다./조선일보DB보통 건설사나 분양업체들은 미분양이 발생하면 발코니를 확장해주거나 이사비용을 지원하고, 중도금 대출 무이자 또는 상환유예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계약자를 끌어들인다. 분양가를 깎아주면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크고 회사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 그래서 할인분양은 미분양 아파트 판매의 마지막 수단으로 통한다. ‘고덕 아이파크’ 인근 중계업소인 나라 공인 사장은 “일반분양 물량이 분양 시작 당시 거의 그대로 남아 있었다”며 “214㎡를 기준으로 최초 19억5969만원 정도 하던 아파트를 이제는 11억4642만원에 살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계약 유도책을 쓰지 않고 할인분양이라는 극단책을 써서 미분양 물량이 현재까지 절반 이상 팔려나갔고, 현대 85㎡의 경우 30가구, 214㎡의 경우 25가구 정도 남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분양을 시작했던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강서구청 사거리에 있는 주상복합 ‘강서 그랜드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도 파격 분양에 나섰다. 이 주상복합의 최초 분양가는 139㎡(42평)가 8억6084만원이었지만, 현재는 6억원 선에서 판매 중이다. 224㎡(67평)은 15억7360만원에 분양되던 것이 현재는 10억원선이다. 할인율이 최대 34%로 3.3㎡당 약 1400만원 수준이다. 게다가 발코니 확장비도 지원한다. 이 주상복합 분양 관계자에게 분양 문의를 한 결과 “평형별로 최대 2억5000만~5억3000만원을 할인해 주고 있다”며 “발코니도 무료확장이고, 시스템 에어컨도 공짜”라며 계약을 채근했다. 분양시장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도 할인 분양이 한창이다. 수성구 범어3동의 ‘래미안 수성’ 아파트(삼성물산 건설부문·467가구)는 현재 153㎡·158㎡·163㎥가 초기 분양 가격과 비교해 약 27%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수성구 상동의 동일하이빌레이크시티(동일토건·1411가구)도 최저 24.5%, 최대 34.5% 할인된 가격에 시장에 나왔다. 한편, 할인분양으로 입주자들의 원성을 사자 할인분양을 철회한 아파트도 있다. 일산 식사지구의 ‘일산자이’(GS건설(006360) (87,400원▼ 1,000 -1.13%))는 올해 중순 할인분양으로 최대 10% 이상을 깎아주며 미분양 물량 털기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 아파트의 입주자대표모임 등에서 강하게 반발하자 ‘할인분양을 더는 하지 않겠다’고 분양 방침을 바꿔 논란을 덮었다. 현재 일산자이는 잔여가구에 한해 ‘계약금 5%와 계약잔금 15%(계약 후 2개월 이내) 납부 시 즉시 입주’·‘중도금 60%의 융자에 대한 이자 3년간 지원’·‘잔금 2년간 유예’ 등의 조건으로 미분양 물량을 판매 중이다. 일산자이 분양 관계자는 “요즘에는 할인분양을 하면 기존 수분양자들이 가만있지 않는다”면서 “발코니 확장비용, 융자에 대한 이자 기간 연장 등을 이용해 실제 아파트 가격을 낮추는 것만큼의 혜택을 주는 쪽으로 판매 전략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반면 미분양 아파트를 팔기 위해 기존 계약자의 분양대금까지 깎아주면서 할인분양을 한 아파트 단지도 있다.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에 있는 ‘청수우미린’(우미건설·724가구)은 지난 2008년 5월 분양했다. 그러나 입주를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까지 약 14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에 우미건설은 분양금액의 약 25%를 할인한 가격에 재분양을 시작했다. 다만 신규 계약자뿐 아니라 기존 입주자에게도 분양가 할인 혜택을 적용했다. ▲ 할인분양은 기존 입주자들에게 거센항의를 받을 때가 많다. 대구광역시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조선일보DB우미건설 관계자는 “할인분양이라는 것은 건설사 이미지상 좋지 않고, 기존 입주자와의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며 “기존 입주자들에게 할인을 적용해줘서라도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는 것이 회사 측면으로나 단지 전체적으로나 윈-윈(Win-Win)이라는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재 이 아파트는 미분양 물량을 대부분 해소했다.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의 ‘신비전동 효성 백년가약’은 할인분양을 하진 않았지만, 미분양 물량 계약분에 대한 혜택을 기존 계약자에게까지 확대했다.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및 발코니 무료확장을 기존 수분양자들에게도 적용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최근 건설사 및 분양관계사들이 공격적으로 미분양 털기에 나선 것은 주택 수요의 트렌드가 더이상 강남 3개 구를 제외하고는 중대평형이 팔리지 않는 구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근 지역에 저렴한 보금자리주택 건설도 계획돼 있는 상황에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손해라는 판단하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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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 위스키 증류소 관람·시음 "미네랄 풍부한 토양, 기름진 민스트럴 보리, 증류 원액 맑은 암반수, 증류기 재료가 될 구리… 이 네 가지가 어울려 좋은 위스키 만듭니다" ▲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은 숲과 언덕을 따라 유서깊은 위스키 증류소와 고성(古城)들이 들어선 아름답고 고즈넉한 곳이다. 대표적 관광명소인 발린달로크 성. / 정지섭 기자푸른 숲 끝으로 황금빛 단풍이 사뿐히 내려앉았다. 두툼하고 붉은 털옷을 입은 스코틀랜드 특산종 하이랜드 소(Highland Cow)가 풀을 뜯는 잔디밭은 햇살에 반짝였다. 드문드문 서 있는 건물들은 서양 동화집에서 나온 것처럼 뾰족한 세모 지붕이다. 누군가 일깨워주기 전까진 여기가 '술 만드는 곳'이라는 걸 쉽게 눈치 못 챌 것 같다.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1시간 30분을 날아와 도착한 스코틀랜드 애버딘. 다시 공항에서 차로 1시간 30분가량을 달려 도착한 맥캘란(Macallan) 위스키 증류소의 늦가을 풍경이다. ◇물과 흙, 보리, 구리가 빚은 위스키 햇살이 갑자기 숨더니 차가운 빗줄기가 쏟아졌다. "진정한 스코틀랜드 날씨"라며 데이비드 콕스 맥캘란 총괄 디렉터가 껄껄 웃었다. 맥캘란 위스키 증류소 관람·시음 투어는 빗속에서 첫 걸음을 뗐다. 술 공장이니 술 구경부터 할 줄 알았는데, 반대쪽으로 방향을 틀어 유유히 흐르는 스페이(Spey)강가로 갔다. 강줄기를 끼고 있는 스코틀랜드 동부지역을 스페이사이드(Speyside)라고 일컫는다. 콕스씨가 말했다. "넷이 어우러져 위스키가 됩니다. 미네랄이 풍부한 흙, 여기서 잘 자라는 기름기 풍부한 민스트럴 보리, 증류 원액으로 쓰일 맑은 암반수… 스페이강과 땅의 선물이죠. 여기에 증류기의 재료가 될 훌륭한 구리가 더해져요." 1824년 문을 연 이곳은 맥캘란의 유일한 증류소다. 싱글몰트라고 불리는, 단일 증류소에서만 제품을 만드는 시스템을 180여년 고집해왔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증류소 100여곳 중 50여곳이 '물 좋고 흙 좋다'는 스페이사이드에 몰려 있다. 강가를 등지고 180여년의 비밀이 전수되는 곳, 증류 공장으로 갔다. 거대한 돔처럼 생긴 금속 용기 앞에서 매시턴(mashturn) 작업이 한창이었다. 보리의 싹을 틔워 곱게 빻은 뒤 뜨거운 물을 부어 당분을 최대한 뽑아내 단맛을 이끌어내는 과정이다. 매쉬턴을 마친 원액은 지름 4m 짜리 3만L들이 통으로 나뉘어 옮겨졌고, 통마다 부글부글 끓어 거품을 냈다. 효모를 넣고 발효시켜 알코올 성분을 일으키는 워시백(washback) 과정이다. 그렇게 '물'은 '술'이 돼 거꾸로 세운 나팔처럼 생긴 증류기로 들어가 다시 펄펄 끓여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따끈한 새내기 위스키들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60년 넘도록 참나무통에서 긴 잠을 잔다. ▲ 관광객들이 맥캘란 위스키 증류소를 둘러보고 있다. / 정지섭 기자◇스페인산(産) 참나무통에서 무르익는다 증류장이 정적이라면 숙성장은 동적이었다. 아름드리 굵기에 사람 키만 한 참나무통에 호스로 위스키 원액을 주입시키는 작업이 한창이다. 참나무통 저장고는 맛과 향을 마지막으로 책임지는 곳이다. 앞 단계까지는 스코틀랜드 안에서 자급자족했지만, 숙성 과정만큼은 '외세'가 개입됐다. 숙성을 책임질 참나무는 모두 스페인 발렌시아산이다. 깊고 그윽한 맛과 향을 간직하기에 그만한 게 없다고 한다. ◇고즈넉한 고성과 시골철길 볼거리 증류소 말고도 스페이사이드의 볼거리가 있으니 숲과 언덕 사이로 꼭꼭 숨어 있는 작고 아담한 성(castle). 그 중 한 곳인 발린달로크(Ballindalloch)성으로 가는 길은 빼어난 드라이브길이었다. 언덕진 초원을 따라 달리다 스친 곳은 대장간이 있다는 읍내 더프타운.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단선 철길과 간이역을 만났다. 이 시골 철길의 애칭은 '위스키 라인(Whiskey Line)'이다. 성탄절 등 연휴시즌에만 간간이 운행된다. 저녁 무렵 발린달로크성에 도착했다. 16세기에 지어져 줄곧 한 가문(맥퍼슨-그랜트·Macpherson-Grant)이 살아온 곳이라 했다. 응접실, 주방, 식당에 초라한 하녀 방까지 온전히 보존돼 있다. 여·행·수·첩 ●어떻게 가나 애버딘까지는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런던에서 영국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히스로공항 5번 터미널에서 애버딘행 국내선이 하루 4~6차례 운항된다. 운행 시간은 1시간 30분. ●어떻게 보나 스코틀랜드의 유명 위스키 증류소는 100곳이 넘고 견학과 시음을 곁들인 투어 코스가 마련돼 있다. 대부분 유료로 10~20파운드(약 1만8000~3만5000원)대. 숙식을 겸한 패키지도 있다. 대중교통편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현지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게 더 편리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위스키협회 홈페이지(www.scotch-whisky.org.uk), 스코틀랜드위스키닷컴(www.scotlandwhisky.com)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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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를 일주일 앞둔 22일 행사장인 부산 벡스코 내 사무국에서 준비요원들은 막바지 행사 점검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행사 운영요원과 자원봉사단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한창이었다. 800명에 이르는 운영요원과 자원봉사자의 대다수는 20, 30대다. 이들 중에는 앞으로 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젊은이도 적지 않다. 사무국 관계자는 “이들은 총회 참석차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을 국가별로 맡아 세세한 안내와 지원업무를 맡게 된다”며 “이번 총회를 도우려는 젊은이들의 열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전 세계 빈곤국을 지원하고 성장을 돕는 개발협력 분야가 젊은이들의 ‘블루오션’(잠재력이 큰 미개척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저개발국을 돕고 새로운 개발협력 모델을 찾는 일에 젊은 인재들이 적극 뛰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부산 총회로 모여드는 젊은이들 전 세계의 개발협력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부산 개발원조총회는 개발원조 분야의 세계 최대 국제회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비롯해 160여 개국 장관급 인사가 참석한다. 70여 개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까지 포함해 모두 2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외교통상부가 이 행사의 홍보를 위해 모집한 200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자단에는 18세 학생을 비롯해 젊은 누리꾼이 대거 몰렸다. 당시 외교부의 SNS 기자단 모집 메시지는 2만 회 이상의 리트윗(다른 트위터에게 전달되는 것) 건수를 기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또 대학(원)생 서포터스들은 지난달 3박 4일 동안 전국을 돌며 부산 총회를 홍보했다. 외교부는 총회 기간에도 ‘청년포럼’ 등 부대행사를 마련해 이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은 “한국은 과거 원조를 받아야 했던 상황을 이겨내고 경제성장을 이룩한 거의 유일한 성공 모델”이라며 “이런 나라의 젊은이들이 이제 그 경험을 나누고 다른 나라의 발전을 돕는 일이야말로 최고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협력 업무는 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한 전문 분야”라며 “더 많은 젊은이가 앞으로 한국의 역할 확대를 위해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지금까지의 원조는 이제 그만 이번 부산 총회는 세계 개발협력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는 기회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흘간 이어지는 각종 분과토론과 특별세션 등을 통해 과거와는 다른 원조 및 개발협력의 방식과 접근 방향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과거 선진국 중심으로 이뤄져온 원조가 저개발 국가들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반성이 깔려 있다. 지난 50년간 아프리카에 투입된 원조액은 1조 달러(약 1100조 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아프리카의 대다수 국가는 빈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2010년 세계 식량불안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도 전 세계 22개국 1억6600만 명이 장기간의 식량 위기로 만성적 기아에 직면해 있다. 이들 국가 중 수단은 전체 공적개발원조(ODA)의 62%를 인도적 식량지원 형태로 받았지만 기아 문제를 개선하지 못했다. 소말리아는 이 비율이 64%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 많은 돈이 다 어디로 갔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원을 받는 쪽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온다.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은 2008년 뉴욕에서 열린 새천년개발목표(MDGs) 회의에서 선진국의 원조 방식에 대해 “더 이상 타당성 조사를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진국들이 너도나도 들어와 각종 조사만 할 뿐 실제 도움은 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 개발협력 패러다임의 대전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발 효과성’을 높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원조 물자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관리하는 것에 집중했던 ‘원조 효과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원조가 수여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 같은 실질적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개발 효과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교부의 임정택 개발정책과장은 “개발 효과성은 선진국의 원조가 일회성 식량 지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들 국가의 개발로 이어지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개념”이라며 “원조의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부산 총회에서는 ‘남남협력’의 가능성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지구 북쪽의 선진국이 남쪽의 저개발국을 지원하는 이른바 ‘남북협력’ 중심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신흥 개발도상국들도 공여 주체로 나서는 ‘남남협력’의 사례가 늘고 있다. 유럽 미국 등 서구 선진국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원조 규모를 줄이는 반면 중국 브라질 인도 같은 신흥국가들이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국가들의 원조 총액은 약 1280억 달러. 중국 등이 구체적인 원조액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이들 신흥국가의 원조액은 선진국의 30%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적으로 그 비율이 50 대 5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밖에 정부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빌&멀린다 게이츠재단’ 같은 비정부기구(NGO)가 원조의 ‘큰손’으로 떠오르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들 단체는 주요 국가와 손잡고 민관 합동으로 식량과 보건, 교육, 의료지원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준비회의 부의장인 박은하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한국이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서서 미래 개발협력을 주도해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국장은 “개발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이번에 채택하게 될 ‘부산선언’에서 구현될 것”이라며 “부산선언이 앞으로 주요 개발협력 회의에서 중요한 지침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양성평등 세션 처음 개최 ▼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에서는 양성평등에 관한 특별세션이 열린다. 30일 개회식 후 첫 일정으로 잡힐 만큼 비중 있는 행사다. 그동안 ‘개발원조에서 양성평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선언적 구절은 있었으나 이 문제가 별도로 다뤄지기는 처음이다. 한국과 미국이 공동 주최하는 이 특별세션에는 한국에선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이, 미국에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참석한다. 당초 클린턴 장관은 일정이 바빠 부산으로 올 수 없다고 밝혔으나 “총회에서 원조와 개발을 위한 여성의 역할과 양성평등 문제를 논의한다”는 얘기를 듣고 참석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세션에 참석하기 위해 반나절 일정으로 방한한다. 그동안 경제개발에서 여성은 소외돼 왔고 각국도 이에 무관심했다. 하지만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여성들의 경제 참여를 독려하면 해마다 베트남의 1년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1000억 달러의 경제적 창출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저소득 국가에서 엄마가 가계소득을 관리하면 아이의 생존율이 20%나 증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은하 외교통상부 개발협력국장은 “여성에 대한 투자는 곧 자녀교육과 보건으로 이어져 빈곤의 악순환을 끊는 단초를 제공한다”며 “투입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이 여성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OECD 국가들의 협의체인 ‘OECD 젠더넷’은 28일 부산에서 28개 원조 수혜국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경제정책 수립에서 여성 요인의 반영 비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양성평등 특별세션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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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PD(왼쪽)와 ‘슈퍼스타K’의 김용범 PD는 웃는 얼굴과 안경테,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취미까지 꼭 닮은 연년생 형제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문제남성 여성만족 못시켜 주식 꼭! 이것만은알고하자! “나꼼수만 아니면 검색어 순위를 슈스케가 ‘올킬’할 수 있었는데 아쉬워요.”(김용범 ‘슈퍼스타K’ PD) “슈스케 명성에 묻어가려고 동생 용범이가 저에 대해 쓴 수필을 블로그에 올려놨죠.”(김용민 ‘나는 꼼수다’ PD) 올 하반기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군 두 개의 키워드는 ‘나꼼수’와 ‘슈스케’였다. 공교롭게도 ‘나꼼수’의 김용민 PD(37)와 ‘슈스케’의 김용범 PD(36)는 연년생 형제다. 나꼼수는 오디오 파일 형태로 유통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다운로드 건수가 회당 평균 600만 건에 이른다. 김 PD의 ‘나는 꼼수다 뒷담화’를 포함해 나꼼수 관련 책 4권이 종합베스트셀러 20위권에 진입해 있다. 동생은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간판격인 Mnet의 슈스케 1, 2, 3편을 연출했다. 지난해 슈스케2에선 배관공 허각이 우승해 ‘공정 사회’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올해 슈스케3에선 위암 말기 환자 임윤택 씨가 이끄는 ‘울랄라세션’이 우승을 차지해 감동을 주었다. 22일 동생이 일하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본사에서 만난 ‘뜨거운 형제’는 “6개월 만에 본다”며 기자를 제쳐두고 서로 안부를 묻느라 바빴다. 동생은 슈스케3를 막 끝낸 상태이고, 형은 나꼼수 연출 외에도 서버 관리 비용 마련을 위한 전국 투어 콘서트로 정신이 없다. “둘 중 누가 더 유명한가”라고 물었더니 서로 “형이다” “동생이다”며 다퉜다. 형은 “동생이 슈스케 표도 구해줬다”며 자랑스러워했고, 동생은 “유명한 형 뒀다는 인사를 많이 듣는다”고 치켜세웠다. 형인 김용민 PD가 연출하는 ‘나는 꼼수다’ 스튜디오에 모여 있는 출연진(위쪽)과 동생 김용범 PD의 히트작인 Mnet의 ‘슈퍼스타K’. 김용민 PD, CJ E&M 제공 잘나가는 나꼼수와 슈스케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게 형제의 해석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대중을 위로합니다. 슈스케는 ‘허각 같은 사람도 1등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고, 나꼼수는 남들이 하지 않는 얘기를 해 숨통을 틔워 준다고 ‘자뻑’을 하죠.”(김용민 PD) “슈스케는 기회 없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나꼼수는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죠. 대중과의 공감이 열광을 이끌어냈다고 봐요.”(김용범 PD) “동생을 나꼼수에 초청할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형은 “동생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 나꼼수는 아슬아슬하다. 동생이 “소신은 있지만 위험하기도 한데 불굴의 의지로 방송하는 걸 보면 참…”이라고 하자 형은 “시비가 되는 게 스펙이다”라고 맞받았다. “나꼼수는 ‘편파적 방송’입니다. 편파에 대한 판단은 청취자에게 맡기는 것이죠. 최근엔 듣고 또 들으면서 문제될 부분을 잘라내느라 편집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려요.” 나꼼수의 김 PD는 “관심이 높은 만큼 자체 검열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천사의 편집’이다”고 했다. 슈스케3가 일명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는 왜곡 편집 시비로 논란이 됐던 일화를 슬쩍 꼬집은 것. 형 김 PD는 1998∼2002년 극동방송과 케이블 기독교방송인 CTS PD로 일하다 시사평론가로 전업했다. 대학시절 신문을 공짜로 보기 위해 동아일보를 배달한 적이 있고, 지금도 오전 4시에 일어나 9개 일간지를 모조리 읽는 ‘신문 중독자’다. 동생 김 PD는 형 덕분에 외화번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방송에 관심을 가졌고 2002년 Mnet에 입사했다. 형제는 “목사 아버지 아래에서 자라며 소외계층에 눈을 떴다”고 했다. 형제의 아버지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 홍익교회 김태복 원로목사. 나꼼수는 찬송가를 패러디하는 등 기독교를 자주 풍자하지만 형은 지구촌교회 ‘집사’이고, 동생은 온누리교회에 다닌다. 아버지 김 목사는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의 조직, 죄인의 공동체인 교회가 성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교회 풍자를 지지한다고 형은 말했다. 형제는 연말쯤 미디어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둘이 연사로 출연하는 토크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 미디어 관련 직업을 갖고 싶으나 기회가 많지 않은 지방대생 등을 위해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형이 아이디어를 냈고, 동생은 공감했다. 동생은 미디어 기업의 팀장이고 형은 ‘조직에서 잘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인터넷 방송국을 차렸다. 방법은 다르지만 “미디어는 대중과 어떻게 공감하고 소통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데는 생각이 같았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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