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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길 깜짝 무지개가 떴습니다. 지루하게 비는 내리는데 정말 이벤트처럼 무지개가 떴네요. 퇴근후 계족산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초록물기 머금은 계족산은 지금 가을빛으로 조금씩 색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걱정이네요. 계족산은 밤나무가 많은데 밤송이가 영 크질 않습니다. 그래도 모처럼 뜬 무지개를 바라보며 밤알이 토실 익어가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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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있는 인형 두쌍 바라볼 때마다 웃음이 난다. 어디서 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10년이 넘게 우리집 거실에서 간간 나를 웃음짓게 하는 인형이다. 한번쯤은 스쳐갔을 기억들 그 추억을 안고 있는 인형들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언제였던가 이렇게 교복을 입고 웃었던 날이... 푸른 꿈을 안고서 웃었던 그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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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아버지는 점심 사먹으라고 극구 5만원을 주셨다. 안받는다고 하자 그럼 약사러 안가신단다. 하는 수 없이 받아 주머니에 넣고 돌아왔다. 방송국에 돌아와 방송원고를 부지런히 준비하는데 유리작가에게 카톡이 날아왔다. "오늘 생선까스예요.." 오늘은 남자 진행자가 일찍나와서 같이 점심을 먹으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아..돈이 없다. 그냥 지갑에서 돈을 꺼내 9층 구내식당에가서 생선까스를 맛있게 먹고 "나 아버지가 주신 돈 찾아보러 가야겠어 차안에 혹시 있나..찾으면 빵 사줄게" 이러저러 했다고 남자진행자에게 설명하고 자동차키를 가지고 나오다가 1층 화장실엘 들렸다. 혹시 아까 화장실에서 빠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 화장실에 돈이 떨어져 있었다. 내가 화장실을 들른 시간은 오전 10시 20분경 그리고 다시 찾아간 시간은 12시 20분경 두시간이 흐른 후였다. 남자 진행자에게 1층에서 전화를 했다. "찾았어" 1충화장실은 방송국 직원만 쓰는 곳이 아니다. 1층에 갤러리도 있고 M카페도 있어서 외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그런데..2시간 동안 이화장실에 아무도 안올걸까? 남자 진행자가 말했다. "사람들이 혹시 누가 찾으러 올까봐 그대로 뒀을거다 아님 CCTV가 있으니..." 그러나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께서 딸 점심먹으라고 주신 돈 이라.. 여든다섯의 아버지에게 5만원은 큰돈인데 그 마음을 잃어버리면 안되니까.. 덕을 많이 쌓으신 아버지 마음이라 잃지 않게 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뿌듯했다. 혹시 찾지못했으면 아버지 마음을 잃어버린 것 같아 오래 안타까웠을 것이다. 5만원을 지갑에 넣으며 안심했다. 혹시 돈을 보고도 자기것이 아니라 넣지않았던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모두 잘 되시라고.. 그리고 나도 잘 살아야겠다고.. 기적처럼...오늘 비도 그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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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퇴근 길 모처럼 구름 걷힌 하늘을 만났다. 하루종일 지루하게도 비는 내리더니 비 그치니 산뜻하다. 정지선에서 핸드폰을 찍은 하늘. 그러고 보면 우리는 바쁘게 달리더라도 빨간불이 둘어오면 잠시 서야한다. 그게 규칙이고 서로 말하지 않더라도 지켜야 하는 법이다. 그 법을 어기면 혼란이 오고 사고가 날 수 있고 나중에는 수습 불가능 할 때도 있다. 지난주 수요일 친정아버지를 모시고 충대병원을 갔었다. 연세가 드셔서 인지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신 것 같다. 나는 남자가 아니고 또 그 증상이 어떤것인지 알지 못하지만 남성들이 나이가 들면 뭔가 불편한 일이 생가니 보다. 시아버님도 벌써 몇년간 약을 드시고 계시니 말이다. 지난주에 여러가지 검사를 해놓고 오늘 결과를 보러 다녀왔다. 폐도 괜찮고 고혈압 당뇨도 없고 한데..소변에서 피가 검출됐다고 CT를 찍자고 했다. 아버지는 나이들어 그러니 안하시겠다고 그러신다. 나이들어 이것저것 검사하는 것도 뭘 오래살겠다고 그러나 하고 눈치 보이는 일이라 하셨다. 의사 선생님은 아버님 연세가 85세인데도 70세 같아보이시니 검사하고 건강하게 사시는게 좋다고 하셨다. 그검사도 아무나 하지않는다고 앞으로 10년이상 사실 것 같으니 하자고 하자 아버지는 그러겠다고 하셨다. 지난주에 아버지 병원비를 내가 조금 냈더니 그예 병원비를 주셨다. 병원비라 하지않으시고 생일에 아무것도 못해줬으니 밥 사먹으라고 주신것이다. 아니라고 했지만 그러면 병원 안다니신다고 하셔서 안받을 수가 없었다. 오늘은 정말 병원비가 얼마 들지 않았다. 딸로써 친정아버지께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걸로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인데 오늘도 아버지는 돈을 내미셨다. "너는 큰며느리로 시아버지 모시는데도 돈 많이 드는데 나까지 그럴수 없다"고 하셨다. "시아버지께 쓰니까 친정아버지께도 마음놓고 쓸 수 있다" 해도 그 돈으로 친구들과 맛난거 사먹으라고 하신다. 또 받고 말았다. 어쩌면 그렇게 자식에게 조금의 신세도 지지 읺으시려고 할까? 돌아오는 길 비처럼 안타까움이 흘러내렸다. 어제저녁 혼자 계족산을 올랐다 비가 그쳐 푸름이 더했다. 계족산 오르는 입구에 대덕구 보호수인 느티나무 한그루가 아버지처럼 큰 그늘을 펼치고 서있다. 샘과 함께한 읍내동 느티나무 □ 소 재 지 : 대덕구 읍내동 517-51번지 □ 나무소개 : 수령 약 370여년, 수고 16m, 가슴둘레 5m 옛날 나라를 잘 다스리던 임금이 후손이 없어 근심하던 중 왕비의 꿈에 한 노승이 나타나 깊은 영산에...절을 짓고 백일기도를 하면 소원하는 왕자를 얻게 될것이라는 암시를 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그후 명산기도처를 물색하다회덕 계족산에 기도처를 발견하고 간절한 기도끝에*청룡이란 왕자를 낳았다고 한다. 그후 그곳에 용화사란 절을 짓고 유래깊은 용화사라 명하였는데 용화사 가는 길목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그루가 서있다. 이나무는 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도랑옆에 암반임에도 불구하고 오랜세월 풍상을 이겨내고 있는데 용화사 부처님이 지켜주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2008년 태풍에 피해를 입어 외과 수술을 하고도 잘견디는 느티나무처럼 친정아버지도 여러가지 검사를 잘 마치시고 이 느티나무처럼 넓은 그늘을 펼쳐주시기 바란다. 계족산 가는 길에 무궁화도 피었다. 흰색 무궁화. 백의 민족처럼 하얗게 꽃잎을 펼치고 있다. 역시 무궁화는 분홍색이 아름답다. 피고지고 또피는 무궁화의 끈질김처럼 우리아버지도 그렇게 .. 아버지는 충대병원에 사후신체를 기증하셨다. 물론 어머니도 몇년 전 사후신체를 기증하셔서 돌아가신후 3년동안 의사들에게 명의가 되는 길에 몸을 바치셨다. 아버지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신다. 명의가 많이 나와서 아픈사람들을 고치는데 쓰였으면 하신다고 오늘도 젊은의사에게 말씀하신다. 허준선생의 스승 유의태님이 제자인 허준에게 몸을 준것처럼(실은 그것은 드라마상의 설정이라고 하지만) 아버지의 몸이 많은 명의를 배출하는데 헌신된다는 것에 아버지는 의미를 두신다. 토란잎에 빗방울이 모여 은구슬을 만들고 있다. 그 지긋지긋한 비도 이렇게 토란잎위에 있으니 예쁜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의 삶도 이렇게 ..어디에 있든 빛나기를 바란다. 아버지도 ...건강하시기를 기원하면서 계족산 우람한 정기를 아버지께 보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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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무이파는 많은 상처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 상처에 하루종일 비가 쏟아집니다. 방송국 창문 밖으로 갑천물이 황하강 처럼 흘러갑니다. 하상도로는 다 진입금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태풍 무이파는 도대체 어떤 파이기에 익기만 하면 되는 다 큰 사과 배 복숭아가 뚝뚝 떨어져 내니게 했습니다. 추석도 다가오는데 과일값이 엄청나게 비쌀거라고 합니다. 과일뿐 아니라 배추 무도 엄청 올라서 오늘 아침 신문에 배추 4000원 무 3000원이라고 합니다. 추석김치도 담가야 하는데 정말 이지 주부입장은 걱정이 앞섭니다. 추석에 잘못하면 사과 한개 배 한개씩만 놓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출근길에 윈도브러쉬로 밀기도 버겁도록 비가 내렸습니다. 주룩주룩 그야말로 주룩주룩 내립니다. 비가 내리면 느꼈던 멜랑콜리한 감정도 걱정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이젠 기청제를 지내야 할것 같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입추가 지나서도 비가 닷새 이상 계속되면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다고 합니다. 수재를 당했을 때도 재앙을 쫓고 복을 기원하기 위해 기청제를 치렀습니다. 기청제는 재앙을 막는다고 해 영제(禜祭)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을 통해 왕래하며 성문에서 재앙을 막는 기청제를 지냈는데요. 문에서 외부의 적을 막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비가 계속 내리면 국가에서 기청제를 지냈지만, 가뭄을 두려워해 주로 입추 이후에 많이 거행했다고 합니다. 아 정말 기청제를 올려야 할까봅니다 마음까지 젖을 때 반빡반짝 말릴 수 있는 기원은 무엇일까요? 비가 옵니다. 누가 말려주세요. 커다란 우산을 씌워주세요. 오늘 생방송중 어떤분이 보낸 문자입니다. 제가 용접공입니다 무지개 타고가서 하늘에 구멍난 곳에 땜질 좀 할까합니다~어떻게생각합니까? 그분을 하늘에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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