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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구 재 기 꽃밭에 얼굴을 부비며 빈 꽃가지를 흔들며 또 그렇게 지나야 하는 겨울, 그 비바람을 막을 수는 ― ― 없다. 조금씩 조금씩 뒤안길을 보듬어 스스럼 열며 꽃철을 맞아 사위어져 가는 ― ― 최후의 만찬. 허물 벗은 흰 나비떼가 하늘 가득하게 쏟아져 내린 날 그야말로 내일 화이트 데이를 앞두고 온세상을 하얗게 만들었다. 눈을 하얗게 쓰고 내 삶의 거리에서 돌아온 저녁 남편에게 사탕병을 선물 받았다. 낮에 눈 쏟아지는 유리창 너머 한장의 거대한 도화지를 보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남편들은 아내를 여자로 보아주지 않아 만약 남편이 애인 이었어봐 이런날 휴대폰 문자가 수 없이 날아 왔을텐데 이 남편들 문자도 날리지 않네...연애시절엔 차 마시자 장미꽃 사준다 그러더니 20여년 사니까 그런 감정조차 일지 않나봐" 그러고 투덜 거렸는데 이렇게 사탕을 준비하고 날 기다렸다. 소주 한잔으로 꽃샘추위 최후의 만찬을 즐기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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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 천상병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딸 넷과 막내로 아들 하나 그리고 그대의 남편이 통곡하는 황사 자욱한 비가 내리는 봄날 이제 이 세상에 그대는 없습니다. 놀라움과 경악 그것 뿐입니다. 나와 비슷한 나이 내 남편 친구의 부인인 그대가 어제 심장마비로 아무도 모르게 하늘로 혼자 떠났습니다. 곁에서 자던 그대 남편에게 인기척도 없이 혼자서 숨을 거두고 갔습니다. 왜 그랬어요. 흔들어 깨우지...... 나 이제 당신 곁을 떠나야겠다고 하고 가지...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 아내를 깨우다 그대 남편은 얼마나 놀라고 아내 가는길을 알지 못한 죄책감으로 얼마나 힘 들까요? 그렇군요. 20여년 살 붙이고 산 남편도 그대 가는 길을 느끼지 못했군요. 결국 그길은 혼자 가야 하는 길이군요. 그렇게 조용히도 떠날 수 있는 길이군요. 그대 남편이 친구를 붙잡고 통곡하며 그러더래요. "같이 가야 하는데...같이 가야 하는데..." 친구의 아내가 그렇게 떠났다고 달려갔다 와서는 그러더군요. "그렇게 떠나지 않기" 어떻게 아내를 땅에 묻을 수 있을까요? 그대 남편은. 여자의 몸가꿈도 잊은 채 시골에서 다섯아이 기르며 일만 하더니. 그 너른 콩밭을 호미로 김을 매면서 유기농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팔아서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애쓰더니. 고추밭에서 구슬땀 흘리며 고추를 따더니 오토바이 타고 다니며 동네 부녀회장으로 일하더니 힘든 농삿일은 그대의 허리를 통증으로 시달리게 해 아픔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주사를 맞으며 이를 물고 일하더니 간간히 찾아가는 내게 그저 웃음으로 반기더니 고향으로 가서 그대 의지하고 살려고 했는데 정말 이세상 소풍길 아름다웠나요? 아니잖아요. 힘들었잖아요. 이제 아이들 그만큼 자라 대학도 졸업하고 지금부터 조금은 덜 힘들게 살아도 되는데. 아직 중학교에 다니는 막내아들 어쩌라고....... 내리 딸을 넷을 낳고 그 아들을 얻었을때 그리도 좋아하더니...그 아들 놓고..그 딸들 놓고 ...그 허한 남편놓고 어떻게 그대는 그길을 겁도 없이 혼자 간 건가요? 이제 세상은 봄천지로 꽃잔치를 열텐데 그대를 보낸 그대 가족은 이 봄을 어찌 살라고 그래도 산 사람은 산다지만 그대와의 추억이 때때로 몰려와 눈물짓게 할텐데 그대가 있던 자리자리 마다 눈물로 채워질텐데 그대 보고싶어 하늘을 바라보고...그대이름을 부를텐데. 엄마를 부를텐데...... 시집가고 장가가고 아기 낳을때마다 자지러지게 엄마를 부를텐데. 홀로 늙어 갈 아버지를 바라보며 엄마를 그릴텐데...어쩌죠. 내게도 이렇게 아픔으로 다가와 숨막히게 하는데 그대 가족들 얼마나 질식할 것 같을까요. 울어도 울어도 불러도 불러도 오지 않을 아내. 엄마. 그대...... 그래요.이땅에서 그렇게 사랑했던 그대의 가족 잘 보살펴주고 어려움에 처 하지 않도록 그대가 보호막이 되어줘요. 젊은 부녀회장 보내고 온동네 슬픔으로 잠긴 그 고향과 가족을 돌아보며 돌아보며 떠났을 그대......부디 세상의 소풍이 아름다웠노라고 추억하는 것이 많았으면 해요. 영원한 추억으로 돌아간 그대. 안녕! 오늘 개그맨 김형곤씨의 사망소식도 들었다.그도 심장마비다. 나와 동갑인 김형곤씨....마흔 아홉... 시사 코메디의 대가...우리나라 코메디언 최초로 카네기홀의 공연을 앞두고 그는 홀연히 하늘로 갔다...몇년전 방송국에서 만났던 기억이 난다. 무지 웃기고 간 그..."자기 아내는 자기가 없는 밤은 맷돌을 배위에 올려놓고 잔다" 고 너스레를 떨더니...그 아내와 헤어지고.....그의 명목을 빈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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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올렸다가 지웠다..궁금하신 분들은 쿠르베의 세계의 근원을 검색하면 그림을 볼 수 있을것...) 오늘 3월8일은 세계 여성의 날 이다. 여성의 날...... 나는 목청높여 여성운동을 하는 여성인권가도 아니고 굳이 여자와 남자를 나누어 남자는 여자에게 이렇게 해야한다고 편 가르는 사람도 아니다. 다만 이세상에 여자 남자 두 종류의 인간이 살아가니까 되도록이면 이 여자 남자가 잘 화합하고 살아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고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는 일 두 종족만이 할 수 있는 그 사랑을 나누고 살자는 사랑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이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미와교코와 진중권'이 지은 책 '성의 미학' 서양 미술에 나타난 에로티시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이책을 읽으며 가끔은 흥분하고 가끔은 감탄하고 그리고 가끔은 섹스의 충동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나를 가슴뛰게 만든 한장의 그림 1995년 이래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하는 발걸음을 붙잡고 있는 도발적인 그림한장 <세계의 근원>이라는 제목을 단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구스타브 쿠르베의 대표그림 이 잠을 설치게 하며 여성의 위대함을 대변해 주었다. 어찌보면 그냥 여성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에로티시즘한 그림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수치심도 모르고 비너스언덕의 무성한 음모를 내놓고 누운 그림 그러나 이그림속에는 성의 본능 에로보다는 몸속에 살아있는 생명이 들어있다. 여성의 몸이 여성의 성기가 아니 모든 남성이 배설을 꿈꾸고 있는 여성의 음부가 세계의 근원이란 것을 일찌기 알았던 사람은 얼마나 될까? 에로틱 예술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번째 관문 '몸' 그것도 여성의 '몸' 그중에서도 적나라하게 바기나가 노출된 여성의 몸은 세상의 역사를 만들어 냈고 세상을 움직인 남자들을 만들어 냈으며, 그리고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그저 남자의 성기만을 받아드리고 쾌락의 세계만을 꿈꾸어 온 것이 아니라 피 쏟으며 종족을 퍼뜨리고 면면히 역사의 수레바퀴를 윤회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하느님의 아들 독생자 예수를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뜨리지 않고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빌려 이땅에 오게 한 것도 세계의 근원을 증명한 일이 아니었을까? 부처나 마호멧 공자도 여자의 몸,어머니의 몸을 통해 이땅에 나왔으니... <여자의 음부를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그림을 보고 섹스나 생물학적 의미만을 생각하는 이들은 드물 것이다. 이 책은 모델인 조안나 히피넌의 회고록 형식을 빌려 ‘세상의 근원’에 얽힌 의문들을 추적하면서 쿠르베의 작품과 삶의 일면을 새롭게 들춰내고 있다. 쿠르베는 자신의 삶과 작품세계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작품으로 옮긴다는 것이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과 같았다. 그는 끊임없이 자기 예술의 경계를 넓히려 했고, 꿈꿔왔던 모델을 찾아냈다. 조안나는 휘슬러의 모델이자 연인이었다. 어느 날 쿠르베는 그녀에게 모델을 서 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평소 쿠르베를 믿지 못하던 휘슬러는 자존심 때문에 마지 못해 허락한다. 그러나 휘슬러는 집에 돌아와 태도를 바꾸고서 쿠르베는 상상력만으로도 색을 칠할 수 있다며 조안나에게 데생할 때까지만 포즈를 취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건 휘슬러의 실수였다. 그림을 그리면서 조안나는 점차 쿠르베에게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트루빌의 바닷가에서 그녀는 쿠르베의 연인이 된다. 휘슬러가 떠난 후, 조안나는 프랑스로 돌아와 쿠르베의 화실에서 지내게 된다. 그가 동료화가의 모델이었던 조안나 히피넌이었다. 조안나 역시 쿠르베를 만난 뒤 새로운 아름다움에 눈을 뜬다. 치장하지 않은 투명하고 가릴 것 없는 미.쿠르베는 조안나에게 “당신은 몸 속에 혁명을 일으킬만한 그림을 담고 있어. 당신은 마치 회오리처럼 내 인생으로 들어왔어”라고 했다. “내가 그림을 그리기 전에 키스를 퍼붓는 이유를 알아. 그것은 당신의 음부를 이해하기 위해서야. 그것의 끌어당김, 그것의 시, 그것의 부드러움을 이해하기 위해서야”라고도 했다. 마침내 쿠르베는 “난 네 섹스를, 너의 벌린 두 다리를 그리고 싶다”고 했다. 조안나는 망설인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지 못할게 없지만, 그것을 화폭에 담아서 영원히 고정된 상징으로 남겨두는 것은 잔인한 요구였다. 하지만 쿠르베에게 육체적인 사랑이란 그 자체가 곧 생명의 기운을 뜻한다는 이해에 이른다. 박물관에 내걸릴 목이 잘린 여인의 육체일뿐인데, 쿠르베는 “그 음부는 바로 나” 라고 했다. "남자들은 감히 성기를 그리지 않았어. 그건 바로 남자들이 거기서 나왔기 때문이지. 그들은 자기들이 나온 곳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거든… 나는 네 보물을 돌려주고 싶어. 인류에게 주고 싶어." >-발췌 글 공군사관학교 수석 졸업도 여성이 했고 해군사관학교 수석졸업도 여성이 했다는 뉴스를 들으며 여성이 큰일을 해내면 일제히 뉴스의 촛점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여성의 날이 필요한 걸까. 그냥 당연히 여자 남자를 가리지 않고 실력이 나은 사람이 수석을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면 굳이 여성의 날이라고 금 그어놓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여성의 목소리가 크다고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 많다고 떠들지만 여자의 목소리는 담 넘어가면 않된다고 금기시하던 그때 언제 여성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기나 했었던가! 나는 정말 여성 남성 가리고 싶은 사람이 아니다. 우리집엔 남자가 셋이고 여자는 나 혼자다. 숫 적으로도 내가 열세다. 하지만 우리집 남자들은 안다. 그들이 여자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왔다는 것을. 물론 나도 어머니의 몸을 빌려 이세상에 욌음을 안다. 우리가 이세상에 나오기 위해 어머니가 여자가 네말 서되의 붉은 피를 뜨겁게 쏟았다는 것을 그리하여 인류가 마르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흘러가며 다시오며 오늘도 돌고 돈다는 것을...... <세계의 근원>으로 하여금. 작가의 말처럼 남자와 여자를 가르는 뚜렷한 구분이 없고 그리고 그 구분이 굳이 필요한건지 모르겠다. 정신분석헉자 융은 아니마와 아니무스, 즉 '남성속의 여성'과 '여성속의 남성'이 있는건 아닌지 말했고 버지니아 울프 역시 양성구유를 창조적 천재와 연결시켰다. 사회는 우리에게 남,여 어느 하나만 선택하라고 강요한다. 그러나 어쩌면 100%의 남성,100%의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어떤 면에서 우리모두는 양성구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성의 구별을 넘나드는 내면의 운동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창조적인 존재가 될수있는 건 아닐까? 인간관계론에 보면 이제 이 세계는 양성성이 되어야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는걸 보면..남자 여자의 구분이 그 만큼 의미없다는 일침일터...... 어머니 날이 어버이날로 바뀌었듯이...여성의 날이 그렇게 커다란 의미가 부여되지 않는 그날을 위해....여성과 남성 함께 힘써야 하리라. 그러나 단 한가지...바뀔 수 없다면 잉태의 성 <세계의 근원>이 여성에게 부여된 것 만은 신의 특혜라고 해야 하는지......원죄라고 해야하는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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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인가! 태국여행길에서 남편이 사준 빨간 손지갑이 있다. 무슨 바다동물의 껍질로 만든것인데 칼이 들지않아 내용물을 잃을 염려가 없다고 했다. 그 지갑을 지금까지 가지고 다니는데 요즘 지갑이 가끔 말썽이다. 지퍼가 고장났는지 잠가도 자꾸 벌어진다. A/S를 받아야 하는데 시간도 마땅찮고 메이커를 찾으려면 번거롭다. 물론 백화점 어디쯤 가면 있겠지만...... 그래도 이 지갑을 선뜻 버릴 수 없는 애잔함이 있다. 이 지갑은 그동안 나의 일상을 책임지고 있었다. 각종 은행현금카드와 신용카드,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포인트카드, 영화관 마일리지카드,병원멤버십카드,내 명함 그리고 누군가에게 받은 명함들 언제나 배를 불룩하게 하고는 내곁에서 나를 든든하게 지켰다.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넉넉한 용돈을 주지 못했지만 비상시를 위해 이지갑을 마르지 않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나는 가끔 이지갑을 홀대했다. 아무곳이나 던져놓고는 무심하게 있다가 찾느라 일쑤였고 어느곳에다 놓고 그냥 집에와 부랴부랴 찾으러 나간적이 있고 그러다 보니 신용카드 분실신고도 여러번 했었다. 지폐한장 없이 배도 곯리고 어느땐 무거운 동전만 잔뜩 넣어두고 힘겹게 만들었다. 아이들이 돈을 달랄때 짜증스럽게 지퍼를 열었던 적이 있고 쓸데없는 지출로 후회스러울때도 지갑만 괴롭혔다. 하지만 이지갑은 언제나 나의 후원자였다. 지갑만 열면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었다. 가끔 길을 걷다가 봄나물 파는 할머니를 만나면 봄나물 한바구니를 사오기도 하고 자동차를 운전하다 갑자기 기름이 떨어져 자동차가 허덕일때 배를 채워주는 기쁨을 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필요하다고 할땐 지갑 구석에 몰래 감춰두었던 빳빳한 신권까지 아낌없이 내주었다. 남편에게 받았던 세뱃돈도 아버지의 세뱃돈도 고이 간직했다가 결국 아이들에게 지출 되었지만 내 지갑은 그 형태를 변하지 않게 보관했다가 기분좋게 쓰여졌다. 어느땐 이 지갑 안에는 아들이 아르바이트 해서 벌었다고 준 지페도 들어있었고 내가 받은 패이도 나를 든든하게 했다. 통장을 넣고 은행을 가면서 기뻐했었고 의료보험카드를 넣고 병원에 가면서 근심했었다. 오늘아침도 큰 아이에게 만원짜리랑 신용카드를 꺼내주었다. 아직 취업공부로 엄마에게 돈 이야기를 자신있게 하지 못하는 큰아이에게 아무말 없이 꺼내주며 시험원서접수를 한다는 아이의 뒷모습을 아린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엄마 지갑만 열면 모든게 다 이루어 질 것 같은 꿈을 꾸는 아이들 엄마가 한국은행인줄 아느냐고 가끔 볼멘소리도 하지만 나보다 아이들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더 많이 지퍼를 열었던 손지갑. 아이들에게 작은 돈을 아껴야 큰돈을 누군가를 위해 쓸수 있는거라고 말하면서 10원짜리도 주워드는 나를 그냥 묵묵히 받아주는 지갑. 1원짜리 은동전도 오원짜리도 들어있는 내지갑. 오늘은 그 지갑의 지퍼를 다시 조여야 겠다. 올해들어..참으로 많은돈을 지출하느라 애쓴 지갑을 잘 구스르고 아껴 몇년간 더 내손에 쥐고 다녀야겠다. 나를 눈부시게 가꿔주었고 우리가족을 지켜주었고 그리고 내가 알고있는 주변을 위해 가끔은 아낌없이 열었던 내 지갑 이 지갑을 들고 또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지갑을 열어야 하는 일이 몇번이나 생길지 모르지만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지갑을 순순히 열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나는 지금 세상으로 나가려한다. 내 낡은 지갑속에 사랑을 담아 돌아오고 싶기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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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현옥 숨 가쁘고 즐겁고 행복한 2월 한달 이었네(나에게) 당신 때문에 모든 걸 다 얻었어. 힘들었던 시간들 많았지만 당신에 격려 당신에 이해와 배려가 나에게 이렇게 큰 기쁨과 행복으로 다가왔어. 기쁨과 영광 모두 당신꺼야. 받아줘 모두줄께. 이제 조금 시간이 가면 현옥이의 시대가 기다리고 있잖아. 2월 처럼 모든 즐거움과 행복이 3월로 이어지는 달 되었으면 해. 그 첫걸음은 알지? 현옥이 건강 무리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는데... 바쁜 3월 기쁘게 즐겁게 맞이 하자구. 꽃샘추위 마저도.....내가 현옥이를 사랑하는 것처럼 그렇게 . 남편이 거실 브라인드를 밤을 걷어내듯 걷으니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차들의 지붕위에 살짝 습자지 한장을 붙여 놓았다. 3월 첫 날 겨울 끝자락은 기어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꽃눈을 뿌려두었다. 집이 조용하다. 남편도 큰아이도 작은 아이도, 세남자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10시가 넘었는데..... 3월 첫 날 나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답답한 가슴을 달랠 수 있게 대천바다라도 가고 싶었다. 이제 내일부터 나는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석달을 살아내야 하기에 마지막 휴일을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았다. 어제 아버지 모시고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 남편의 친구들을 만났다. 오랫동안 친구들과도 정을 나누지 못한 남편이 친구들이 그리웠는지 1차 2차 3차에 걸쳐서 소주를 마셨다. *^^* 결혼하고 처음 술 마신 남편을 침대에 두고 혼자 거실에서 잤다. 물 마시러 남편이 나오더니 씨익 웃는다. 민망 한가보다. 그러더니 또 들어가 잔다. 이런 모습 한 10여년 만에 보는 것 같다. 워낙 부지런하고 깔끔해 쉬는날도 새벽같이 산에가고 하는 사람인데 많이 힘든가보다. 주님한테 너무 세게 맞았다. 이해가 되면서도 짜증이 나는 걸 어떡하나. 남자셋이 여자하나 화를 돋구려 작정을 했다. 동생 불러 목욕탕가서 때나 박박 밀고 올까? 아님 이 세남자들을 깨워 해장국을 먹으러 갈까? 밥 할 생각도 없이 거실에서 모자이크를 하다가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확인하는데....언제 보냈는지 남편의 메일이 날아 와 있다. 큭~^^ 행복한 3월을 맞으라더니...첫날부터 영 기분이 아니다. 우리집 유일한 여자 내가 다운되면 남자들이 슬슬 눈치를 볼 텐데. 대한독립 만세를 부른 3월1일 나도 독립만세를 불러볼까. 아내,엄마 자리 사표내고 독립국으로 살겠다고. 아님 식민지 선포를 하고 이들을 암담하고 고되게 살게 만들어볼까? 자유도 주지않고 경제적인 고난도 주고..내 맘대로 억지를 써가며 살아볼까? 아마 복장터져 못산다고 ...금방 항복해 올텐데. 작은 아들이 자는 모습을 내려다 본다. 부러진 발가락을 싸맸던 깁스를 풀러내고 자고있다. 짠하다~ 큰아이 방 문을 살짝 열어봤다. 시험공부한다고 맘고생 몸 고생하면서 애써 태연한 척 밝게 웃으려니 저도 힘든가보다. 또 짠 하다~ 남편이 잠든 방문을 열어봤다. 깨끗이 샤워는 한것 같은데..방안에 소주냄새가 방향제처럼 풍긴다. 또 짠하다~ 공부한다고 몇년 좋아하는 친구들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더니~ 매실이라도 타다 주어야 겠다. 아니 헛개나무잎을 우려서 먹여야겠다. 그리고 독립만세는 접어야겠다. 그냥 이들과 어울려 또 살아봐야겠다. 엄마는 바다를 보는 대신 해장국을 끓여야겠다. 콩나물에다 북어넣고 청양고추 팍팍 넣어 얼큰한 국을 끓여 세 남자들의 쓰린 위장에 사랑의 밥을 넣어줘야겠다. 3월 첫 날...내 마음 살짝 얼어버린 아침 오전 11시에. 유관순 언니처럼 넉넉하고 마음 착한 내가 참아야지...3월1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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