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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깊은 밤 남자 우는 소리를 들었다 현관, 복도, 계단에 서서 에이 울음소리 아니잖아 그렇게 가다 서다 놀이터 까지 갔다 거기, 한 사내 모래바닥에 머리 처박고 엄니, 엄니, 가로등 없는 데서 제 속에 성냥불 켜대듯 깜박깜 박 운다 한참 묵묵히 섰다 돌아와 뒤척대다 잠들었다. 아침 상머리 아이도 엄마도 왠 울음소리냐는 거다 말 꺼낸 나마저 문득 그게 그럼 꿈이었나 했다 그러나 손 내밀까 말까 망설이며 끝내 깍지 못 푼 팔뚝에 오소소 돋던 소름 안 지워져 아침길에 슬쩍 보니 바로 거기, 한 사내 머리로 당을 뚫고 나가려던 흔적, 둥그마니 패었다. *화염 경배 보일러 새벽 가동 중 화염 투시구로 연소실을 본다 고맙다 저 불길, 참 오래 날 먹여 살렸다 밥, 돼지고 기, 공납금이 다 저기서 나왔다 녹차의 쓸쓸함도 따라나왔다 내 가 족의 웃음, 눈물이 저 불길 속에 함께 타올랐다 불길 속에서 마술처럼 음식을 끄집어내는 여자를 경배하듯 나는 불길에게 일찍 붉은 마음을 들 어 바쳤다 불길과 여자는 함께 뜨겁고 서늘하다 나는 나지막이 말을 건넨다 그래, 지금처럼 나와 가족을 지켜다오 때가 되면 육신을 들어 네게 바치겠다. *술병빗돌 그 주정뱅이 간경화로 죽었다 살아다 마셔버렸으니 남은건 고만고만한 아이셋,시립공동묘지 비탈에 끌어 묻고 돌아나오는데 코훌쩍이 여섯살 사내애가 붉은 무 덤 발치에 소주병을 묻는다 그것도 거꾸로 세워 묻는다 그거 왜 묻느냐니까 울어 퉁퉁 분 누나들 사이에서 뽀송한 눈으로 빤히 올려다보며 말했다 나중에 안잊어버릴라구요 이면우 시인의 시집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받은 건 2009년 이었다 책장에 시인의 친필 사인이 2009년 어느날 이라고 적혀있다. 어느 자리에서 작고 조금은 수줍은 시인을 만났다 그 시인이 대학에서 소설을 가르치신 교수님의 동생이라는 걸 알고 놀라고 나와 같은 구에 살고 있다는 것에 놀라고 보일러 수리공이라는 것에 놀랐다. 시집을 받고 무심코 읽고서 책꽂이에 꽂아두었다가 어제 저녁 꺼내 읽다가 눈물 쏟은 시집.."아무도 울지않는 밤은 없다" 시민대학 강의를 준비하려고 시를 읽다가 그가 몸으로 쓴 그가 오체투지하듯 온몸을 바쳐 쓴 시를 읽고 가슴이 울렁였다. 시를 삶의 현실의 그릇으로 담아낸 보일러에 불을 피우며 그 불로 인해 밥이 되고 공납금이 되고 돼지고기가 되고 가족의 웃음과 눈물이 된 시를 쓴 그 시인이 대단하다. 그 불꽃에 감사하며 때가되면 그 불꽃에 육신을 들어 바치겠다는 그 결의가고마웠다 참을 인자 석자를 가슴에 새기고 가슴인자를 지갑속에 돈대신 카드대신 가지고 다닌다는 시인 돈을 참고 술을 참고 여자를 참으라던 시인아내의 당부를 지키는 시인 사람이 있는 것에 가면 꼭 양치질을 하는 시인 음식을 시키면 곱배기를 시키는 시인 술담배를 끊고 작은 집을 샀고 아이를 키웠고 시를 쓴 시인은 순전히 가족의 안녕을 위해 대중교통중에 가장큰 버스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절대로 오입을 하지 않는다는 시인의 시는 그야말로 그 시인의 삶이었다. 고단하지만 늘 희망을 불을 피웠고 가난하지만 늘 행복의 불을 피워 시를 쓰는 시의 화부다. 일찍 자연학교 학생이되어 사람들 사이에서도 늘 유효한 꿈을 자기고 있고 늘 저 불길에 고마움을 가지고 있는 정말 고마운 시인이다. 이 시를 함께하면서 오늘은 우리들의 고단한 남편들에게 경배의 시를 써보자고... 그 고단한 남편과 아비의 눈물에 고마움을 보내보자고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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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시낭송의 밤 사회보던 사진을 넣어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보내준 이쁜 지원씨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나태주 크리스마스 이브 눈 내리는 늦은 밤거리에 서서 집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 늙은 아내를 생각한다 시시하다 그럴 테지만 밤늦도록 불을 켜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빵가게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빵을 몇 가지 골라 사들고 서서 한사코 세워주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며 20년 하고서도 6년 동안 함께 산 동지를 생각한다 아내는 그동안 네번 수술을 했고 나는 한번 수술을 했다 그렇다, 아내는 네번씩 깨진 항아리고 나는 한번 깨진 항아리다 눈은 땅바닥에 내리자마자 녹아 물이 되고 만다 목덜미에 내려 섬뜩섬뜩한 혓바닥을 들이밀기도 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 밤거리에서 한번 깨진 항아리가 네번 깨진 항아리를 생각하며 택시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 크리스마스 이브에 늙은 아내를 생각하는 그마음이 오히려 눈물겨운 시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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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011년을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2011년이 사흘남았다. 잠의 끈을 놓쳐버렸다 머릿속을 채운 생각들 혼자남은 시동생은 어떡하나 오늘이 동서 결혼기념일인데.. 아직 결혼 안 한 조카들은 .. 많이 우시던 시아버님은.. 아직 동서 친정어머니는 딸의 소식도 모르시는데.. 내 친정아버지 병환은 또 어떡해야 하나 작은오빠가 1월2일에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과 상의 한다던데.. 아 친정 올케언니가 당한 슬픔은 또 어찌하나 동생 내외와 조카를 한꺼번에 잃는 아픔을 당했는데.. 아 책도 내야하는데 책을 내려고 준비하다 동서가 위중해서 중단해 놓았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잠을 물리친다. ----------------------------------------------------------------------------------------------- 당신의 한 해는 아름다웠습니다 이채 바람 불고 비 내려도 나보다 가족을 더 많이 생각하고 염려하고 가족처럼 벗과 이웃을 아끼며 사랑하며 사계절 푸른 소나무처럼 살아온 당신의 한 해는 산처럼 숲처럼 고요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아니더라도 릴케의 서정은 아니더라도 생각의 우물이 깊고 마음의 꽃잎이 향기로운 당신은 참 맑고 고운 백합을 닮았지요 늘 부족함 속에서도 튼튼한 사랑의 나무를 키우며 슬기의 잎으로 비바람을 뉘고 인내의 거름으로 믿음의 뿌리를 지켜온 당신은 정직한 한 그루 지혜의 나무였지요 빛과 어둠의 경계를 넘어 지도에도 없는 인생이라는 길을 나침판도 없이 걸어야 했을 때 당신이라고 캄캄한 절벽이 없었겠습니까 당신이라고 고독한 눈물이 없었겠습니까 그래도 샛별 같은 꿈을 안고 다시 일어나는 의지의 당신이여! 주어진 삶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하루의 시간 안에 감사함을 잊지 않았던 당신의 한 해는 꽃처럼 별처럼 아름다웠습니다 ---------------------------------------------------------------------------------- 당신이라고 캄캄한 절벽이 없었겠습니까 당신이라고 고독한 눈물이 없었겠습니까 아 당신이라고 슬픔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당신은 잘 견뎌내셨습니다. 살아간다는 건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고 한 정호승 시인처럼 잘 견뎌내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한 해는 별처럼 꽃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믿으시죠? 당신.. 저는 세상이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랑하는 동서를 보냈습니다. 동서에게 이땅에서의 마지막 편지를 써서 읽고 흙속에 묻어주었습니다. 그냥 당신은 살아있어 행복하다고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힘차게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년도 아름다운 한 해가 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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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이해인 아직 한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니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가수 최진희의 노래 천상재회가 생각나는 시다.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아...그렇다. 기다림이란 애잔하다. 그리고 초조하다. 더구나 약속없는 기다림이란 떨어지는 낙엽을 세는 일과 같다. 하염없고 부질없다. 그러나 기다림에는 설렘이 있다. 오늘일까? 내일일까? 그 설렘으로 계절이 가고 세월이 가고 영원히 흘러가 하늘에서 아님 다음생애 에서를 기약하게 되는게 아닐까?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니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결국 사랑은 어긋나고 어긋나는 일 그래서 사랑이 아름다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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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이외수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웠다 사람들 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뒤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 즈음에는 밤마다 자주 심한 바람이 불었다 방안에 가만히 드러누워서 귀를 열면 바람은 모든 것들을 펄럭거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 벽도 펄럭거리고 천장도 펄럭거리고 방바닥도 펄럭거리는 것 같았다 이따금 목이 떨릴 정도로 누군가가 그리워지곤 했다 꼭 누구라고 집어 말할 수는 없고 그저 막연하게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는 사실 외로웠다 내 육신곁에 사람들이 많았으나 내 영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 사람들은 이해할까?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고 고백하면.. 주변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라고 반문할 지 모른다. 그러나 시적 화자는 육신곁에 있는 사람은 많으나 내영혼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라고 고백한다. 맞는 말이다. 이외수라는 이름 때문에 주변에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그의 놀라운 필력, 입담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것이다. 그런데 그의 영혼곁에..누가 있을까.. 그의 영혼이 아파 할 때는 누가 위로 해줄까.. 참 쉬운 언어로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 시를 읽으며 그래..맞다 라는 공감이 생기는 건 왜일까? 시인의 감성이 아니라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 결국 모든것은 혼자 감당해야 하는 하는 것이리라. 가을로 들어가고 9월 마지막 날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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