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종여울 지기

*- 경남하동 최참판댁 -* 
 
영화 토지 촬영 장소 ↓1. 최참판댁 입구의 안내도
 
↓2. 마치 여각(옛날 여관) 같이 길게 이어진 행랑채의 바깥 모습
 
↓3.최참판댁의 얼굴인 솟을대문 
 
↓4. 대문 오른쪽의 곳간
 
↓5. 안마당 한쪽의 멍석들(각종 잔치나 곡식등을 말릴때 사용) 
 
↓ 6. 농번기때 수로보다 높은곳의 논에 물을 퍼올리는 도구
 
↓ 7. 안채 오른쪽에 있는 별당 (여기가 바로 서희가 살던 곳)
 
↓ 8. 별당의 마루에 있는 안내문
 
↓ 9.별당도 이와 같이 누각형태로 지어져있어 넓은 악양벌판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10. 바로 앞에는 조그만 연못도 조성되어 있지요
 
↓11. 별당 뒤에는 담장에 조그만 수구문?을 만들어 뒷산의 물이 흘러 들어 옵니다
 
↓ 12. 여기가 안주인이 거처하는 안채 입니다 
 
↓13. 안채의 안방 
 
↓14. 안채의 부엌
 
↓15. 안채 부엌의 부뚜막
 
↓ 16. 안채 뒤에 있는 장독대
 
↓ 17. 안채의 굴뚝

↓ 18. 바깥 주인이 거주하는 사랑채 / 선비가 거주하는 집에서 심었다는 회화나무 밑에서 촬영 
 
↓19. 사랑채에도 누각 형태가 있습니다
 
↓20. 내부 모습 / 세트가 아니라 두꺼운 목재로 지어진 한옥 입니다
 
↓21. 마당에는 양반집에서만 심었다는 능소화가 두 그루가 있구요
 
↓ 22. 루에 올라서면 드넓은 악양벌판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 23. 사랑채 뒤의 뒷채> 
 
↓24. 집의 가장 뒤에 있는 사당 입니다

↓25. 이제는 최참판 댁에서 나와 시장으로 갑니다
 
↓ 26. 포목점
 
↓ 27. 갓, 초립 등을 판매하는 곳 (모자 판매점) 
 
↓ 28. 오늘날의 신발가게 
 
↓29. 죽세공품 
 
↓30. 가구점
 
↓31. 그릇점
 
↓ 32. 여행객이 쉬어가는 여각
 
↓ 33. 동네의 초가집들
 
↓34. 초가집 2
 
↓35. 각각의 초가집에는 드라마에서 살던 주인 명패와 촬영모습이 액자로 걸려 있어요
 
↓ 36. 초가집은 대략 2~30 여채가 지어져 있습니다

경남하동 최참판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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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조용하게 지내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하는 한옥 카페 & 레스토랑. 누구와 만나 어떤 계획을 세워도 좋을 만한 분위기다.

퓨전 한옥에서 맛보는 바삭한 튀김, BASAK(바삭) 
바삭은 한옥 지붕과 양식 벽돌이 어우러진 퓨전 일식 레스토랑이다. 사장이 직접 청학동과 인사동에서 구입했다는 의자와 테이블이 레스토랑의 고풍스런 느낌을 더한다. 1층에는 바(BAR)가 설치되어 있는데, 바에 앉으면 삼청동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2층은 4인석 테이블 위주로 되어 있어 소규모 단위의 손님이 많이 찾는다. 각 층마다 사케와 와인이 진열장에 진열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 식사 메뉴는 점심 A 코스 1만원과 저녁 B코스 1만5천원 2종류가 있다. 5가지의 다양한 코스 요리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 위치 삼청동 수제비집 주차장 뒤편 ●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6시~밤 11시, 주말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오후 4시~밤 11시 월요일 정기 휴업 ● 문의 720-2251기획 유아연, 정화인 | 포토그래퍼 김상표 | 코스모폴리탄

처마 밑 차 한 잔의 여유, 갤러리 온 
한옥을 개조해 만든 갤러리 온에서는 실내에서 서까래와 처마를 볼 수 있다. 벽 한 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창 밖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차 한 잔을 마시기에 훌륭하다. 카페 한쪽에는 무형 문화재 손대현이 만든 섬세한 나전옻칠공예 작품과 화려한 자개 장식품이 전시돼 있다. 또한 옻칠을 한 커피잔과 분첩 등 다양한 생활 소품에 관심이 있다면, 그 품목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고 직접 구입도 가능하다. 옻칠에 조예가 깊은 사장이 옻칠에 관한 올바른 인식과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기 위해 오픈한 갤러리형 카페. 몸에 좋은 발효차나 향긋한 허브차 이외에도 에스프레소와 케이크 세트를 9천원에 맛볼 수 있다. 호박죽과 단팥죽도 겨울철 인기 메뉴다. ● 위치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맞은편 ●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 월요일 정기 휴무 ● 문의 723-5777기획 유아연, 정화인 | 포토그래퍼 김상표 | 코스모폴리탄

한옥 앞마당에서 즐기는 전통차, 누리 
누리는 전통 한옥 마당을 그대로 살려낸 카페다. 어느 곳에 앉아도 앞마당이 보이는 구조로,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유리창에는 삼베로 짠 커튼을 걸어놓았다. 다듬잇돌과 석등, 깨진 항아리가 놓여 있는 마당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하다. 미리 예약만 하면 룸 하나를 통째로 빌릴 수 있다. 야생 자연차와 한방 전통차가 유명해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데, 전통차는 직접 만든 다식과 함께 나온다. 식사는 일반 도시락과 8찬 도시락이 있으며, 가격은 8천~1만원 선이다. 이 밖에 3만~5만원대의 정갈한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식사에 곁들일 만한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 위치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인사동 3길 석고재 화랑에서 좌회전해 골목 끝 ● 영업시간 오전 11시~ 오후 11시 ● 문의 736-7848기획 유아연, 정화인 | 포토그래퍼 김상표 | 코스모폴리탄

한옥에서 즐기는 와인, ANN(安) 
가정식 한옥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와인 바 ANN(安). 작지만 아담한 앞마당이 있는 이곳은 프랑스 와인을 중심으로, 160 종류의 다양한 와인이 준비되어 있다.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이곳은 오래된 파이프와 담배들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 프랑스 요리를 메인으로 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의 런치와 디너 코스 요리도 따로 준비해놓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요리는 프랑스 전통 가정식 요리인 꼬꼬뱅.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와인과 맛깔스런 프랑스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안을 찾아가보자. ● 위치 삼청파출소 맞은편 길로 20m 직진 후 the shoe 숍을 끼고 왼쪽 골목 진입 ● 영업시간 낮 12시~새벽 2시, 연중무휴 ● 문의 722-3301 기획 유아연, 정화인 | 포토그래퍼 김상표 | 코스모폴리탄

이태원의 한옥 레스토랑, OKitchen(오키친) 
이국적 레스토랑 일색인 이태원 중심에 오픈한 한옥 레스토랑이 있다. 한옥식으로 천장을 높이고 마당을 그대로 살려낸 이곳은 가회동에서 이미 호평을 받은 OKitchen 2호점. 생선과 고기 각각 한 가지 메뉴이지만 매일 재료와 레시피가 달라 언제 가든지 새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수제 파스타로 만든 소시지 오르게테, 오징어 링귀니, 버섯 크림 파스타의 인기가 높다. 홈 메이드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초콜릿 케이크와 뉴욕에서도 인기가 높은 푸딩 부디노는 이곳의 유명한 디저트.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1, 2부로 메뉴와 디저트를 달리한 코스를 선보인다고 하니 친구나 연인과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히다.● 위치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녹사평 방면으로 도보 2분. 첫 번째 횡단보도에서 우회전 ● 영업시간 런치 낮 12시~오후 2시(금?토요일 2시 30분), 디너 오후 6시~9시 30분, 월요일 휴무 ● 문의 797- 6420기획 유아연, 정화인 | 포토그래퍼 김상표 | 코스모폴리탄

마음이 정결해지는 한옥에서의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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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겐 ‘S라인’을… 아버지에겐 .....
최근 중장년층 사이에서 패션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명절 선물로 각종 패션 아이템을 선물하는 자녀들이 늘고 있다.

스타일과 패션에는 관심이 많지만 유행을 잘 모르는 중장년층이 '내 취향을 잘 아는' 자녀로부터 '뜨는' 선물을 받으면 "기쁨 두 배"라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어머니에겐 체형 보정 란제리로 'S라인'을 선물

굴곡을 잃어가는 몸매에 번듯한 외출복 하나 없는 어머님이라면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의류나 기능성 속옷이 제격.

현대백화점은 '엄마와 딸이 함께 입는 옷'을 콘셉트로 한 프랑스 여성 캐주얼 브랜드 '꼼뜨와 데 꼬또니에'를 직수입해 전국 10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3¤60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성을 위한 옷들로 구비되어 있어 모녀가 비슷한 디자인의 옷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색다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여성크로커다일'에서는 설을 맞아 '어머니에게 선물하기 좋은 옷'을 판매 중. 가격대별 특가 상품을 비롯해, 기능성 소재 티셔츠와 앙상블 스웨터, 패딩점퍼 등 스태디셀러, 인기상품, MD 추천상품 등을 설을 앞두고 싸게 살 수 있다.

40~50대 중년 여성을 위한 란제리도 어머님의 몸매를 살려주는 '효도 아이템'이다.

디자이너 홍은주가 선보인 란제리 브랜드 '엔쥬홍'에서는 와이어가 없는 브라와 거들형 팬티 등 편안한 착용감에 체형을 보정해 주는 란제리를 판매하고 있다.

●운동으로 몸매 관리하시는 아버지에겐 프로야구 선수가 입는 이너웨어

스켈리도

꾸준한 운동으로 20~30대 못지않은 체력과 근력을 유지하는 장년층들 사이에서는 전문 운동용품이 인기다.

전문 기능성 스포츠웨어 '스켈리도'는 체온 유지 기능이 있어 등산, 조깅, 골프 등을 즐기는 아버님께 선물하기 좋다. 
스켈리도 옷은 몸이 추울 때는 보온 기능을 하지만 열이 많이 나 땀이 날 때는 빠른 속도로 땀을 배출해줘 운동을 한때 외부 기온과 관계없이 늘 일정한 체온을 유지시켜 준다.

근육점과 통증점을 눌러주는 고유의 디자인이 있어 피로감을 감소시키고 부상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두산베어스, 한화이글스 등 프로야구 선수들이 이 옷을 입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기능성 신발도 장년층의 건강과 활력 있는 생활에 도움이 된다.

스위스 인체공학자 칼 뮐러가 개발한 '마사이 워킹 슈즈'는 산책을 즐기거나 외출이 잦은 장년층이 좋아할 선물이다.

걸을 때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게 해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 관절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 한다.

엠베테(BMT)의 마사이워킹슈즈는 걸을 때 충격을 일반 신발의 30~40% 정도 수준으로 완화시켜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 29만¤34만원으로 값은 다소 비싸지만 허리통증 완화 등에 효과를 봤다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김낙형 스켈리도 스포츠 마케팅 이사는 "프로선수나 전문가용 용품이 비싼 것은 경기력 향상을 원하는 선수나 구단이 그 만큼 비용을 치를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중 장년층 사이에서 고기능성 패션, 스포츠 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그 만큼 소비자들의 눈높이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설날, ‘식상한’ 선물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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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온도’ 알면 나도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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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은 풍산류씨(豊山柳氏) 일문의 관향으로서, 육백 여년 동안 한 곳에서 대를 이어 살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씨족마을이다. 이 마을은 낙동강 줄기가 S자모양으로 회류(回流)하는 지형에 넓고도 시원한 경관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흔히들 하회마을의 지형을 태극형 또는 연화부수형(蓮花浮水形)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정작 마을을 돌아보면 연화나 그 비슷한 들꽃들은 그다지 많이 보이지않는다.[하회마을 전경]강건너 남쪽 대안에는 영양 일월산 지맥인 남산(南山)이 있고 마을 뒤편에는 태백산의 지맥인 화산(花山 ▲ 271m)이 마을 중심부에까지 완만한 줄기를 뻗쳤으며 그 끝은 충효당(忠孝堂)의 뒤뜰에서 멈췄다고 한다. 강의 북안에는 깎아지른 절벽 위에 부용대(芙蓉臺)가얹혀 있는데, 강건너에서 바라보면 마치 푸른 구름 위에 있는 신선의 장원이 강물 따라 흐르는 듯하다.그렇길래 겸암 류운룡(謙菴 柳雲龍)과 같은 거유와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과 같은 명관이 배출되지 않았겠나, 지리 따라 인물이 난다는 말이 허전은 아닌가 보다. 화산의 얕은 능선을 따라 남촌과 북촌으로 나누어진 마을에는 보물로 지정된 충효당과 양진당을 비롯해 남촌댁과 북촌댁이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양진당은 서애 유성룡의 형인 겸암 유운룡의 종가댁 사랑채이고, 충효당은 서애 유성룡의 문하생들이 선생 사후에 그 유덕을 기리는 뜻으로 지은 집이다. [☞57-7 마을 고샅길]우리 일행은 이같은 우리 역사와 전통가옥으로 들어찬 동네 고샅고샅을 기웃거린다. 훌륭한 야생화조원 장면이 보물처럼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면서.보물은, 어느 대갓집 솟을대문을 들어서자마자 때 이르게 발견하였다. 안마당 정원 초입에 찔레꽃이 피어 있었던 것이다. 짙은 녹음을 드리우는 나무들 사이로 삐져나온 찔레나무 덤불에는하얀 꽃이 가득 달려 있었고, 옅은 향기는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켰다.  찔레꽃을 정원에 심는 이는 한 세월 가슴이 시려서 많이 앓았을 사람이다. 어릴 적에 잡았던 아버지 손에서 나던 흙냄새를 못잊고, 어머니 손에서 나던 온기를 오래도록 느껴 왔을 사람이다. 첫사랑이동구밖 아카시아나무들 사이를 돌아나가던 장면을 망막에 얹고 지냈을 사람이다.  보물은 그러니, 마음의 정원 한켠에 옛사랑을 품고 사는 '따스함'일 것이다.  [☞57-8 솟을대문 안의 찔레꽃]오래 되고 허름한 기와집에서는 잘 지은 기와집들에게서 느끼는 것보다 조금 더 각별한 맛이 난다.지금 이 집이 그런데, 담장만 해도 그렇다. 굳이 담의 명칭을 붙이자면 황토막돌기와담이라 해야적절할 것인 바, 아뭏든 가깝게 구할 수 있는 소재들로 몸통을 쌓고 거기에 기와를 올린 것이다.이들만으로도 한국적인 구수한 된장맛이 나는 터에, 거기다 더하여 붓꽃을 담장 밑에 주욱 심어놓았으니 특이하기도 하고, 들어오고 나가는 길에조차 문재(文才)가 배어 있다.  [☞57-4 담장 밑의 붓꽃]붓꽃이란 이름은 이른 봄 피어나는 꽃 봉오리가 선비들의 붓을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보니사대부들은 다투어 집 정원에 이 꽃을 심었다. 그도 모자라 이 집 주인은 담장 밑에도 심어 오가는길에서도 글쓰기를 생각하였다. [붓꽃;짱님 작 ★편집시 교체]어느 집 기와담장 앞 화단에는 자연석 사이사이에 참나리가 막 피어나고 있다.[☞57-9 참나리]예전에는 이 나라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었던 들꽃이 바로 참나리었는데, 최근에는 이 참나리를 구경하기가 그리 쉽지 않게 되었다. 뒤돌아보면, 여늬 시골 초가집 울타리 안에는 비록 손바닥만하게 작긴 해도 조그만 화단이 하나씩은 있었고, 거기에는 예외 없이 참나리, 봉선화 등이 피어 있었다. 한 여름 뙤약볕이 내리쬘 때면 다른 식물들은 해파리같이 늘어져도 유독 참나리만은 저 아래 멀리 신작로가에서 반짝이며 파들거리는 미류나무 이파리를 건너다보며 주홍색 꽃잎을 활짝 젖히고 씩씩하게 정오의 햇살을 즐기는 장면을 숱하게 많이 보아 온 터이다.   [참나리 ; 늘푸른마음님 작 ★편집시 교체]참나리는 그렇듯 흔하고 정겨워서 나리과 식물들을 대표하여 그냥 '나리'라고 불렀다. 우리나라의 산이나 들 어디서고 잘 자라지, 주근깨 똑똑 찍힌 얼굴 이쁘지, 건강하지, 번식 잘 하지, 누가 캐 가도 아깝지 않지, 그러니 사랑스러울 밖에. 아이들은 꽃밥을 입에 물어입술이 불그죽죽해지면 친구에게 입을 비쭉 내밀어 원시인 같은 용맹함을 과시했고, 어른들은그다지 탓하지도 않으면서 빙그레 웃어넘기던 옆집 순이 같은 꽃이 이 나리꽃 아니던가!          야트막한 사랑       -------------     강형철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언덕 위의 사랑 아니라 태산준령 고매한 사랑 아니라 갸우듬한 어깨 서로의 키를 재며 경계도 없이 이웃하며 사는 사람들 웃음으로 넉넉한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매섭게 몰아치는 눈보라의 사랑 아니라 개운하게 쏟아지는 장대비 사랑 아니라 야트막한 산등성 여린 풀잎을 적시며 내리는 이슬비 온 마음을 휘감되 아무것도 휘감은 적 없는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가슴이 뛸 만큼 다 뛰어서 망둥이 한 마리 등허리도 넘기 힘들어 개펄로 에돌아 서해 긴 포구를 젖어드는 밀물 마침내 한 바다를 이루는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이제 마를 대로 마른 뼈 그 옆에 갸우뚱 고개를 들고 선 참나리 꿀 좀 핥을까 기웃대는 일벌 한 움큼 얻은 꿀로 얼굴 한번 훔치고 하늘로 날아가는[참나리;윤여준님 작 ★편집시 교체]참나리 있는 곳에 봉숭아 있다 했던가. 즐비한 기와집들을 뒤로 하고 초가집들이 늘어선 곳에 이르니 고구마밭 한가운데에 봉숭아꽃이 피어 있다. 봉숭아꽃이야 마당 한 귀퉁이에 섰기 마련이지 이렇듯밭 가운데에서 피다니, 흔치 않은 풍경이다.  [☞57-2 고구마밭에 핀 봉숭아꽃]장독대 옆에 봉숭아꽃이 피면 엄마는 누이 열 손가락을 무릎 위에 올려 놓고 백반에 버무린 봉숭아꽃잎으로 감싼 후 실로 칭칭 동여매어 주었다. [장독대 옆 봉숭아;봉숭아님 작 ★편집시 교체]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숭아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누이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어떤 모습이 나올까를 궁금해하며 이불 위에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긴 밤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면 골무같은 봉숭아덮개가 더러는 손톱을 빠져나와 이불 속 여기저기에 나딩굴어 있는 것을 손톱에 다시 끼워 넣었다. 행여 첫사랑이 달아나지나 않을까 하여.    [봉숭아;나무모아님 작 ★편집시 교체][★편집시 삭제]마을 뒷쪽 개활지 한켠에는 도라지꽃도 한창이다. 도라지꽃은 순박하고도 충직하다. 동물로 치자면 아마 소같은 덕성을 지니지 않았을까 하는데, 그렇다고, 도라지꽃이 보기 좋다고, 한 뙈기 밭이라도 귀히 여기는 농사꾼들이 아무려나 소녀 적 얼굴 닮은 마누라 생각을 해서 도라지를 심었겠는가. [☞57-5 도라지꽃밭]백도라지는 끓여 영감 목구멍을 깨끗이 하는데 쓰고, 보라도라지는 그 옛날 삼단 같이 까만 머리칼은 아니 되더라도 보라색은 안 되겠나 싶어 머리칼 허이연 마누라에게 먹였다. 뿌리를 캐서 껍질을 벗기거나 그대로 햇볕에 말린 것을 길경(桔梗)이라고 하는데, 인후통·치통·편도선염·거담·진해·기관지염 등에 효과를 내니 반찬으로는 물론, 가정상비약으로도 활용해 왔던 것이다.  풍선처럼 생긴 꽃눈이 자라서 드디어 터지면 꽃이 되는데, 마누라가 아침마다 저 꽃을 보면서 이제나저제나 꽃봉오리가 터지기를 고대하던 이유가 다 있었던 것이다. [도라지;김종참님 작 ★편집시 교체]옛날 신라시대의 일이다. 동해의 어느 마을에 부모님을 여의고 오빠와 단둘이서 사는 처녀가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이 도라지(道羅至)였다. 도라지는 마을 허드렛일을 하면서 오빠가 공부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도라지가 17살이 되자 오빠는 중국으로 공부를 하러 떠나게 되었고, 도라지는 산속에 있는 절로 떠났다. 10년 후 오빠가 중국에서 과거에 급제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오빠는 중국 조정에서 벼슬을 얻은 뒤 거기서 정착을 했는지 소식이 없었다. 어느듯 세월이 흘러 도라지는 할머니가 되었다. 어느날 도라지는 높은 산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지금이라도 오빠가 돌아오시면 좋을텐데...'하는 생각을 하염없이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등 뒤에서 "도라지야, 이 오빠가 왔어!"하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도라지는 얼른 뒤를 돌아보았지만, 오빠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흩어지는 햇살만 반짝이고 있었다. 망연자실한 도라지는 기진해 죽고 말았다. 이듬해 도라지가 죽은 자리에서 보라빛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그 꽃을 도라지의 영혼이 깃든 꽃이라 해서 '도라지꽃'이라 불렀다.꽃은 사람들로 하여금 전설을 엮게 하고, 시름도 풀어지게 한다. [도라지;유인산업님 작 ★편집시 교체]바쁠 일 없이 한가롭게 어슬렁거리며 마을을 돌아다녔는데도 다리가 아파오는 걸 보면 어지간히 걸었나보다. 어느새 앞에는 낙동강둑이 나오고 강변엔 솔밭이 우거졌다. 하회마을에선 특별히 아름답게 조성된 야생화조원 경관을 보지 못했다. 여느 마을보다 전통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하회마을은 당연히 우리꽃으로 잘 조원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큰 보물이 있을 것이라 기대도컸다. 그러나 사실은 이에 헐씬 못미치는 것이었다. 그렇더라도 한편으로 생각하면 보물은 이미 건졌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보아온 찔레며, 참나리, 봉숭아, 도라지 등이 특별하거나 세련된 조원장면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들 모두는 매우 익숙하고도 친근한 우리 들꽃들로써 이곳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었고, 우리는 그들이 내는 숨결에 은연중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요사진;1.붓꽃 2.참나리 2장 3.봉숭아 2장 4.도라지 2장

하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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