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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어름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롬 절로 향긔롭어라 옹숭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꽃 피기전 철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정지용 '춘설' 조선 영조 때의 기녀로 알려진 매화는 '매화 옛 등걸에 춘절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즉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고 읊었다. 겨울과 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2월은 짧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주는 달이다. 2월을 건너야 봄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2월의 출근길에 눈이 폴폴 날렸다. 춘설인가? 매화 꽃잎 인가? 흰나비 떼 인가? 제주도에는 눈속을 뚫고 복수초가 피었다고 한다. 2월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후배작가가 칫솔두개를 가져왔다. 어제 세뱃돈 주셔서 감동했어요..하면서 건넨 칫솔두개 입안이 개운해진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후배의 마음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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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보내며 아버님 아들 며느리 동서 조카들 에게 줄 돈을 신권으로 바꾸며 천원짜리도 바꿨다. 오늘 출근해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우리방 프리랜서 후배들에게 밑불같은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출근하다 후배들 마다 인사를 하며 천원짜리 한장씩을 주었더니 놀라면서도 반가워한다. 어느 후배는 세배까지 한다. 이 작은 일이 즐거운 방 분위기를 만들었다. 엊그제 남편이 " 아차..가장 중요한 일을 잊었네"한다. "뭘 잊어?"했더니 아들 며느리 아버님 조카들 챙기느라 힘쓴 마누라를 못챙겼다면서 봉투하나를 주었다. "수고 했어..하고 싶은거 있으면 해" 기분이 나쁘진 않다. 2월은 참 바쁜 달이다. 설명절 보냈고 내 학위 수여식..아버님 생신 ..그리고 작은 아들 결혼까지 계절과 계절을 잇는 2월이 분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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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 아홉 마리의 인생 교훈 한 의사가 아프리카의 어느 외진 마을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외국에서 선진 축산기술을 배우고 돌아온 마을의 젊은 청년을 알게 되었다. 그는 부농(富農)임에도 가난한 조국을 위해 일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훌륭한 청년이었다. 그 마을에는 독특한 결혼 풍습이 있었는데, 청혼을 할 때 남자가 암소를 끌고 처녀의 집에 가서 “암소 받고 딸 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특등 신부감에게는 암소 세 마리, 괜찮은 신부감은 암소 두 마리, 그리고 보통의 신부감이라면 암소 한 마리로도 승낙을 얻을 수 있었다. 어느 날 의사는 이 청년이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에 둘러싸여 어디론가 가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청년이 몰고 나온 청혼 선물은 살찐‘암소 아홉 마리’였다. 사람들은 상대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청년은 마을 촌장집도, 지역 유지인 바나나 농장주인집도, 마을 여선생의 집도 그냥 지나쳤다. 그렇게 한참을 걷더니 어느 허름한 집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는 그 집 노인에게 청혼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노인의 딸은 큰 키에 비해 너무 마르고 심약해 보이는 초라한 여자였다. ‘암소 한 마리’에 청혼할 상대에 불과한데 “암소 아홉 마리”를 데리고 간 것을 보고 동네 청년들이 수근 대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처녀가 마법으로 청년을 홀린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게 되었다. 그 후 의사는 의료봉사를 마치고 본국으로 되돌아왔다. 가끔 그 청년을 생각할 때마다 그 때 왜 아홉 마리의 암소를 몰고 그 보잘것없는 처녀에게 청혼을 했는지 궁금해지곤 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 휴가 차 다시 그 마을을 찾아간 의사는 큰 사업가가 되어 있는 옛날의 그 청년을 만났고, 저녁 식사에 초대를 받았다. 식사를 하면서 의사는 그에게 청혼 선물로는 과도하게 아홉 마리를 건넨 이유를 물어 보았다. 그는 빙긋 웃을 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궁금증만 더 커져갈 즈음에 찻물을 들고 한 여인이 들어왔다. 아름답고 우아한 흑인 여인이었다. 유창한 영어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미소까지 …의사는 마음속으로, ‘아~, 이 사람이 그 때의 말라깽이 처녀 말고 또 다른 아내를 맞이했구나, 하긴 저 정도는 되어야 이 사람과 어울리지.’ 라고 생각했다. 그때 사업가가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선생님, 저 사람이 그때 제가 청혼했던 처녀입니다.” 의사의 놀란 모습을 보고 사업가는 말을 이었다. “저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저 사람을 사랑했고 저 사람과의 결혼을 꿈꿔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마을에선 몇 마리의 암소를 받았느냐가 여자들의 세계에선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저도 그런 관습을 무시할 수 없어서 암소를 몰고 갔습니다. 사실 제 아내는 한 마리의 암소면 충분히 혼인 승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정말 사랑한 여인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한 마리의 암소 값에 한정하고 평생을 사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자신을 두 마리나 세 마리를 받았던 처녀들과 비교 하면서 움츠려져 살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청혼 때 몇 마리의 암소를 받았느냐가 평생 동안 자기 가치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세 마리를 훨씬 뛰어 넘는 아홉 마리를 생각해낸 것입니다. 결혼하고 나서 아내에게 공부를 하라거나 외모를 꾸미라고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있는 그대로의 아내를 사랑했고, 또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었을 뿐입니다. 처음에는 무척 놀라 하던 아내가 차츰 저의 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나에게 암소 아홉 마리의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후로 아내는 ‘암소 아홉 마리’에 걸 맞는 사람으로 변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아내는 더욱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져 갔습니다.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내를 똑 같이 사랑하지만, 이제 아내는 결혼할 당시의 모습보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더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수근 대던 동네 아낙들도 요즘은 제 아내의 밝은 미소를 사랑해 줍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최고의 가치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면 자신에게 최고의 가치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것이 '암소 아홉 마리’로 배운 제 인생의 교훈이었습니다.” ++++++++++++++++++++++++++++++++ 자신의 존귀함을 깨달을 때 타인의 존귀함도 깨닫게 되고 타인의 존귀함을 깨달았을 때 우주 만물과 온 세상이 얼마나 존귀한가를 깨닫게 될것이니... 2011. 2. 7. - 밝은태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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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 날 와서 오늘 저녁 안양으로 돌아간 채원이는 하루종일 "나 집에 안가..여기서 살거야 할아버지랑 살거야..할머니랑 살거야"를 외쳐댔다. KTX기차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하자 겨우 간다고 하더니 역에가는 차안에서 잠이들고 말았다 그래서 울지않고 집으로 갔다. 아가의 웃음소리가 가득 했던 집은 놓고 간 고양이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렇게 채원이 물건 챙기라고 했는데 고양이 인형을 놓고갔다. 고양이 인형 찾을텐데.. 응아 중... 며칠간 신통하게도 잘 놀았다 칭얼대지 않고 조르지 않고.. 누군가 돈을 2만원을 주었는데 하나는 할아버지 하나는 할머니 약 사먹으라고 주었다. 다시 넣어보내긴 했지만 어린것의 소견이 가슴 찡하게 했다. 다음주에 또 온다고 약속하고 갔지만 1주일이 아주 길것 같은 예감이다. 행복했던 설 연휴가 이렇게 끝나고 .. 설 때 고생해 준 큰 아들 큰며느리 작은 며느리..덕분에 무사히 잘 치렀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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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날 와서 아직까지 우리집에 있는 채원이는 그야말로 나의 피로회복제다 어찌나 말을 잘하고 애교를 떠는지 바라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 이젠 간간 엄마를 찾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할머니 집에 산다고 나를 끌어안는다. 목욕시키고 머리감기고 계란을 삶아 주었더니 찜질방에서 먹어보았단다. 세배돈이 생기다 할머니 약 사먹으라고 한다. 채원이 덕분에 지집은 어수선하게 흩어지지만 우리는 즐겁게 며칠을 보냈다. 오늘저녁 채원 엄마 아빠가 올텐데 그리고 내일이면 돌아갈텐데... 데리고 살기도 어렵고..보내기도 섭섭하고 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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