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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끝 절기 대한입니다 다행이 큰 추위가 없어서 지낼 만 합니다 대한은 예로부터 다 털어내고 봄을 맞을 준비를 하는 절기고 빌려준거나 빌린것을 갚는 절기입니다. 그리고 연초에 계획한 것들을 다시 살펴 마음의 끈을 다시 매는 절기 이기도 합니다 처음 먹은 마음..그 마음으로 돌아가는 날 입니다. 아직 겨울이 남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 눈은 햇살 한줄기에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마음속 매듭도 녹아내리기를 바랍니다. 결자해지..내 마음은 내가 풀어내야 합니다. ^^눈 내린 대한 절기에 쓸쓸한 사람이 없었으면 합니다. 왠지 아침에 나가는 사람의 등이 조금은 쓸쓸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눈이 녹듯 그 쓸쓸함도 사라졌으리라 믿습니다. 곧 봄이 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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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농장 장독대 여자의 공간, 어머니 장독대 나도 이제 나이가 먹어가나 보다. 그동안 무심했던 것들에게 마음이 쓰이고 눈길이 가니 말이다. 그중에서 요즘 가장 마음이 쓰이는 건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고추장 된장이다. 반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양념, 그 집안의 맛을 좌우하는 장이 프라스틱 통에 담겨 햇살 없는 냉장고 구석에서 있다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불량주부다. 결혼해서 20여 년간은 양가 어머니께서 장이며 김치 반찬 기름 하다못해 참깨까지 다 볶아주셔서 내손으로 할 일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 집에 와서 반찬을 먹으면 다 맛있다고 했다. 시골 장독대에서 잘 익은 고추장 된장 간장을 쓰고 소금도 장독 안에서 몇 년을 묵어 간수가 다 빠진 것을 썼기 때문에 고추장도 된장도 간장도 참 맛있었다. 양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를 잃음과 동시에 우리는 어머니 맛까지 잃게 되었다. 무언가 반찬을 해놓으면 밋밋한 맛...깔끔하고 매콤하고 구수한 맛이 우리 집 식탁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공장표 장이 식탁에 올라오면서 부터 맛이 밍밍해지고 하여튼 우리는 그리운 어머니 맛을 잃고 살아가게 되었다. 얼마 전 어머니 손길을 잃은 장독대를 바라보게 되었다. 결혼 30년이 지났는데도 그렇게 애잔하게 장독대를 바라본 적이 없었는데 자꾸 장독대에 눈이 갔다. 바가지와 수저를 들고 장독대로 된장을 푸러가시던 어머니 모습이 어른거리고 거기 어머니 미소가 아직도 남아있었다. 참 무심하게 오래 그 장독대를 바라보지 않았었다. 봉숭아 소담하게 피던 장독대, 금낭화 청사초롱처럼 피어나던 장독대..노란 골단초 개나리처럼 종종 피던 장독대, 여름이면 주먹 만 한 불두화가 피어 밤에도 환하던 어머니의 장독대 풍경이 아른거렸다. 아 어머니의 장독대를 다시 아름답게 꾸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공간, 여자의 마음을 풀어놓는 장독대를 만들고 싶어졌다. 역시 장은 햇살 좋은 우물가나 뒤란에서 햇살을 받으며 장독 안에서 발효되고 익어가야 제 맛이 났다. 그리고 그 장이 담긴 장독대를 우리어머니들은 얼마나 정성으로 보살폈는가? 장독대는 어머니의 장소였다. 어머니는 속상하신 일이 있으면 장독대로 가셔서 장독 하나하나를 반짝이게 닦으셨다. 장독위에 눈처럼 쏟아지던 불두화 꽃잎을 날리며 어머니는 장독대를 쓰다듬고 다독이면서 그 속내를 다독이셨다. 그리고 그 장독대는 어머니의 기도 장소였다. 남편이나 자식들의 건강, 자식들이 시험치를 때 어머니는 하얀 사발에 우물물을 담아 장독대에 올리시고 기원하셨다. 그 기원이 하늘에 닿고 달빛에 닿고 별빛에 닿았다. 그리고 어머니는 음력 오월 아들들이 가면 쑥이나 익모초를 뜯어다 돌확에 갈아 꼭 짜서 밤새 장독대에 올려놓으셨다. 밤새 별빛 빠지고 달빛 빠지고 이슬까지 빠진 그 초록 물을 더위 타지 말라고 아들들에게 먹이셨다. 그 쌉쌀하고 텁텁한 초록 물을 마시면 아들들은 금방 푸른 동맥이 힘차게 뛰었다. 어머니는 그렇게 장독대에서 아들들을 건강하게 길러내셨다. 오갈 데 없는 이 맘 그리움만 젖어드네/어머니 살아생전 그 고생 외면하고 이제서 무덤앞에 통곡 하네/장독대 제단위에 정한수 떠 놓고서 정갈한 삼베적삼 흰머리 곱게 빗고 이 자식 잘 되라고 두 손 모아 빌어주시던 어머니, 어머니 그리워서 불러봅니다. 싸릿문 나오시며 잘 가라고 손 흔드시던/어머니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다시는 볼 수 없어 통곡 하네/장독대 제단위에 정한수 떠 놓고서 새벽 잠 설치시고 찬 이슬 맞으시며 이 자식 잘 되라고 두 손 모아 빌어주시던 어머니, 어머니 그리워서 불러봅니다. 어머니, 어머니 그리워서 불러봅니다 -가주 지중해-어머님 정한수 이 노래처럼 자식들이 어머니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모습, 바로 장독대의 어머니시다. 이 장독대에는 가족의 생명이 푸르게 들어 있었다. 집안의 맛은 장맛이 죄우하듯 장독 안에서는 어머니의 손맛이 익어가고 발효되었다. 그래서 언제나 정갈하게 정성스럽게 장독대를 가꾸어 내셨다. 장독대는 놀이터였고 보물창고였다.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할 때 커다란 장독대에 숨어도 좋았다. 어머니는 장독이 하나라도 깨질세라 노심초사 하셨지만 아이들은 그 장독대에 웃음도 풀어놓았다. 쌀도 커다란 장독 안에 들어있었고 잡곡도 장독 안에서 부시럭거리며 들어있었다. 가을이면 지천으로 익은 홍시를 따서 넣어두면 한 겨울 꽁꽁 언 홍시를 꺼내 먹을 수 있었고 가을햇살에 잘 말린 취나물 고구마줄기 고사리 같은 묵나물도 장독에서 우리를 위해 알라딘 램프 같은 즐거움이 나오곤 했다. 가난한 어린 시절 한겨울 쌀독에 쌀이 떨어질 때면 바가지로 장독을 긁어내는 소리가 들렸다. 득득...밑에 조금 남은 그 쌀을 푸기 위해 어머니는 얼굴이 발개지셨다. 밤새내린 눈이 장독뚜껑위에 소복하던 그 새벽, 어머니는 그게 흰 사발에 고봉으로 담긴 쌀밥이기를 바라지는 않으셨을까? 장독뚜껑위에 소복하게 쌓인 눈을 두 손으로 긁어모아 손안에 한 아름 담고 그 찬 눈을 입에 넣으시며 어머니의 허기를 달래시지는 않으셨을까? 어머니는 그 장독대를 남겨두고 하늘로 가셨다. 어머니 떠나신 후 한동안, 장독 뚜껑을 열고 가만가만 장을 다독이신 어머니 손자국이 선명한 된장을 보며 숨을 고른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어머니의 구불한 손가락이 화인처럼 찍한 장을 바닥까지 다 퍼다 먹었다. 어머니의 속살을 다 먹어버리고 지금은 빈 장독만 장독대에서 내 손길을 애잔하게 기다리고 있다. “ 나 장독대 예쁘게 만들어야겠어, 당신이 도와줘” 이 말을 들은 남편의 눈빛이 빛났다. 드디어 아내의 손맛이 이 장독에서 발효되겠구나 생각이 든 모양이다. 아니 그동안 잃었던 어머니 손맛을 다시 보게 되는 기대를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자신 없다. 된장을 담그는 일, 고추장을 담그는 일, 그동안 직장 생활 한다고 무심했던 그 일을 한다는 건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조심조심 장독대를 가꾸어 나가려 한다. 어머니가 풀어놓으셨던 지혜를 , 어머니가 꿈꾸셨던 추억을, 그리고 여자의 아름다운 장소 장독대를 만들어 놓고 이제 어머니 나이쯤으로 달리는 한 여자의 마음을 발효시키고 익히려한다. 올 여름도 어머니가 남기신 장독대에는 주먹 봉숭아 붉게 피겠다. 봉숭아꽃과 잎을 따 백반을 넣고 콩콩 찧어 아주까리 잎을 따서 어린 딸의 손톱에 꽃물을 들여 주시던 그때처럼, 어린 손녀의 손톱에 발간 꽃물을 들여 주어야겠다. 어머니 그 환한 웃음, 꽃물로 새겨야겠다.(*) 어느 사보에 실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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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이어리가 나오면 1년간 내가 살아갈 지표를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수시로 보면서 마음을 다져간다. 2008년은 명천갱호였다. 어느 서예가 선생님께서 써주신 글이었다. 오늘은 좋은 날 내일은 더 좋은 날... 그래서 2008년 일년 함 행복한 1년을 보냈다 2009년은 대인춘풍 지기추상이었다. 다른 사람을 대할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따뜻하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릿발 처럼 차갑고 냉정하게 들여다보라는 뜻이었다. 잘 지켰는지 모르겠다. 아마 지키려고 노력을 했을것이다 2010년은 마부작침이었다. 바늘을 갈아 도끼를 만든다는 뜻으로 2010년 1년은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일년의 마음가짐을 정할때는 되도록 따뜻하고 쉬운걸 택해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석사논문 쓰는라 힘들었기 때문이다. 바늘을 갈아 도끼를 만들기 위해..노력은 했고 날선 도끼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도끼모양은 나온것 같다. 힘들었지만 고마운 한해였다. 2011년은 금상첨화였다. 모든일이 금상첨화였다. 물론 생각나름이겠지만 즐거움에 즐거움을 더한 해였다 2012년은 만고절담 만고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말을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그래서 늘 말하는데 조심하는 한해를 보냈다 참 잘 정했다. 2013년은 상선약수였다. 스스로 낮추려 애도 많이 쓰고 노력한 한해였다. 이세상 최고의 선은 물처럼 낮게 흐르는 것, 바로 겸손이라는 말..계속 이어갈 말이다. ^^2014년은 소화만당이다. 아버지의 기도문중 한가지이다. 아버지께서는 6남매를 위해 아침마다 기도를 하시는데 심신쾌활 의기양양 건강충실 전도탄탄 가정평화 소화만당을 기원하신다. 심신쾌활하고 의기양양 하고 건강충실하고 전도탄탄하고 가정평화하면 집안에 웃음이 가득하리라 믿는다. 아버지께서는 다른사람의 장점을 보는 눈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입을 가지라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 가슴에 새기며 올 한해도 겸손하게 ..그리고 웃음 가득하게 보내기를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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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수(90세)의 연세에 동시집을 내신 선생님 정말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우리는 나이때문에 나이가 많아서 무슨일을 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새해 90세되신 선생님의 동시집을 받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늙는 것이 아니라 포도주처럼 익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때입니다 그러나 더 빠른것은 지금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나이는 멋진 치장을 하는 비단옷이 되어 줄겁니다. 지금 어느나이에 계십니까? 아직 90이 안되셨다면 지금 시작하세요 만시간의 법칙이 있습니다. 하루 세시간 10년이면 못 이룰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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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옆구리를 찔러 절을 받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새해가 됐는데 얼굴 보여줘야 하잖어" 퇴근길 작은아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남자간호사인 아들은 12월31일 당직근무로 1월1일 퇴근하는 바람에 가족이 함깨 먹는 저녁도 참석못했습니다. 새해 인사는 톡으로 받았습니다. 퇴근하는데 남편이 영화보러갈까요? 라는 톡을보내 남편이 있는 사무실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웃음이 환한 아들이 들어왔습니다. 퇴근길이라 했습니다. 아빠랑 영화를 보러간다 했더니 아들이 선뜻 예매를 하고 결재를 해주었습니다. "편하게 보시라고 스위트박스 자리로 예매했어요" "스위트박스가 뭐야?" "연인자리요" 그렇게 영화를 보러 다녔어도 스위트박스는 생전 처음 이었습니다. 칸막이가 되어있어 연애하는 연인들은 달콤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참오래 된 34년된 연인들은 손만잡고 봤습니다. 참 편했습니다. 영화는 간간 가슴 먹먹했습니다. "이렇게 옆구리찔러 보는 것도 좋으네요 아들 얼굴도 보고 영화도 보고요" "그럼..괜히 아들들이 안해준다 어쩐다 불평하는 것보다 표현하는게 좋지요" "아들...덕분에 즐겁게 영화봤어 고마워" 아들에게 톡을 날리고.. 엄마 아빠는 기분좋은 새해 둘째날 밤을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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