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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 날 햇살이 포근하다. 차장으로 들어오는 햇살 한줄에 눈이 부시다. 3월한달은 그야말로 허둥대고 아프던 한달이었다. 어제저녁 동서네 집에 들렸더니 동서집에 웃음이 가득하다. 1차 항암을 끝내고 회복기에 있는 동서는 예전의 기력을 찾은듯 했다. 밖에 나가 저녁을 먹자고 했더니 집에서 밥을 해준다고 했다. 햇김치를 담가놓았다. 형님...4월에 또 병원에 들어가면 애들 먹을것두 그렇고 해서.. 웃음속에 들어있는 그늘을 읽는다. 맛있게 ..그리고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이 시간이 오래 지속되기를 기원했다. 3월31일 츨근하다 화단에서 만난 상사화 잎이 초록짙게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봄에 푸르게 올라와 여름을 성성히 지내고 저 잎이 시들어 갈쯤 상사화 꽃대가 올라오는 저 인연. 잎과 꽃이 영원히 만나지 못하지만 제본분을 열심히 지켜내고 꽃의 자양분으로 돌아가는 잎.. 우리 시골집 화단에도 가득한 꽃이다 상사화(相思花)는 수선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Lycoris squamigera이다. 꽃줄기의 높이는 약 60cm, 땅속의 비늘줄기는 둥글고 껍질은 흑갈색에 수염뿌리가 있으며, 잎은 넓은 선형이다. 여름에 연붉은 자줏빛의 깔때기 모양으로 된 꽃이 산형꽃차례로 피는데, 꽃덮이(화피)는 여섯 조각이다. 꽃이 필 때에는 잎은 이미 말라서 꽃과 잎이 서로 보지 못한다고 하여 상사화라 이름 지었다. 산과 들에 나는 데, 한국 각지와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관상용으로 정원에 가꾸기도 한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 지금 이렇게 무성한 잎을 키우며 꽃피는 그날을 기다릴것이다. 정작 꽃은 보지 못하지만 온힘을 다해 꽃대궁을 밀어올릴 것이다. 부모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온힘을 다해 지식들의 꽃대궁을 올려주고 싶은.. 그래서 활짝 꽃피게 하고 싶은.. 오늘 마음이 고맙고 쓸쓸하다. 영원히 상사화처럼 환하게 피는 꽃을 보고싶은 부모의 마음이다. 자식들은 알까? 오늘 이 마음을.. 3월31일...내 숙제 한가지를 매듭 지은 날 후련하고 허전하고 나에게 미안하다던 남편의 문자만 하루종일 머릿속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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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동서가 병원에서 퇴원해 안양 작은 아들네 집에 간다기에 KTX로 안양을 다녀왔다. 여동생과 함께 동서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목소리도 예전 목소리가 돌아왔다. 울산에 있는 동서까지 올라와서 모처럼 세동서가 또 웃음꽃을 피웠다. 그리고 어제 일요일 시골집을 가보고 싶다는 동서말을 듣고 다시 시골집으로 갔다. 멀리 마이산이 보이는 곳 2년 넘도록 비어있는 집은 지난 겨울 폭설에 대문도 비닐하우스도 다 무너지고 그야말로 나간 집 같았다. 그런집을 식구들과 정리하고 나무가지치기를 하고...마당을 쓸고 점심은 진안의 가장 유명한 순대국집인 제일식당에 가서 피순대국 한그릇씩을 먹었다. 역시..순대국밥은 진안 피순대국밥을 따라올 게 없을 것 같다. 동서도 맛있게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소주 한 병 사가지고 어머니께 가서 어머니..작은며느리 살펴주세요..어머님께서 하늘의 신들과 만나 상의하셔서 우리동서 꼭 낫게 해주세요 라고 기원하자 동서가 웃었다. 동서가 웃으니 내마음이 편하다 "형님 조카가 병원에 있으니 마음도 편하고 조카며느리가 밥을 싸다 주고 해서 잘먹었어요 그리고 채원이 재롱보면서 잊기도 했구요" 채원이가 작은할머니까지 웃게 만들었다니 다행이다. 작은엄마에게 마음써준 작은 애들에게 고맙다. 우리세동서 마음도 잘맞고 웃음도 많은데..이렇게 둘째가 아프다. 한동안 아무런 일도 잡히지 않더니 동서가 웃으니 모든게 즐겁다 이 웃음이 오래 함께하기를 울안 텃밭에 그야말로 냉이가 지천이었다 세동서가 캔 냉이가 커다란 양푼에 하나였다. 대강 흙을 털어냈다. 이 냉이가 동서의 봄속에 들어가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싱싱한 새피를 주입시키기를 바라며.. 막내시동생까지 달려와 집안 구석구석을 정리하고 돌아오면서 어죽을 먹으러 들렀다. 어죽 민물고기를 갈아서 고추장 된장 넣고 끓여 쌀 국수 수제비를 넣고 깻잎 그리고 수삼을 썰어 얹어주는 곳 금산 에서 영동쪽으로 가다 보면 있는 어죽 첫번째 집 "삼이랑 닭이랑"집의 어죽이 맛이 좋다. "형님 예전에 큰아빠가 사주셔서 한번 먹어봤어요" 하던 동서도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하루를 봄을 맞으며 보냈다. 우리동서 1차를 끝내고 다시 4월에 2차를 하러 가겠지만 그때까지 몸 잘 건사해서 거뜬히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냉이를 가져오다 엘리베이터에서 8층 꽃집아줌마를 만나 한봉지 주었다. 봄을 함께 맛보자고... 언젠가 도토리 묵을 쑤었다고 현관문에 걸어놓았던 그 아름다운 나눔에 봄을 줄 수 있어서 즐거웠다. 동서가 웃으니 세상이 모두 봄이다. 점심 저녁 맛있는 걸 사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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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있는 동서에게 전화를 했더니 목소리가 밝다 "형님..잘있어요 난희 엄마가 주꾸미랑 삼겹살을 넣고 볶아서 보내주셔서 잘 먹었어요" 난희 엄마는 둘째며느리 어머니다. 그러니까 나의 이쁜 사돈이시다. 전화를 걸었다. "사돈이세요? 채원 할머니예요 동서에게 전화했더니 맛있는거 보내주셔서 먹고 힘이 났답니다. 고맙습니다"했더니 "애들 반찬 조금 해주면서 보내드렸어요" 하신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우리동서 목소리를 들으니 한결 생기도 돌아서 마음이 놓인다. 아무리 꽃샘추위가 심술을 부려고 개나리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목련도 부풀어 오른다. 봄은 스캔들 이다 최형심 목련, 바람이 났다. 알리바이를 캐내려는 흥신소 사내가 분주하다. 흰 복대로 동여맨 두툼한 허리가 어딘지 수상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마폭이 부풀어 오른다. 여기저기 나뭇잎들이 쑥덕쑥덕거린다. 하룻밤 사이에 소문이 온 개봉동에 다 퍼졌다. 소문에 시달리던 목련, 나는 아무 죄가 없다고 몸을 활짝 열어젖힌다. 봄이 뜨겁다. 이시를 읽으며 슬몃 웃음이 났다. 봄은 상생의 계절이다 소생의 계절이다 우리동서 봄과 함께 소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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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다 천양희 울대가 없어 울지 못하는 황새와 눈이 늘 젖어 있어 따로 울지 않는 낙타와 일생에 단 한 번 울다 죽는 가시나무새와 백년에 단 한 번 피우는 용설란과 한 꽃대에 삼천 송이 꽃을 피우다 하루 만에 죽는 호텔펠리니아 꽃과 물 속에서 천 일을 견디다 스물다섯 번 허물 벗고 성충이 된 뒤 하루 만에 죽는 하루살이와 울지 않는 흰띠거품벌레에게 나는 말하네 견디는 자만이 살 수 있다 그러나 누가 그토록 견디는가 날씨가 흐리다 꽃이 피어야 하는데 꽃들이 견디기 힘든 날이다. 눈이 온다는 곳도 있고 비가 온다는 곳도 있고 바람이 많이 분다. 춥다. 견디는 자 만이 살 수 있다. 그러나 누가 그토록 견디는가!! 이 추위를 견디는 모든 봄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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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 自然衣帶緩 非是爲腰身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자연히 옷 띠가 느슨해지니 이는 허리 몸매 위함이 아니었도다 때는 기원전 1세기( B.C 33년), 한(漢)나라 원제(元帝-한 무제의 할아버지)시절, 북방의 오랑캐라 불리던 흉노(匈奴-서양 역사에 등장하는 '훈(Hun)족'의 일파로 추정)는 흡사 비 온 뒤에 초원의 풀이 자라듯 무럭무럭 세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호한야 선우'에 이르자 세력은 중원을 집어 삼킬 정도로 막강해졌다. 북방 오랑캐에 관한한 누대로 극심한 열등감을 갖고 있던 한 나라 조정은 궁여지책으로 선우가 요구 하는 대로 한 나라 궁궐의 한 궁녀를 시집보내기로 한다. 당시 원제는 궁중화가들에게 궁녀들의 그림을 그리도록 하고 마음에 드는 궁녀를 침소로 불러들였다고 한다. 궁녀들이 황제의 총애를 받고자 궁중화가에게 뇌물을 바친 것은 불문가지, 하지만 미모에 남다른 자신감을 갖고 있던 왕소군(王昭君-중국 4대미인의 한사람으로 지금의 湖北省 출신)은 뇌물을 바치지 않아 화공들에게 미움을 사 추하게 그려졌고, 내막을 모르던 원제는 그중 제일 못생긴 왕소군을 시집보내마고 덜컥 약속해버렸다. 헌데, 막상 면접을 본 원제는 그만 찻잔을 떨어뜨리고 만다. 왕소군은 어느 누구도 견줄 수 없는 천하미인이었던 것, 하지만 어쩌랴! 군자불실언(君子不失言)인걸. 왕소군이 궁궐을 떠나던 날 왕소군도 울었고, 원제도 울었다. 울다가 깨어난 원제는 얼마나 분했던지 수석화가 모연수의 목을 베게 했다. '호한야 선우'에게 시집 간 왕소군은 끔찍한 사랑을 받았고, 아들을 낳았다. 그 뒤 호한야가 죽자, 흉노의 풍습대로 후계자인 정처(正妻)의 아들 '복주누약제 선우'에게 재가하여 두 딸을 낳고 그곳(지금의 내몽골)에서 죽었다. 왕소군의 고사는 우리나라의 춘향전처럼 유명한데, 소군이 한나라 궁궐을 떠나 흉노 땅에 들어 설 때, 그녀가 읊었다는 오언절구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지금도 인구에 회자된다. "胡地無花草,春來不似春,自然衣帶緩,非是爲腰身 오랑캐 땅이라 한들 어찌 화초도 없겠냐만('오랑캐 땅에는 풀도 없으니..'로 해석할 수도 있다), 끌려 온 이 몸에겐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자연히 허리끈이 헐렁해지고 즉 두고 온 고향 생각에 식욕이 없으니 허리가 절로 날씬해지고, 이것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함은 아니라네. " 분석해 보건데, 앞의 두 구절은 왕소군이 직접 읊었다고 볼 수 있지만, 뒤의 두 구절은 후세의 시인들에 의해 가다듬어 졌다고 보여 진다. 오늘 날씨가 쌀쌀하다. 봄이 왔지만 봄같지가 않다. 이런 날씨에서도 여기저기 산수유 꽃이 피어나고 있다. 목련봉오리가 통통해 지면서 봄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날씨가 심술궂다. 하지만 바람을 마주 맞으면 역풍이 되지만 등뒤로 맞으면 순풍이 된다고 한다. 바람도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찬바람 부는 속에서 마음온도를 높이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아침에 아내를 위해 현미밥을 하고 된장을 넣은 시래기를 볶아 차려준 고마움 작은며느리가 팥죽을 사서 작은엄마가 입원한 병원에 간다며 채원이 사진까지 넣은 문자를 보내준 오후의 따스함 후배가 점심먹자며 팔을 끌던 웃음 이런 것들이 내마음 온도를 높여주는 일이었다. 어제 동서는 급기야 작은아들이 있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 어제저녁 작은아이가 채원이를 데리고 갔었나보다. 동서는 채원이가 예쁘다며 전화를 했다. 목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놓인다. 집에서 고생하다가 병원에 입원하니 그래도 마음이 가라앉는가 보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동서에게 전화를 했다. 아침에 죽을 좀 먹었다고 한다. 봄이오는데 동서는 봄을 맞지못하고 병원에 있다 . 어서일어나 봄을 함께 맞았으면 좋겠다. 머리가 아프다.몸살기가 있는 것 같다 얼른 방송끝내고 어디가서 뜨끈한 국물이라도 먹어서 마음의 온도보다 몸의 온도를 먼저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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