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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채린이를 재운 작은 아들과 며느리는 잠깐 밖에 나갔다 온다고 했다. 그러더니 케잌과 카네이션을 사들고 들어왔다. 아마 큰애네랑 상의 한 모양이다. 어버이날이 평일이라 못내려오니.. 내일 아침 어버이날 행사를 하자고 했다. 가슴이 뭉클했다. 아침에 뒷동사는 큰애네가 일찌감치 건너왔다. 그러더니 초를 켜고 노래를 하고.. 참 부모라는 것이 뿌듯한 아침이었다. 정서의 대물림... 그러고 보니 우리가 두 아들을 기를때 어린이날은 꼭 시댁으로 간것 갔다. 어버이날이 평일 이니 어버이날 뵐 수 없으니 아이들과 카네이션을 사들고 미리 가서 어린이날겸 어버이날 행사를 했던 것같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공원도 들리고 동물원도 들리고 했던것 같다. 의례 아이들은 어린이날 은 할아버지 댁에 가는 날로 알고 있었다. 참 다행이다. 어제 어린이날 큰아들과 남편은 시골에 다녀왔다. 어르신들 산소를 오월오일 손을 본다고 하셨다. 남편은 그렇다고 치지만 큰아들도 아무소리없이 제 아버지를 따라나섰다. 왜 어린이날.. 이럴수도 있겠지만 큰아들은 집안의 일에 장남역할을 선뜻해냈다.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3대가 모여 사촌들과 함께 조상님들 산소를 잘 손질하고 즐거운 얼굴로 돌아왔다. 나는 며느리들과 손녀들과 맛있게 밥해먹고 즐겁게 지내는 동안.. 아이들이 돌아가고 카네이션이 정물처럼 놓였다. 북적하던 집이 헐렁해졌다. 마음이 썰렁해졌다. "또 올게요" 며느리의 말이 든든하다. 일때문에 아이들 가는걸 못 본 남편이 전화를 했다. "애들가서 썰렁하겠네..얼른 갈게" 초록가득한 가정의 달 가정의 달엔 이렇게 모여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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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채원이네가 내려왔다 채린이 태어나는 날 보고 ..오랫만에 보니 튼실하게 커가고 있다. 이쁘다 할머니가 사준 어린이날 선물 분홍공주에게 울리는 분홍자전거 어 채원.채린.민서 집안을 꽉 채웠다. 우리둘이 만난 33년 만에 넷이되고 여섯이 되더니 아홉이 되었다. 가을 아빠 환갑기념으로 똑 같이 옷을 입고 사진을 찍기로 했다. 가족이 늘어나는 기쁨 꽃밭에 가득한 꽃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고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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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鄕愁) 정지용 (鄭池龍)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 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 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 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 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주) 정지용 : 항일시인, 1902~1953년 추정, 충북 옥천,12세 때 결혼 1939년 문예지「문장」을 통해 청록파시인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등단시킴, 본 작품은 1923년 일본 유학시절에 쓴 시인의 대표작 지중해 가수 지용제 축제에 초대가수로..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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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를 이렇게 예쁘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은교 할아버지 거잖아요... 안개꽃 한아름 안고 할아버지를 찾아온 은교는 할아버지가 은교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고 울었다 잘가라, 내 사랑아...이제서야 너를 놓는다 아랫집 동생과 함께 저녁을 먹다 영화은교를 보기로 했다. 몸도 마음도 조금은 지친 일주일의 생방송이 주는 긴장에서 풀려난 마음에서 금요일 저녁의 영화보기는 매력있다. 저녁을 먹으며 예매를 하고 소맥한잔씩을 해서 운전을 할 수없어 택시를 타고 가서 본 영화 은교. 지금 책을 읽고 있는데 이제 마지막 장을 덮으려 하는데 영화는 나를 잡아끌었다. 은교의 뽀얗게 빛나던 나신도 아름다웠지만 정말 은교는 은교와 꼭 맞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 박해일 매 작품마다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박해일이 그의 연기 인생 중 가장 강렬한 변신을 시도했다. <은교>의 위대한 노시인 이적요가 그 주인공이다. 이적요는 ‘국민시인’이라 칭송 받는 문학가로,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중 불현듯 나타난 소녀 은교에게 매료되면서 잠들어 있던 자신의 욕망에 흔들리는 인물이다. 박해일은 실제 자신의 나이보다 두 배나 많은 노인 역을 제의 받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과감히 출연을 결심했다. 위대한 노시인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서 박해일은 큰 외적인 변화를 거쳐야 했고 그에 따른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매일 8시간이 넘는 특수분장을 감내해야 했는데, 이 것은 할리우드에서조차 시도되지 않는 파격적인 도전이었다고 한다. 박해일은 모두가 잠든 새벽에 촬영장에 나와 꼬박 8시간이 넘는 특수분장을 버텨내며 일흔의 시인으로 열연했다. 영화가 끝나고.. 돌아오며 바람이 서늘하다는 것을 느꼈다. 은교 내 가슴에 많은 울림을 준 잔잔한 영화였다. 왜 그렇게 가슴이 아픈지 모르겠다던 은교의 눈물이 오래 남을 것 같다. 이쁜 영화다. 적요시인이 남긴 말도 가슴에 오래 남을 듯 하다.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에 의해 의한 벌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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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요한 소설 은교를 읽고있다. 실은 영화로 볼까하다가 박범신소설가의 문장을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영화를 선정적인 것만 선전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일곱 소녀 은교의 음모가 비쳤다는 그 선전으로 사람을 끄는게 아닐까 싶고 그 어린소녀의 몸을 보면서 느껴야 하는 여자의 걱정...실은 엄마같은 마음이 영화를 예술처럼 마음편히 감상하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아직 고등학생인 우리의 이쁜 딸 은교를 그냥 소설속에서 솜털 뽀송하게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박해일을 만나고 싶었지만 그냥 그를 적요로 만나고 싶었다. 아니 어쩌면 은밀히 소설적 문장으로 관음을 느끼기 위해서 였는지도 모른다. 영상으로 펼쳐지는 적나라한 관계보다 소설적 붓터치로 가만가만한 문장의 힘은 오히려 더 입을 마르게 할 지 모르니까... 은교는 정말 목덜미에 햇살을 받아 솜털까지 비치는 투명한 소녀였다. 요즘 그 시대 소녀들이 쓰는 말을 쓰면서 한 노 시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실은 그 노시인은 심장이 팔랑이지 않았다. 이미 남성성을 잃어 어떤 누구의 매춘에 의한 것에도 심장은 팔랑이지 않았다. 그러나 은교에게서 그의 심장은 팔랑였다. 불쑥 힘이 솟았고 은교가 할아버지가 더 젊다라는 말한마디에 그냥 불끈 정맥이 산맥처럼 푸르게 솟았다. 그런 은교가... 은교는 빨리 읽지 못하고 있다. 천천히 은교를 생각하며 읽는다. 더구나 돋보기를 쓰고 책을 읽어야 하는 나이가 되다보니 조금만 오래 책을 읽어도 눈물이 앞을가려 책을 읽을 수가 없다. 새벽까지 읽었다. 그러나 마지막 몇장을 남겨두고 덮고 말았다. 은교 적요시인 서지우 그리고 변호사.. 등장인물이 몇 안되지만 책은 꽉차 있다. 역시..박범신.. 혹시 자전적 소설은 아닐까? 싶은 .. 예술가 가슴속에 품어둔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을 꺼내 소설을 쓰고 시를 쓰고 하지 않을까? 밋밋한 내 생각창고.. 그러니 문제작이 나오지 못하는건 아닐까? 은교는 어떤 엔딩을 맞을까? 물론 지금 적요시인도 서지우도 이미 세상을 떠나 혼란한 그 시점 그시점에서 나는 은교의 엔딩을 궁금해 한다. 이번주말...은교 그 소녀를 만나고 가만히 책장을 덮어야지.. 나와 함께 문예창작을 공부한 나이어린 대학동창의 문자가 들어왔다. "은교 영화 보세요. 은교 정사씬만 빼고 문학이예요" 무슨 뜻인지 알겠다. 문학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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