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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곳곳에는 겨울 흔적이 즐비합니다.작심하고 떠나기에는 가슴 한켠 망설임도 없지 않겠지요.미련을 떨치지 못한 겨울이 웅크리고 앉아 있고 텃세 추위가 여전하지만 겨울의 한가운데를 지나 새로운 계절 봄의 문턱으로 한걸음 한걸음 서서히 다가 오고 있었나 봅니다.오늘이 입춘인데요.아침 출근길에 전주천변에 서 있는 버드나무가 연초록으로 변해 가는 모습을 봤습니다.지금은 깊은 산골에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고계곡사이에도 두터운 얼음이 보이지만양지바른 곳에서는 봄기운이 물신 풍겨 옵니다.그렇게도 매섭던 차가운 바람도오늘은 볼을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봄바람입니다.앞으로 한두번 꽃샘 추위는 있겠지만 이제 큰 추위는 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얼음장 밑으로 시냇물 졸졸 흐를 것입니다.매화 망울이 트고, 버들강아지에 물이 오를 것입니다.인생에 있어서도 지금 힘겹고 고통스러운 겨울을 보내시면서 아파하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인생의 봄도 분명히 온다는 사실을 믿으시면서기지개를 활짝 켜시구요,봄이 오는 길목으로 달려가 보시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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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만 뜨면 정치인 누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뉴스와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거물급 정치인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잠자리에 듭니다. 서민들은 몇백만원 때문에 목숨을 끊고배가 고파서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붙잡혀교도소로 직행하는데 정치인들은 툭하면몇억원, 차떼기로 통하니 도대체 이 세상이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도기업을 회유하거나 협박해서 돈을 뜯고정경유착의 각종 특혜를 반대 급부로 제공하는 정치인들.. 아마 그들은 정치 자금을 받으면서검은 돈을 받는 것이 불법이 아닌 줄 알고받았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그러나 훗날 이런 일들이 속속 밝혀져서 구속이 되고 이렇게 시끄러울 줄 알았다면 절대로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께서 절대 하지 말라고 하신 계명을 받았지만지금 당장 죄값을 치루지 않고 용케도 잘 지나갔다는 생각으로다시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훗날 주 앞에 우리는 서게 되지요.그 때 빽빽하게 적혀져 있을 죄목을 들이대면지금 정치인들처럼 거짓말을 하고 적당히 빠져 나가지도 못할 것입니다. '그럴줄을 모르고 했다.'그런 후회보다는 아름답고 선한 없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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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 속 길과 뒷집 대나무밭엔 눈꽃송이가 만발했었지요.그리고 싸립문 밖에는 누렁이가 껑충대면서 뛰놀고아침일찍 일어나신 아버님이 고샅을 빗질하던 곳,눈 덮인 오솔길엔 까치자국이 아득히 멀어지고하얀 초가지붕에는 새벽연기가 하늘 높이 오르는 곳..바로 눈 내리는 날 고향의 아름다운 정경입니다.우리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어젯밤부터 평균 10cm의 눈이 내려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 냈습니다.겨울철로 접어들면서 간간이 눈발이 날리기는 했지만마을과 산야를 하얗게 덮은 눈은 올 겨울들어 처음인데요.시골 고향같진 않지만 그래도 눈 덮인 산과 들은흡사 샤갈이 그린 눈 내리는 마을의 풍경같이 낭만이 있습니다.눈이 내리는 날..마음이 편안해 지고잠시 동심에 잠기게도 하지요.방패 연을 만들어 손을 호호 불면서 고향모퉁이에서 날리던일..그러다가 심심해 지면 비료 포대를 타고눈 덮인 언덕을 타고 신나게 내려오기도 했지요.또, 비들기와 꿩을 잡으러 산과 들을 헤매 던 일.얼어붙은 개울에 나가 썰매를 지치기도 하고소나무 깎아 만든 팽이를 땀이 흥건히 젖도록 돌렸댔던 추억이되살아 납니다.그런데 지금은 그런 추억이나 감정대신에빙판길을 운전하다가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교통사고를더 걱정해야 합니다.그러나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고드름을 빨아 먹던 어린시절로 오늘만이라도 돌아가고 싶습니다.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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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며칠동안은 꼭 봄날같아서금방이라도 아지랑이가 올라 오고새싹이 돋고,봄비라도 내려서곧이어 꽃이라도 필 것같습니다. 달력에는 내일이 소한이구요,대한도 아직 남아 있는 음력 섣달 열나흘입니다.아직도 정월의 매서운 추위가 남아 있는데도잠시 헛된 꿈을 꾸었나 봅니다. 저처럼 헛된 꿈을 꾸고 있는 장미 한송이를 만났습니다.엊그제 퇴근길에 낙엽이 수북이 쌓인 아파트 화단에장미꽃 한송이가 활짝 피어있었습니다.비바람이 몰아쳐 낙엽이 흩날리는 이 계절에철모르고 피어난 장미꽃은 이슬마저 살짝 머금고 있더군요.장미꽃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기나긴 겨울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연하디 연한 꽃잎을 펼쳐낸 장미가한없이 애처로워 보였습니다.때로는 세상만사에 둔하게 반응하는 것도살아가는 지혜일텐데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너무 예민하고 민감한 나머지나 자신은 물론 남에게 상처를 입히고 살아가는우매한 사람이기에 철 모르게 피어 오른 장미꽃에서더욱 더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따스한 제 손으로 오랫동안 장미꽃을 움켜쥐고 그곳을 지키고 앉아 있었던 이유는앞으로 큰눈이라도 한번 내리면 맞게 될 운명이너무나도 안쓰러웠기 때문입니다.
애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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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이맘때쯤에난 항상 연중 행사로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노트를 정리한다.오랫동안 연락되지 않는 이름은 지워 버리고새로 친구가 된 이름은 등록을 한다.등록할때 보다는 이름을 지울때 더 많이 망설여진다.연락이 끊긴지는 얼마나 됐고 왜 그랬을까?그냥 스쳐가는 사람도 있지만 깊게 오랜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다.어느날 가볍게 만나서 흔적도 없이 잊혀지는 이름들도 있고이제는 내 인생의 일부가 되버린 사람까지.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제 노트에 그렇게 등록되기도 하고지워짐으로 흔적들을 남긴다. 오늘 노트를 정리하는데 유난히 마음을 끄는한 친구가 있다.살인혐의로 전주 교도소에 복역중인 무기수 한 형제..며칠전에 도착한 연하장에도 답장도 못했는데.. 피곤한 몸을 가누면서 재소자들의 이상유무를살펴보는 교도관들,그리고 건물외각 경비를 담당하는경비교도대원들의 거칠은 군화소리,고래같은 큰 철문을 여닫는 시끄러운 쇠소리... 여기에 밤늦은 시간까지도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며잠 못 이루는 재소자들은 뒤늦은 후회에지난일을 괴로워하면서 무릎을 꿇고회개의 기도를 올린다.그리고 담밖의 아내와 부모님께는 안부편지를 쓴다.이게 바로 교도소안의 풍경이다.그 형제는 추운 겨울을 어떻게 교도소에서 지새울까?많이 걱정이 된다.매달 찬양사역자들과 함께 교도소를 찾아위문공연을 했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벌써 두어달 가지 못했다. 세밑에서 그 형제들이 많이 그립다.교도소에 있는 재소자들은 우리와 다른게 하나도 없다.차이가 있다면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과똑같이 우리 모두 죄를 범했지만 그들만 걸려 들었을 뿐이다.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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