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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나고 말복과 처서를 눈 앞에 두고 있지만 한낮의 뜨거운 태양은 여전히 대지를 달구고 있네요.아직도 숨이 막힐 정도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그동안 열대야현상으로 잠 못 이루는 밤도 많았구요유난히 무더운 날씨에 이은 폭우로한없이 길게만 느껴졌던 여름이었습니다.그러나 이제 무더위도 서서히 꼬리를 내리고8월도 힘없이 9월에 자리를 내 줄 것입니다.또, 태양에 그을린 피부만이 더위의 흔적으로 남겠지요.햇빛이 깊어지고 바람이 상당히 부드러워짐을 느낄 즈음이면어느날 갑자기 매미 대신 쓰르라미가 울구요.아침의 햇살이 옅어지면서 먼 길 떠났다가 돌아오는 사람처럼 가을이 성큼 우리앞에 다가올 것입니다.수확의 계절 가을이 소중한 이유는 바로 이렇게 무더운 여름 때문이라는 사실 잘 아시지요? 건강한 주일 보내세요...
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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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론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지만 여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매미의 울부짖음이성급하게 달려 오던 가을을 약간 멈칫거리게 합니다. 며칠동안 오락가락 하던 소나기가 그치고 난뒤에다시 태양은 마지막 열기를 쏟아 붓고 있습니다.맑게 부서지는 햇살이 눅눅해진 마음을 다 말려주기라도 하듯이낼름거리는 뱀의 혀처럼 온 대지위에 쏟아집니다. 다시 생기를 되찾고 출렁거리는 푸른 들판과 아름답게 피어있는 거리의 꽃들은 행복한 가을바람에 어찌할 줄 모르겠다는 듯이 춤을 추는데요. 얼마전 사상최악의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우리 도민들의깊은 곳에 상처 난 가슴을 쓸어 내리기에는 다가오는 가을의 몸짓이 너무나도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상처입은 농민들의 가슴도 대지위의 다른 모든 생물처럼 아무일 없는듯 그렇게 아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물었나 싶으면 다시 도지고 마는 세상살이의 고통은 농민들의 몫만은 아니겠지만 어디 기대고 바랄곳 없이 거칠게 내던져졌다가 혼자의 인내로 일어서야 하는 들판의 풀잎처럼 애처러운 모습입니다. 오늘도 태양은 작열하지만 물에 젖은 사람들의 가슴을 말리기엔 햇살이 너무나도 약하게 느껴집니다.그러나 그 틈새로 한입 한입 볕을 먹고 조금씩 벼가 여물어 가겠지요.이곳저곳에서 전해지는 온정속에 서로의 눈물을 닦다보면 희망도 한톨 한톨 익어가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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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거리는 땡볕과 여름소낙비, 매미와 맹꽁이 울음 소리가 지쳐 가면서여름이 자꾸 져가고 가을이 조금씩 밀려오고 있습니다.땅속에서는 고구마와 토란이,땅위에선 호박이 제 몸을 늘려 가느라 바쁘고따가운 늦여름 햇살 사이로 고추가 빨갛게 익어갑니다.수수대 위에선 빨간 고추잠자리가 인기척에 놀라 날아 오르고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는 들깨밭 사이로 메뚜기가 뛰어 오릅니다.여름뜨락을 아름답게 채우던 봉선화와 채송화,맨드라미와 칸나, 해바라기도 가을속으로 묻혀 갑니다.플라타너스의 넓직한 잎이 기운을 잃어 늘어져 있고, 여름에 피던 들꽃들도 자취를 남기고 빈잎으로 휘청거립니다.길가에 빨갛게 피어있던 배롱나무 꽃이 시들어 가구요,아파트앞 공원엔 애기사과가 붉게 익어갑니다.대추열매는 햇살을 반사하며 옥보석처럼 빛납니다.따가운 열매와 폭우속에서도 안으로 겸허하게 열매를 준비해 온감과 밤이 튼실히 열매를 키워 갑니다.여름이 끝나갑니다. 여름따라 여름 들꽃도 져 갑니다. 여름이 달아납니다. 여름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기보다는 다가오는 가을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고 싶습니다.여름은 8월과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니구요,가을의 열매 속에서 익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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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구멍이 뚫린 것처럼, 양동이로 물을 퍼붓듯이 내리던 비가 그쳤습니다.전북지방에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낸 폭우는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금은 다시 태양이 작열하고 있습니다.하늘가를 어슬렁 거리던 검은 구름도 자취를 감췄구요.조금 높아진 하늘은 갖가지 모양을 그려 대면서 딴청을 피웁니다. 들판을 가득 채운 온갖 곡식들은알찬 열매를 안으로 살찌우기 위해서뜨거운 태양에 온 몸을 맡기고 서 있습니다.이번 폭우로 씻겨 내려간 담장 너머엔 해바리기가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여기에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잔인한 여름이 가려합니다.무더위에 지친 매미도 오늘따라 유난히 목청을 돋굽니다.속절없이 무너진 새벽, 무력감에 진저리 친 날을 뒤로하고 여름의 꼬리를 자르면서 우리 모두의 땀을 익힐 가을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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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사람들한테 쉽게 상처를 받는 편이신가요?누가 지나가는 소리로 한마디만해도 마음에 걸려서 잠을 못 잡니다.누구한테 소리 듣는 것을 절대 견디질 못하지요.일 때문에 꾸지람을 들으면 족히 한달은 그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 보지도 못합니다.그러나 심한 모욕을 당해도 다음날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밝게 인사를 하면서 나타나는 사람이 있습니다.틀림없이 기가 죽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평소와 전혀 달라진 것 없이 나타나서 네슬레를 떨 때,어려운 일을 겪고도 고개를 떨구지 않고 바로 분위기를 바꿀 줄 아는 사람,그런 사람을 보면 얼굴이 두껍고 때론 뻔뻔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저는 정말로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세상을 살아가면서 둔하다는 것,무디게 산다는 것이 어찌보면 대단한 달란트 같습니다.잊을 것은 잊고 무시할 것은 적당하게 무시하면서 조금은 무디게 산다는 것,그것은 삶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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