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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수레바퀴는 어느덧 우리를한겨울의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12월 끝자락에 내려 놓았습니다.숱한 사연을 안고 또 한해가 저물어 가네요.이맘때면 항상 연례행사처럼 다가오는 것들이바로 캐롤송과 크리스마스트리, 그리고 하얀눈과군고구마, 연하장,새달력 같은 것들이겠지요.여기에 고단한 일상을 두 호주머니에 찔러 넣고종종걸음 치는 좁은 어깨사이로 종소리가 들려옵니다.하얀 입김을 토해내면서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데뎅그렁 뎅그렁하면서 울려 퍼지는구세군의 자선냄비 종소리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요.또 한해가 가는구나라는 아쉬움과 함께모금에 동참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고 오늘도 어렵게 살아가는불우이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며칠 전 허술한 옷차림의 50대 남자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자선냄비 사상 최고액인 3천9백만원을 넣고 사라졌다는보도를 보면서 아직도 이웃을 생각하는따뜻한 마음이 살아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뿌듯해졌던 기억을떠올려 봅니다.살기가 더욱 어려워지고,경제난,취업난에각종 흉악 범죄들까지,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하도 각박해서어느새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살아가고 있지만그래도 가끔씩 들려오는 훈훈한 이웃들의 마음이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네요.예전에 비해 모든 것이 풍족하고 넘치는 세상이지만,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그늘지고 소외된 이웃들이 참으로많이 있습니다.연탄을 그릴 줄 모르는 어린아이가 있지만아직도 연탄보일러에 의지하는 달동네에 사는 사람들도바로 우리의 이웃들입니다.음식점에서는 음식물찌꺼기가 넘쳐 나고 있지만라면으로도 한끼를 때울 수 없이 힘들게 살아가는우리의 이웃도 많이 있습니다.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기쁨을 나눠서연말이 더 이상 춥지만은 않은 우리 모두에게사랑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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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년 가운데서 밤이 가장 길다는 날,오늘이 지나야 한살을 더 먹는다는 작은 설,바로 동집니다. 팥죽의 붉은색깔이 잡귀를 몰아내는데효과가 있다고 믿어서 팥죽을 쑤어 뿌렸다고 전해 오지만 미신을 따지기에 앞서 팥죽은 동짓날이면 아직까지도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에는 틀림없지요. 팥죽을 먹고 저녁이 되면 동네 사랑방에 모여 내년 농사에 쓸 새끼를 꼬기도 하고 짚신이며 망태기,멍석을 삼기도 했지요.졸음이 몰려올 때 쯤이면 동지팥죽에 삶은 고구마와 시원한 동치미를 들이키기도 했지요.아이스크림 같은 겨울 감홍시도 제격이었던 겨울밤에 대한 추억을 블로그 독자여러분께서는 대부분 갖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런 아름다운 겨울 낭만이 거의 사라진 것 같아 여간 아쉬운게 아닙니다.모진 바깥 세상에 시달린 손을 포근하게 묻을 곳이며 얼어붙은 볼을 감싸 녹여주면서 거칠어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질화로도,군밤과 무우와 배추뿌리 깎아 먹으면서도란도란 얘기 나누던 쇠죽을 끓여 지글지글 끓던 사랑방도오늘같은 동짓날에는 더욱 더 그립습니다.
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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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목동에 있는 방송회관에서 한국아나운서대회가 열렸다. 현업으로 바쁜 일손을 잠시 놓고 역대 이름을 날렸던 아나운서 선배에서부터 새내기 아나운서까지 입추의 여지없이 전국에서 많은 아나운서 동료들이 참여했다. 아나운서대회에 참여하고 오고 길에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간다. 나에겐 잊혀지지 않은 애청자가 있었다. 물론 방송하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잊혀지지 않는 특별한 애청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 이맘때였으리라. 저녁뉴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어느 애청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고 전한다.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저희 어머님께서 하늘나라에 가시려고 합니다. 그런데 정아나운서님의 목소리를 꼭 듣고 싶다고 합니다. 어머님께서 말씀은 못하셔도 들으실것 같아서 체면불구하고 이렇게 전화 드렸습니다" "권사님, 정아나운서입니다. 제가 권사님 사랑하는 것 잘 아시죠? 하늘나라에 먼저 가세요. 슬픔도, 고통도 없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보좌 옆에 먼저 가시면 저도 나중에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권사님을 꼭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권사님..................." 그러나 권사님의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한번도 뵌적이 없는 그 권사님은 내가 진행하는 찬양프로그램의 왕 애청자셨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자녀들을 키우다가 말년에는 시력까지 잃고 라디오만 들으시면서 사시던 그 권사님. 권사님께서는 간혹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서 내 안부를 묻곤 하셨다. 때론 화장품에,손장갑도 보내 주시고.... 새벽에 일어나시자마자 내 이름을 부르시면서 기도하시다던 그 권사님께 난 지난해 FM방송이 개국 될때 아주 좋은 라디오를 선물해 드린적이 있었다. 나중에 전해들은 말씀이지만 권사님께서는 운명하실때 수화기를 통해서 들리는 내 음성을 들으시면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하늘나라에 가셨다고 한다. 오늘 저녁에는 유난히 그 권사님이 생각난다. 그리고 권사님의 음성이 귓전을 맴돈다. "정집사님은 다른 방송국으로 절대 가시면 안 되어요. 기독교방송에서 평생 사명 감당하셔야 하나님께서 기뻐 하시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거예요." 권사님.저도 권사님과의 그 약속 잘 지키고 있습니다. 권사님께서도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아마 그 권사님께서는 지금도 FM103.7Mhz. CBS전북방송에 다이얼을 맞추고 계실 것이다.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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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하는 아나운서들에게는 유별난 애청자들 때문에때로는 웃기도 하지만 울고 싶을 때도 많이 있습니다.선물공세를 펴는 애청자들도,하루도 빠짐없이 문자멧세지로 사랑을 고백하는 애청자도,전화로 목소리만 확인하고 끝는 애청자들도 있습니다.직접 자신이 마당에 심었다면서 따온 고추와 호박잎,가지,직접 산에서 꺾어 말렸다는 고사리에,송이버섯,낚시로 걷어 올린 고기를 횟감으로 갖고 오시는 애청자도계십니다.미싯가루와 삶은 계란,시루떡에 중화요리까지 배달해 오는 청취자도,건강을 염려해 장갑에 화장품,포도즙을 소포로 보내 주시던 애청자들...지난주간에는 예쁜 포장을 한 소포가 사무실에 배달됐습니다.정예현차장님 앞..보낸 사람이 궁금했지만애청자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도대체 무엇을 보냈을까?후배들이 삥둘러 선 가운데 포장을 벗기고소포 내용물을 확인하는 찰라,그속에는 야한 팬티가 들어 있는게 아닌가요.금색 하트 모양의 야광표시가 된 남녀 망사 팬티가들어 있었구요.여성용 팬티에는 금으로 된 액서세리까지......야유에 가까운 함성속에는부러움의 눈길도 섞여 있는 듯 보였습니다.요즘 난데 없이 일고 있는 속옷 경쟁이다름 아닌 여학교에서 있다고 합니다.누가 더 야하고 개성 있는 속옷을 입었는지서로 자랑을 합니다.남자 친구가 사준 야광 팬티부터14K 금 보로치가 박혀 있는 팬티까지....심지어 화장실에서 서로의 속옷을 비교하는여대생과 여고생, 여중생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일부러 속옷의 일부분을 겉으로 드러낸채 활보하는여성도 있다는 것입니다.일부 여고생은 책상 아래로 교복을 들춘채수업을 듣기도 합니다.이처럼 속옷을 못 보여 주어서 안달(?)이 나는 이유는속옷 패션의 영향때문이 아닐까요?너무나도 생소한 용어들을 기억해 봅니다.금은색 광택을 살린 메탈릭 소재.신축성을 살린 라이크라 소재.여러 겹으로 된 래핑.셔링과 러플,드레이프,개더 주름...요즘에는 가슴 앞 돌출부위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브래지어,아래가 뻥 뚫린 팬티가 백화점 매장에 아무 부끄럼 없이진열되어 있습니다.속옷이 겉옷이 되가는 세대속에 저도 살아 가고 있나 봅니다.오늘 저녁에는 그 때 선물 받은 속옷을 한번 입어 볼까요..하하하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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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누구나 몇번쯤은 나무를 오른적이 있지요.매미나 풍뎅이를 잡으려고 버드나무위도 오르구요,감이나 밤,호두를 따기 위해서 높은 나무위도다람쥐처럼 오르내렸습니다. 아마 이맘때쯤이었을 겁니다.저도 감나무 가지 맨끝에 달려 있는 까치밥을 발견하고팔을 걷어 부치고 감나무위에 올라 간적이 있었는데요.막상 올라가 보니까 홍시가 아주 높은 곳에 달려 있더군요.그래서 몸이 가볍다는 것을 믿고 가느다란 가지위까지 올라갔다가 가지가 부러지면서 땅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다행히도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다음부터는 높은 곳에 달려 있는 감을 보고도초연한 마음을 가질 수 있더라구요. 모든 불행의 원인은 바로 우리의 마음을 너무 높은 곳에두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오늘 기세당당했던 전 한나라당 총재가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대선자금과 관련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감옥에 가겠다고 말한 모습을 참담하게 지켜봤습니다.지금 이회창 전 총재는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또, 수십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받게 했던독재자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도 여덟달동안의 도피 끝에 마침내 붙잡혔지요. 하늘을 찌를듯한 무소불위의 권위를 평생동안 누릴 것 같았던 두 사람의 말로를 보면서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데 마음을 두지 말고도리어 낮은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체 말라고성경은 가르치고 계십니다.마음을 내리십시요.그 길만이 살길입니다.......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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