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곳곳에는 겨울 흔적이 즐비합니다. 작심하고 떠나기에는 가슴 한켠 망설임도 없지 않겠지요. 미련을 떨치지 못한 겨울이 웅크리고 앉아 있고 텃세 추위가 여전하지만 겨울의 한가운데를 지나 새로운 계절 봄의 문턱으로 한걸음 한걸음 서서히 다가 오고 있었나 봅니다. 오늘이 입춘인데요.
아침 출근길에 전주천변에 서 있는 버드나무가 연초록으로 변해 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지금은 깊은 산골에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고 계곡사이에도 두터운 얼음이 보이지만 양지바른 곳에서는 봄기운이 물신 풍겨 옵니다. 그렇게도 매섭던 차가운 바람도 오늘은 볼을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봄바람입니다.
앞으로 한두번 꽃샘 추위는 있겠지만 이제 큰 추위는 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얼음장 밑으로 시냇물 졸졸 흐를 것입니다. 매화 망울이 트고, 버들강아지에 물이 오를 것입니다.
인생에 있어서도 지금 힘겹고 고통스러운 겨울을 보내시면서 아파하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인생의 봄도 분명히 온다는 사실을 믿으시면서 기지개를 활짝 켜시구요, 봄이 오는 길목으로 달려가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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