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의 추억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2003/12/22 00:00   http://blog.azoomma.com/jeongann/110141

 오늘은 일년 가운데서 밤이 가장 길다는 날,
오늘이 지나야 한살을 더 먹는다는 작은 설,
바로 동집니다.

팥죽의 붉은색깔이 잡귀를 몰아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어서 팥죽을 쑤어 뿌렸다고 전해 오지만
미신을 따지기에 앞서 팥죽은 동짓날이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에는 틀림없지요.
      
  팥죽을 먹고 저녁이 되면 동네 사랑방에 모여
내년 농사에 쓸 새끼를 꼬기도 하고
짚신이며 망태기,멍석을 삼기도 했지요.
졸음이 몰려올 때 쯤이면 동지팥죽에 삶은 고구마와
시원한 동치미를 들이키기도 했지요.
아이스크림 같은 겨울 감홍시도 제격이었던
겨울밤에 대한 추억을 블로그 독자여러분께서는

대부분 갖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런 아름다운 겨울 낭만이
거의 사라진 것 같아 여간 아쉬운게 아닙니다.
모진 바깥 세상에 시달린 손을 포근하게 묻을 곳이며
얼어붙은 볼을 감싸 녹여주면서
거칠어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질화로도,
군밤과 무우와 배추뿌리 깎아 먹으면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던 쇠죽을 끓여 지글지글 끓던 사랑방도
오늘같은 동짓날에는 더욱 더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