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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사랑
작품을 읽을 때는 저자를 철저히 배제하고 읽어야 진정한 독자가 됩니다. 작품에서 작가를 몰아내고, 작품속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로 느껴질 때 감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 이 시는 바로 나의 이야기고 감정이야!” 하고 말이죠.-시인/공광규- http://blog.azoomma.com/bomza/
 
olive(bomza)
詩人으로 살아 가면서 삶에서 묻어나는 사랑을 적고 싶다.
문화/순수예술/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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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에게만 보이기
  bomza | 2019/05/19 00:22  
블러그가 주인을 잃었다
방문한지 일년 넘었다고 주인을 차단 했으니
참 슬픈 일이다
미안하다 그렇지만 주인이 돌아오면
버선발로는 못 뛰어 나와도 문은 열어주어야 하지 않겠니!
어느넘이 내집문에 빗장을 걸고 주인을 못들어 가게 하는거야!
bom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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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자 | 2015/11/20 17:34  
아주 오랫만에 여기 들어와서 찾을곳이란 여기 밖에 없음이.
그 많던 어여쁜 여인들은 다 어디갔을까.
올리브여인도 여전히 고운모습으로 잘지내고 계신가???
참 세월이 많이도 갔나봐.
부모님이 쾌차하시길 안타까운 마음으로 빌어드리며 몇자 적어보네.
항상 건강하고 사업 번창하길 먼나먼 곳에서 축복하며 여기 광주에서 안녕~~~~
최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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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ive | 2014/07/01 09:02  
꽃단추 / 손택수

내가 반하는 것들은 대개 단추가 많다
꼭꼭 채운 단추는 풀어보고 싶어지고
과하게 풀어진 단추는 다시
얌전하게 채워주고 싶어진다
참을성이 부족해서
난폭하게 질주하는 지퍼는 질색
감질이 나면 좀 어떤가
단추를 풀고 채우는 시간을 기다릴 줄 안다는 건
낮과 밤사이에,
해와 달을
금단추 은단추처럼 달아줄 줄 안다는 것

무덤가에 찬바람 든다고, 꽃이 핀다
용케 제 구멍 위로 쑤욱 고개를 내민 민들레
지상과 지하, 틈이 벌어지지 않게
흔들리는 실뿌리 야무지게 채워놓았다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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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ive | http://blog.azoomma.com/bomza/ 2014/04/29 13:36  
김진영의 시로여는 아침

한여자의 육체/파블로 네루다

한 여자의 육체, 흰 언덕들, 흰 넓적다리,
네가 내맡길 때, 너는 세계처럼 벌렁 눕는다.
야만인이며 시골사람인 내 몸은 너를 파들어 가고
땅 밑에서 아들 하나 뛰어오르게 한다.

나는 터널처럼 외로웠다. 새들은 나한테서 날아갔다.
그리고 밤은 그 막강한 군단으로 나를 엄습했다.
살아남으려고 나는 너를 무기처럼 벼리고
내 활의 화살처럼, 내 투석기(投石器)의 돌처럼 벼렸다.

허나 이제 복수의 시간이 왔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피부의 육체, 이끼의, 단호한 육체와 갈증 나는 밀크!
그리고 네 젖가슴 잔들! 또 방심으로 가득 찬 네 눈!
그리고 네 둔덕의 장미들! 또 느리고 슬픈 네 목소리!

내 여자의 육체, 나는 네 경이로움을 통해 살아가리.
내 갈증, 끝없는 내 욕망, 내 동요하는 길!
영원한 갈증이 흐르는 검은 하상(河床)이 흘러내리고,
피로가 흐르며, 그리고 가없는 슬픔이 흐른다.


나만 알고 있는 연인의 육체는 참 특별한 것이죠. 사랑에 빠진 이에게는 연인의 다정한 표정, 우아한 몸짓만이 아니라 점이나 보조개, 주름 하나까지도 매력적이고 숭배할 만한 것입니다. 사랑에 얼이 빠진 시인 좀 보세요. 방심으로 가득 찬 눈이나 느리고 슬픈 목소리조차 경이롭다고 외칩니다. 딴 사람이 그녀를 보았다면 "뭐 저런 어리숙한 시선에다 소울음처럼 느릿하고 답답한 목소리가 다 있나?" 할지도 모릅니다.

심리학자 얄롬에 따르면 사람들은 연인에게 신적인 매혹의 권능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전능한 연인에게서 사랑을 받는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뜻이니까요. 나의 연인이 그런 신적 존재라면 그 사랑을 받는 나는 세상의 모든 위험과 불운이 피해갈 것 같습니다. 하긴 그래요. 시인이 말한 터널처럼 텅 빈 외로움을 피해 가려면 정말 특별한 행운, 오직 그만을 위해 존재하는 여신의 가호가 있어야 합니다.
꼬리말(1)

  olive | http://blog.azoomma.com/bomza/ 2014/04/29 13:28  
한 여자의 육체/파블로 네루다

한 여자의 육체,흰 언덕들, 흰 넙적다리
내가 내맡길때, 너는 세계와 같다
내 거칠고 농부 같은 몸은 너를 파 들어가고
땅 밑에서 아들하나 뛰어 오르게 한다

나는 터널 처럼 외로웠다, 새들은 나한테서 날아갔고
밤은 그 강력한 침입으로 나를 엄습했다
살아 남으려고 나는 너를 무기처럼 벼리고
내 화살의 활처럼, 내 투석기의 돌처럼 벼렸다

그러나 이제 복수의 시간이 왔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벗은 몸, 이끼의, 갈망하는 단단한 밀크의 육체
그리고 네 젖가슴 잔들, 또 방심으로 가득찬 네 눈
그리고 네 치골의 장미들, 또 느리고 슬픈 네 목소리

내 여자의 육체, 나는 네 우아함을 통해 살아가리
내 갈증, 내 끝없는 욕망, 내 동요하는 길
영원한 갈증이 흐르는 검은 하상
그리고 피로가 따르며 가없는 아픔이 흐른다
꼬리말 쓰기

  olive | http://blog.azoomma.com/bomza/ 2014/04/03 14:17  
책/강희근

책 한 권은 한 마지기 논이다
물꼬로 물 흘러 들어가 한 마지기 다 채우고서야
논이 논인 것처럼

내 마음 책장으로 흘러 들어가 쪽쪽 헤집고
머금고 보듬다가 다시 넘쳐 돌아 나오고서야
책이 책인 것을

책은 책꽂이에서는 묵정논이다

마음이 흘러 들어갈 수 없는 딱딱이 의자에
앉아 있는 책,

마음이 흘러 들어가지 않는 책의 글자는
빼뿌쟁이거나 피
묵정논에 솟아오르는 잡풀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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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ive | http://blog.azoomma.com/bomza/ 2014/03/08 13:54  
삼일후면 집에 가게 된다
혼자있는 셋째가 걱정되네
감기가 심하다는데...
집으로 가면 모텔에 혼자있는 남편이 걱정이고...
그래도 나는 집에 가는것이 얼매나 좋은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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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ive | http://blog.azoomma.com/bomza/ 2014/02/14 14:32  
별/고재종 (1959- )

겨울 하늘 두드리면
쨍- 소리 날 것 같이 추운 날

들녘의 짚가리 밑에 앉아
거기 옥실옥실 모여 속살거리는
햇볕 속에서 놀다 오니

늙은이 혼자 거처하는 잿등집
어둔 대울바자에
쌀 씻는 소리로 반짝이기 시작하는

오, 별이여!

눈물 말고 눈물 말고
네 형형한 보석 무엇으로 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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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ive | http://blog.azoomma.com/bomza/ 2014/02/14 14:03  

화살나무 /박남준(1957~ )

그리움이란 저렇게
제 몸의 살을 낱낱이 찢어
갈기 세운 채 달려가고 싶은 것이다
그대의 품 안 붉은 과녁을 향해
꽂혀 들고 싶은 것이다
화살나무,
온몸이 화살이 되었으나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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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ive | http://blog.azoomma.com/bomza/ 2014/01/31 10:34  
안부 - 김초혜

강을 사이에 두고
꽃잎을 띄우네
잘 있으면 된다고
잘 있다고
이때가 꽃이 필 때라고
오늘도 봄은 가고 있다고
무엇이리
말하지 않은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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