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짐받이에서 술통들이 뛰고 있다
풀 비린내가 바퀴살을 돌린다
바퀴살이 술을 튀긴다
자갈들이 한치씩 뛰어 술통을 넘는다
술통을 넘어 풀밭에 떨어진다
시골길이 술을 마신다
비틀 거린다
저 주막집까지 뛰는 술통들의 즐거움
주모가 나와 섰다
술통들이 뛰어 내린다
길이 치마 속으로 들어가 죽는다
눈이 오면서 날이 어둑 하였다
차분하게 내리는 모습이 웬지 마음이 멀리 간다
뭔가 헤메이는 기분이랄까
아무 하고도 통화를 못했다
드라마 속으로만 깊이 빠졌다
내 자신이 기울고 있다
정신을 차릴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해야하나
누구 이름하나 떠오르지 않는 암담한 날
마음은 결코 슬프지 않았다
다행이다
도인이 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