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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쌀을 꼭꼭 씹어 먹는다. 씹을 수록 구수한 맛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햇찐살이라고 한다..... 아침일찍 시장에 갔었다. 주홍빛으로 몸단장을 마친 자연들은 이슬을 함뿍 달고 탱탱한 낯으로 반겨주었다. 지난 여름 더위를 이긴 그들의 결실이다. 참 보기에 좋다. 내 것 아니어도 마음 가득 부자가 된 것 같이 넉넉했다. " 새댁, 이거 좀 머거보소~ " " 찐쌀이네요 ~" 손바닥이 타실타실 갈라진 틈새로 검은 물이 들어 있다. 할머니의 손에 든 찐살을 한 입 가득 물었다. 처음엔 탑탑했고, 침과 어울려 씹을 수록 구수하고 단물이 모인다. " 할머니, 참 맛있네요 ... " " 그렇체, 뭐든 꾹꾹 씹고 삼키면 보약이 된다카이... 보약이 딴 거 인나! " 할머니는 시집살이 보따리를 또 술술 풀어 놓는다. 열 아홉에 시집을 와서 층층시하 시집 식구들 먹여 살린 얘기며, 서방님이 속 썩일 때 하고 싶은 말 있어도 찐쌀 한 움큼 입안에 콱 털어 넣고 꾹꾹 눌러 씹으며 참고 살았다는 지난 시절을........ . 주머니에 넣어온 찐쌀을 씹어 본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꼭꼭 씹어서 입안에 한참 머물게 해야 제 맛을 느낀다. 오늘 하루 내 삶도 찐쌀을 씹어 먹는 것 같이 구수하였으면 좋겠다.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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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길이 참 단조롭다 7번 국도를 따라 가노라면 동해안 바닷길을 그저 푸른 바다와 함께 나란히 앞만 보고 내달릴 뿐이다 하지만 굽이 굽이 해안선의 정취는 간단하지만은 않다 해안절벽을 타고 구릉을 구불구불 오르는 아기자기한 멋도 일품이다 내세울 것 마땅치 않지만 그러나 과메기는 일품이다 겨울철 해안도로와 과메기... 푸른 바다를 가슴에 담아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일상의 고단함이 어느새 사라진다 과메기는 바닷바람이 만드는 겨울철 먹을거리인 생꽁치를 찬바람 속에서 꾸둑꾸둑하게 말린 과메기 추운 겨울날 껍질을 벗겨 초장에 찍어먹던 그 과메기와 소주 맛.. 벌써 과메기가 소주 안주로 나오고 있는걸 보니 겨울은 오는가 보다 대구에서 성장하여 소금에 절인 간고등어가 전부인줄 알았지만 바닷가 가까운곳으로 시집온 나에겐 특별한 음식인 홍탁, 과메기, 생굴, 회, 물회등을 접하게 되었다 향토색 짙은 청국장맛을 뒤로하고 고향을 떠나 타지에 정착해 외로운 생활의 애환을 달래주던 음식들이 이젠 내 입맛을 돋구어 주고 있다 그런데 이게 좋아하기만 할 일이 아닌것이 되었다 포항을 대표하는 과메기가 포항 지방을 떠나 세상 밖으로 나가면서 제대로된 풍미를 잃어가고 있는것 같다 대중을 상대 하려다 보니 맛이 떨어지고 특유의 맛과 향이 점차 옅어지고 있는것 같다 바다 내음처럼 비릿하면서도 혀끝에 척척 감기면서 쫄깃쫄깃한 과메기 맛은 뭐니 뭐니해도 매서운 겨울바람에 언 귀를 비벼가며 소주에 곁들여 먹는 과메기 맛이 일품이다 이번 겨울엔 장사속이 아닌 진정한 먹거리로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한다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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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똥~♬♩♪ 초인종 소리가 나서 문 열어보니 "새댁~ 소금 좀 사줄랑교?" 칠순이 넘어 보이시는 할머니께서 힘들게 머리에서 대야를 내려 놓으시며 말씀하신다. 누가 소금을 갖다 달라고 예약 해 놓고선 가보니 외출중이라 무거운 것 그냥 머리에 이고 갈순 없고 좀 사달라는 것 이었다. 아침 열시도 되지 않은 이른 아침. 한참 청소하던 고무장갑을 벗고 "그럼 한되만 주세요...." 하지만.. 얼마나 입담이 좋으신지~~~~ 아니,내가 귀가 얇은건지.. ㅡ.ㅡ;; 나도 모르게~~^^* 7되나 사 버렸다. 소금 가득 한통 쳐다 보니.. 뭐가 띵~~~ 한 느낌이 들어 맘이 어수선했다. 에궁... 기냥, 불우이웃 도왔다 생각 해야~~지. 님들~ 그 소금 먹어도 되는걸까여?? 요즈음 중국산, 납든 소금 수입 많다던데...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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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랑, 새빨간 낙엽들.. 소복하게 옹기 종기 모여있습니다. 황량한 가을 거리엔 낙엽들이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흐느적 거리며 나뒹굴고 있습니다. 오늘이 입동이네요. 이제는 가을도 서서히 우리곁을 떠나려고 하네요 나뭇잎들도 마지막 이야기를 끝내려고 모여있습니다. 이맘때면 찾아가는 우리만의 동산을 찾았습니다. 폐허가 된 집앞 감나무, 산수유, 모과나무엔 우리가 오기만을.. 대롱 대롱 메달려. 이산 저산엔 빨갛게 물든 단풍들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웠고, 지천으로 깔린 단풍잎들을 밟으며 산을 올라 배낭 가득 감, 산수유, 모과향기까지 가득 담아 내려왔습니다. 오는길... 촌두부와 손칼국수, 미리 준비해온 조껍데기 막걸리는 무르익어가는 가을날의 향기를 솔~~솔````` 아침 저녁,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벌써 김장준비 해야겠어요 잘 말린 고추 닦아서 빻아야 하구요.. 겨울 옷도 준비 해야겠어요 높은 하늘 보기만해도 행복한 가을... 서서히 겨울 준비에 바쁜 한주간 되세요...
편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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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살아가는 법을 들어 보셨어요? 고슴도치는 추위에 아주 민감한 동물이라고 해요. 그래서 겨울이 되고 추워지면 친구를 꼬옥 안아야 살 수가 있다고 해요. 그.러.나.. 이때 추위 말고도 또 다른 적이 모습을 나타낸다고 하는대요, 체온을 유지하려고 친구의 곁으로 바짝 다가서서 꼬옥 안을라치면 친구의 가시가 나를 아프게 찔러 된다고 해요. 우리 세상 살아가는 이치도 고슴도치와 별반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외로움에 덜덜 떨게되고, 견딜수 없는 외로움으로 가까이 다가서면 서로의 가시로 상처받으며 살아가는...^^ 가을 햇살이 유난히도 눈부시고 따스한데 양지바른 어느 곳에도 마음 한구석 덜어놓지 못하고, 채워지지 않는 빈가슴 끌어안고 끙끙거려 봅니다. 창 밖으로 비치는 아름다운 가을날의 주인은 따로 계신냥 웬~지 마음이 꽁꽁 추운 날, 나조차 고슴도치의 날카로운 가시를 세우고 당신 곁으로 다가서서 서로를 아프게 찔러 되는것은 아닌지.. 보리쌀을 넣어둔 플라스틱 물병안에서 조그만 애벌레가 꿈틀거립니다. 여름끝 부터해서 이맘때 쯤 되면은 어김없이 쌀통 가까운 곳에서부터 하여 나방이 날아다닙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한번도 꿈틀거리는 하얀 애벌레를 징그러운 벌레보듯 하지 않았었고, 날아다니는 거무틱틱하고 볼품없는 작은 쌀나방 또한 잡아보질 않았습니다. 가끔씩 베란다 모서리가 서로 만나는 곳에는 주인 몰래 하얗게 보금 자리를 틀고 꽁꽁 숨어있는 고치'들을 발견하곤 하는데 그것 역시나 청소한다며 인정없이 쓸어 버리지를 못합니다. 보이지 않는 꿈틀거림으로 생을 시작하여 작은 애벌레가 되고 애씀과 수고로움으로 고치를 만들고 어둠의 긴 시간을 기다렸을, 인내하였을 작은 미물들을 생각하면.. 차마 모질게 손가락에 힘주어 눌러지지가 않더라구요. 가을의 높다란 푸른 창공은 아닐지라도, 비록 우리집 좁은 베란다 안에서일망정 두 날개를 활짝 펴며 날개짓하는 나방의 멋진 비행을 보면 나도따라 마음의 날개짓을 살며시 하고 싶거든요..^^ 장미꽃 문양이 예쁜, 어느 동물의 뼈가루(?)를 넣어 만들었다는 하얀 우유빛이 부드러운 영국산 머그잔에 포도즙을 따라봅니다. 한 컵 쭈~욱 들어 마시고 보면 하얀잔 안을 따라 미끄러지듯 흐르는 보랏빛이 오늘은 참 이뻐보입니다. 나도 누군가의 가슴 한 복판에 이리 어여쁜 보랏빛 수 놓을수 있다면... 짙은 그리움의 물을 들일수 있다면.....^^ 감히 흉내낼수도 없는, 내것으로 탐할수도 없는 그 향기와 빛깔.. 가을이 눈부신 오늘은 작은 컵 안에 흐르는 한줄기 작은 물줄기에도 어인일인지 질투를 하게 해요..^^ 한 그리움이 내 안의 그리움에게 말을 건넵니다. 뭐가 그리 바쁜데... .. 응, 조그만 기다려 줄래? 언제나 우린 시계 바늘과 같은 만남인것 같아. 바쁜 널 쫒아가는 나는 한 걸음에 족히 60번은 헤아려야 작은걸음 한 발 떼어놀 수 있을 뿐인데.. 그래서 만남의 기쁨도 잠시, 너는 아주 잠깐 스치듯 그리 지나갈 뿐이야. 나...... 밥도 안먹고, 움직이지도 않고 그냥 이대로 있을까 봐.. 한 그리움이 긴 기다림에 지쳐서 였던지 가던 걸음을 멈추고 한참이나 바쁘게 움직이는 다른 그리움만을 바라봅니다. 바.보.... 내 안의 그리움 역시 가만히 나를 바라다 보며 꼼짝도 않고 움추리고 앉았거든요. ㅡ EJ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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