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쌀을 씹어 먹으며..........
37red ━┓ 일기장 2005/11/11 12:13   http://blog.azoomma.com/37red/210383
      찐쌀을 꼭꼭 씹어 먹는다. 씹을 수록 구수한 맛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햇찐살이라고 한다..... 아침일찍 시장에 갔었다. 주홍빛으로 몸단장을 마친 자연들은 이슬을 함뿍 달고 탱탱한 낯으로 반겨주었다. 지난 여름 더위를 이긴 그들의 결실이다. 참 보기에 좋다. 내 것 아니어도 마음 가득 부자가 된 것 같이 넉넉했다. " 새댁, 이거 좀 머거보소~ " " 찐쌀이네요 ~" 손바닥이 타실타실 갈라진 틈새로 검은 물이 들어 있다. 할머니의 손에 든 찐살을 한 입 가득 물었다. 처음엔 탑탑했고, 침과 어울려 씹을 수록 구수하고 단물이 모인다. " 할머니, 참 맛있네요 ... " " 그렇체, 뭐든 꾹꾹 씹고 삼키면 보약이 된다카이... 보약이 딴 거 인나! " 할머니는 시집살이 보따리를 또 술술 풀어 놓는다. 열 아홉에 시집을 와서 층층시하 시집 식구들 먹여 살린 얘기며, 서방님이 속 썩일 때 하고 싶은 말 있어도 찐쌀 한 움큼 입안에 콱 털어 넣고 꾹꾹 눌러 씹으며 참고 살았다는 지난 시절을........ . 주머니에 넣어온 찐쌀을 씹어 본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꼭꼭 씹어서 입안에 한참 머물게 해야 제 맛을 느낀다. 오늘 하루 내 삶도 찐쌀을 씹어 먹는 것 같이 구수하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