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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도 벌써 중반전을 향해서 달려간다. 그래도 몇잎 남은 잎새들이 있었는데 가볍게 부는 겨울 바람은 마지막 잎새마져도 떨쳐 낸다.한해가 가는 이런 날, 오늘 같은 날엔 그리운 사람들과 뜨거운 김치전에 동치미 한사발 곁들이면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면 금상첨화이리라.그래서일까?후배 부부가 어린아이를 데리고 우리 집에 놀러 왔다.보이는 것은 모조리 입으로 들이 밀면서 옹아리를 해댄다.그렇다,옹아리,아나운서들에게도 옹아리를 하는 시기가 있다.애청자들에게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정확한 발음을 구사해야 하는데아나운서들은 수습기간에 옹아리를 배운다.그래야 뉴스를 하면서 정확하게 음가를 발음하고의미를 시,청취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예비 아나운서들에게 옹아리가 필요하고혹독한 훈련을 통해서 멋진 아나운서로 자라나게 된다.아침에 출근하면 스튜디오안에 들어 가서기역,니은 디귿....가,갸,거,겨,구,규.....각,간,갇,갈,감,갑,갓....엄마,아빠를 배우기도 전에 했을 법한 단어들을 조아린다.그리고 옹아리를 하면서 군대보다도 더 강하게선배들의 뒷바라지를 도맡아 해야 한다.아나운서가 되었다는 자랑하번 못해보고사무실에 출근해서는 옹아리하면서 사무실 청소, 화장실 청소는 무조건 예비아나운서의 몫이다.하루동안 옹아리를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 제일 앞에 앉아서 퇴근할 때도지나가는 간판을 보면서 발음훈련을 한다.'여기는 지금 전주 인터체인지 앞입니다.고속버스에 많은 사람들이 몸을 실은채서울로 서울로 달려 가고 있습니다.저녁 7시에 전주를 출발한 고속버스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앞으로 세시간후인 저녁 10시경에 도착할 예정입니다.말씀 드리는 순간 버스는 다시 팔복동을 지나전북대학교가 있는 덕진동에 도착했습니다.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갑니다.전라북도의회 건물이 보입니다.30대 주부가 가방을 들고 차에서 내리더니건물안으로 들어 가기 직전입니다.드디어 슛, 골인....'옆에 앉아 있던 승객들이 웃고 있다.그들은 속으로 아마 그랬을 것이다.양복을 말끔히 차려 입은 젊은이가 왜 벌써 저렇게 됐나?쯧쯧...아나운서 수습교육을 받을때 정신병자 취급을 받아도하루도 쉬지 않고 지껄였던 이유는훌륭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던 뜻일 것이다.그런데 지금은 얼마나 옹아리를 해대는가?다 올라갔다고 교만해하지는 않는가?다시 옹아리를 하던 시절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노력하는 아나운서로 남고 싶다....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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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의 삶이 24시간밖에 안 남았고그 사실을 당신만 알고 있다면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저는 아마 제 죽음을 주위에 알리고차분히 주변정리를 할 것 같습니다.그리고 남아 있는 가족에게 유서를 쓰고주님께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주님품에 안길 것입니다.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생각하기 싫다구요?물론 죽음이라는 단어가 그리 좋은 단어는 아니지만우리는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야 할 존재입니다.어떤 사람은 고향의 선산이나 추억의 장소로혼자서 여행을 떠나기도 할 것입니다.또,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만나짧지만 마지막 사랑을 아름답게 나누기도 하겠지요.혹은 평상시 원수 같이 미웠던 사람을 실컷 패기도 하고맛있는 음식과 술을 실컷 먹고 배 터져 미리 죽을지도 모릅니다.아주 낭만적인 사람은 사랑하는 부인이나 애인과조용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그 품안에서 죽기도할 것입니다.저도 사실 죽음이라는 단어를 무심코 흘려 들었습니다.그러나 여기저기에서 들려 오는 부음과 지난주 목사님의 설교 가운데 어서 돌아오라를 통해서 죽음에 대한 설교를 듣고 제 자신도 죽음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은미약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정해진 죽음을 향해서우리는 서서히 다가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코앞에 닥친 일에만 신경 쓰다가는평생 동안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 한번 가져보지 못하고죽음이라는 거역할 수 없는 인생의 종착지에 도달하게 됩니다.더군다나 그 죽음이 전혀 예감하지 못하는 사이에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나 떠난 후 이 세상에 홀로 남아 있을 아내에게!막상 유서를 쓴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이상하네요.그 동안 살아온 제 인생을 가만히 돌아 봅니다.유서를 쓴다고 이렇게 앉아 있으니그래도 40여년 인생 중에서 연애기간을 포함해20여년이란 세월을 같이 한 당신이 먼저 생각나는군요.여보, 미안해!슬프지만 한편 설레는 마음으로이 유서를 열어봤을 당신을 생각하니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내가 영화 같은데서 본 모든 유서에는기본적으로 재산분배나 비자금에 대한 언급이꼭 있어야 하지만 난 아무 것도 없네요.아이 둘만 당신한테 짐으로 물려준 것 말고는당신에게 줄 어떤 것도 없습니다.처음 만나 연애할 때 당신은 참 이뻤지.그러나 지금은 날 만나 마음 고생도 많이 하고주변 일로 많은 부담만 지워 준것 같구려. 여보,미안해.난 지금 아침방송때문에 회사에 일찍 나왔고이제 당신도 겨움이와 다움이를 데리고교회로 가는 길이겠지..어젯밤에는 당신의 자는 모습을일부러 한 번 더 쳐다 보았어.집안팎 일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지만 그래도 가정을 위해 잊지 않고 열심히 기도하는 당신의 모습..... 그 귀엽던 얼굴, 예쁘던 손 다 어디 가고.....내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이제 남아 있는 동안 조금 더 진실하게 살고 싶고체온이 있는 동안 더 많이 사랑하고 싶어요.남아 있는 두 자녀가 아버지를 그려 보거든그래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었다는 얘기만 들려 주어도...나 이렇게 먼저 갑니다.슬픔과 고통도 아픔도 없는 하나님곁에서당신 올 그날을 기다리면서 살아가렵니다.잘 있어요.마지막으로 시 한 편 옮겨보지요.류시화 시인의 가을 유서입니다.가을엔 유서를 쓰리라낙엽되어 버린 내 시작 노트 위에마지막 눈 감은 새의 흰눈꺼풀 위에혼이 빠져 나간 곤충의 껍질 위에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차가운 물고기의 내장과갑자기 쌀쌀해진 애인의 목소리 위에하룻밤새 하얗게 돌아서 버린 양치식물 위에나 유서를 쓰리라파종된 채 아직 땅 속에 묻혀 있는몇 개의 둥근 씨앗들과모래 속으로 가라앉는 바닷게의고독한 시체 위에앞일을 걱정하며 한숨짓는 이마 위에가을엔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가장 먼 곳에서상처처럼 떨어지는 별똥별과내 허약한 폐에 못을 박듯이 내리는 가을비와가난한 자가 먹다 남긴 빵껍질 위에지켜지지 못한 채 낯선 정류장에 머물러 있는살아 있는 자들과의 약속 위에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가을이 오면 내 애인은내 시에 등장하는 곤충과 나비들에게이불을 덮어 주고큰곰별자리에 둘러싸여 내 유서를소리내어 읽으리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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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2월이면 전국의 아나운서들이 현업을 뒤로 미루고 세미나를 갖고 서로 교제하는 전국 아나운서 송년의 밤이 있다. 올해는 12월 17일에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송년의 밤 행사를 갖게 된다. 전국에서 말 잘하기로 소문한 말쟁이들이 만나서 지나간 1년을 회고하고 방송의 최전사로서의 사명을 다시 확인하는 귀한 자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 방송매체가 전달하는 메세지의 기본은 올바른 말임에는 틀림 없을 것이다. 그러나 품위있는 말을 사용하여 정보를 전달하고 문화를 매개하는 아나운서들에게도 말못할 사연이 있다. 바로 생리적인 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마이크의 뒷 얘기들이다. 아마 2년전 모 방송사 아침 7시 뉴스를 들었다. 그런데 뉴스 아나운서가 갑자기 목이 막히자 기침을 하는게 아닌가? 아뿔사, 기침소리는 마이크를 통해 수많은 애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버린 것이다. 뉴스를 하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할때 아나운서에게도 생리적인 현상이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기침이나 딸꾹질,방귀,트림등이 아닐까 한다. 그럼 이런 예기치 못한 생리적인 현상이 발생하면 아나운서들은 어떻게 할까 상당히 궁금할 것이다. 먼저 딸국질과 트림. 딸꾹질과 트림은 긴장된 상태에서는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같이 일했던 후배는 사무실에서 딸꾹질을 해댄다. 뉴스 부스에 가면서도 딸꾹질을 하지만 큐가 들어 온 다음에는 딸꾹질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참 신기할 정도이다. 그러니 딸꾹질과 트림은 아나운서에게 적이 되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기침, 뉴스를 진행하는데 갑자기 목이 꺼칠꺼칠하면서 가래가 끓어 오른다. 이럴때는 한손으로 자신의 목을 자르는 흉내를 낸다. 그러면 밖에 있는 엔지니어가 큐를 잠깐 뺀다. 그 때를 이용해서 기침을 하고 다시 큐를 달라는 사인을 하면 큐가 들어 온다. 그럼 아무 일 없는 듯이 방송을 하면 청취자들은 전혀 눈치를 챌 수 없다. 아마 그때도 분명히 큐를 빼라는 싸인을 보냈을테고 아나운서는 큐를 뺀 줄 알고 마음 놓고 기침을 했는데 On Air에 불이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여자 아나운서의 기침소리는 전국으로 퍼져 나간 것이다. 입사한후에 얼마지나지 않아 이런일도 있었다. 음악프로그램에서는 멘트할 때는 큐를 넣지만 음악이 나갈때는 대부분 큐를 뺀다. 그날도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MD의 실수로 다른곡이 흘러 나갔다. 부랴부랴 사과멘트를 한 그 동료는 음악이 나갈때 밖에다 대고 욕을 해댔다. "야 이 새꺄... ***아, **같은 *아,..." 평소에도 입이 걸죽하던 그 동료는 마음 놓고 그렇게 거친 욕설을 해댔는데 큐를 빼 놓지 않은 덕택(?)으로 애청자들은 그 욕설을 다 들어야만 했으니.. 방귀와 얽힌 재미 있는 얘기, 모 방송사의 아나운서 두명이 더블뉴스를 진행하려고 스튜디오로 들어 갔다. 그런데 갑자기 꿈틀거리면서 나오는 방귀, 남자 아나운서의 방귀소리가 연발로 터지자 여자 아나운서는 웃음이 터져 버린 것이다. 웃음이 폭발해서 그 여자 아나운서는 도저히 뉴스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여서 탁자 밑으로 들어 가서 바짝 엎드려 있어야만 했다. 남자 아나운서 혼자서 아무렇지 않은 듯이 뉴스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남자아나운서가 뭘 잘못 먹었는지 소리 없는 아우성들은 계속 되었다고 한다. 스튜디오는 방음이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부스는 바람 한점 통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이다. 그런데 계속되는 소리 없는 방귀, 잘 아시겠지만 소리 없는 방귀는 냄새가 더 지독한 편, 그리고 냄새는 항상 밑으로 깔리는 법인데 뉴스 한마디 못하고 탁자밑에 들어 가 방귀 냄새만 싫컷 맡은 그 날 여자 아나운서의 고통을 애청자들은 조금이라도 알았을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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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버님,간밤 무서리에 온몸 진저리치더니들국화 노오란 꽃잎이 너무나도 눈부십니다.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있네요. 비가 그치면 날씨는 더 추워지겠지요. 아마 오늘 저녁에도 창을 때리는 바람에많은 잎들이 떨어졌겠지요?아버님 누워 계신 그곳도 춥지 않지요?얼마전에 첫눈도 지나갔는데요. 아버님 계신 그 곳에도 눈이 내렸나요?아니면 아름다운 꽃이 피고 새가 우는 봄날인가요?아버님,오늘은 아버님 모시고 그렇게 가고 싶었던효도여행 떠나려고 여행사와 스케쥴도 확정했고여권도 여행사로 보냈어요.아버님께서는 너무 큰 돈이라고 깜짝 놀라시겠지요.2천 5백여만원되는 여행경비는이미 차곡차곡 들었던 적금을 해지하기로 했으니염려하지 않으셔도 되거든요.칠순잔치 이벤트로 아버님을 꼭 모시고 가려고 했던효도여행을 이제야 가게 됐습니다.아버님도 그 자리에 초대할건데요. 꼭 와 주실거지요?아버님,제가 몸 담고 있던 방송국 파업때문에너무나도 많은 가슴을 쓸어 내리셨잖아요.노조원들이 금식한다는 뉴스를 들으시고는 함께 굶으셨고제가 구속됐다는 말씀을 듣고 충격을 받고 피를 토하셨던아버님이셨잖아요.CBS가 얼른 정상화 하기를 그렇게 간절히 염원하셨지만끝내 아버님은 감기지 않는 눈을 감으시고한 많은 이 세상을 그렇게 조용히 떠나셨지요.그러나 다행히도 아버님 떠나신 뒤에 CBS는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웅지의 나래를 펼치고 있습니다.아마 하나님 기관이니까 잘 될거라고 격려해 주셨고조금씩 보태 주시던 생활비 덕택이겠지요.그러니 이제는 전혀 걱정 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그리고 당신이 떠나실 때 남기신 유언처럼저도 이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정말 소중한 청지기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또 남아 계신 어머님께 효도하고형제간에 우애하라시던 말씀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아버님,칠남매를 대학에 보내시기 위해서새벽부터 몸이 부서지도록 논밭과 싸워 오시더니결국은 효도 한번 받지 못하시고 뭐가 그리 급하셔서칠십도 다 채우지 못하시고 바쁘게 삶을 마감하셨나요?당신에게 남은 것은 돌아가실 때 병원비 백여만원과뒷굽이 하나도 없던 구두 몇켤레,그리고 장롱에는 볼품없는 시계 몇개와변변치 못한 유행이 다 지난 양복 몇벌이 고작이었지요.아버님 계신 그곳에서는 좋은 옷도 입으시고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시고 많은 사람과 좋은 시간많이 가지셨음 합니다.그런데 아버님,효도여행 간다고 자랑하고 싶었는데 왜 눈물이 자꾸 나네요.술 한잔 드시고 오셔서 부벼 대시던 아버님의 따스한 볼과세상에서 제일 넓었고 포근했던 아버님의 가슴속이오늘저녁에 한없이 그리워집니다.우리가 자주 길잃고 헤맬때 마음부터 먼저 달려가는 곳,새벽보다 먼저 일어나신 아버지와따뜻한 고봉밥 지어놓으신 어머니가 유난히 그립습니다.스산한 찬 겨울바람속에 나가 서 있으면아버님을 만나 뵐 수 있을까요?오늘만큼은 약한 눈물을 보여도 괜찮지요.한 달음에 달려가면 거친 손으로 덥석 잡아 주시겠지요.'樹欲靜而風不止하고 子欲養而親不待니라.'한나라 한영이 지은 시경해설서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죠.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리지 않는다는 뜻이지요.아버님 떠나신 2년이 되는 날에는이사 온 저희 집에 아버님을 초대하겠습니다.그때 오셔서 생전처럼 이곳저곳 다니시면서 다 살펴 주시구요,다가오는 설에도 가족 모두 떠나는 여행에 꼬 오세요.아버님께서 그곳에도 오실 것 생각하니벌써부터 가슴이 설렙니다.그 곳에서 아버님 그리도 좋아하시던 약주 한잔꼭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아버님 그 때 뵙지요.안녕히 계십시요.
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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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에 다닌다고 하면고급 음식점에 가서 맛있는 요리도 먹을 것이고여유로운 시간도 많아서 이곳 저곳 다닐 수 있을 거라고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프로그램시간에 쫒겨 끼니를 거를 때도 있고가까운 중화요리집에서 배달 나온 음식을 먹거나아는 사람이 찾아와도 마음 놓고 차한잔 나눌 수 없을만큼바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아나운서들도 마찬가지이다.사원들이 다 퇴근하거나 출근하기전에엔지니어와 숙직기자,숙직 아나운서들이 회사를 지킨다.남들이 잠 자는 시간에 나와서 하는 아침 뉴스와숙직은 여간 힘 드는게 아니고 한끼를 때우는 것도 정말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 내가 몸 담고 있는CBS 전북방송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숙직을 하던 어느 아나운서가 시장기를 느껴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자장면을 시켰다.뉴스 하기전에 한그릇 먹고 뉴스를 할셈으로,그런데 공교롭게 뉴스를 하던 시간에 자장면이 배달된 것이다. 속칭 철가방,자장면 배달원이 방송국에 들어와 보니자장면 시킨 사람이 보이질 않았다.자장면을 배달 나온 종업원이 이곳저곳을 둘러 보는데유리창 너머에 웬 사람이 불을 켜 놓고뭐라고 중얼거리고 있는게 아닌가?자장면 시킨사람이 바로 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한 철가방은스튜디오 문을 열고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아나운서에게큰소리로 이렇게 소리쳤다. "아저씨,자장면 가져 왔어요 퍼지기전에 얼른 드셔요." 아나운서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뉴스를 진행하면서 한손으로 알았다는 신호를 했다.얼른 문을 닫고 나가라는 표시였다.그랬더니 "아저씨,뭐라구요? 돈은 나중에 주신다구요?"" 전북지방에 계신 애청자들은 방금 들어온아주 싱싱한(?)뉴스를 듣게 되었지만이렇게 황당할 수가...........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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