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2월이면 전국의 아나운서들이 현업을 뒤로 미루고 세미나를 갖고
서로 교제하는 전국 아나운서 송년의 밤이 있다.
올해는 12월 17일에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송년의 밤 행사를 갖게 된다.
전국에서 말 잘하기로 소문한 말쟁이들이 만나서
지나간 1년을 회고하고 방송의 최전사로서의 사명을 다시 확인하는
귀한 자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
방송매체가 전달하는 메세지의 기본은 올바른 말임에는 틀림 없을 것이다.
그러나 품위있는 말을 사용하여 정보를 전달하고 문화를 매개하는 아나운서들에게도
말못할 사연이 있다.
바로 생리적인 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마이크의 뒷 얘기들이다.
아마 2년전 모 방송사 아침 7시 뉴스를 들었다.
그런데 뉴스 아나운서가 갑자기 목이 막히자 기침을 하는게 아닌가?
아뿔사, 기침소리는 마이크를 통해 수많은 애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버린 것이다.
뉴스를 하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할때 아나운서에게도 생리적인 현상이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기침이나 딸꾹질,방귀,트림등이 아닐까 한다.
그럼 이런 예기치 못한 생리적인 현상이 발생하면 아나운서들은
어떻게 할까 상당히 궁금할 것이다.
먼저 딸국질과 트림. 딸꾹질과 트림은 긴장된 상태에서는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같이 일했던 후배는 사무실에서 딸꾹질을 해댄다.
뉴스 부스에 가면서도 딸꾹질을 하지만 큐가 들어 온 다음에는
딸꾹질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참 신기할 정도이다.
그러니 딸꾹질과 트림은 아나운서에게 적이 되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기침, 뉴스를 진행하는데 갑자기 목이 꺼칠꺼칠하면서 가래가 끓어 오른다. 이럴때는 한손으로 자신의 목을 자르는 흉내를 낸다.
그러면 밖에 있는 엔지니어가 큐를 잠깐 뺀다.
그 때를 이용해서 기침을 하고 다시 큐를 달라는 사인을 하면 큐가 들어 온다.
그럼 아무 일 없는 듯이 방송을 하면 청취자들은 전혀 눈치를 챌 수 없다.
아마 그때도 분명히 큐를 빼라는 싸인을 보냈을테고
아나운서는 큐를 뺀 줄 알고 마음 놓고 기침을 했는데
On Air에 불이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여자 아나운서의 기침소리는 전국으로 퍼져 나간 것이다.
입사한후에 얼마지나지 않아 이런일도 있었다.
음악프로그램에서는 멘트할 때는 큐를 넣지만 음악이 나갈때는 대부분 큐를 뺀다.
그날도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MD의 실수로 다른곡이 흘러 나갔다.
부랴부랴 사과멘트를 한 그 동료는 음악이 나갈때 밖에다 대고 욕을 해댔다.
"야 이 새꺄... ***아, **같은 *아,..." 평소에도 입이 걸죽하던 그 동료는
마음 놓고 그렇게 거친 욕설을 해댔는데 큐를 빼 놓지 않은 덕택(?)으로
애청자들은 그 욕설을 다 들어야만 했으니..
방귀와 얽힌 재미 있는 얘기,
모 방송사의 아나운서 두명이 더블뉴스를 진행하려고 스튜디오로 들어 갔다.
그런데 갑자기 꿈틀거리면서 나오는 방귀,
남자 아나운서의 방귀소리가 연발로 터지자 여자 아나운서는 웃음이 터져 버린 것이다.
웃음이 폭발해서 그 여자 아나운서는 도저히 뉴스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여서
탁자 밑으로 들어 가서 바짝 엎드려 있어야만 했다.
남자 아나운서 혼자서 아무렇지 않은 듯이 뉴스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남자아나운서가 뭘 잘못 먹었는지
소리 없는 아우성들은 계속 되었다고 한다.
스튜디오는 방음이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부스는 바람 한점 통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이다.
그런데 계속되는 소리 없는 방귀,
잘 아시겠지만 소리 없는 방귀는 냄새가 더 지독한 편,
그리고 냄새는 항상 밑으로 깔리는 법인데
뉴스 한마디 못하고 탁자밑에 들어 가 방귀 냄새만 싫컷 맡은
그 날 여자 아나운서의 고통을 애청자들은 조금이라도 알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