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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월 갑상선 암 수술을 받고 몸과 마음이 허약해져 계족산을 앞에두고도 올라오지 못했다. 매일아침이면 계족산을 오르며 청명한 공기를 마시던 그일을 겨울지나 지금까지 엄두를 내지못했다. 오늘아침 아랫집 동생네와 계족산에 올랐다. 정말 날이 좋아서인지 많은 인파가 산에서 웃음과 건강을 찾고 있었다. 오랫만에 오른 산길은 숨을 가쁘게 만들었지만 몸은 기력으로 충전되고 있었다. 계족산에서 소류지로 내려오는 길 어떤분이 수십개의 물레방아와 디딜방아를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세상에.. 어떤 즐거움이 이런 힘을 발휘하게 했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쉼의 기쁨을 준 그분 물길을 따라 만들어놓은 물레방아가 돌고 디딜방아는 저혼자 꿍꿍 물을 찧는다. 계족산은 정말 생명의 산이다. 모든 생명이 계족산에서 깨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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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은 정말 눈이 많이 냈다. 춥기도 엄청 추웠다 고향에 갔을때 마당에 30cm이상 눈이 쌓였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설원이었다. 그 눈밑에 갇혔던 이 화분들 눈이 녹아내리자 이렇게 발갈볼로 눈을 뜨기 시작했다. 봄이 왔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겨울동안 가만있지 않고 저를 닮은 송이들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매달았다. 생존본능 이었다. 감사했다.그리고 경이로워웠다. 얼어죽은 것 하나없이 작던 크던 발그레하게 살아나고 있었다. 다시 흙을 다독이고 손길을 주고 겨울동안 눈맞추지 못한 미안함에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냥 주인도 없는 빈집에서 수런대며 집을 지키고 고개를 기웃이며 기다렸을것이다 어찌 사람의 발자국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어디갔을까? 이제 이빈집에 다음주면 아버님이 돌아오실거다 4개월간 병원에 계시며 겨우내 이를 빼고 아물리며 틀니를 맞춰 적응기간을 거치셨다. 이제 식사가 용이하게 되시자 집에 가시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미리와서 보일러도 살피고 마당도 쓸고 가스렌지도 보고 하느라 다녀왔다. 이제 아버님이 돌아오시면 그 한분으로도 집은 꽉 찰것이다. 그 훈기로 또 집은 집으로써의 구실을 할 것이다. 이 화분들도 무럭무럭 자랄것이다. 텃밭에 겨울을 난 냉이들이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호미를 들고 한바가지를 캤다. 봄향기가 물씬 났다 달래뿌리가 마늘통만하다 겨우내 비워둔 집이라 양념거리도 없어 라면을 끓였다 냉이와 달래를 넣고 끓인 라면맛.. 봄맛 이었다. 고향은 지금 봄잔치판을 벌이고 있다 민들레 싹이 나오고 쑥은 지천이다. 가지끝마다 생명이 살아나고 있다 이곳으로 아버님 건강하게 모시게 돼 정말 기쁘다. 봄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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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에서 남편이 찍어 온 사진을 캡쳐= = 영국에 있는 대영박물관에는 '마지막 한 수 '라는 그림이 걸려있다고 한다. 박물관의 많은 그림중에서도 이 마지막 한 수라는 그림앞에 사람들이 몰린다고 한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 마지막 한 수라는 그림을 보고싶다. 우리 삶에도 꼭 마지막 한 수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마지막 한 수 그림에는 악마하고 인간하고 체스라는 서양장기를 두고 있다고 한다. 얼핏 보기에는 악마가 이긴 것 같다고 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 마지막 한 수가 인간에게 들려져 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마지막 한 수 라는 귀한 보물이 있다. 이 마지막 한 수가 희망이라고 한다.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우리에게 있는 희망이라는 이 마지막 한 수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힘이된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우리에겐 분명 마지막 한 수가 인생을 확 바꾸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절망이라는 말 속에 꼭 들어 있는 마지막 한 수 혹독한 폭설과 한파를 견딘 우리에게 다가온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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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엄마스타일 이라 샀어요* 큰며느리 민서엄마가 선물한 봄 스카프 봄 바람도 목에 난 수술 상처도 화사하게 감싸겠네. 이쁜 그 마음이 더 따스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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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나서는데 산수유꽃이 노랗게 반긴다. 아 꽃피는 계절이구나. 산에는 벌써 생강냄새나는 생강꽃이 피었고 아파트 담 아래는 노란 산수유가 봄을 색찰하고 있다. 겨울은 우리에게 고통과 좌절을 주기도 하지만 이렇게 환희로운 봄을 준비해서 선물했다. 기다림과 인내를 가르쳤고 봄의 그리움을 펼쳐냈다. 그대가 꽃이고 내가 꽃이고 그리고 세상이 꽃인 봄이 돌아왔다. 오늘 돌아가신 엄마생신 오빠 언니 그리고 우리내외는 엄마가 계신 소영원엘 찾아갔다. 엄마 누워계신 하늘은 어찌그리 코발트 블루인지 눈이 부셨다. 엄마는 한줌 흙으로 일생을 마감하셨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에게 그리움으로 남아 이 표지석만 가지고 엄마를 그리워하고 기억하게 한다. 엄마는 맨 미역국을 좋아하셨다. 밥 솥 뚜껑을 열면 포싹 소리가 나는 그밥과 고기도 넣지않고 국간장만 넣어 끓인 미역국에 참기름 한방울 넣고 드시는 걸 좋아하셨다. 언니들은 엄마께 맨미역국을 끓여 올렸다. 그러며 엄마가 오셔서 이국을 드시며 '아 시원하다' 하시기를 기원했다. 엄마는 노래부르는걸 좋아하셨다. 여동생에게 오만원을 줄테니 개나리처녀를 가르쳐달라고 하셨었다. 지금처럼 노래교실이 있었다면 엄마는 아마 노래교실을 다니셨을거다. 아들들이 학교다니다 서울서 내려오면 아들 노래한곡 시작~부터 하셨다. 그러면 오빠는 신발을 벗자마자 노래를 불렀다. 다행히 큰 오빠는 법대의 성악가로 불릴정도로 목소리가 좋았다. 오빠는 찔레꽃을 불러드리면 엄마는 삼년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다고 하셨다. 남편이 노래를 잘한다고 하자 참 좋아하셨다, 사위가 가도 신발도 벗기전에 사위 노래 시~작... 그러면 사위는 번지없는 주막이 노래방 기계처럼 흘러나왔다 '어이 속이 션하다' 하시면서 웃던 어머니 오늘은 소영원에가서 노래를 불러드렸다. 생신이시기 때문이다. 큰오빠는 찔레꽃을 불렀고 큰언니 작은오빠 작은언니도 노래를 하며 엄마 듣고 계시죠?를 여쭈었다. 사위가 번지없는 주막을 불러드렸다. 아... 그리움의 노래였다. 엄마는 그러셨을 것이다. 거봐..재 들이 내자식들여..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는 내 새끼들 이라니께 그러시며 맨미역국 한 그릇을 맛나게 드셨을 것이다. 자신의 사후신체를 병원에 기증해 의학발전에 기여하신 우리엄마 세상에 빛이되시고 푸른 하늘이 되신 우리엄마. 그립다. 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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