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지금 봄 잔치를 열고 있다
사랑밖엔 난 몰라 2013/03/17 14:48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6114
 

 


 지난 겨울은 정말 눈이 많이 냈다.

춥기도 엄청 추웠다

고향에 갔을때 마당에 30cm이상 눈이 쌓였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설원이었다.

그 눈밑에 갇혔던 이 화분들

눈이 녹아내리자 이렇게 발갈볼로 눈을 뜨기 시작했다.

봄이 왔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겨울동안 가만있지 않고 저를 닮은 송이들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매달았다.

생존본능 이었다.

감사했다.그리고 경이로워웠다.


얼어죽은 것 하나없이 작던 크던 발그레하게 살아나고 있었다.

다시 흙을 다독이고 손길을 주고 겨울동안 눈맞추지 못한 미안함에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냥 주인도 없는 빈집에서

수런대며 집을 지키고

고개를 기웃이며 기다렸을것이다

어찌 사람의 발자국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어디갔을까?

 


 

이제 이빈집에 다음주면 아버님이 돌아오실거다

4개월간 병원에 계시며 겨우내 이를 빼고 아물리며 틀니를 맞춰 적응기간을 거치셨다.

이제 식사가 용이하게 되시자 집에 가시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미리와서 보일러도 살피고

마당도 쓸고 가스렌지도 보고 하느라 다녀왔다.

 

이제 아버님이 돌아오시면 그 한분으로도 집은 꽉 찰것이다.

그 훈기로 또 집은 집으로써의 구실을 할 것이다.

이 화분들도 무럭무럭 자랄것이다.
 


 


텃밭에 겨울을 난 냉이들이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호미를 들고 한바가지를 캤다.

 봄향기가 물씬 났다

 

 


달래뿌리가 마늘통만하다

겨우내 비워둔 집이라 양념거리도 없어 라면을 끓였다

냉이와 달래를 넣고 끓인 라면맛..

봄맛 이었다.

고향은 지금 봄잔치판을 벌이고 있다

민들레 싹이 나오고

쑥은 지천이다.

가지끝마다 생명이 살아나고 있다

 

이곳으로 아버님 건강하게 모시게 돼 정말 기쁘다.

봄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