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계신 소영원에서
사랑밖엔 난 몰라 2013/03/10 14:43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6099
 



아파트를 나서는데 산수유꽃이 노랗게 반긴다.

아

꽃피는 계절이구나.

산에는 벌써 생강냄새나는 생강꽃이 피었고

아파트 담 아래는 노란 산수유가 봄을 색찰하고 있다.

겨울은 우리에게 고통과 좌절을 주기도 하지만 이렇게 환희로운 봄을 준비해서 선물했다.

기다림과 인내를 가르쳤고 봄의 그리움을 펼쳐냈다.

그대가 꽃이고

내가 꽃이고

그리고 세상이 꽃인 봄이 돌아왔다.



오늘 돌아가신 엄마생신

오빠 언니 그리고 우리내외는 엄마가 계신 소영원엘 찾아갔다.

엄마 누워계신 하늘은 어찌그리 코발트 블루인지

눈이 부셨다.



엄마는 한줌 흙으로 일생을 마감하셨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에게 그리움으로 남아 이 표지석만 가지고

엄마를 그리워하고 기억하게 한다.



엄마는 맨 미역국을 좋아하셨다.

밥 솥 뚜껑을 열면 포싹 소리가 나는 그밥과

고기도 넣지않고 국간장만 넣어 끓인 미역국에 참기름 한방울 넣고 드시는 걸 좋아하셨다.



언니들은 엄마께 맨미역국을 끓여 올렸다.

그러며 엄마가 오셔서 이국을 드시며 '아 시원하다' 하시기를 기원했다.




엄마는 노래부르는걸 좋아하셨다.

여동생에게 오만원을 줄테니 개나리처녀를 가르쳐달라고 하셨었다.

지금처럼 노래교실이 있었다면 엄마는 아마 노래교실을 다니셨을거다.



아들들이 학교다니다 서울서 내려오면 아들 노래한곡 시작~부터 하셨다.

그러면 오빠는 신발을 벗자마자 노래를 불렀다.

다행히 큰 오빠는 법대의 성악가로 불릴정도로 목소리가 좋았다.



오빠는 찔레꽃을 불러드리면 엄마는

삼년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다고 하셨다.



남편이 노래를 잘한다고 하자 참 좋아하셨다,

사위가 가도 신발도 벗기전에 사위 노래 시~작...

그러면 사위는 번지없는 주막이 노래방 기계처럼 흘러나왔다

'어이 속이 션하다'



하시면서 웃던 어머니



오늘은 소영원에가서 노래를 불러드렸다.

생신이시기 때문이다.

큰오빠는 찔레꽃을 불렀고

큰언니 작은오빠 작은언니도 노래를 하며 엄마 듣고 계시죠?를 여쭈었다.



사위가 번지없는 주막을 불러드렸다.



아...



그리움의 노래였다.



엄마는 그러셨을 것이다.



거봐..재 들이 내자식들여..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는 내 새끼들 이라니께



그러시며 맨미역국 한 그릇을 맛나게 드셨을 것이다.



자신의 사후신체를 병원에 기증해 의학발전에 기여하신 우리엄마

세상에 빛이되시고

푸른 하늘이 되신 우리엄마.

그립다. 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