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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는 것/이정하 귀향하는 열차를 기다립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기다린다는 것. 기다린다는 것은 또한 곁에 있건 없건 그 대상에게서 눈을 떼지 않겠다는 뜻. 일의 결과를 기다리고, 해가 뜨고 지길 기다리고,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다 끝내는 죽음마저 기다리는, 그리하여 기다리는 그 순간이 모여 우리 삶이 되질 않았던가 그 중에서도 내 가장 소중한 기다림, 그대여. 내 인생의 역에 기차가 거짓말처럼 들어와 서고, 그대가 손을 흔들며 플랫폼으로 내려설 그 눈부신 시간을 기다리네. 기다리고 또 기다리네. 그대여, 어서 오기를. 그래서 먼 여행 끝의 피곤함을 모두 내게 누여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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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언 "Be not afraid of growing slowly, be afraid only of standing still." 더디 자라는 것을 두려워 마라. 그냥 가만히 서있는 것을 두려워 하라. 200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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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이 흐르는 것을 보면 인생의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상류에서의 물이 맑은 것처럼 갓 태어나 어린 시절의 인생은 자갈이 깔린 바닥을 훤히 보일 만큼 맑은 물처럼 거짓이나 탐욕이 없는 순백한 모습 그대로였다가 하류에 다가갈수록 투명한 마음이 퇴색되어 버리고 맙니다.. 때로는 바위에 부딛혀 몇 번이고 휘돌아 내려가는 것과 졸졸 소리를 내어 흐르는 아우성 소리에 인생의 지친 삶의 소리를 엿듣는 것을 보노라면 많은 고난을 겪는 인생사의 그림자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삶에 있어서 보일 듯 말듯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더러운 마음을 씻어 보이기에 좋은 것은 항상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무시로 마음의 거울을 닦아 술수나 비겁함이 없는 어린아이와 같이 맑은 마음을 가진 성인이 그리운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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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밥달라 물달라 보채는 식구들이 계곡으로 떠났다. 간만에 만끽하는 혼자의 시간. 기대에 없었던 선물을 받고 마음이 붕붕~ 우짤꼬 너무 좋다. 등줄기 싸늘하게 찬물을 끼얹고 책을 들었다. 한국 명작 소설에 당당히 함께있는 전광용의 '꺼삐딴 리'를..... 전광용은 1919년 함남 북청 출생이다. 88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 하늘 소풍까지 장 단편의 많은 책을 썼다. 그의 작품은 해방이후 극도로 혼란한 시대적 배경이 주된 재료. 민주주의와 이념 지향에 초점을 둔 내용이 많은 게 특징이다. '꺼삐딴 리'는 일제 시대 제국 대학 의학부를 수석 졸업한 외과 의사 '이인국'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이인국은 혼란의 시대에서 파(?)를 잘 먹은 인물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친일파, 광복 직후 북한에서는 친소파, 월남한 후 남한에서는 쭉 친미파로 잘 살아 남았다. 제국 시대에는 자식을 일본인 학교에 보내어 일어를 배우게 했고, 독립 운동을 하는 조선인들의 치료를 거부하며 목숨을 보존했다. 해방 후에는 소련이 북한을 점령하자 러시아어를 익혔다. 의술로 실권을 가진 소련군 장교의 환심을 사며 절명의 위기를 극복한다. 1.4 후퇴에는 거제 포로 수용소에서 아내를 잃지만, 수복후에는 발빠르게 움직여 병원을 차렸다. 종합 병원의 원장 자리를 차지한 그는 20살 아래의 간호사 혜숙과 재혼을 했다. 유복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가운데 이제는 미국으로 갈 꿈에 젖는다. 국보급인 고려 청자를 미국 대사관 직원에게 뇌물로 바쳐 미국행 보장을 받았다. 비행기 탈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의 불안한 모습을 뒤로 한 채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인국은 나라와 민족의 운명에 초연한 인물이다. 자기의 안녕과 이익을 위해 시대의 주역에 받들어 충성할 줄도 안다. 이기주의자, 출세주의자의 표본이라고 할까? '꺼삐딴 리'는 인간이 가진 기회주의적 속성과 민족 위정자들의 부도덕을 함께 고발하고 있는 소설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단순히 고발적인 방식을 떠나 시대의 흐름과 현실의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굴절(?)되고 변해 가는지를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동강 맑은 물처럼 유유히 흐른다. 그 맑은 물에 레프팅을 즐기듯 물살을 따라 가고 있다. 시대에 부응하며 산다는 것이 발빠른 움직임을 뜻하랴. 곰처럼 우직하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게 최선일까. 갑자기 생각이 아득하다. 소설의 끝 부분 이인국의 독백이 귀를 후비고 들어 온다. '흥, 그 사마귀 같은 일본놈들 틈에서도 살았고, 닥싸귀 같은 로케스트 속에서도 살았는데 양키라고 다를까. 혁명이 일겠으면 일구, 나라가 바뀌겠으면 바뀌구... 아직 이인국의 살 구멍은 막히지 않았다 나보다 얼마든지 날뛰던 놈들도 있는데. 나쯤이야....' 그렇다 나 하나 쯤이야.... 극도로 불안해 하던 그는 미국행 비행기를 잘 탔을까. 전쟁에 휩싸이지도 않고... 지금쯤 미국의 빵빵한 시민이 되어 맨하탄 거리 빌딩숲에서 벅찬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신문을 펼쳐 본다. 파를 잘 먹는 이 시대의 꺼삐딴 리는 구석구석 진을 치고 있다.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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