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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봉황정-대전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또 한주 잘 보내 유월의 월요일을 시작하며 출근하는 남편에 내게 말했다. 알았어~ 어제 계족산 가서 사진 몇장 찍어왔어~당신 보여주려고 그래 볼게 카메라 안에는 계족산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예술을 담은 사진이 아니라 그모습 그대로... 이쁜 마누라 오랫만에 정상에 올라오니 큰무대에 선듯하네 덥긴해도 상쾌해 수고해~마니 사랑.. 계족산에 올라 남편이 보낸 문자다. 일요일 일하는 아내에게 계족산 바람을 보내주고 싶었으리라 그래 비록 나도 바위같은 세상에 발 담그고 살아가지만 오늘도 푸른 유월로 나간다. 푸른 유월을 온몸에 주유한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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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한 분씩 라디오에 나오실 어르신들을 섭외하는 일 쉽지않은 일이다. 벌써 2년 ..1년에 50분이 넘는 분 그러니까 지금까지 200여분을 섭외해서 방송을 했다. 세상의 중심에서 나이에 맞는 지혜와 경험으로 세상을 감동 시키는 분들 젊음을 자녀에게 다 쏟아놓고 빈둥지만 남았지만 그 둥지에 새로운 사랑을 키워내는 분들... 내방송에 나오시고는 여러방송에서 스타가 되신 찐빵할아버지도 계시고 (그래서 늘 밥사주신다고 전화하시는데 영 시간이 나질 않는다. 전국방송도 타시고...TV까지...) 60세가 넘어 자전거를 타시는 할머니의 멋진 모습도 잊혀지지 않고 빨간 덧버선을 짜주신 할머니도 기억나고... 오늘은 정말 멋진 분을 섭외했다. 할아버지 65세 할머니 64세 부부 이번에 나란히 고졸검정고시를 합격하셨다. 우선 교육청에 문의해 할아버지 전화를 알아냈다. 정말 대단하시다고 제가 만드는 프로그램에 모시고 싶다고 하니 나보다 안사람이 더 대단하니 할머니께 허락을 맡으란다. 할아버지는 중학교라도 졸업해서 고졸검정고시 공부가 덜 어려웠지만 할머니는 초등학교만 졸업하셔서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1년 8개월만에 해 내셨다고 한다. 일요일 생방송 대본을 써 놓고 마음을 가다듬고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목소리가 고우셨다. 웃음이 맑으셨다. 정말 대단하시네요,,어떻게 그 연세에 공부하시려고 마음 먹으셨어요? 아들이 어느대학의 물리학 박사시란다. 딸은 훌륭한 사진을 찍는 예술인이란다. 둘다 결혼시키고 무얼하며 지낼까 생각하다 평생 못배운 것이 죄인같았던 공부를 하자고 생각하셨단다. 아..정말 젊은 사람도 힘든일을 어찌하셨느냐고 했더니 정말 너무도 안타까운게 오히려 20대 젊은이들이 많이 떨어졌단다. 수업시간에 문자하고 잠자고..그런다며.. 그할머니께 방송 출연 약속을 받고 벌써 마음 설렌다. 빨리 그분들을 만나뵙고 싶다. 만나서 두 손을 잡아드리고 싶다. 참 훌륭하시다고 ..그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오늘 또 한분의 게스트와 전화통화를 했다. TV프로그램 섭외때문이다. 피아니스트라고 할까? 괴짜 예술가라고나 할까. 건반위의 기인 임동창씨.. 그 호탕한 웃음도 빠른 시일내에 만나뵙고 싶다. 선생님 도대체 주소를 어찌두고 다니시는지 연락이 그렇게 어려워요.. 나..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니... 걸리지 않는 바람 같으신 선생님 그래도 오늘 제 그물에 걸리셨어요. 맞아요...걸렸어요..아 근데 그목소리..참 좋소.. 하하 고맙습니다. 제 프로그램에 선생님을 초대합니다. 멋진 그랜드피아노 준비해 뒀습니다. 그래요..지금은 좀 그렇고...적당한 때 골라 연락주면 그땐 ..거절않고 가리다... 아 ..이정도도 안심이다. 이 세상을 살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수 있는 기쁨 그것도 방송작가의 큰 기쁨의 몫이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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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마누라. 계절의 여왕답게 5월은 산천을 모두 신록으로 물들여놓고 반년의 시작인 6월에게 넘기고,우리에게는 행복하고 즐거움을 남기고 갔네. 역시 이쁜마누라 한테는 힘든 달 이었지만 보람있고 뜻있는 달 이지않았나 싶어. 안절부절 여기저기 전화하며 맘과 뜻대로 안되는 고민의 시간도 있었지만 일을 마치고 났을때의 보람은 당신만이 느낄수있는 쾌감도 있었을테고... 6월은 그런일이 더 많았으면 해. 건강하게.정말 건강하게. 사랑가득 행복가득한 6월... 사.랑.해. 유월 첫날 남편이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 맥아더 장군이 퇴임식에 한 말이다. 맞다. 맥아더는 영원히 죽지않았다 .다만 사라져 갔을 뿐이다. 유월이 오면 생각나는 그녀 잊고 있다가 어제 전화를 했다. "잘 지냈어요? 아들 결혼했다더니..손주는 봤어요?" 물었더니 깔깔 웃으며 "아직 할머니 않됐어요.."한다. 그녀...참 가당치도 않은 이름 미망인회 지회장이다. 미망인이란 남편이 사망했을때 따라가지 못한 여자라 하는데... 아무튼 그녀에게는 슬픈 미망인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그녀를 알게된 건 15년전 내가 방송을 시작하고 얼마 안돼 보훈가족초청위안공연을 준비할 때였다. 그녀는 참 젊고 이뻤다. 남편은 공군 조종사였다. 멋진 남편이었다. 그런 남편이 큰아이 두살, 작은 아이 백일도 지나지 않았을 때 비행훈련을 나갔다가 사망했다. 그녀 그렇게 홀로 남았다. 남편이 남겨놓은 사랑한다는 몇통의 편지와 함께... 그녀는 밖에 나가서 미망인라 밝히지 않고 살았다. 그리고 밖에나가 울지않았다. "남편이 미워요. 그렇게 사랑한다고 따라다녀 결혼했더니 3년만에 그렇게 되는 수가 어딨어요..약속을 못지키고..." 그녀는 남편을 사랑했다. 그러니 그아이들을 튼실하게 키워냈을 것이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우리는 간간히 전화연락을 하며 지냈다. 갑자기 불쑥 생각날때... 그리고 헛말도 던졌다. "이렇게 이쁜데..어떻게 시집갈 생각을 않했어요?"하면 "아이들 두눈에 제가 가득한데요..." 아~어쩌면! 그렇게 말 할 수 있을까? 얼마나 남편이 그녀를 사랑하고 떠났으면 얼마나 남편을 사랑했으면 얼마나 남편의 아이들..그녀의 아이를 사랑했으면... 그녀 목소리는 지금도 밝다. 솔 톤이다~ 전화를 하면..네...선생님~ 어제 ...또 유월이되면 방송은 그들의 상처를 헤집는다. 그래서 그녀에게 전화를 했었다. 모임중에...방송에 나오실 분을 섭외해 달라고... 알았어요...라는 밝은 목소리가 나를 민망하게 만든다. 매년 유월이면 그녀를 생각한다. 그녀가 유월이면 생각난다. 그러고 1년을 잊은듯이 산다. 그러는 동안 그녀는 아이들을 잘 길러냈고 결혼을 시켰고 할머니가 되려한다. 그녀 결혼하고 2년 살고 ..그것도 남편이 비행나가면.. (함께 산건 두 달이라고...) 30년 가까이 홀로 산 가당치도 않게 이름붙은 미망인... 그녀가 생각나는 유월 첫 날 초록이 짙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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盡人事待天命 혹은 修人事待天命...노력(勞力)을 다한 후에 천명(天命)을 기다림 5월 마지막 날 희망은 절망을 이기기 위한 아름다운 이정표다. 마음 바쁘고 힘들었던 오월을 보내며 잠시 초록이야기 가득한 창밖을본다. 아이템회의 ,섭외, 구성하기. 대본쓰기. 그리고 녹화, 편집,모니터 회의, 그리고 다음주 아이템 회의... 그리고 주말 라디오 생방송 오월 한달 내내 내시간이라곤 나지 않았다. 집에 들어가면 힘들다고 그냥 주저앉기 일쑤고 작은 아들에게 청소해줘 밥해줘 ...아들을 부려먹는다. 작은아들은 엄마가 1년간 필리핀 보내준 값을 갚는다고 열심히 집안일을 한다. 2학기 복할 할 때까지 주부 노릇하며 엄마를 돕는다더니 6월3일 한달 예정으로 이모가 있는 영국으로 날아간다. 정말 엄마일을 많이 거들었는데.. 아들이 스팀 청소기로 거실을 박박닦아 윤이 반질하게 났는데... 한달간 아쉽게 생겼다. 어제 TV프로그램 두번째 녹화를 했다. 첫 번째 시간을 참담하게 모니터에 지적당하고 가슴 아픈 그리고 헛헛한 갈증을 느끼다가 다시 벌떡 일어나 방송을 준비했다. 조금 더 세심하게 조금 더 신경써서 ... 하지만 끝나고 나면 늘 허전하고 ... 누군가 그랬다. 盡人事待天命 이라고. 열심히 준비했으니 하늘에 맡기라고. 하늘은 가끔 아무런 응답이 없을 수 있다. 너무 메마르거나 너무 많은 비를 쏟아내거나 할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하늘은 생명을 키워낸다. 그아래 꽃도 나무도 순응하며 비오면 비오는대로 마르면 마른대로 오늘같이 초록소나기 쏟아내면 초록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내는대로 살아갈 일이다. 칼릴지브란은 나무는 칭찬이나 두려움, 부끄러움이 없이도 봄이면 꽃 피고 여름에 열매 맺고 가을에는 잎을 떨구고 겨울에는 홀로 앙상해진다는 것을... 이야기 했듯이 나도 그러고 싶다. 칭찬이나 두려움 없이 부끄러움 없이 홀로 이겨내며... 막 라디오 녹음하나를 끝내고 내려왔다. 아...오늘 4시에 스텝회의 스케줄이 있다. 盡人事待天命 그냥 맡기리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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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행이다. 이번 새 프로그램을 하면서 내게 인턴쉽 교육을 받고있는 학생을 두명이나 작가로 입문시키게 되었다. 대학 4학년 취업고민도 많을 나이인데 이렇게 일하게 되어서 그동안 가르친 보람을 느낀다. 초롱학생은 나를 도와 일하게 되었고 또 한명은 무지개 라는 프로그램에서 일하게 되었다. 정말 기뻐하는 학생들을 보니 나도 즐겁다. 어제 첫 녹화가 있는 아침 초롱학생이 "선생님 러브레터 예요"라고 엽서한장을 내밀었다. 생전 처음 방송을 만드는 현장에서 첫녹화 많이 긴장되나보다. 그 마음을 엽서로 적어왔다. 더 기뻤던 건 나뿐 아니라 진행자와 담당PD에게도 엽서를 전했다. 고맙다. 어제 그 마음..얼마나 세월이 흐른다해도 그마음 변치않고 처.음.처.럼 셀렘으로 방송을 대할 일이다. 늘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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