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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일요일은 결혼 13주년 이였습니다 식당에서 가족과 저녁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 식당은 꽤 넓었고, 바닥에 앉아서 식사를 하게끔 되어 있었는데, 뜻이 맞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일까요, 발 디딜틈이 없었답니다. 테이블 하나에 자리를 하고, 식구 셋이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잠시 후, 좁은 공간을 헤집고, 어떤 아저씨가 제 뒤를 지나갔는데 순간 제 발을 꽉 밟았지 뭐예요~ 어찌나 아프던지, 눈물이 찔끔하고 나오는 가운데 발을 움켜 쥐었답니다. 그래서 화난 얼굴로 그 사람을 돌아 보았죠. 그 짧은 순간에 저는 원망을 품었는데, 아저씨께서 머리를 숙이며 한마디 하셨더랬어요. "그대의 발과 제 발이 인연이 닿았나 봅니다" 잠시 화를 낸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럽던지.....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분이었는데, 그 짧은 표현 한마디로, 말의 부드러움에 대해 많은 생각을 되찾게 해주신 분이었습니다. 남과 서로 어울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날이 뾰족한 말들로 상대의 가슴에 생채기를 낼때가 많이 있었거든요. 이렇게 좋은 아침에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아저씨를 생각하며, 제 자신도 누군가에게 분위기 있는 말 한마디쯤, 선선히 건내줄 수 있는 멋쟁이가 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사월이 청자빛 얼굴로 다가 오는데....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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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맑은 하늘에 솜사탕이 둥실둥실 달려 있는 것 같아, 붕붕 날아가서 하나 똑 따먹고 싶은 화창한 봄날 입니다. 동화책에 나오는 곰돌이의 용기처럼, 풍선껌 한 열 통 정도 씹어서 단물 다 빨아 먹고는 푸~우 하고 풍선 '이-마안큼' 크게 불어서 둥둥 올라가 구름타고 싶습니다. 추락할 때 날개가 없대도 뭐 겁 안날것 같고요. 당장 봄비가 내린다 해도 빗자루를 방패삼아, 빗방울 떨어 져봐봐..베란다에 있는 풀빗자루라도 들고 나가서 단방에 막을 자신 - 있을 것 같습니다. 모처럼 맑아서 반갑네요. 비 오고 어둑한 날에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나요. 해서, 잠들게 하는 그 멜라~땜에 사람이 쉬- 우울증에 빠진다 합니다. 반면에, 맑고 청명한 봄날 고기압 아래에서는 습도가 낮고 산소는 풍부해서 숨쉬고 살기 좋다 합니다. '놀고 있는 햇살이 아깝다 아깝다...' 고 노래한 어느 시인처럼, 날씨 좋을 때 좋은 일 더 많이 하고, 풍부한 산소를 다이어트 없이 들고 마시며, 도움의 손길 있는 곳에 우리네 마음 양껏 보탤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살림살이 포쇄하기 참 좋은 날씨입니다. *:..:* happy day~~ ♬♩♩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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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경주 남산에 가기로 한 날이라 새벽 일찍 깨어 준비를 할려는데 빗님이 오신다. 이렇게 날이 새초롬하고, 봄비가 촐촐이 내리는 날에 어머니가 해 주시던 요리 하나가 생각났다. 엊그제 시장에서 사 온 싱싱한 부추를 씻었다. 부추는 금세 상하기도 하지만, 어릴 적부터 즐겨 먹어서 인지 때와 장소 없이 욕심을 낸다. 일명, 경상도 말로...정구지를... 어릴적 우리집 텃밭에는 널찍한 정구지밭이 있었다. 겨울 동안 어머니는 아궁이에서 나온 재를 부추밭에다 이불 삼아 덮어 주면, 아버지는 그에 뒤질세라 해우소를 퍼다가 또 그 위에 덮었다. 봄에 땅을 박차고 쏙쏙 올라온 부추를 끝이 뭉툭한 낮으로 설겅설겅 베어서, 흐르는 물에 훌훌 씻고는 씬 배추 김치나 여러 가지 야채를 넣고 부침을 자주 해주셨던 어머니. 그 중에서도 부추찜이 제일 맛있었다. 서당 멍순이 삼년에 풍월이라는데 특별히 어머니 옆에서 전수 받은 것 없지만, 요즘은 이상하리만큼 내가 어머니의 손맛을 흉내 낸다. 예전에 먹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자꾸자꾸 그런 맛들이 생각나서.... 하우스에서 히멀겋게 키만 우뚝 자란 싱거운 놈 말고, 추위와 싸우며 눈매 우리부리한 부추에, 밀가루를 툴툴 털어 하이얗게 옷을 입힌다. 다시마와 멸치를 우려낸 물에 된장을 빡빡하게 푼 양념을 밀가루 입힌 부추가 상하지 않게 손으로 잘 버무린다. 찜 솥에 부추를 얹고 살짝 찌면 된다. 뜨거운 김을 보내고 난 뒤에 칼로 네모지게 쓸어서 싱거우면 간장에 찍어 먹으면 반찬이나 간식으로도 제 몫을 충분히 한다. 딸아이도 처음엔 고소한 부침 보다는 싫어하는 눈치더니, 이젠 제법 맛이 들어서 꿀떡꿀떡 잘도 먹는다. 자꾸만 잃어버릴것 같은 어머니의 음식들, 그 맛을 더 오래전부터 눈여겨 두지 않은 것이.... 또한, 못내 아쉽다. 날씨가 꿀꿀할 땐 내손으로 만든 음식 푸짐하면 바로 웰빙족(?) 아니랴!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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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다 ! 미치겠다 ! 짧은 두 문장이 너무 극단적인 표현 같다. 하지만 살면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과 속을 이토록 시원하게 대변해 주는 말도 없는 것 같다. 부정 더하기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 했던가! 아름다운것 앞에서 너무 좋은 것 앞에서, 죽고 싶다 나 미칠 것 같다는 말이 더 살갑고 희망적이게 한다. 뽀오얀 목련꽃 나무 아래서 심각한 얼굴로 아이는 그랬다. " 색깔이 너무 고와서 미치겠어, 엄마 ~~ " " 그렇니? 난 이뻐 죽을것 같다~ 얘~ " 아파트 정원에 있는 목련나무를 두 팔로 껴안았다. 아이의 모습은 고목 나무에 착 달라 붙은 매미 같다. " 엄마 ~~ 어쩜 이렇게 꽃이 이뻐...좋아 죽겠어 ! " " 그렇지? 이 엄마는 미치겠다...꽃이 너무 곱고 좋구나 ! " 채 초록이 물들지 않은 까실까실한 잔디 위에 벌렁 누웠다. 하늘이 온통 내 몸을 짓누르며 와락 안긴다. 갈비뼈에 금이 간 듯 뻐근했다. 눈을 감았다. 시장 가는 길, 내리막 길을 자전거로 슈웅 달리며 으악--- 아무도 없는데 비켜라 마구 눌렀다. 따르릉 딸릉 따릉 ~ ♬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우린 또 복창 했다. 죽고 싶어~ 미칠 것 같아~ 상실된 것들이 무진장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미칠 것 같고 미치도록 그립다. 그 그리움이 무엇인지 그 대상이 딱 부러지게 이것이다 정답처럼 콕 찍을 수 없는 그래서 더 미치고 갈비뼈에 금 간 듯 아프고 죽을 것만 같다. 이런 벅찬 마음 어떻게 달래볼까? 뜨거운 물에 잘 우려낸 꽃차를 마셔본다. 목구멍까지 차 올랐던 열정이 슬금슬금 가라 앉는다. 잊혀졌던 것이 더 그리워지는 계절, 죽고 싶고 미치고 싶은 열정으로 이 계절을 살자^^*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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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를 신나게 달렸다. 겨울에 순이를 데려간 저수지에도 봄이 왔다. 튼튼한 못 뚝 위로는 아지랑이가 아롱아롱 오라고 손짓을 한다. 못뚝 가, 키 큰 미루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하늘 우러르고 서 있고..... 노란 주전자를 들고 읍내를 향해 힘껏 달렸다. 까아맣게 그을린 논두렁에는 노오란 민들레가 헤실 헤실 웃음을 흘리고, 보랏빛 제비꽃은 순이의 눈웃음처럼 귀엽고 순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쑥들이 소복이 돋아나 있었다. 멀리서 물 잡는 아버지 소리 산을 돌아온다. "은주야~ 퍼떡 갔다 오니라~ 아부지 목탄데이~~~" "예~~~ 알았어~예~~~!" 언덕을 오르고 내리고, 솔밭을 가로질러 지름길로 향해 뛰었다. 소나무 아래로 연분홍 진달래는 무더기 무더기 펴 있고, 내 거친 숨소리에 놀란 꿩 한 마리 힘차게 날아오른다. 막걸리 한 되를 주전자에 찰랑거리게 담아서 오는 길. 인심좋은 술 도강(?) 아저씨 덕분에 걸음은 새색시 걸음이다. 주전자를 타고 흐르는 걸죽한 막걸리가 몹시 아까웠다. 한 모금 입에 대 보았다. " 아, 참 다~네....." 주전자를 쥔 손목도 아프고, 구멍난 운동화 틈으로 들어온 돌맹이가 발가락을 불편하게 했지만, 무엇보다도 목이 너무 말랐다. 또 한 모금, 주전자 꼭지를 입에 물었다. "어- 참 시원하다.... 캬--- " 마실수록 목은 더 타는 게 아이고 죽겠다. 쪼매만 더 먹어 보-까. " 구수한 맛. 아부지는 이래서 캬- 했구나.." .............. 논두렁에 누워 얼마나 달콤하게 잤을까 ! 누가 흔들어 깨웠다. 봄햇살이 눈을 파고들어 오것만 눈앞은 가물가물했다. 빈 주전자만 딸랑딸랑 흔들며, 작은 아버지 등에 업혀 집으로 오는 길. 햇살이 자꾸만 등을 간질이며 놀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 볼은 자꾸만 달아올랐는 갑다. 얼마나 뜨거웠는지...... . 물 잡던 아버지 산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야단을 치신다. " 저놈의 계집애, 엇-따 써먹을꼬 ---- " .............. 오늘 아침에 빵떡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에 막걸리를 붓다 말고, 옛 생각 절로 절로 나누나 !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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