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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0일 빛나는 정년을 한 남편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환영합니다. 지금 부터 재택 근무를 명 합니다. 얼마나 빛나게 근무를 했는지 정년식에서 볼 수 있었고 얼마나 성실히 일해 왔는지 오늘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30여년 다닌 직장과 아름다운 이별을 한다는 문자를 받고 나는 이런 답을 보냈습니다. 지금부터 집 근무를 명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당신을 환영합니다. 참 많이 쓸쓸할 줄 압니다. 얼마간은 허둥 댈 줄 압니다. 그러나 당신의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당신의 집 근무를 명하며 당신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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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주무셨는지요? 큰일 치르시느라 형님께서 고생 많이 하셨어요 고맙습니다 글구 늘감사드려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오늘도 홧팅하세요 막내동서의 문자다. 아침에 동서의 문자를 받고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어제 동서나 시누이들에게 모두 일 치르느라 수고했다는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건넸다. 집안의 큰일을 8남매가 한마음으로 치르니 수월했다. 그리고 나의 아들둘과 두며느리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기 좋았다. 큰 아들은 집안의 장손으로 호상을 보면서 경제적인 것을 담당했고 작은 아들은 조카의 이름으로 영정을 모시고 끝까지 따랐다. 두며느리는 임신한 무거운 몸으로 장지까지 따라나섰다. 집에 있어도 된다고 해도 작은엄마를 함께 모시고 싶다고 했다. 그 마음들이 고마웠다. 무엇보다 고마운것은 막내동서가 함께 한 것이다. 집안마다 각각의 문제가 있기마련인데 우리집도 막내동서가 7년간 대소사일에 참여하지 않았다. 어머님 상을 치른 후 부터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내와가 심하게 다투더니 명절이 되어도 아버님 생신이 되어도 할머님 어머님 기일에도 조카의 결혼식에도 우리집의 많은 일에 불참했다. 마음은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런 막내가 하늘로 간 동서의 마지막을 지켰다. 둘째가 서울에 입원하고 있을때 막내가 왔다. 둘째는 여러번 막내에게 문자를 하고 전화를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답이 없다고 답답하다고 내게 털어놓았다. "때가 되면 막내도 마음을 돌릴거야...형님들하고 사이가 나쁜게 아니라 부부문제니까.. 남편이 미우면 시집식구 뭐가 좋겠어" 나는 덤덤히 말했지만 둘째는 급했나보다. 그런데 막내가 병원엘 왔다. 내가 둘째에게 말했다. "동서는 왜그렇게 막내에게 문자를 하고 그랬어?" 힘겨운 입을 열어 말했다. "식구들 모이는데 같이 하라고..." 그 이야기를 들은 막내는 울었다. 그리고 그동안의 일을 털어놓았다. 하여간 그집안의 가정사..그리고 막내시동생의 성격이 막내동서의 마음을 닫아놓게 만들었나보다. 그런데 요즘 막내시동생도 많이 변했다고 한다. 7년만에 우리 대소사에 돌아온 막내동서는 둘째가 대전병원에 있는 한달동안 열심히 병원을 다녔다. 그리고 좋다는 약을 다려오기도 했다. 그리고 늘 서럽게 울었다. 죄송해요.죄송해요. 우리는 둘째를 떠나보내고 막내동서를 우리의 일원 속으로 다시 들어오게 했다. 어제 문자를 보냈었다. "막내...큰일 치르는데 마음 보태줘서 고마워. 동서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웃었으면 좋겠어. 수고했어" 그랬더니 오늘 아침 답이 온것이다. 아...쓸쓸함을 달래주는 이 기운은 무엇일까? 둘째동서의 빈자리를 막내가 채워 줄 것을 믿는다. 이번 큰일을 치르면서 우리형제들의 단합을 보았고 다시 한 번 진한 피내림을 느낄 수 있었다. 동서가 떠나며 형제의 결속을 다시한 번 다지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더 그립다. 오늘 동서의 스물일곱번째 결혼기념일 인데... 차마 전화 할 수 없어 그냥 시동생에게 문자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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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011년을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2011년이 사흘남았다. 잠의 끈을 놓쳐버렸다 머릿속을 채운 생각들 혼자남은 시동생은 어떡하나 오늘이 동서 결혼기념일인데.. 아직 결혼 안 한 조카들은 .. 많이 우시던 시아버님은.. 아직 동서 친정어머니는 딸의 소식도 모르시는데.. 내 친정아버지 병환은 또 어떡해야 하나 작은오빠가 1월2일에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과 상의 한다던데.. 아 친정 올케언니가 당한 슬픔은 또 어찌하나 동생 내외와 조카를 한꺼번에 잃는 아픔을 당했는데.. 아 책도 내야하는데 책을 내려고 준비하다 동서가 위중해서 중단해 놓았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잠을 물리친다. ----------------------------------------------------------------------------------------------- 당신의 한 해는 아름다웠습니다 이채 바람 불고 비 내려도 나보다 가족을 더 많이 생각하고 염려하고 가족처럼 벗과 이웃을 아끼며 사랑하며 사계절 푸른 소나무처럼 살아온 당신의 한 해는 산처럼 숲처럼 고요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아니더라도 릴케의 서정은 아니더라도 생각의 우물이 깊고 마음의 꽃잎이 향기로운 당신은 참 맑고 고운 백합을 닮았지요 늘 부족함 속에서도 튼튼한 사랑의 나무를 키우며 슬기의 잎으로 비바람을 뉘고 인내의 거름으로 믿음의 뿌리를 지켜온 당신은 정직한 한 그루 지혜의 나무였지요 빛과 어둠의 경계를 넘어 지도에도 없는 인생이라는 길을 나침판도 없이 걸어야 했을 때 당신이라고 캄캄한 절벽이 없었겠습니까 당신이라고 고독한 눈물이 없었겠습니까 그래도 샛별 같은 꿈을 안고 다시 일어나는 의지의 당신이여! 주어진 삶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하루의 시간 안에 감사함을 잊지 않았던 당신의 한 해는 꽃처럼 별처럼 아름다웠습니다 ---------------------------------------------------------------------------------- 당신이라고 캄캄한 절벽이 없었겠습니까 당신이라고 고독한 눈물이 없었겠습니까 아 당신이라고 슬픔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당신은 잘 견뎌내셨습니다. 살아간다는 건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고 한 정호승 시인처럼 잘 견뎌내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한 해는 별처럼 꽃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믿으시죠? 당신.. 저는 세상이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랑하는 동서를 보냈습니다. 동서에게 이땅에서의 마지막 편지를 써서 읽고 흙속에 묻어주었습니다. 그냥 당신은 살아있어 행복하다고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힘차게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년도 아름다운 한 해가 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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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온통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들떠있던 크리스마스 이브 동서는 세상과 이별하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고요히 고요히 전날 저녁 병원에 들른 나에게 형님 목소리 들으니 반갑다며 동서가 유언인듯 말했습니다. 형님 목소리 들려 반가웠다고. .무슨일 있을때마다 곁에 있어줘서 고마웠다고. 아 동서 ...동서를 안고 그 동안 고마웠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동서는 고요히 눈을 감았습니다. 내동서의 마지막 손을 놓았습니다. 그 손을 나는 이제 잡을 수가 없습니다. 아..지금은 그냥 슬픔니다.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이... 나중...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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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을 읽다가 가슴 뻐근해 졌다. 아...몇년 전 읽었던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처럼 아내를 암으로 잃고 이땅에 홀로남아 아내의 빈자리에 그리움으로 외로움으로 처절한 후회로 쓴시 아내의 묘비명. 김상기....시인 이분은 전 대전MBC 사장이셨다. 오늘 엔지니어에게 이책을 받았다. 다 읽었다며 읽으라고 건넨 책.. 집으로 돌아와 주저앉아 읽다가 그만 ..울고 말았다. 이분이 대전MBC에 계실 그냥 스쳐만 가신 분이지만 이책을 대하니 가슴이 서늘하다. 아내를 잃고 하늘로 먼저 보내고 이땅에 남아 쓴 남편의 피 맺힌 연가였다. 남편에게 주며 이책 꼭 읽어봐...라고..건네주었다. 연가-아내의 묘비명 목숨이 백년은 푸르를 줄 알았다 사랑은 천 년도 짧을 것만 같았다 차운 비 한 서슬에 놀라깨니 적막한 꿈 꽃향기 새소리도 무명으로 쓸려간다 깊은 강 건너 잊혀진 내 무덤가 그리운 그대음성 바람결에 뒤채인다 죄목 사랑한다는 구실로 너를 잡은 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너를 가둔 죄 자유롭고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 죄 지치고 병들게 만든 죄 대신 죽지 못한 죄 잊지 못하는 죄 너 없는 세상을 슬퍼하는 죄 다음세상 재회를 꿈꾸는 죄 나에게는 면죄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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