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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동 한 식당에 갔다가 요 고추를 찍었다 괜히 헤실거리며 웃기도 하다가 민망해하다가 이나이 쯤 돼서 뭘 하면서 찍었는데,, 볼수록 재밌다 남편이 한마디 던진다 고추 고추네.. ㅋㅋ. 고추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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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야 태어나 처음으로 아빠의 외할머니가 잠드신 소영원에 다녀왔구나 할머니께서 얼마나 이뻐하셨을까? 그 할머니는 니 아빠가 태어났을때 얼마나 이뻐하셨는지 백일에 니아빠를 업고나가 하루종일 내 손자라고 자랑하고 다니셨단다. 그 손자가 자라 이렇게 증손을 데리고 갔으니.. 오이 강아지..하고 부르시지 않았니? 니 아빠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손자들만 가면 치마를 올리고 속 고쟁이에서 빼어주던 만원짜리 기억하고 있을까? 니 할머니인 나는 소영원에서 잠드신 할머니가 정말 보고싶을 때가 많단다. 이 사진을 보니 또 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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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파트에 살지만 살림살이는 아파트스타일이 아니다 거실 이곳저곳에 어머님 쓰시던 물건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마음이 편안하다. 뭘그렇게 꾸미는 성격도 아니지만 어머님 쓰시던 그 물건들이 어머님 손때도 묻어있어 시골에서 하나 둘 날라다 놓은것이 다시 그냥 아파트를 편안하게 만들어 놓았다. 주방에 소금과 간장 고추가루를 담는 양념통도 옹기로 만든것이다. 싸리나무 채반도 어머님 쓰시던 것인데 가져다가 호박고지도 말리고 무말랭이도 말리고' 그러다 그냥 거실 한쪽에 세워두고 명절이나 기일에는 전부쳐 놓고 또 거실한쪽에 세워 놓고 한다. 어머님 쓰시던 떡판이 마음에 든다. 바람떡을 좋아하던 남편은 고향에 가면 어머님이 꼭 바람떡을 해주셨다고 한다. 떡가루를 쪄서 커다란 둥근나무상에 놓고 밀대도 밀어 만들어 놓은 팥소를 넣어 접고 종지로 콕 찍으면 통통한 바람떡이 된다. 그 떡을 가지런히 놓아두던 떡판 이걸 가져다 찻상으로 쓰고 있다. 또 문풍지 펄럭이던 안방 문 격자무늬가 칸칸이 놓인 가을걷이가 끝나고 찬바람 불기시작하면 새 창호지로 문을 바르셨다. 우선 묵은 창호지를 떼느라 물을 뿌려놓고 깨끗이 종이를 떼고 풀을 쑤고 그리고 창호지를 바르신다. 손잡이 부근에는 코스모스 잎이나 단풍잎하나를 붙여놓으시던 그 손길 아니면 밖에 세상을 바라보면 유리조각하나를 붙여 출타하신 아버님이 언제오시나 내다보던 그 소통의 공간도 만들어 놓으셨다. 어린아이들의 손가락이 쑥 창호지를 뚫기도 하고 침 발라 종이를 녹이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며 그리움을 열고닫고 한다. 이 문도 도시로와 유리를 깔고 한동안은 식탁으로 쓰다 찻상으로 쓰다 지금은 둘이 살아 커다란 상도 필요하지 않아 화분을 올려놓고 있다. 참 멋스럽다. 어머님의 재봉틀 명절이면 8남매의 명절빔을 만드셨고 할머니의복과 아버님 의복.. 그리고 개구장이들의 해진 무릎을 꿰메시던 재봉틀도 재봉틀은 시골집에두고 다리만 가져와 유리를 깔고 콘솔로 쓰고있다. 볼때마다 고단하게 재봉틀을 돌리셨던 어머님이 기억난다. 그리고 다듬이돌.. 광복이불을 빨아 풀멕여서 꾸덕하게 마르면 착착접어 이돌에 올려놓고 두드려 어머님 표현으로 빤딱이게 두드려.. 북소리가 창창 나도록 손질해 꿰메놓으신 그이불을 덮으면 어찌나 상쾌하던지.. 풀냄새 배인 다듬이질로 윤기나던 그 이불이 그립다. 그 다듬이돌도 화분받침으로 씌여지고 있다. 다식판이나 떡살로 쓰였던 요것은 어느곳에 갔다가 모양이 예뻐 사왔다 사다가 거실벽에 걸어두었다. 어머님도 다식판을 가지고 계셨는데 그건 찾지못했다. 그것뿐이 아니라 어머님 쓰시던 숯다리미도 두개나 가지고 있고 인두 호롱 그리고 시집오실때 해오셨다는 수제 장롱..용이 조각돼 있다 장독 50여개.각종 소쿠리 바가지 놋그릇 사기그릇 이런것들을 가지고 있다 아파트에 다 가져오지 못해 시골집에서 어머님 가시고는 쓸쓸해지고 있다. 그 물건들을 잘 정리해 어머님 추억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8남매가 다녀갈때마다 아..엄마...를 그리는 공간을 만들어 놓고싶은데.. 나의 이 꿈은 언제 이루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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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M카페에 와 있어요.. 후배의 문자였다. 카페로 내려가니 국화차 한잔을 놓고 국화향을 우려내고 있다. 그냥 지나다가 어떻게 지내시나 들렀어요. 잠시 얼굴을 보고 헤어졌다. 생방송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방송을 하고 있는데 다시 톡으로 사진이 날아왔다. 올 가을 건강때문에 단풍구경 못하셨죠 모아서 보내드려요 라며 두장의 사진이 날아왔다. 아 붉다 붉은색은 유혹의 색이다.신성한 색이다 여자의 빨간 립스틱 노을 그리고 열정과 사랑 심장 태양의 빛 마지막 단풍 그리고 가슴 설렘 사진을 받고나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느슨하던 심장이 힘차게 뛴다. 그래 떨어진 단풍은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 시작하는거야 제 몸을 썩혀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내는거야 겨울동안 그 DNA가 땅속으로 스며 자신과 똑같은 모양의 새 잎을 준비할거야 부모라는 이름이 자신의 몸속 모든것을 파내 자녀들의 양식이 되고 싶어하듯이 뭔가 더 줄것이 없어 조바심하는 사랑이듯이 결국 껍질만 다시 남아야 DNA는 이어지듯이.. 그렇게 붉다. 눈시울도 붉다. 그러며 나는 붉은 배추소식을 읽었다. 청주의 한 종묘사가 개발한 빨간 배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배추와 달리 겉과 속이 모두 빨간색이라고 한다. 일반배추와 양배추를 종간 교잡해 양배추의 유전자를 일반배추에 도입시켜 유전자조작이 아닌 전통 육종법으로 빨간 배추가 개발되기는 세계 첫 사례다. 특히 빨간 배추에는 성인병을 예방하는 항산화 물질로 알려진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또 식감이 좋고 음식에 시각적 효과까지 더 할 수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도 벌써 관심을 보이고 있단다. 이제 빨간 양배추를 먹듯 빨간배추를 먹을 날 얼마 남지 않았다. 건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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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나를 사랑하는 그녀가 김장김치 한통과 쌈 싸먹으라고 배추 몇포기 그리고 무를 한자루 보내왔습니다. 동치미를 우선 10개쯤 담갔습니다. 무 세개를 동치미를 담가 먹는데 참 맛있고 시원해서 좀 넉넉하게 담갔습니다. 그리고 신문지로 돌돌 말아 박스에 넣어두었습니다. 겨울동안 무국이나 동태찌개나 생채가 그리울 때 해먹으려고요. 그러고도 남은 이 많은 무를 어째? 하고 있는데 그녀가 문자로 무말랭이 하면 좋아요. 무를 썰어 소금에 절였다 꼭짜서 말리면 마르기도 잘하고 간이배서 참 맛있어요. 라고 보내왔습니다. 아 무말랭이를 만들어야지. 무말랭이 ..참 다정한 말입니다. 고추잎과 양념해 도시락 반찬으로 빠지지않던 오징어채를 넣어 색다른 맛을 내도 좋고 엿을 넣고 반지르 하게 무쳐놓으면 오독오독 식감이 좋은 무말랭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를 말리면 철분 함양 48배 칼슘 22배 비타민C와 소화효소가 뛰어나다는 그 생활의 발견처럼 생무보다 탁월한 영양소를 함유한다니 즐거운 일입니다. 선조들의 지혜는 참 탁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를 깨끗이 닦아 썰었습니다. 그리고 굵은 소금을 뿌렸습니다. 얼마지나가 물이 생기고 절여져 양파망에 넣고 꼭꼭 묶고서 아주 무거운 돌을 밤새 눌러 놓았습니다. 손으로 짜기에는 손목을 다칠 수가 있기에 돌을 눌러놓으니 참 좋았습니다. 아침에 보니 물기 빠진 무가 꼬들해져 있어서 채반 두개에 널었습니다. 햇살이 좋아야 할텐데.. 예전 어머니들은 가을햇살을 참 유용하게 쓰셨습니다. 호박고지 가지말림 토란대 도토리묵 감자 고구마 시레기 곶감 주변에 널린것들을 삶고 찌고 깎고 해서 말려놓으셨습니다. 그리고 긴긴 겨울 돌돌 말려진 것들 하나씩 풀러 물에 불려 반찬으로 상에 올라왔습니다. 그 묵나물들이 훨씬 영양가가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 채반도 시골 집에서 어머님께서 쓰시던 싸리나무 채반입니다. 직접 만드신 것입니다. 어찌 이렇게 예쁘게 만드셨는지.. 도시에 와서는 거실 인테리어도 되고 간간 이렇게 가슴으로 말려줍니다. 아침에 비가와서 밖에 내놓지 못하고 출근한것이 자꾸 걸립니다. 잘 말라서 영양 가득한 우리집 겨울반찬이 되기를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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