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 그녀가 김장김치 한통과 쌈 싸먹으라고 배추 몇포기
그리고 무를 한자루 보내왔습니다.
동치미를 우선 10개쯤 담갔습니다.
무 세개를 동치미를 담가 먹는데 참 맛있고 시원해서 좀 넉넉하게 담갔습니다.
그리고 신문지로 돌돌 말아 박스에 넣어두었습니다.
겨울동안 무국이나 동태찌개나 생채가 그리울 때 해먹으려고요.
그러고도 남은
이 많은 무를 어째? 하고 있는데
그녀가 문자로 무말랭이 하면 좋아요.
무를 썰어 소금에 절였다 꼭짜서 말리면 마르기도 잘하고 간이배서
참 맛있어요. 라고 보내왔습니다.
아 무말랭이를 만들어야지.
무말랭이 ..참 다정한 말입니다.
고추잎과 양념해 도시락 반찬으로 빠지지않던
오징어채를 넣어 색다른 맛을 내도 좋고
엿을 넣고 반지르 하게 무쳐놓으면 오독오독 식감이 좋은 무말랭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를 말리면
철분 함양 48배
칼슘 22배
비타민C와 소화효소가 뛰어나다는 그 생활의 발견처럼
생무보다 탁월한 영양소를 함유한다니 즐거운 일입니다.
선조들의 지혜는 참 탁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를 깨끗이 닦아 썰었습니다.
그리고 굵은 소금을 뿌렸습니다.
얼마지나가 물이 생기고 절여져 양파망에 넣고 꼭꼭 묶고서
아주 무거운 돌을 밤새 눌러 놓았습니다.
손으로 짜기에는 손목을 다칠 수가 있기에 돌을 눌러놓으니 참 좋았습니다.
아침에 보니 물기 빠진 무가 꼬들해져 있어서 채반 두개에 널었습니다.
햇살이 좋아야 할텐데..
예전 어머니들은 가을햇살을 참 유용하게 쓰셨습니다.
호박고지 가지말림 토란대 도토리묵 감자 고구마 시레기 곶감
주변에 널린것들을 삶고 찌고 깎고 해서 말려놓으셨습니다.
그리고 긴긴 겨울
돌돌 말려진 것들 하나씩 풀러 물에 불려 반찬으로 상에 올라왔습니다.
그 묵나물들이 훨씬 영양가가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 채반도 시골 집에서 어머님께서 쓰시던 싸리나무 채반입니다.
직접 만드신 것입니다.
어찌 이렇게 예쁘게 만드셨는지..
도시에 와서는 거실 인테리어도 되고 간간 이렇게 가슴으로 말려줍니다.
아침에 비가와서 밖에 내놓지 못하고 출근한것이 자꾸 걸립니다.
잘 말라서 영양 가득한 우리집 겨울반찬이 되기를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