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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만나고 돌아온 밤 아릿하게 가슴이 아프다 사랑은 그렇게 아픈 꽃. 세상보다 큰 여자, 역사보다 뜨거운 사랑, 위선의 시대를 넘어선 단 한 사람이 온다여자는 땅, 천민은 짐승이던 16세기. 양반가의 딸로 자란 진이(송혜교)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자 가장 천한 `기생`의 신분을 스스로 선택한다. 인간으로서 가장 밑바닥으로 추락했으나 사대부조차 동경하는 최고의 여인이 된 `진이`. 그녀 곁에 벗이었고 노비였으며, 첫 남자인 놈이(유지태)가 있다. 시대의 격랑 속에 놈이는 반역자로 수배되고, 이제 진이는 자신의 전부를 건 운명의 선택을 한다. 아들이 사다준 두권의 책 황진이 북한소설가 홍석영이 쓴 소설을 읽으며 세상보다 큰 여자를 만났다. 그리워도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소이다 . 제가 님을 찾아갈 때 님도 저를 찾으소서 밤마다 오고가는 머나먼 꿈길 한시에 꿈을 꾸어 도중에 만나사이다-황진이 책 중에서 남편과 오랫만에 영화를 보았다. 황진이... 황진이는 너무나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아서인지 영화에서 새로운 것은 만날수 없었지만 대단원 설경의 금강산을 만날수 있었다는 그 황홀경을 볼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아깝지 않았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내여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 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거든 구비구비 펴리라.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황진이 해가 동쪽 봉우리에 떠 올라도 아직 선잠결 산까치 창밖에 울어 홀연히 놀라움에 사로잡히네 기쁘다 거적문 밀고 반가운 손님 맞이 할 제 말발굽에 묻어있는 시든 꽃잎 보기 좋구나 술잔을 잡았으니 해지는 일 근심치 마시고 갓끈을 씻어내며 맑은 냇물 마음껏 희롱해 보세 하늘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내리셨으니 남은 봄을 헤아려 만나기를 약속하세 日出東岑睡正迷(일출동잠수정미) 忽驚山鵲向窓蹄(홀경산작향창제) 喜迎佳客推逢戶(희영가객추봉호) 好看殘花親馬蹄(호간잔화진마제) 披酒未須愁夕景(피주미수수석경) 濯纓瀛得弄淸溪(탁영영득농청계) 天敎樂事輸吾輩(천교악사수오배) 擬盡如春約更携(의진여춘약갱휴) 서화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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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일하는 여자라고 해도 주부는 ,아내는,엄마는 식구들을 위한 밥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진수성찬은 아니더라도 아침마다 무언가 기본적인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늘 고민이다. 냉동실에 무언가 많은것 같은데 막상 반찬을 하려면 영 그렇다. 우리집 냉장고 불량주부를 닮아 늘 불량하다. 오늘 아침 작은 돌솥에 완두콩을 넣은 밥을 했다. 그리고 아주 작은 냄비에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를 끓였다. 식구가 없으니 많이 하면 남고..점심 저녁을 거의 밖에서 먹는 식구들때문에 아침에 음식을 많이 할 수가 없다. 그러니 맛도 나지 않는다. 지난 아파트 오일장에서 완두콩 한자루를 사서 까 한번씩 먹을만큼 봉투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놓았다. 아버님도 가져다 드리고,, 햇마늘도 50통을 까서 절구로 찧어서 냉동실에 칼집넣어 얼려놓았다. 그때그때 신선하게 까먹어야 하지만 바쁠때는 그것도 번거롭다. 돼지고기도 시골다녀오는 길에 시골돼지고기 두근을 사서 주먹만하게 잘라 얼려놓았다. 갈치한마리..자반고등어 한손..어린조기 서너마리 참깨, 흑임자.들깨. 팥.찹쌀.서리태콩.메주콩.멸치.새우.홍합.거기다 쑥떡 얼린것. 메주콩 삶아 베지밀처럼 갈아먹는 콩도 얼려놓았다. 고추가루까지 냉동실을 차지하고 있다. 언제 넣어두었는지 나물삶아 놓은것도 있고 카레가루도 들어있다. 정리할것은 정리해야지 하고 마음먹지만 나중에는 너무 오래돼서 버리게 될 때가 있다. 냉동실이 가득 차있기는 하지만 반찬할때보면 영 마땅찮다. 나만 그런지... 그래도 아침밥을 먹은 남편은 "맛있게 먹었어. 한주일도 화이팅~" 하며 출근한다. 이번주는 TV녹화가 두개.라디오 녹음한개. 생방송이 두개..다섯개의 방송을 만들어 내야한다. 거기에 기말고사까지 겹쳤다. 방송 인턴쉽 학생들 성적처리까지 이번주를 어떻게 넘겨야 할지... 지금 우리집 냉동실 처럼 내 머릿속도 복잡하다. 매일 해야하는 밥과 매일 만들어야 하는 방송과.. 꺼리가 딸리는 것은 마찬가지다..그래서 늘 머리가 복잡하다 정말 복잡하다. 하지만 주부경력 28년차..수많은 끼..밥을 해왔고 작가 경력 18년차..수많은 방송을 만들어 왔으니... 잘 해내겠지..잘 되겠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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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오늘 그분들은 대전 국립현충원을 다녀가셨을 것이다. 며칠전 전화통화 했을 때 현충일 하루전날 대전에 와서 자고 현충일 새벽 아들의 묘역을 찾는다고 말씀 하셨었다. 나는 정말 모처럼 현충일 휴일을 맞아 시골아버님께 다녀왔다. 아버님 모시고 나가 점심을 먹고 마련해 간 국이랑 완두콩 깐것 마늘 다진것 멸치등을 냉장고에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어머니 산소에 들러 풀도 뽑고 복숭아 과수원도 돌아보았다. 과수원이래야 복숭아 나무만 오십그루 심어놓고 손도보지 못하고 있는데 저절로 아름하게 자랐다. 나무 밑둥이 제법 굵다. 그냥 화사한 꽃만 봐도 어디냐고 심어놨지만 속과를 해주지 않아 다닥다닥 붙은 복숭아를 보니 마음아팠다. 다른 과일보다 복숭아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그것도 딱딱하게 단 복숭아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복숭아 실컷 먹인다고 심어놓은 복숭아 나무 올봄 꽃은 화냥기처럼 피었다 지고 얼마나 바람과 놀아났는지 매실만한 복숭아들이 고물고물 달렸다. 그냥 놓고 왔다. 떨어질래면 떨어지고 남아서 굵어 단물들면 먹어볼 양으로... 돌아오는 길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렸다. 하늘을 가르는 번갯불이 찌릿하다. 모내기한 논에, 메주콩 심어놓는 밭에 단비가 될 것이다. 집에 돌아와 아파트베란다에 꽂아놓는 조기를 걷으며 그분들 생각이 났다. 아~오늘 얼마나 눈물 뿌리고 돌아가셨을까? 경산에 살고 계시는 그 분들 딸 둘을 낳으시고 얻은 아들~그 소중한 아들을 22살에 군대를 보내셨다. 지금부터 19년전 이라고 하셨다. 그 아들이 군에간지 6개월만에 사고로 죽었다. 죽었다...... 건강하게 웃으며 ..잘 다녀오겠다고 한 아들 그 아들이 죽었다. 그 아들이 대전 국립현충원에 묻혔다. 그때부터...그분들은 아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아들의 생일..그리고 집안에서 일어나는 대소사..그리고 그리운 마음 절절히 끓는 아버지 어머니 마음을 적어 국립현충원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편지가 오면 현충원에서는 비닐로 곱게 싸 아들의 묘역앞에 갖다 놓아주었다. 그러기를 올해로 19년째 500여통의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를 모아 국립 현충원에서 책으로 펴냈다. '수신인 없는 편지' 그분들을 내 프로그램에 초대하고 싶어 수소문해서 아버지와 통화하게 되었다.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까...그분들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건 아닐까 조심스러워 하는 내게 걱정하지 말고 말하라고 편하게 하셨다. "19년이 흘렀지만 그날의 절망은 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아들은 부모를 영원히 살리고 떠났습니다. 일흔이 된 우리부부..아들덕에 편안히 살고 있습니다. 어느 아들이 부모 살아 생전 경제적인 걱정없이 살수 있게 만들어 주겠습니까? 그래서 아들과 약속을 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고 살겠다고... 지금 노인대학에서 노인대노인 케어 봉사를 하고 상담을 하고..그리고 어려운 어른들께 도시락 배달을 하며 일주일을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 그분들 오늘 아들을 만나 어떤 말씀을 나누고 가셨을까? 아직도 사랑한다고... 아직도 사랑한다고... 눈물 뿌리며 돌아가셨을거다. 오늘 꼭 만나고 싶었는데 6.10항쟁 특집방송이 잡히는 바람에 그분들을 만나지 못했다. 현충일 밤 비가 내린다. 보훈가족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내마음도 젖고 있다. 늙으신 시아버지...놓고 돌아온 무릎이 시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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