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일하는 여자라고 해도
주부는 ,아내는,엄마는 식구들을 위한 밥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진수성찬은 아니더라도
아침마다 무언가 기본적인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늘 고민이다.
냉동실에 무언가 많은것 같은데
막상 반찬을 하려면 영 그렇다.
우리집 냉장고
불량주부를 닮아 늘 불량하다.

오늘 아침 작은 돌솥에 완두콩을 넣은 밥을 했다.
그리고 아주 작은 냄비에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를 끓였다.
식구가 없으니 많이 하면 남고..점심 저녁을 거의 밖에서 먹는 식구들때문에
아침에 음식을 많이 할 수가 없다.
그러니 맛도 나지 않는다.
지난 아파트 오일장에서 완두콩 한자루를 사서 까 한번씩 먹을만큼 봉투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놓았다. 아버님도 가져다 드리고,,
햇마늘도 50통을 까서 절구로 찧어서 냉동실에 칼집넣어 얼려놓았다.
그때그때 신선하게 까먹어야 하지만 바쁠때는 그것도 번거롭다.
돼지고기도 시골다녀오는 길에 시골돼지고기 두근을 사서
주먹만하게 잘라 얼려놓았다.
갈치한마리..자반고등어 한손..어린조기 서너마리
참깨, 흑임자.들깨. 팥.찹쌀.서리태콩.메주콩.멸치.새우.홍합.거기다 쑥떡 얼린것.
메주콩 삶아 베지밀처럼 갈아먹는 콩도 얼려놓았다.
고추가루까지 냉동실을 차지하고 있다.
언제 넣어두었는지 나물삶아 놓은것도 있고 카레가루도 들어있다.
정리할것은 정리해야지 하고 마음먹지만
나중에는 너무 오래돼서 버리게 될 때가 있다.
냉동실이 가득 차있기는 하지만 반찬할때보면 영 마땅찮다.
나만 그런지...
그래도 아침밥을 먹은 남편은 "맛있게 먹었어. 한주일도 화이팅~"
하며 출근한다.
이번주는 TV녹화가 두개.라디오 녹음한개. 생방송이 두개..다섯개의 방송을
만들어 내야한다.
거기에 기말고사까지 겹쳤다.
방송 인턴쉽 학생들 성적처리까지 이번주를 어떻게 넘겨야 할지...
지금 우리집 냉동실 처럼 내 머릿속도 복잡하다.
매일 해야하는 밥과 매일 만들어야 하는 방송과..
꺼리가 딸리는 것은 마찬가지다..그래서 늘 머리가 복잡하다
정말 복잡하다.
하지만
주부경력 28년차..수많은 끼..밥을 해왔고
작가 경력 18년차..수많은 방송을 만들어 왔으니...
잘 해내겠지..잘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