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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마누라. 10월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 임에도 불구하고 웬지 허전함은 10월의 마지막을 노래한 가요 때문일까요? 우리 역시도 많은 기쁨은 있었지만 당신의 고통으로 조금은 비긴것 같네요. 10월의 첫날의 아픔이 마지막 쯤에도 차도가 없으니.. 병원에 다녀온 후 아파하는 당신의 모습 아무것도 해줄수 없음에 많이 마음 아팠네요. 이쁜마누라! 가을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10월을 보내네요. 하지만 11월엔 더 좋은일이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며 10월 마지막 주말 잘 마무리 하도록해요.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 ............... 아침에 출근해서 메일을 열었는데 남편의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아직 시월이 다가지 않았는데.. 어제 병원을 다녀와 짜증을 부린 나 때문에 마음이 아팠나보다. "서울 병원으로 가볼까?" "싫어..이젠 병원 안가 이대로 살거야 아프면 아픈대로.." 이런말이 못으로 박히는 줄 알면서도 그렇게 말하고 말았다. 몸 여기저기 수술자국을 달고 살고 있다 세번을 수술한 자국을 배에 달고 살고 이젠 손목까지 흉터가 생겼다. 보이는 곳에 수술자국이 있으니 영 마음이 그렇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이가 들었어도 여잔 여자인가보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일은 참 두려운 일이다. 아이를 8번이나 수술실에 밀어넣으며 공포스러웠다. 그 어린것이 엄마아빠도 없는 낯선공간..그 싸늘한 냉기가 가득한 공간으로 들어 갔을때 얼마나 두려웠을까? 아이가 하도 두려워해서 나를 수술실까지 따라오게 한적이 있다. 푸른 옷의 의사들..눈만 빼꼼하게 내놓은 녹색눈사람 같았다. 커다란 라이트와 옆에 있는 수술도구들 뼈 자르고 하는 정형외과 수술도구는 마치 목공소같았다. 망치..가위..톱.. 현기증이 몰려왔다. 입에 커다란 호스를 물리고 마취를 시키고 눈을 테잎으로 부쳐놓고 하는 모습을 보고 수술실을 나오며 휘청했었다. 지난번 손 수술 할 때도 나는 그 싸늘한 공간에서 두려웠었다. 순전히 나혼자 그 두려움을 이겨내야 했다. "마취 시작합니다" 그말이 두려움을 지워냈다. 그리고 나는 잠이 들었다. 그런 일들을 네번을 겪었다.나도 그러다보니 병원이 두려웠다. 우리아들은 얼마나 두려웠을까. 가슴이 서늘하다. 어제점심은 정말 마으밍 복잡해 점심식사를 하러나가서 소주를 마셨다.거의 한병쯤 마신 것 같다. 그리고 저녁에는 막걸리를 마셨다. 아들이 제주도에서 사온 감귤막걸리를 다 마셔버리고 말았다. 그렇지 않으면 잠이 오지않을 것 같았다. 이상하게 불면이 괴롭힌다. 머릿속이 복잡해 그 실마리를 잡고 풀려고 애쓰다보면 새벽까지 잠들지 못한다. 그리곤 푹 잤다. 일어나니 남편이 아침을 차리고 있었다. 내가 먹을 고구마를 찌고 우유한잔과 차려주었다. 남편의 밥상을 보자 이건 아닌데 싶었다. 김치하나..며칠전에 해놓은 조금은 색바랜 밥.. "그렇게 먹어서 어떡해" "괜찮아 나가면 잘 먹는데 뭐..간단히 먹으면 돼" 벌써 한달 째 밥을 해 먹는 남편이 측은하다. ----------------------------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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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시누이가 고구마 한박스를 보냈다 밤 고구마였다. 이고구마를 받고 조금은 덜어 아버님께 드리고 밥 할때마다 조금씩 쪄서 먹는다. 오늘 아침도 남편이 고구마를 쪄서 우유랑 주었다. 그리고 점심에 먹으라고 싸주었다. ----------------- 아침에 충대병원을 다녀왔다. 손이 많이 아팠서.. 박사님은 오래기다려야 나을 것 같다고 하셨다. 워낙 심하다고 하셨다. 아. 정말 마음이 심란했다. 오늘점심...남자 진행자랑...내가 좋아하는 여자 피디랑 점심을 먹었다 소주를 마셨다. 술마시고 싶은 날.. 소리지르고 싶은 날 이 실체는 무엇인가 이통증은 나를 힘들게 하지만..내가 지지 않으리 남편이 문자를 보냈다 이쁜 자기야...당신을 사랑하는 남편과 응원하는 아들드링 있잖아요...힘내요 울고싶다. 하지만 또 나는 이겨내리라 지금까지 견뎌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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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할 때마다 네비게이션을 튼다. 가까운 거리니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기계속의 그녀가 하는 말을 듣기도 하고 가끔은 어기기도 하면서 나 혼자만의 길을 가는 것도 재밌다. 70Km구간입니다를 외치는 그녀는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다급하게 외친다..70..70..70.. 그리고는 그녀가 가라는 대로 가지않으면 다급하게 경로를 바꾸느라 바쁘다. 그러다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으면 침묵이고... 출퇴근을 함께 통행하니 심심하지않다. "알았어 니말 들을게"..하다가 "싫어..니말 안들어"도 하다가 네비게이션이 내마음을 읽어주면 좋겠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가자하지 않아도 "알았어 그곳으로 데려다줄게..가을속으로.." 그러며 억새 눈부신 그곳에 낙엽지는 거리에 그냥 가게 했으면 좋겠다. 헛생각하고 있는데 핸드폰 문자가 울린다. "10월28일 목요일 오전 9시 충남대학교 병원 정형외과에 예약되셨습니다." 아...병원이 예약되어 있구나. 그길로 그냥 가을로 달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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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아버지가 병으로 누운 뒤로 수연이네 집은 언제나 우울했다. 몇 년 전, 수연이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했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는 끝내 중풍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몸의 반쪽이 거의 마비된 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했다. 그리고 중풍 후유증으로 언어장애까지 생겼다. 말수가 없던 아버지는 병으로 누운 뒤 더 말이 없어졌고, 깊게 그늘진 눈으로 온종일 방 안 천장만 바라보았다. 어느 겨울날, 수연이 오빠인 성준은 대학 합격통지서를 받아들고 집으로 왔다. "아주 잘했구나. 성준아, 고맙다." 엄마는 오빠의 합격을 기뻐했다. 하지만 엄마는 이내 쓸쓸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 병원비도 빚을 지고 있는 형편에 대학 등록금까지 마련한다는 것은 엄마에게 너무도 힘겨운 일이 었다. 게다가 서울에 있는 대학이라 자취나 하숙까지 해야 했다. "성준아, 에미로서 자식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만약에, 만약에 말야, 등록금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쩌지? 너도 알다시피 엄마가 봉제 공장에서 버는 돈만으로는 우리 식구 밥 먹고 사는 것도 빠듯하잖니. 아버지 병원비도 그렇고 말야." 핼쓱해진 엄마는 죄인처럼 고개를 떨구었다. 엄마는 허망한 얼굴로 땅이 꺼지도록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돌아누운 아버지도 아무 말이 없었다. "남들은 대학에 못 들어가서 난린데 우리 집은 왜 이래. 말도 안 돼. 이번에 등록금 못 내면 나는 집을 나가서 혼자 살 거야. 그런 줄 알라고." 공부는 잘하지만 독선적인 성준은 목청을 있는 대로 돋우며 꼿꼿하게 말했다. 성준은 돌아누운 아버지를 흘깃 째려보고는 쌀쌀맞게 낮을 찡그리며 방을 나가버렸다. 그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보던 엄마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는 맥빠진 얼굴로 훌쩍이며 원망 섞인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말했다. "어서 정신 차리고 일어나야지요. 아이들에게 해줄 일은 산더미 같은데 이렇게 누워만 있으면 어떡해요. 나 혼자 동동거려 봐야 밥 먹고 살기도 힘들잖아요." 설움에 북받친 엄마의 울음은 그칠 줄을 몰랐다. 엄마는 깡마른 어깨를 들썩이며 한참을 꺽꺽 흐느겼다. 그런 엄마가 가엾어서 수연이도 옆에 앉아 훌쩍였다. 잠시 후 마음을 가라앉힌 엄마는 머쓱해진 얼굴로 아버지를 위로했다. "여보, 내가 괜한 억지를 부려서 미안해요. 당신이 왜 이렇게 됐는 줄 전들 모르겠어요. 아까는 하도 속이 상해서 그랬어요. 마음 푸세요, 여보. 제가 잘못했어요." 엄마의 말에 아버지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날 집을 나간 성준은 며칠이 지나도록 소식이 감감했다. 들어오지 않는 성준 때문에 수연이네 집은 더 무거운 슬픔 속으로 빠져들었다. 성준이 집을 나간 지 5일째 되던 날, 오후부터 질금 질금 가랑비가 뿌렸다. 성준이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우산도 없이 타박타박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안방 문 틈 사이로 아버지의 느릿느릿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어장애가 있는 아버지는 힘겨운 목소리로 말을 더듬더듬거리며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여··· 여··· 여보세요. 제··· 제가요. 신장을 팔 수 없나 해서요···."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아버지의 힘에 겨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제··· 제 아늘놈, 대··· 대학 등록금 때문에 그··· 그··· 그러는 거니까 꼭··· 꼭 좀 부··· 부탁드립니다. 꼭 ··· 꼭··· 이요." 마루에 걸터앉은 성준이는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눈물이 핑돌았다. 문득, 오래전 학교 선생님이 해주었던 말이 생각났다. "아버지의 사랑은 등대 같은 거야. 밝은 낮에는 태연한 척 가만히 웅크리고 있다가, 어두운 밤만 되면 깜박깜박 제 몸을 밝히는 등대와도 같은 게 우리들의 아버지거든. 아버지들의 침묵 속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담겨 있는 거야." 치자꽃처럼 하얀 성준이의 얼굴 위로 눈물 한 줄기가 가만가만 흘러내렸다. 아린 가슴속에 꼭꼭 감춰두었던 울음이 꽉 다문 입술을 비집고 자꾸만 자꾸만 터져 나왔다. *********************************** - - - - 2010. 10. 25. - 밝은태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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