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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첫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나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아갑니다... 둘째는 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입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쟁취한 아내이니 만큼 사랑 또한 극진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둘째는 든든하기 그지없는 성 과도 같습니다. 셋째와 그는 특히 마음이 잘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넷째에게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는 늘 하녀 취급을 받았으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했지만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그의 뜻에 순종하기만 합니다. 어느날 그가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어 첫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러나 첫째는 냉정히 거절합니다.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둘째에게도 가자고 했지만 둘째 역시 거절합니다. 첫째도 안따라가는데 자기가 왜 가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셋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셋째는 말합니다. "성문 밖까지는 배웅을 해줄 수 있지만 같이 갈 수는 없습니다."라고... 그는 넷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넷째는 말합니다.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가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넷째 부인만을 데리고 머나먼 나라로 떠나갑니다. 첫째 아내는 육체를 비유합니다. 육체가 곧 나라고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지만 죽게 되면 우리는 이 육신을 데리고 갈수 없습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얻은 둘째 아내는 재물을 의미합니다. 든든하기가 성과 같았던 재물도 우리와 함께 가지는 못합니다. 셋째 아내는 일가 친척, 친구들입니다. 마음이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던 이들도 문 밖까지는 따라와 주지만 끝까지는 함께 가 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를 잊어 버릴테니까요. 넷째 아내는 바로 마음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별 관심도 보여주지 않고 궂은 일만 도맡아 하게 했지만 죽을 때 어디든 따라가겠다고 나서는 것은 마음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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