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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설연휴가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8남매 맏이의 설은 그야말로 잔치집 분위기였다. 어제 저녁 설지내느라 고생한 두아들네를 불러 윷놀이도 하고 저녁을 해 먹지말고 시켜먹자 의견으로 한집당 2만원씩 각출해 감자탕으로 맛있게 먹었다. 실은 냉장고에 남은 설음식들이 걸리기도 했지만 그냥 눈감아두기로 했다. 설을 지내느라 애쓴 아들 며느리들 고마운 마음으로.. ^^아침은 무거웠다. 매일 배달되는 날들이 즐거운 선물이라고 하지만 무언가 해결되지 않은것 처럼 복잡한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었다. 이럴땐 무언가 집중하는게 좋을것 같아 냉장고문을 열었다. 냉장고를 꽉 채우고 있는 통들이 마음을 더 답답하게 했다. 실은 먹지도 않고 넣어둔채로 한달이상을 지낸것들도 많다. 일단 다 꺼냈다. 그 냉장고에서 크고작은 통들이 20여개가 나왔다. 먹을 수 있는 것들은 작은 통으로 옮기고 언제인지 날짜도 모를 음식들은 과감히 비웠다. 둬도 먹지 않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한시간 이상을 버리고 통을 씻고 다시 냉장고를 정리하니 냉장고 안이 헐렁해졌다. 그러다보니 내 머릿속도 헐렁해졌다. 생각을 버리고 비우면 그만인데 그렇게 담아두고 있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걱정중에 40%는 다가오지 않을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걱정들을 쌓아두고 있다고 한다, 냉장고를 비우듯 마음을 비워내니 한결 마음도 가벼워지고 기분도 좋아졌다. 내가 이렇게 걱정해도 걱정의 주인공들은 모르리라. 괜히 나만 마음 아파하고 잠 못자는 것이리라. 아무리 겨울이 길것 같아도 봄은 올테고 아무리 오는 길을 막아도 봄은 들이칠 것이다. 오늘이라는 선물을 불평불만으로 열면 불평불만이 가득할 테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열면 걱ㅈ벙만 가득할테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열면 기쁨이 가득할 것이다. 링컨은 미래가 좋은것은 그것이 하루하루씩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 하루하루씩 다가오는 매일을 좀더 즐겁게 맞기로 한다. 그건 내가 해내야 하는 선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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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주의보가 내린 오늘 햇살이 참 따뜻하다 베란다에 겨울을 난 화분들이 봄을 두르기 시작했다. 그냥 겨울동안 별관심도 없이 두었던 화분들 그저 가끔 목말라 하는것 같아 찬물을 쏟아 부어준 것 밖에 없는데 화분은 제가 해야할 일을 해내고 있다. 겨울을 지낸 나무가 더 단단하고 나이테도 생겨 재목으로 더 좋다고 한다. 이 화분들도 겨울을 살아냈으니 이제 꽃을 피울 일만 남았다. 내 마음에도 봅이 왔으면 좋겠다. 무언가 무겁고 즐거운일 별로 없고 그저 심장만 쿵쿵.. 요즘말로 심쿵쿵이다. 봄은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조용조용 온다고 하니 내마음도 살금살금 조용조용 봄이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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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버지 딸이 차린 차례상 떡국 드셨나요? 엄마 아버지를 그리며 정성스럽게 차렸답니다. 실은 남편에게 이번 설 부터 친정 부모님 까지 차리겠다고 말하면서 하마트면 눈물날 뻔 했답니다. 이왕 치라는 상에 밥 한그릇 떠 놓으면 되니까 그렇게 하겠다고 며칠을 벼르다 말을 했더니 사위는 선뜻 그러자며 내 마음을 읽어주었어요. 그러며 먼저 생각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아버님께 말씀 좀 잘 드려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버님도 흔쾌히 허락하셨답니다. 그래서 시어머님..아랫동서..그리고 우리엄마 아버지 차례상을 마음놓고 차릴 수 있었습니다. 설날 아침 엄마 아버지께서 이딸에게로 오신다 생각하니 마음이 두근거렸어요. 다녀가신거죠? 딸 이 차린 떡국 잘 드신거죠? 아버지께서 써 주신 병풍앞에 엄마 아버지 다녀가셨을 줄 믿어요. 맛있다고 잘 드셨을거라고 믿어요. 이렇게 조기 네마리 밥 네공기 떡국 네그릇을 차리니 큰 아들 한성이가 묻더군요 왜 밥이 네그릇여요? 그때 왈칵 눈물이 났어요. 응 ..외할머니 외 할아버지 드리려고... 아 잘했어요..엄마.. 근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났을까요? 이젠 설과 추석은 이딸이 차릴거라고 마음먹었는데...왜 이렇게 눈물이 났을까요? 평생 봉제사를 받든 우리엄마 자식들 힘들까 제사는 소영원에서 지나라던 우리아버지 그 마음 알아요. 왜 그러셨는지.. 그냥 이딸이 힘 닿을 때까지만 그냥 이딸이 할 수 있을때까지만 명절은 차릴게요 딸네 집이라고 서성이지 마시고 꼭 와 주셔야 해요. 아..정말 보고싶은 우리 아버지 엄마. 한성이가 그러네요 울엄마는 설날아침 부터 울었다고... 그냥 보고싶어서 그랬어요. 남편도 고맙고 아버님도 고맙고...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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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이렇게 흘렀구나 채원아 네가 꼬물거리는 아가로 내곁에 온지 7년 어느새 어린이집 졸업을 하게 되었구나 그 많은 아기들 중에 할머나 눈에는 채원이만 보이고 노래도 무용도 우리 채원이가 네가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나. 의사가 꿈이라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초등학교에 가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뿌듯했는지 그리고 앙증맞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귀여웠는지 할머니는 행복했단다. 너를 키우며 울고 웃었던 시간들 행복한 일이 훨씬 많았던 시간이었다. 채원아 이제 초등학교에 가면 지금보다 힘들겠지만 우리 채원이는 또 잘 이겨가리라 생각된다. 워낙 영리하고 똑똑하니까 채원아 네가 살아갈 세상은 아름답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네가 살아갈 세상은 안전하고 믿음직스러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네가 살아갈 세상은 늘 넉넉했으면 좋겠다. 할머니는 우리 채원이가 언제나 밝게 웃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채원아 그리고 어린이집 졸업을 축하한다. 세상은 할머니는 모두 네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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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하다는 국제시장을 오늘에서야 보았다. 남편과 서로 시간도 안맞고 겨울동안 깁스하고 있던 손 때문에 외출도 어렵고 해서 국제시장의 붐이 한창일 때 지나치고 말았다. 오늘 남편도 좀 일찍 들어왔고 서로 저녁약속이 없어서 모처럼 둘의 시간이 났다. 얼른 작은며느리에게 예약을 부탁했다. 큰며느리가 영화보라고 주었던 티켓이 있기 때문이었다. 영화가 막바지였다. 7시 상영시간, 한 열명 쯤 극장안에 모였다.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러며 이런 전쟁을 자식들이 겪지않아서 독일 광부생활도 자식들이 하지않아서 월남전도 자식들이 하지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아버지가 있었다. 그러며 아버지 저 약속지켰지요? 잘 살아왔지요? 그런데 참 힘들었습니다... 라고 나즉하게 고백했다. 우리들의 아버지 시대의 이야기는 결국 눈물나게 만들고 막을 내렸다. 그러며 선장이 되고싶었던 자신의 꿈을 접고 오로지 가장의 무게 큰아들의 무게로 살아온 한 남자의 일대기에 공감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찾아오실까봐 꽃분이네 간판을 내리지 못하는 그아들이 이젠 가게를 팔아도 좋다고... 아버지 너무 나이가 많아 못오실거라고 그 쓸쓸함이 막막하게 했다. 그 아버지나 우리아버지나 다시는 못 오실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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