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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시골집 뒷밭에 있는 복숭아 나무 전지작업을 하고 왔다. 찬바람 이겨내며 겨울을 견딘 나무 더 좋은 열매를 위해 아낌없이 가지를 잘라냈다. 이제 봄이 오면 뒷동산엔 환하게 꽃불이 켜질테고 꽃지면 주먹만한 복숭아들이 단물품고 열릴것이다. 가지에 발갛게 물이오르는 걸 보면 복숭아 나무는 겨우내 봄맞이를 했을것이다. 예쁜 꽃잎도 준비해놓고 이파리도 만들어 놓고 봄 햇살 비치면 와르르 쏟아낼 것이다. 이렇게 봄이 오면 모든 세상은 새로워지는데 사람만 봄이와도... 떠난 사람은 봄이 와도 돌아올 줄 모른다. 참 무심하다. 아버님께 김치전에 소주한잔 올렸다. 김치가 참 맛있게 익는다. 작년 300포기의 김장을 하느라 무척 힘들었는데 이렇게 맛있는 김치를 먹으니 감사하다. 떡만두국을 끓여 드렸더니 잘 드셨다. 오후에 유방암 수술하신 형님을 뵈러갔다. 형님이 계신 암병동 6인실에는 모두 유방암으로 수술한 분들이 계셨다. 형님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이제부터는 우리몸만 사랑하기"로 약속을 했다. 그게 지켜질른지는 모르지만. 형님께 짧은 편지를 드리고 왔다. "형님~새 봄이 오고 있습니다. 늘 저의 아름다운 배경이 돼주신 형님께 새봄의 기운이 쏟아져 내리기를..." 삶이란 말에 ㅏ를 붙이면 사람이 된다. 사람...사람이 사는 일, 아무것도 아니고 정말 숨쉬기 운동을 가장 잘해야 한다는 것, 그 숨이 멈추면 세상 끝이란 것.. 이제 정말 나도 내몸을 사랑해야 겠다. 참 불쌍한 내몸 주인 잘 못 만나 네번이나 배를 열고..도 사랑하지 못했던 내몸...내가 없음 세상 아무것도 없으니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내 몸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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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한동안 목이메고 떨려서 마음을 진정 시킬수가 없었습니다. 형님의 유방암 수술소식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진통제 한알을 먹고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렇게 마음을 형님가슴으로 띄웁니다. 형님~ 형님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지낸지 10여년이 흘렀습니다. 도시에서 허한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형님을 찾아가면 형님 집을 건너는 개울에 놓인 망각의 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 다리를 건너는 순간 모든 일들을 까맣게 잊고 형님마음과 하나가 됩니다. 절절 끓는 황토방에 재워주시고 맛있는 음식을 해서 먹여주시고 그리고 커다란 창으로 펄펄 내리는 눈을 비를 바람을 앞산을 온전히 건네 주셨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며 저보다 형님이 더 즐거워 하셨고 어서 빨리 와서 함께 살자고 청사진을 그려주셨습니다. 한해의 마지막을 형님과 함께 보낸지도 벌써 몇해.. 2008년 12월 마지막날도 형님과 보내고 2009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바쁘게 두달을 보냈습니다. 문득문득 형님이 생각났지만 도시의 일상이란 그랬습니다. 어젯밤 10시가 넘어 전화를 받았습니다. 암 수술을 하시고 병원에 계시다고... 눈물이 나서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온몸을 한기가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형님~ 안되는거 아시죠. 저의 지렛대 이신거 아시죠? 일어나야 되시는 거 아시죠? 곧 항암치료에 들어가면 머리가 빠질까봐 빨리 큰 아들을 결혼날짜를 잡으셨다구요? 알아요. 그래요. 얼른 결혼 시켜놓고 마음놓고 치료 받으셔요. 형님은 지금 이뻐요. 임파선까지 도래내고 여자의 가슴을 ...잃어버린 형님. 하지만 형님 마음은 언제나 봉긋한 한송이 꽃인거 아시죠? 형님 곁에서 한 이불을 덥고 자면서 새벽 이슥토록 이야기를 나눠도 우리 할말이 참 많아요. 그쵸? 제 얘기 오래도록 들어주셔야죠? 약속하세요. 형님~ 이겨내신다고... 그리고 다시 저의 지렛대로 곁에 계신다고... 잠이 오질 않아요. 형님이 보고싶어요. 일요일에 갈게요. 가서 뭐라고 할까요? 보름달이 이운 형님의 가슴을 보고 뭐라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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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동 연가 - 괜찮아 동춘당을 지나 옥오제까지 오는 거리 생명소리가 들린다 계족산 바람을 붙인 사랑엽서가 가슴속에 배달되면 꿈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안부 그래 괜찮아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숨쉬고 있으니 봄을 들여놓는 동춘당에 사시사철 봄이 웃고 있으니 그래 괜찮아 사랑은 말이야 따뜻한 눈물도 가끔은 진통제가 될수있어 등을 쓰는 계족산바람이 전하고 올라간 봉황정 푸르게 걸린 심장달고 그곳에 내가 산다. ------------------------------------- 오정동연가 오정동거리에 별빛이 쏟아지면 오정동 사람들은 넉넉한 가슴을 연다 뜸뜸이·노촌·주막거리·새뜸·오물·병원뜸· 신호장뜸·안골·양지말·말랭이 마을이 낮게 엎드려 집집마다 사랑의 깃발을 걸어두고 공평한 시간들을 나누어 평화를 깁고 있다 낭창 이는 버드나무가지아래 봉황이 깃드는 오동나무 그늘아래 사람 사는 소리가 왁자한 마을 사랑 나누는 소리가 가득한 마을 오정동에는 사람냄새가 난다 오정동 농수산 시장에는 사람냄새가 난다 오정동 마루에 걸린 저녁해 에게서도 사람냄새가 난다 고단한 골목골목 불이 켜지면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오정동 사람들의 웃음을 아랫목에 묻으며 감사한 만종의 기도를 올리는 사람냄새가 난다 오정동에는 희망의 전설이 숨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물 물 가득 고인다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건강한 웃음이 꽃처럼 쏟아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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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열나흘 찰밥과 나물 몇가지 만들어 아버님께 다녀왔다. 고향숲에는 내일 정월 대보름달이 떠오르면 태울 달집을 만들어 세워놓았다. 실은 아주 가까이서 달집태우는 행사를 본적 없어서 보았으면 싶었지만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청솔가지를 꺾어다 태운 연기가 달 까지 가서 달을 끄슬러야 풍년이 든다고 아버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그 믿음이 긴세월동안 내려오는 풍습으로 자리 잡았으리라.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의 하나. 달맞이·횃불싸움과 같이 정월 대보름에 하는 풍속놀이이다. 보름달이 떠오르기 전에 나무로 틀을 엮고 짚을 씌운 달집을 마을 동산의 적당한 기슭에 만들어 둔다. 달집의 위치는 마을에서 달맞이하기에 가장 좋은 곳에 자리잡는다. 형태는 지방에 따라 약간씩 다르나 대개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다. 한 쪽 면만을 터놓고 다른 두 면은 이엉으로 감싼다. 터놓은 쪽을 달이 떠오르는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가운데 새끼줄로 달 모양을 만들어 매단다. 달이 솟아오르는 것을 처음 본 사람이 불을 당기고 달을 향해 절을 한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대나무 매듭을 태워 폭죽소리같이 '툭툭' 소리가 나도록 했다. 이는 잡귀와 액을 쫓기 위함이며, 달집에 수숫대·볏짚을 넣는 것은 풍요로운 생산을 위함이었다. 남자들은 온종일 거두어들인 연을 걸기도 하고, 아낙들은 소원을 적은 종이나 입고 있는 새옷의 동정을 떼어 달집을 태우면서 자신의 액이 소멸되기를 기원한다. 불꽃이 환하게 피어오르면 풍물을 신나게 울리며 한바탕 어울려 춤과 환성을 울리며 뛰어 논다. 달집이 타는 불에 콩을 구워 먹기도 했다. 지방에 따라서는 달에 절을 하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 하며, 또 1년간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기도 했다. 한꺼번에 불이 잘 타오르면 풍년이 들고, 타다가 꺼지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졌으며 달집이 타서 넘어질 때 그 넘어지는 방향에 따라 그 해의 풍·흉을 점쳤다. 대보름의 만월을 바라보며 풍농(豊農)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점풍(占豊)의 의미를 지녔다.→ 대보름 -다음- 용담호길 언제 다녀도 아름다운 길이다, 이길을 따라 가면 고향 지금 용담호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저기 보이는 저 흙바닥 다 덮여야 할 곳인데 저렇게 발가 벗겨지고 있다. 푸른 물 가득하면 참으로 아름다운 고향길일텐데.. 저 푸른 물길이 생명길인데... 힘줄속의 피가 마르는 것처럼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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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생은 아름다워 프로그램에 나오실 분을 섭외하면서 나는 많은 생각에 잠겼다. 70세의 연세로 고등학교 졸업을 하시는 이설자할머니. 여자라는 이유로 아들들은 다 공부시키고 자신만 공부를 시키지않아 늘 목말라 하다가 결혼해서 아이들 다 가르치고.. 그리고 남편을 잃고 방황하는데 중학교 선생님이 딸이 엄마 공부하라고 학교에 등록해줘서 65살에 중학교를 입했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들어가 학교내 최고령자로 5년동안 지각 조퇴 결석 한번 하지않으시고 공부를 하셔서 이번 토요일 졸업에 교욱감상을 타신다고 한다. 물론 대학에도 들어가셔서 오늘 등록금을 내고 오셨다면서 목소리가 밝았다. 그분은 왜 그렇게 공부가 하고 싶으셨을까? 공부를 하니 아픈 곳이 없고 즐겁기만 하다고 하셨다. 지금 스무살이라는 생각으로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신다고 한다. 어린 학생들과 어울려 소풍도 가고 체육대회도 하고... 했던 날들이 흘러가고 졸업을 한다니 기쁨 보다는 섭섭함이 더 많다고 하셨다. 아...나는 그분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분의 용기 그분의 열정...을 2월은 시작의 계절이다. 겨울을 지나고 봄이 시작하는 계절이고 졸업을 하고 인생을 시작하는 계절이고... 그리고 경제적인 부담이 시작되는 달이다. 우리집의 2월은 그야말로 허리가 휠것같은 삶의 무게로 휘청하는 달이다. 그리고 갈등이 많은 달이다. 그런데 남편이 기뻐해주고 즐거이 동참해줘서 그 짐을 조금 가볍게 덜어낼 수 있었다. 아들 등록금 ..그리고 며느리 등록금 그리고 내 대학원 등록금...만만한 숫자가 아니다. 다행이 아들은 남편 회사에서 전액 나오고 며느리는 대출을 받는다고 하고.. 나는... 남편이 기꺼이 등록금을 내주었다. 어제 저녁 영수증을 주며 웃었다. " 이많은 돈을 어떻게 냈어?" "그래도 50% 장학금 받아서 ..." 대학원은 언론인 장학금 50%가 있다. 그래도 쉽지않은 돈이다. "열심히 해서 장학금 받을게" "걱정말고..일하며 공부하는데 그만그만해..." 이설자 할머니를 생각한다. 일흔이나 되신 연세에 공부를 하신다고 대학엘 가시는 할머니 그분께 내 이야기를 하면 뭐라고 하실까? 배부른 투정이라고 하실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공부를 하고자 하는 열망...잘했다고 칭찬 하실까? (실은 다른 호사는 누리지 않으려 한다) 그래...이제는 꽃바람이 불어 올 시기다. 깊은 겨울을 보내고 꽃을 기다리는 계절 2월. 내 인생의 봄을 가꾸려 어렵지만 2월을 잘 보낼 것이다. 등이 휠것같은 삶의 무게를 덜어주고 아내의 일이면 무조건 기뻐하는 남편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남편이 나를 가르치는 學夫란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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