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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탄진 연초제조창에 폭설처럼 벚꽃이 피었다. 예전 같으면 이 벚꽃속의 상춘객이 가득했을텐데 올해는 국가적인 분위기로 모든곳이 조용하다. 그래서 올해 핀 벚꽃..봄꽃은 더 애잔하다. 날씨가 추워서 제대로 꽃을 피울 수 없었는데 가까스로 피었어도 예년처럼 반겨하지 않으니 서러울 수 밖에.. 그래서 우리 봄꽃이나 위로하러 가자고..나선 길.. 오후에는 2년전 돌아가신 박명용교수님 유고시집,' 어머니는 아직도 뜨거우시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많은 문우들..그리고 후배들이 모여서 교수님을 그리워 했다. 벌써 2년, 그 호령 어찌하시고 조그만 항아리속에서 담겨 계실까.. 돌아가시기 한달 전쯤 사모님 모시고 식사대접을 했는데...잘 드시더니... 내 가슴에 그리움으로 남아 계시다. 이곳은 전라북도 진안 용담호 부근에 있는 용담미술관이다. 김학곤 화백이 용담호에 잠긴 마을을 그림으로 전부 남겨놓은 곳 김화백은 물속에 깊이 그리움을 묻어두고 물가에서 그리움을 그리며 살까 봄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올봄은 유난히 어렵다. 날씨도 그렇고 국가적으로도 그렇고...이런 봄날이 조용히 흐르고 있다. 삶을 승라하는 것은 성공한 그때가 아니라 좌절하고 시련에 처해 있을때 다시 일어섰을때가 바로 승리다..라는 말이 요즘 절실히 가슴에 와 박힌다. 아직 제대로 꽃 피우지 못했는데 꽃잎이 분분히 진다. 봄날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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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채원이가 멀리 이사간후 마음 붙일곳 없어 다욱이에게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앙증맞은 것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지난 금요일 대학원 종합시험을 치렀다. 이 종합시험을 통과해야 논문을 낼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모처럼 두시간 동안 글씨를 써써 손목이 아팠지만..나름대로 열심히 썼다. 부디 ..시험에 통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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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테미공원에서 봄꽃축제가 열렸다. 나는 이 공원 바로옆에 있는 대전대신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한번도 이곳에 와보지 못했다. 이 테미공원은 예전에는 수도산이라 해서 대전시민의 음용수를 공급하던 곳이었는데 대청호가 생기면서 1995년에 시민에게 공개되었다. 테마공원에 벚꽃이 피면 그야말로 꽃구름 속이 되는데 이날은 안타깝게도 활짝 피지는 않았다. 벚꽃제에서 시낭송을 하고 사회를 보았다. 어려서 바라보기만 했던 공원에서 사회를 본것이 더욱 의미있었다.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고..들어주고..박수쳐주어 즐거웠다. 대흥동 동장님 부부.. 테미벚꽃제를 준비하신 회장님 출연한 가수들. 어린시절 초등학교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면서 자랐다. 꽃구름이 환상적인 테미공원에서의 하루 봄날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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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송국 화단을 바라보고 걷는 걸 좋아한다. 물론 이사진은 우리집앞에 있는 계족산이지만 방송국 화단엔 아주 사소하지만 행복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커다란 전나무 연산홍이 심어져 있는 바닥에는 낮게 엎드린 냉이꽃 벌금자리꽃 그리고 파란 이끼가 몽글몽글 엎드려있다. 냉이꽃은 소담하게 군락을 이뤄 피어있어서 어떤 화려한 꽃보다 경이롭다. 벌금자리꽃.. 왠지 씹으면 달큰한 벌금자리 맛일것 같은 하얀꽃도 너무 작아 보일듯 말듯 피어있다. 세심하기 눈길주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할 꽃이다. 이 꽃이라는 이름을 달기 위해서 그 추운겨울을 견뎌냈다. 그래서 꽃이름를 불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네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비로소 꽃이 되었다. 김춘수시인의 시처럼 내눈에 띄어서 꽃이된 냉이꽃 벌금자리꽃, 그곁에는 망초도 파랗게 힘줄을 돌리고 있고 내가 이름조차 알지못하는 몇까지 들풀까지도 나를 행복하게 한다. 물론 눈에 확띄는 목련,벚꽃도 방송국에 피었다. 보는 순간 아..하는 탄성이 나오지만 이 작고 사소한 꽃들은 마음가득 행복을 가져다 준다. 이제 어느정도 나이든 남편에게 커다란 탄성보다는 정말 사소한 행동에서 행복을 느낄때라고 생각한다. -저기 내차 자동키 배터리가 떨어졌나봐- 하면 배터리를 갈아주고 자동차문이 아파트 13층에서도 열리는지 확인해준다. -저기 손목아파- 하면 파스한장을 찾아다 붙여준다. 쪽집게를 들고 흰머리 장난 아니야하면서 내밀면 돋보기를 쓰고 머리를 뒤적이며 횐머리칼을 뽑아주면서 -없어..정말 없어..-라고 해준다. 대학원에서 늦도록 공부하고 있을때 -밥 안먹었지..밥 해놓을게-라는 문자가 얼른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지게 한다. 아침밥을 먹으면 밥상을 들고가 그릇을 씻고 반찬을 냉장고에 넣어준다. 그리고 - 잘먹어-를 해준다. 아주 사소한 일상이..웃음나게 한다 내가 키우는 다육이를 매일 바라봐주고- 내눈에 뜨이면 사다줄게- 한다 그가 사올 다육이를 기다린다. 그러고 보면 나의 바람도 참 사소하다. 비싼옷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고 비싼 목걸이를 사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집으로 오는 홈쇼핑 잡지를 뒤적이며 이거 예쁘네 하면 -사- 그 한마다기 그냥 가슴에 꽃을 안긴다. 사소함에 대한 관심..그러나 사소하지 않은 기쁨이 있다. 유대인의 인생 지침서 <탈무드>에는 ‘부부가 진정 서로 사랑하고 있으면 칼날만한 침대에 누워도 잘 수 있지만 서로 반목하면 16m나 되는 폭 넓은 침대라도 비좁기만 하다’는 말이 있다. 정말 맞다. 이런 우스개소리가 있다. 20대는 서로 포개져서 자고 30대는 서로 마주보고 자고 40대는 손만잡고 자고 50대는 등돌리고 자고 60대는 하나는 방에서 하나는 거실에서 자고 70대는 어디서 자는지도 모르고 80대는 하나는 집에서 자고 하나는 땅속에서 자고... 결코 우스개 소리가 아니다.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으므로... 사소한 일상에 관심을 가져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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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라디오스튜디오 창가로 비치는 햇살 눈부시다. 참 오랫동안 봄을 숨겨놓고 내놓지 않더니 청명인 오늘은 비켜갈 수 없나보다. 참 반갑다. 오늘 참 반가운 사람이 방송국으로 날 찾아왔다. 몇년전 mbc아카데미에서 배운 학생들 이었다. 어찌어찌 내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그때도 손에 봉숭아 물을 들이셨었는데 오늘도 봉숭아물이 남으셨네요" 어..그래요 그때 참 푸근하셨늗데..어찌20년을 견디고 계시나요? 그러게요..그냥 세월따라 왔을 뿐 이예요. 방송국 식당에서 밥을 먹고 방송국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두시간 가까이 이야기하다 헤어졌다. 그들도 몇년간 방송작가를 했다고 한다. 참는 법을 이야기하란다. "참아내는 것이라..그냥 나무처럼 제자리에서 눈보라 비바람 뜨거운 태양을 견뎌내는 것뿐..." 찾아왔던 후배가 나를 만나고 가서 메일을 보냈다. ----------------------------------------------------------------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 명천이 언니와 인사드렸던 김유미입니다. 작가님보다, 아무래도 아주 오래전이지만 수업받았던 기억때문인지 선생님이라는 말이 저에게 더 편하네요^^ 이상하게 아주 오래전일인데 그때 수업기억이 많이 납니다 시를 좋아하시고 굉장히 소녀적이였던 모습이 인상깊었거든요 오늘 바쁘신데 시간내 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오랜만에 뵙는데 사실 겉모습이 많이 달라지셔서 처음엔 좀 놀랬어요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지 더 젊어지시고 이뻐지셨어요~ 그래서 처음엔 낯설었는데 계속 말을 나누다보니 말투나 생각은 역시나 선생님이 맞으시구나 했습니다 변함없는 손끝에 주홍의 봉숭아물도 반가웠어요 헤헷 저도 작가일을 계속 하고 있지만, 이쪽일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나눌 친구도 없고 조언을 구할 분도 없었거든요 명천이 언니가 저에게 유일한 분이였는데, 오늘 선생님을 뵙고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졌습니다 적지않은 나이에 아직 현역에서 구성작가로 활동하시는 선생님모습에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습니다 많은 어린 작가들에게도 멘토가 되어주실꺼 같아요 오늘 끊임없이 배우는 모습에서 저도 많이 반성했어요 바쁘신 시간에 갑작스럽게 찾아가서 죄송했어요~ 앞으로 계속 이일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선생님을 뵙고 어느정도 해답을 찾았습니다 정말 값진 시간 내주시고 좋은 얘기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인연이란 참 소중한 것이구나 새삼 느꼈어요 다음에 좀 더 여유있게 얘기 나누고 싶어요~ 아참, 선생님 블로그주소도 알고싶어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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