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국 라디오스튜디오 창가로 비치는 햇살 눈부시다.
참 오랫동안 봄을 숨겨놓고 내놓지 않더니
청명인 오늘은 비켜갈 수 없나보다.
참 반갑다.
오늘 참 반가운 사람이 방송국으로 날 찾아왔다.
몇년전 mbc아카데미에서 배운 학생들 이었다.
어찌어찌 내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그때도 손에 봉숭아 물을 들이셨었는데
오늘도 봉숭아물이 남으셨네요"
어..그래요
그때 참 푸근하셨늗데..어찌20년을 견디고 계시나요?
그러게요..그냥 세월따라 왔을 뿐 이예요.
방송국 식당에서 밥을 먹고 방송국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두시간 가까이 이야기하다 헤어졌다.
그들도 몇년간 방송작가를 했다고 한다.
참는 법을 이야기하란다.
"참아내는 것이라..그냥 나무처럼
제자리에서 눈보라 비바람 뜨거운 태양을 견뎌내는 것뿐..."
찾아왔던 후배가 나를 만나고 가서 메일을 보냈다.
----------------------------------------------------------------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 명천이 언니와 인사드렸던 김유미입니다.
작가님보다, 아무래도 아주 오래전이지만 수업받았던 기억때문인지 선생님이라는
말이 저에게 더 편하네요^^
이상하게 아주 오래전일인데 그때 수업기억이 많이 납니다
시를 좋아하시고 굉장히 소녀적이였던 모습이 인상깊었거든요
오늘 바쁘신데 시간내 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오랜만에 뵙는데 사실 겉모습이 많이 달라지셔서 처음엔 좀 놀랬어요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지 더 젊어지시고 이뻐지셨어요~
그래서 처음엔 낯설었는데 계속 말을 나누다보니 말투나 생각은 역시나 선생님이 맞으시구나 했습니다
변함없는 손끝에 주홍의 봉숭아물도 반가웠어요 헤헷
저도 작가일을 계속 하고 있지만, 이쪽일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나눌 친구도 없고
조언을 구할 분도 없었거든요
명천이 언니가 저에게 유일한 분이였는데, 오늘 선생님을 뵙고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졌습니다
적지않은 나이에 아직 현역에서 구성작가로 활동하시는 선생님모습에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습니다
많은 어린 작가들에게도 멘토가 되어주실꺼 같아요
오늘 끊임없이 배우는 모습에서 저도 많이 반성했어요
바쁘신 시간에 갑작스럽게 찾아가서 죄송했어요~
앞으로 계속 이일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선생님을 뵙고
어느정도 해답을 찾았습니다
정말 값진 시간 내주시고 좋은 얘기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인연이란 참 소중한 것이구나 새삼 느꼈어요
다음에 좀 더 여유있게 얘기 나누고 싶어요~
아참, 선생님 블로그주소도 알고싶어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