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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국에서는 3월26일이 MOTHER'S DAY-엄마의 날이라고 한다. 엄마의 날~정말 다정한 날이다. 우리에게 어머니 날이 있었듯이 영국의 엄마의 날은 온전히 엄마만을 위한 이벤트와 엄마만을 위한 백화점 행사들이 준비되었다고 한다. 그 뉴스를 읽으면서 엄마인 나는 ,그리고 엄마를 잃은 나는 엄마가 무언지 다시 생각해 본다. 고향을 다녀온 남편이, 얼마 전 아내를 잃은 친구를 만나고 왔다면서 그 친구가 참 안됐다고 말했다. 집 어디선가 아내가 서 있을것 같아 문득문득 돌아보고 문열어 보고, 아내가 있을것 같은 주방, 옷장을 시도때도 없이 열어보다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아내의 부재에 절망한다고 한다. 엄마를 잃은 어린 사내애 마냥 하늘을 막연히 바라보면서 아내를 불러보기도 하고 눈물짓기도 한다고 한다. 아니, 엄마를 잃었을 때보다 더 가슴이 비었다고 한다. 엄마같은 든든함이 있었고 엄마같은 포근함이 있었고 엄마같은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와 아내를 한꺼번에 잃은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며 남편은 말했다. "맞아, 아내는 엄마야..남자에게는" "그래 !나는 아들 셋 키우잖아~" 라고 웃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남자가 아내들을 자꾸 찾는것 보면 정말 아내를 엄마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참 다정하다. 나도 넉달 전에 엄마를 잃었다. 엄마를 잃고 단 한번도 엄마~를 불러보지 못했다. 엄마~하고 부르면 와이~우리딸 하던 엄마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땅 어디에서도 엄마를 찾을 수 없었다. 힘들고 어려울때 그냥 가슴으로 엄마를 불렀다. "엄마 ~나 힘들어~" 마흔 아홉 절벽끝에 선 위태로운 나이가 외로워 엄마를 부른다. 가파른 마른 봄날을 지나며 엄마를 부른다. "엄마~어딨어" 생방송 준비로 바쁜시간에 큰 아들이 전화를 했다. "엄마..뭐하셔?" "일하지" "엄마 너무 무리하지 마셔요" "응" "엄마 사랑해요" 그렇구나~나도 누구의 엄마구나. 내 아들이 엄마를 오래도록 부를 수 있게 건강해야 하는구나~ 오래도록 엄마로 불려지기 위해~ 엄마가 보고싶다. 보고싶다.보고싶다.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엉엉 울겠다.- 정채봉의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에서 -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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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여자 무엇이 다른가! 아내는 왜 여자가 되고 싶어하고 여자는 왜 아내를 꿈꾸는 걸까? 세상의 남자들은 아내가 여자이기를 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아내가 여자인 것을 잊고 산다. 그리고 세상의 여자가 자신의 아내이기를 바라며 산다. 그래서 여자는 그남자가 마지막 남자이기를 바라고 남자는 그여자가 첫여자이기를 바라는 걸까? 오늘 아침 아버님 드실 국을 끓여 남편손에 들려보냈다. 일주일에 한번씩 ,어머님 돌아가신 3년여동안 남편은 자신의 주말을 반납하고 아버님께로 간다. 처음에 나도 주말이면 따라나섰다. 주변의 모든일들을 제쳐두고 아버님께로 가기란 그리 만만치 않았다. 틀에 짜인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이기에 주변의 경조사도 많았고 친구들과의 모임,산에가는 일...그런 일들을 눈감아두고 홀로계신 아버님께로 가야하는 의무는 쉽지않은 선택이었다. 얼마간 함께 다니던 내가 주말에 일을 하게되어 함께하지 못해 이상하게 혼자가는 남편등이 애잔하다. 형제가 팔남매지만 어머님 돌아가시고 처음은 번갈아 다니더니 지금은 맏형의 몫이 되고 말았다. 8남매 맏며느리...맏 아들... 언젠가 읽어본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란 내용처럼 참 많은 짐을 지고 살아간다. 그래도 다행인건 내남편은 그일을 마땅히 해야하는 일로 생각하는 일이다. 내게 가끔 미안해 하면서...일하는 아내가 감당해야할 신경줄이 얼마나 팽팽한 줄 알기에 그는 그저 내가 준비한 음식에 감사하며 가져다 드린다. 그 모습이 또 애잔하다. 이런 아내가 어떻게 해사한 여자같이 웃을 수 있을까? 어떻게 남편이 돌아오는 시간이면 옷갈아 입고 화장하고 남편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일하고 집에 들어온 아내는 그만 늘어지고 만다. 밖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열심히 일하는 여자로 보이기 위해 애쓴 하루 그 하루의 고단함을 집에서 위안받고 싶다. 그런 아내에게 여자를 찾고 싶다면 얼마나 힘든일인지. 집에 돌아오자마자 하루종일 얼굴에 시멘트처럼 바른 화장을 박박 지우고 찬물로 세수를 한다. 하루종일 스프레이로 고정되었던 머리도 질끈 동여매 눈앞을 가리는 머리칼을 묶어올린다. 온몸을 타이트하게 가둬 놓았던 옷을 벗고 헐렁한 옷에 몸을 넣어두고 싶다. 꼿꼿한 자세로 일해야 했던 허리도 쇼파에 뉘어두고 싶다. 싱크대에 수북한 설거지 거리도 짜증이 난다. 그런 아내가 뽀샤시하게 웃으며 여자처럼 상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설령 전업주부라 하더라도 하루종일 집안에서 얼마나 동동이는가! 하면 표시안나고 않하면 표시나는 집안일로 얼마나 지치는가! 그 전업주부도 저녁이면 주부에서 퇴근하고 싶어진다. 사무실 불을 끄고 서랍을 닫아두고 퇴근하듯이 집안일을 잠가두고 자신만의 시간으로 퇴근해가고 싶은데 전업주부는 끝도없이 야근에 시달린다. 식구들의 불평불만을 들어가면서. "당신 집에서 하는일이 뭐있어!" 라는 불평등한 말을 들으면서.... 하지만 아내는 얼마나 포근한가? 아내는 남자가 돌아오면 묵묵히 밥을 차리고 아이들의 귀가를 걱정하고 아이들의 성적표를 걱정한다. 그달 나갈 생활비를 걱정하고 가족들의 애경사를 챙긴다. 아내는 홀로 계신 아버님을 위해 국을 끓이고 미안한 마음을 얹어 남편을 보낸다. 요즘 읽고 있는 수필집 그 글귀중에 이런말이 있다. "아내가 있는 곳은 집이다.그래서 남자들은 집으로 간다" 아내는 집이다. 여자들이 가꾸지 못한 집을 짓고 있다. 아내는 그집에서 여자를 꿈꾼다. 꿈꾸는 여자는 당신의 아내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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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3%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좋은 생각 3%가 우리 삶을 지탱하게 하는 힘이래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기~ 월요일 아침, 조금은 고단한 듯한 몸으로 출근하는 남편에게 이말을 전했다. "그래.... 당신도 즐거운 일주일 보내" 어제 저녁 내가 만든 생방송 전화 인터뷰 중 MC들이 전화를 건 청취자에게 어떤 말을 들을때 가장 행복하느냐고 물었다 "저는요~정말 잘했어" 라는 말을 들을 때 행복합니다. 청취자는 말했다. 그러며 플라이더 스카이의 남자답게 란 노래를 신청했다. 그 청취자와의 대화를 마무리하며 여자 MC가 말했다. "저는 참 힘들어 암흑같은 길을 걷고 있을때 작가 언니가 제게 이런 말을 해주었어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 힘내.**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잖아~ 그말에 용기가 났어요." 그랬나...내가 그런 말을 해주었었나. 토요일 일요일 가족들과의 시간을 반납하고 생방송을 하는 우리스텝들 꽃보러 가고싶고 물보러 가서 서성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애청자들에게 꽃을 보여주고 물을 보여주고 싶은 방송을 만드는 우리들 때로는 기쁨도 함께 슬픔도 함께 나누는 우리들. 노래가 나가고 있는데 내 핸드폰이 울린다. 남편이다. "당신이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 해줄려고..." 아마 방송을 듣고 있는 모양이다. "뭔데..?" "저녁밥 해놓고 기다릴게" "하하하하하하하"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쉰 다섯의 남편 일주일 내내 학교로 방송국으로 동동이며 쉬는 날 없는 아내를 위해 저녁밥을 해놓는단다. 그 말이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 일거라고 방송 끝나고 여자 MC가 나오더니 얼른 집으로 가야겠다고 한다 "왜?" "네~남편이요~골뱅이국수 소면을 해준다고 했거든요 요즘 요리학원 다니며 열심히 배우는 것 제게 실습해요" 남편은 아내에게 어떤 지위도 명예도 권력도 내세울 일 없는 동반자다. 그녀 남편도 세상에서 그럴만한 이름을 가지고 사는데 아내를 위해 늦은 나이에 요리학원을 다닌다. 물론 젊어서는 술도 많이 마시고 친구도 많아 아내를 힘들게도 했지만 그런저런 일없이 단단해 지는 부부 없다는걸 안다. 내 팽개치고 싶은 갈등과 절망을 이기고 오늘 이 저녁을 만들어 냈다. 나도 그녀도. 나이 든 두남자 일요일 저녁 아내를 위한 식사를 마련하고 있는 분주한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 ,맛있게 먹고 행복한 저녁보내~" 내 남편은 금방지은 밥에 돼지고기 김치볶음을 만들어 놓았다. 다시 월요일 또 갈등많은 세상으로 나간다. 하지만 우리는 또 살아 낼 것이고 절벽끝에 선것같은 마흔 아홉 여자의 하루를 3%의 좋은 생각으로 슬프지않게 마무리 할 것이다. 자~가방속에 넣어 놓은 오늘을 꺼내들고 꽃 피어나는 봄길로 나서야지. 당당하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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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주의 -금사 겨울엔 서로 웅크리고 손을 잡고 있었다 가슴을 붙잡고 얼어있었다 살금살금 햇살 번지던 절벽 그 끝에 발끝으로 선 나이 눈물 한방울 떨구어낸 자리에 군데군데 숨었던 통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위태로운 시간 이사도라던컨의 토파쥬가 벗겨지려 한다 얇은 철판 방탄유리도 장만하지 못한 마흔 아홉 재빨리 지나는 머리위로 절벽바람이 통째로 떨어진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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