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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합니다 세상을 사랑합니다 나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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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아직 가을이 남았는데 입동인 오늘 새벽 대전엔 첫눈이 내렸다. 내가 자는 사이... 어젠 가을비로 마음을 적시더니 오늘아침은 첫눈이 심장을 뛰게한다. 아침밥을 지으려고 썰을 씻고 콩을 한줌 넣어 씻어놓고는 주방너머 계족산을 바라보았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바라보는 계족산 그 계족산이 주는 힘이 푸르다. 그런데 오늘 아침 계족산은 흰 면사포를 쓴 신부가 되어 있었다. 가슴이 뛰었다. "여보~~~" 아침 샤워를 하는 남편을 불렀다. "왜~" "잉 몰라~나자는 사이 첫눈이 내렸잖아" 좀 격양된 목소리로 호들갑을 떠는 내게 "깜짝놀랐네~" 하면서 사진 몇장을 찍어준다. 그러며 말한다. "첫눈 이거 무효야~당신 내리는거 못보았으니.. 다음에 눈내리면 함께 맞아줄게" 내가사는 아파트 건너 교회 지붕에도 엊그제 신장개업한 식당에도 그리고 계족산... 하얗게 솜이불을 덮어 놓은 첫눈 손톱끝에 봉숭아꽃물 조금 남아있는 내마음엔~ 아릿한 마흔아홉의 입동.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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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아홉 가을비 그것봐 꽃문이 닫히려 해 마지막 꽃을 피워보고싶은 생물적 존재 붉은 유혹도 푸른 갈망도 그냥 접어두어야 하는 11월 이렇게 가을비 오는 날 내몸 어디에 숨겨진 욕망 꽃필수 있을까 갱년기 앓으면서도 배란기로 팽창되는 복부와 유방선을 느끼며 쓸쓸한 웃음이 나오는 나 아직 여자라고 외치는 몸소리 사그라지기 전에 마지막 꽃을 주고싶어 내게 꽃 깊은 곳에 한줄기 대궁처럼 곧게 뻗은 오르가즘 선 그렇게 숨차게 달리지 말라고 했잖아 신열로 끓는 가슴 붉게 타 하늘에 걸린 날 잡을 수 없어 잔잔히 재우는 손길 낙엽처럼 젖는 마음 아닌척 잘 견디면서 가을비에 밖은 어둡고 어둠은 마음까지 물들이고 가을비 몇번 더 맞으면 마흔아홉의 가을은 가고 이제 여자나이 오십의 가을이 찾아오리라고~ 쓰러지는 젊음의 혼미가 가시고 그제야 천천히 하늘을 닮아 갈텐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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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의 아버지가 어머니 1주기 기일에 손수 쓰신 편지를 큰오빠가 읽었다. 먼저 보낸 아내를 그리는 마음이 절절해 6남매 모두 울었다. 부인! 보연 진주유씨 영전에 고합니다. 아! 세월이 덧없이 흘러 어느새 당신을 보낸 오늘이 돌아왔소. 남아있는 이사람 회포를 전하려니 무슨말을 해야할지 흉금이 막막할 뿐이오. 허구많은 세월 어려운 살림에도 좀처럼 심기가 약해지지 않았고 친가가 수 하는 가문이라 오래오래 살 것이라 항상 자부 하였으므로 내마음 든든하여 끝까지 함께 하기를 바랬더니 하늘이 부르시었나 급히 세상을 하직하였으니 아! 한번 가면 소식들을 길이 없는 것인가? 유명이 이렇게 현격하다니 부디 천상옥경의 향락에 길이길이 남기만 빌고 빌 뿐이오. 해가지듯 남은 목숨은 이만치 유지되고 좌우에서 맘을 써주어 별달리 피곤하지 않은니 나를 위해서는 염려하지 말고 당신의 아들딸을 잘 보살피어 개개이 충실하게 제길을 활보하면 애들 엄마 영령이 탄탄대로 잘꾸며서 자식들이 현달하는줄 알고도 남을 것이오. 약한 무릎 건전치 못해서 몸을 갖기가 쉽지않고 정신이 혼미해서 품은 사연 다하기 어렵소. 아이들이 마련한 당신위한 자리에서 언짢은 마음 그윽히 달래노니 그대영령 내리시어 기쁘게 흠향하시옵소서! 이해 병술년 양력 10월28일 저녁에 남편 이**은 큰애 **를 시켜 이글을 읽게하오. 아버지의 글씨! 마음心 지중해-여보 정말 미안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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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바빴던 10월 잘견뎠네. 이틀사이 큰일을 두번이나 치러내고 정말 고생했네. 그래도 10월은 비록 함께 단풍구경 한번 해보지 않았지만 행복했네. 당신이 건강했으니 . 세월흐름이 아쉽긴 하지만 11월 한달 힘들면 충전 할 수있는 시간이 있다는 여유를 가지고 한달 우리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네. 당신땜에 항상 행복한 남편이... 이현옥! 11월이네.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는 달이라 마음 한쪽이 쏴하게 박하바람이 번지고 있는거 아네. 어느새 11월 왜 그렇게 시간의마차는 속력을 내고 달리는 것인지 속상해 하겠지? 나이의 두배의 속도로 달리는 시간속에서 걷잡을 수 없는 허허로움을 느낄테고. 마흔아홉의 하루하루가 너무도 소중하고 아쉽겠네. 그래서 늘 눈속에 가득 눈물을 매달고 살겠지. 하지만 지금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가을 끝에서 그대가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이있고 그대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대가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마흔아홉 멋지게 마무리 할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하늘의 뜻에 순응하는 지천명의 세상을 맞이하면 되지 않은가! 아름다운 여자는 나이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나이에 따라 아름다운 법도 변해가는 것이 아닐까? 그냥 잔잔히 찾아오는 세월의 흔적들을 가슴에 안으면 되는것이 아닐까? 남아있는 마흔아홉의 시간들 더 살뜰히 사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나중 내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노라고 고백할 수 있었으면 하네. 이현옥! 11월 첫날 오늘도 어김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편지를 받았네. 한달도 빼놓지 않고 배달되는 편지를 읽으며 사랑받고 있음에 감사하지 않은가! 그래 ~ 두달 남은 마흔아홉 아름답게 물들이고 쓸쓸하지 않게 동행하면 좋겠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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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1주기에 대신 읽어달라고 동생이 메일로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를 읽으면서..가슴이 아프다 뜨겁다..슬프다.. 엄마! 막내딸 윤경이예요. 오늘이 벌써 엄마의 1주기네요. 엄마랑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이렇게 멀리 영국에 있으니 엄마가 더욱 보고싶어요. 엄마의 1주기도 지내지 못하고 먼 나라로 떠나야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위로해주려고 엄마는 제가 영국으로 떠나오기 며칠전 아주 예쁘고 인지한 모습으로 오셨었죠. 그 이후로 제 마음도 좀 편해지고 영국 생활도 더 잘 할 수 있는 힘이 되었어요. 엄마! 엄마에게 늘 반말만 하는 딸이었는데 이렇게 존댓말로 말씀드리는 거 괜찮아요? 엄마는 늘 저를 과분하게 자랑스러워 하셨었죠? 어쩌면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제 자신 더 노력하고 살았을 거예요. 엄마는 늘 제겐 너무나도 소중한 분이었으니까요. 엄마! 저 지금 울어요. 엄마 보이죠? 이 먼 나라에서 이렇게 엄마에게 편지를 쓰려니까 그냥 눈물이 계속 흐르네요. 엄마 하고 부르면 한번만이라도 '와이'하고 대답해주면 좋겠는데. 한번만이라도 '우리 강아지'라고 불러주면 좋겠는데. 엄마는 왜 그렇게 빨리 우리 곁을 떠나셔야 했는지 목이 너무 아파오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엄마에게 더 자주 전화하는 건데. 이럴 줄 알았으면 엄마 병원에서 한번만이라도 엄마 지켜드렸어야 하는 건데. 돌아가시던 날 낮에 전화했을 때 간병인 아줌마가 엄마 하혈이 심하셔서 걱정이라고 했을때 다른 생각 안하고 달려갔어야 하는 건데. 내일이 있을 줄 알았었어요. 엄마는 그냥 우리 곁에 있을 줄 알았었어요. 정말 한번도 엄마가 돌아가실 거라는 생각 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늘 100살까지 산다고 하셨쟎아요. 엄마! 보고싶어요. 준기 낳기 전에 대전에 내려가 있을 때 엄마가 설날에 혼자 언니집에 있는 저를 위해 떡국을 끓여 오셨었죠? 정말 처음으로 엄마랑 단둘이 떡국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엄마 기억나죠? 엄마는 옛날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글썽 이셨었죠? 오빠 손잡고 깜깜한 산 고개에 올라 아버지 기다리던 얘기하며 많이 우셨었죠? 그 날 저는 엄마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되고 사랑해 드려야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오빠나 언니들과는 달리 고생도 별로 모르고 자라고, 옛날 기억도 별로 없는 제게 엄마의 눈물은 제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었어요. 엄마! 우리는 이곳 런던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이곳 날씨는 늘 흐리고 잠깐잠깐씩만 해가 나요. 우리 집은 공원 옆에 있고, 아파트 단지내에도 나무가 많아서 창문 밖으로 다람쥐들이 왔다갔다 하는 게 보여요. 준기랑 지원이는 하루에 2시간씩 영어 배우느라 힘들어하긴 하지만 새로운 생활에 적응을 잘 하고 있어요. 엄마가 그토록 사랑하는 막내 사위도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하며 다니고 있구요. 저도 11월부터는 하루에 3시간씩 영어학원에 다닐 계획이구요. 엄마가 항상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낯선 생활도 힘들지 않고 자신있게 잘 지낼 수 있어요. 엄마! 엄마의 1주기를 함께하진 못하지만 마음은 대전, 엄마와 가족들에게 가 있는 거 아시죠? 아버지랑, 오빠, 언니들, 형부, 그리고 조카들 모두 모여 엄마를 기리고 추억하고 있겠죠? 엄마 때문에 웃고, 엄마 때문에 울었던 얘기들을 하면서 엄마를 기억하겠죠? 엄마! 부탁드려요. 아버지 늘 건강하게 지켜주세요. 오빠, 언니, 형부, 원무, 올케, 조카들 모두 건강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엄마가 지켜주세요. 아버지한테 전화 할때면 가슴 한쪽이 아려서 눈물이 나요. 아버지 많이 보고싶어요. 우리 걱정은 하지 마시고, 진지 잘 드시고, 건강 꼭 챙기세요. 우리는 여기서 열심히 생활하다가 가족들 곁으로 건강하게 돌아갈께요. 사랑하는 엄마! 지원이가 할머니가 보고싶으면 하늘을 보라고 하네요. 하늘에 할머니가 계시다구요. 그래서 하늘을 봤어요. 정말 엄마가 계시더라구요. 준기랑 지원이 말이 하늘에는 할머니 구름이 있어서 '준기야, 지원아 절해라' 하시고는 10000원을 주실거라고 그러네요. 그리고는 하늘에 대고 절을 하더니 10000원은 대전에 떨어지니까 다른 사람이 줏을 거래요. 그래서 좀 웃을 수 있었어요. 엄마가 사랑하는 준기, 지원이도 외할머니 생각을 하고 있어요. 좀더 아이들 곁에 계셨으면 많은 추억이 만들어졌을텐데. 하지만 제가 엄마의 딸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외할머니 더 많이 기억할 수 있게 확실히 교육 시킬께요. 엄마 이젠 편안하게 쉬세요.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저를 엄마의 딸로 낳아주셔서 감사해요. 2006년 10월 28일 토요일 엄마의 1주기에 영국 런던에서 막내딸 윤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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