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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제비새끼들 처럼 입벌리고 있는 주둥이에 에미는 부지런히 먹이를 나르고 있다 모유수유를 끝낸 에미는 만족하게 웃고 배부르게 물 먹은 땅은 금세 봄동백 촉촉하게 화장하고 유리창 안에서 꽃잎 피울 널 기다린다 첫날밤이 그리 황홀했으랴 꽃잎 위에 쏟아지던 토정은 뜨거움 이었다 너는 맛있는 것을 달라고 조르다 거절당한 아이라고 얼굴 붉지만 생전 처음 눈길 팔아 뒤꼍을 돌아 온 그래서 북쪽만 바라보고 섰는 목련꽃 같이 얼룩진 상실을 안고 심장 한겹을 벗겨내던 그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리라 기적같은 봄비 그치면 도미노처럼 쓰러지며 번져 갈 봄꽃들 그게 답장이리라 너에게 쓰는 자존심 꺾여진 아픔 이기지 못해 목 줄기 통째로 떨어지는 동백꽃 상처 난 낙화 소생시키는 머큐롬에 붉게 젖는다 이 저녁에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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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월요일 엄마 생신 부터 오늘까지 내내 우울해요. 아무말도 하기싫고 먹기도 싫고 어제 작은오빠의 전화를 받았어요. "동생~아버지께 전화 자주 드려서 위안해 드려...요즘 아버지 심정이 힘드실거야" "왜?" "응~어머니~요즘 시작 하셨나봐...그러니 얼마나 그러시겠어 큰 딸이 아버지께 많은 위로가 되시니...아마 가을이면 위령제 지내고 우리에게 돌아오시면...소영원에.." 작은 오빠의 목소리도 동생에게 애써 태연한척 하지만 슬픔이 배어 있었어요. " 알았어...그런데 가슴이 쏴하게 내려앉네" "그러지마 동생...씩씩하게 견뎌" 전화를 끊고 아버지께 아무일도 없었단 듯 전화를 드렸어요. "아버지...잘 지내시죠?" "그럼..." "저녁 잘 드시고요..저 지금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예요" "그랬냐..춥다..어서 잘 들어거라" 엄마~ 생각이 그래서 였는지 아버지 목소리에 힘이 없단 생각이 들어 운전하고 집에오는데 가슴이 울컥했어요. 하필 요즘 류진의 소설 칼을 읽고 있어요. 부검의사인 그녀가 하룻밤 섹스를 나눈 그 남자를 해부해 나가는 소설이예요. 그녀는 냉동실에서 꺼내진 어느 남자의 사체를 확인하면서 의문을 죽음을 밝힐 사인을 위해 부검을 하는 장면이 세밀하게 표현돼 있는... 오늘 새벽까지 그 소설을 다 읽으며 나에게 클로즈업 돼 오는 엄마 모습. 그러며 어제 인터넷에 뜬 아홉살 어린 소년이 뇌사 판정을 받고 다섯명의 생명에게 새생명을 안겨주고 떠났다는 글을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 애썼어요. '우리 엄만 수천명의 의학도들에게..그리고 몇만명이 될지도 모르는 암 환자들에게 자신의 몸을 바쳐 헌신하고 계시다. 라고 그런데 말이죠. 엄마. 자꾸 속상하고 명치끝이 아파요. 그래서 사위에게 말했어요. "이게 자식 참 못할 일이네...돌아가셨을때도 슬프고..병원실험실에 놓고 올때도 아프고 이런 소식 들어도 아프고..또 우리곁에 오실땐 얼마나 슬플까?" 사위가 그러더군요. "그냥 우리곁에 더 오래 계신다고 생각해" 담담하게 받아드리려 했지만 심장이 벌렁거리는 걸 어쩔수 없네요. "나중에 오빠들에게 얘기해서 아버지는 사후헌체결정을 하지말았음 해.. 자식은 너무 큰 고통이야" "아버지의 뜻이고...엄마만 그렇게 보내지 않으실텐데..." 아~엄마 모르겠어요. 어떤게 잘하는 것인지. 얼마전 끝난 드라마 하얀거탑 마지막 날 의사가 죽으며 자신의 몸을 의학연구에 바치고 가는 장면에서 많이 울었어요. 울 엄마가 생각나서. 참 엄마는 용감도 했어요. 어떻게 그런 결정을... 이렇게 슬픈데. 오늘 아침 하늘도 흐려요. 딸은 또 세상을 걸어요. 세상은 지금 막 꽃잔치를 시작하는데 엄마 내 마음은 왜 이렇게 쓸쓸하죠. 엄마가 부르던 개나리처녀... 개나리도 한창 피어나는데. 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엄마~ 어디선든 엄마를 불러보지 못하고..지낸 날들.. 엄마 큰 딸 잡아줘요. 너무 슬퍼서 오늘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몰라.. 울 엄마 너무 훌륭했다고..삶의 마지막 까지도 훌륭했다고... 생각하려 해도..이렇게 아픈건 어쩔 수 없네요. 엄마 몸을 지나는 날카로운 칼 하나가 내 심장도 지나는 것 같이 쓰려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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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내내 봄 감기로 시달렸다. 토요일 아침 기침하다 토하다 기진맥진 되어 있었다. 마술사 같은 봄은 온 천지 꽃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내몸은 환절기 기온차를 이기지 못해 감기꽃이 피어 쿨럭였다. 병원을 다녀와 기진하게 늘어진 나를 보고 큰 아들이 일어나란다. 엄마 기분전환 하게 핸드폰을 바꾸어 준다고 했다. 아들에게 조금 서운해 있었다. 금요일 저녁 직장회식자리에서 얼마나 술을 많이 마셨는지 새벽에 들어 온 아들은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속이 확 울렁였다. 눈이 헐겁게 들어간 아들에게 마를 갈아먹이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아니~이 나이에 남편에게 보지않은 꼴을 아들에게 보다니...' 혼자 궁시렁 거렸다. 그런 아들이 엄마에게 봉투하나를 내밀었다. "이거 엄마 용돈...월급외에 성과금 받았는데 아버지랑 맛있는거 사드세요" 하며 내민 봉투에는 수표두장이 들어있었다. 속물엄마는 그 봉투를 받아들고 웃고 말았다. 울 아들이 언제 술먹고 그랬는지 까맣게 잊고. 그러더니 토요일 아침 기진하게 쓰러져있는 엄마에게 미안했는지 엄마 핸드폰을 바꿔준다고 일어나란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핸드폰도 아들이 군대제대기념으로 선물해었줬다. 3년을 썼더니 기체도 고장나 AS를 몇번 받았고 여기저기 긁힌 흔적으로 지저분해진 핸드폰을 보고 주변에서도 왠만하면 핸드폰 바꾸라고 했다. 그래도 아들이 해준 핸드폰이라고 내 딴엔 소중했다. 그 핸드폰을 바꾸잖다. "그냥둬..잘되는데 뭘.." "에이..그래도 아들이 바꿔준다고 할 때 얼른 바꿔요 엄마 기분도 풀고..그래야 감기도 나을 것 같아요...그리고 엄마 죄송해요 저 땜에 더 감기가 심하신 것 같아요...앞으로 정말 조심할게요" 아들 손에 이끌려 몇군데를 다니다 내맘에 드는 핸드폰이 골라졌다. "엄마는 참 특이한 거 좋아해요..엄마 맘에 들면 하세요" 선뜻 아들이 돈을 지불해서 고른 진붉은 색 핸드폰 어제 하루 내내 핸드폰 익히느라 감기든 것도 정말 잊었다. 아들에게 서운했던 것 금세 잊게한 참 사소한 ...사소하지만 행복함을 느끼게 해 준 아들에게 고맙다. 오늘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생신이다. 새벽 4시쯤 잠이깼다. 불현듯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는 맑은 미역국을 좋아하셨는데 오늘 아침 미역국이라도 끓일까 생각하다 그만두었다. 살아계실때도 제대로 딸노릇도 못했는데 돌아가시고 난 뒤 끓이는 미역국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었다. 그냥 조용히 어머니를 기억하고 싶어 새벽바람부터 주방부터 거실까지 걸레질을 하면서 어머니를 떠올렸다. 청빈한 선비의 아내로 가난속에서 6남매를 길러내신 어머니 잘한다 잘한다 ~착하다 착하다만 하신 어머니 토요일 저녁 6남매가 모이고 일요일 점심을 함께 먹고... 우리 형제들도 참 대단하다...아니 오빠들이 참 대단하다. 그 바쁜 일상에서 그리고 서울에서 아주 자주 아버지 계신 대전으로 내려와 함께 밥먹고 동생들 챙기고 하는걸 보면... 그게 다 어머니 사랑으로 길러내셔서 이지 않을까? 아버지 곁에 둘러앉아 아버지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는 우리 6남매 자식들 곁에 두고 이야기 해주시는 걸 좋아하시는 아버지... 참 행복한 일이다. 오늘 아침 출근하는 남편이 말했다. "한주간도 행복하게 보내" 이 말 한 마디...참 사소한...사소하지만 큰 행복이다. 따스한 봄바람이 온천지를 달리며 세상을 쓰다듬으면 그 온기에 꽃천지가 될테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얼음을 녹이는 것은 따뜻함이다.사람은 따뜻해야 한다." 띠릭...핸드폰에 문자가 울린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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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꽃같은 시간 얼마나 있을까? 우리걷는 인생길 꽃길은 얼마나 될까? 구비구비 서러운 인생길 그길을 걸으면서우리는 얼마나 꽃 피우며 살까? 그녀 쉰넷의 아름다운 지천명을 걷는 여자 그녀는 연구소의 연구원이었다. 그야말로 잘나가는 촉망받는 미래가 보장되어있는 원소기호처럼 자신의 부호를 갖고 살아가던 여자였다. 그녀가 자신의 기호를 벗어던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돌아오기 까지는 아니...그의 어머니가 치매로 그녀의 발목을 잡기 까지는... 그녀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어머니를모시고 있던 동생내외가 뒷바라지에 이혼의 위기가 닥쳤다고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자신은 그저 일주일에 한번 어머니께 내려가 목욕을 시켜드리는 일뿐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치매 어떤 기억조차 어떤 인격조차 기대할수 없는 병 그 무서운 질병은 가정을 깨뜨리기 시작했고 가족의 우애를 무너뜨렸고 어머니라는 이름이 짐이되기 시작했다. 그녀가 그의 어머니의 죽음을 기다렸다. "엄마 차라리 죽어 ...." 절규하듯 어머니의 죽음을 기다렸다. 그녀 어머니는 4년동안 치매를 앓으면서 그녀의 젊음까지도 가져가고 말았고 슬픔의 눈물을 흘릴 감정까지도 가져가고 말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무작정 연구소에 사표를 내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 무서운 질병을 가족이 부담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기에 국가가 책임질 일이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했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귀국해 그는 노인복지설에서 24시간을 근무하며 어른들을 돌보는 삶에 자신의 꽃길을 반납했다. 그러며 사회복지학과에 들어가 학부부터 석사 박사까지 학위를 취득하고 지금은 대학에서 노인교육개론을 강의 하고 있다. 노인들의 마지막 삶이 비참하지 않도록 노인들의 삶에 인격을 불어넣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지금 새로운 꽃길을 걷고 있다. 그녀가 선택한 길이 비록 편안한 아스팔트 길은 아니지만 "다 이루었다"라는 마음길을 걷고 있다. 그녀의 아름다운 선택을 가슴에 담아둔다. 지금 걷는 내길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그녀의 가시밭길 같던 길을 이겨낸 아름다운 선택을 떠올려 다시 가려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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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렇게 바위에 뿌리박고 꽃피우는 삶을 살아왔다. 어쩌면 그리도 삶의 사연이 많은지 들어도 들어도 소설이다. 그녀와 만난지 20여년 함께 문학의 길을 걸어오면서 그녀의 기쁨도 그녀의 슬픔도 아픔까지도 그녀가 써온 소설을 읽은 독자가 되고 말았다. 그녀가 어제저녁 소주 한잔 하고 싶다고 전화를 했다. 감기가 들어 힘들었지만 우리집 근처로 오라고 했다. 감색 트레이닝 복을 입고 긴 머리를 묶은 그녀는 아직도 이쁘다. 나보다 두살위의 그녀지만 그녀는 내게" 자기야 사랑해" 라고 말하는 이쁜 소녀같다. 우리동네 작은 동태찌개 집에서 소주를 마주하고 앉았다. 그녀가 소주를 마시고 싶은 일은 기쁜 일이었다. "자기야~난 논문 통과할것 같아~오늘 지도교수를 만났는데 이번에 통과 시킨대~집에 와서 한바탕 울었어 내가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도 되는건가 오십이 넘은 나이에 그건 통과해서 뭘하지? 하던 갈등도 많았는데 막상 통과한다니 이상해~그래서 자기에게 제일먼저 알리고 술마시고 싶었어" "축하해~소주 첫잔은 원샷이다" 소주잔을 부딪히고 그 알싸한 소주를 식도에 부었다.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맑은 소주는 서서히 몸을 뜨겁게 만들고 말았다. 그녀는 지금 중학교 3학년인 딸아이 6살때 이혼했다. 그녀 남편의 폭행 때문이었다. 술만 마시면 이성을 잃던 그녀 남편은 그녀에 대한 자격지심이 심했다. "그래~니가 시를 쓴다고? 잘났다~" 그러며 팼다. 어느날 그녀가 입을 벌리지 못할 정도로 맞았다. 나는 그모습을 보고 어떤 말도 할수 없었다. "나는 다른건 다 이겨내고 참으라고 하는 사람이야 하지만 여자를 때리는 남자와는 살지마..." 그말 뿐 이었다. 그녀는 이혼했다. 그리고 그녀는 활기를 찾았다. 출판사를 하면서 눈부시게 일어났다. 좋은 책을 많이 만들었다. 그러며 딸아이를 혼자 키웠다. 그러며 그녀 남편과 살때 포기했던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겠다고 했더니 그 사람..또 패더라" 그녀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세병의 소주병이 비워졌다. 그녀는 울다 웃다....그 행복을 즐기고 있었다. 남편이 모임을 끝내고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와서 그녀를 택시태워 보냈다. "축하합니다~"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난 다른건 다 참아도 신체적 모욕감은 참을 수 없어..." 독백하듯 말했다. "내일 화이트데인데 나 사탕 사줘" 남편 옆구리를 찔러 밤 열두시가 가까운 시간 사탕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며 별을 보았다. "그래~심아...니 눈물 별처럼 빛나는 오늘이네...축하해...정말..." 그녀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녀를 다시 가슴속에 넣어둔다. 세상이 힘들다고 생각될때 그녀가 있다고..그녀도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하며 나도 이겨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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