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월요일 엄마 생신 부터 오늘까지 내내 우울해요.
아무말도 하기싫고 먹기도 싫고
어제 작은오빠의 전화를 받았어요.
"동생~아버지께 전화 자주 드려서 위안해 드려...요즘 아버지 심정이 힘드실거야"
"왜?"
"응~어머니~요즘 시작 하셨나봐...그러니 얼마나 그러시겠어
큰 딸이 아버지께 많은 위로가 되시니...아마 가을이면 위령제 지내고
우리에게 돌아오시면...소영원에.."
작은 오빠의 목소리도 동생에게 애써 태연한척 하지만
슬픔이 배어 있었어요.
" 알았어...그런데 가슴이 쏴하게 내려앉네"
"그러지마 동생...씩씩하게 견뎌"
전화를 끊고 아버지께 아무일도 없었단 듯 전화를 드렸어요.
"아버지...잘 지내시죠?"
"그럼..."
"저녁 잘 드시고요..저 지금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예요"
"그랬냐..춥다..어서 잘 들어거라"
엄마~
생각이 그래서 였는지 아버지 목소리에 힘이 없단 생각이 들어
운전하고 집에오는데 가슴이 울컥했어요.
하필 요즘 류진의 소설 칼을 읽고 있어요.
부검의사인 그녀가 하룻밤 섹스를 나눈 그 남자를 해부해 나가는
소설이예요.
그녀는 냉동실에서 꺼내진 어느 남자의 사체를 확인하면서 의문을 죽음을 밝힐
사인을 위해 부검을 하는 장면이 세밀하게 표현돼 있는...
오늘 새벽까지 그 소설을 다 읽으며
나에게 클로즈업 돼 오는 엄마 모습.
그러며 어제 인터넷에 뜬 아홉살 어린 소년이 뇌사 판정을 받고
다섯명의 생명에게 새생명을 안겨주고 떠났다는 글을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 애썼어요.
'우리 엄만 수천명의 의학도들에게..그리고 몇만명이 될지도 모르는 암 환자들에게
자신의 몸을 바쳐 헌신하고 계시다.
라고
그런데 말이죠.
엄마.
자꾸 속상하고 명치끝이 아파요.
그래서 사위에게 말했어요.
"이게 자식 참 못할 일이네...돌아가셨을때도 슬프고..병원실험실에 놓고 올때도 아프고
이런 소식 들어도 아프고..또 우리곁에 오실땐 얼마나 슬플까?"
사위가 그러더군요.
"그냥 우리곁에 더 오래 계신다고 생각해"
담담하게 받아드리려 했지만 심장이 벌렁거리는 걸 어쩔수 없네요.
"나중에 오빠들에게 얘기해서 아버지는 사후헌체결정을 하지말았음 해..
자식은 너무 큰 고통이야"
"아버지의 뜻이고...엄마만 그렇게 보내지 않으실텐데..."
아~엄마
모르겠어요.
어떤게 잘하는 것인지.
얼마전 끝난 드라마 하얀거탑 마지막 날
의사가 죽으며 자신의 몸을 의학연구에 바치고 가는 장면에서 많이 울었어요.
울 엄마가 생각나서.
참 엄마는 용감도 했어요.
어떻게 그런 결정을...
이렇게 슬픈데.
오늘 아침 하늘도 흐려요.
딸은 또 세상을 걸어요.
세상은 지금 막 꽃잔치를 시작하는데
엄마
내 마음은 왜 이렇게 쓸쓸하죠.
엄마가 부르던 개나리처녀...
개나리도 한창 피어나는데.
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엄마~
어디선든 엄마를 불러보지 못하고..지낸 날들..
엄마
큰 딸 잡아줘요.
너무 슬퍼서 오늘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몰라..
울 엄마 너무 훌륭했다고..삶의 마지막 까지도 훌륭했다고...
생각하려 해도..이렇게 아픈건 어쩔 수 없네요.
엄마 몸을 지나는 날카로운 칼 하나가
내 심장도 지나는 것 같이 쓰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