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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주에 갈 예정 이었던 시골집 11월 1일 시의 날 시낭송대회 심사요청이 있어서 준비도 없이 시골집을 다녀왔다. 집안에 있는 그 많은 화분들 보아주는 이 없어도 햇빛 바람 비 구름과 함께 잘 크고 있었고 화분마다 제 모습으로 가을을 준비하고 겨울 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기르는 화분들은 겨울에도 다 눈을 맞아도 살아내는 강인한 녀석들이다. 특히 이 와송들 하얀눈을 일미터나 쓰고도 살아내는 녀석들이다' 그래서 몸에 좋은건지 와송들도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마련하고 있었다. 주변에 풀들을 뽑아내니 와송들이 즐거워 하고 내 마음도 후련했다. 이제 꽃이지면 까만 씨앗이 익어가리라. 그 씨앗 그자리에 떨어져 소복히 와송을 틔우리라. 아니 11월 말쯤 가서 씨앗을 따로 수확해야겠다. 이녀석은 겨울준비를 위해 가슴문을 꼭 잠갔다. 이러면 아무리 눈이 쌓여도 견뎌낼 수 있다. 마음을 굳게 먹고 겨울준비를 하는것이다. 그래 우리도 바람이 새들어오는 마음을 막아두어야 한다 어떤 찬 바람에도 춥지않도록 시골집 와송이 겨울준비를 마쳤다 흰눈 소복이 쌓여도 잘 견뎌내겠지.
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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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가슴이 뛴다 공모전 얼마전만 해도 공모전이란 글만 봐도 가슴이 뛰었다. 숱한 공모전에 도전해봤고 전국 최우수상도 수상해봤다. 수없이 공모전을 거쳐 탈락과 입상을 하면서 여가까지 온 것 같다. 많은 여성들이 행복한 이야기를 털어놓기 바란다 여자의 삶이 시고 수필이고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삶을 행복으로 엮어가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전이 그대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리라 생각한다. 내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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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젖고 시에 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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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 구내식당은 창 전망이 좋은 9충에 자리잡고 있다 가을 물들고 있는 우성이산이 자리잡아 배경이 되어주고 있고 갈맷빛이 깊어가는 갑천이 흐르는 것이 훤히 내다뵈는 창가에 앉아 점심을 먹으면 입도 눈도 호강스럽다. 3500원 세가지 반찬에 국 그리고 밥 식판에 먹는 밥이지만 늘 따뜻한 밥을 먹는다. 나는 거의 나와 같이 일하는 안작가와 둘이 먹는다. 서로 밥값을 내고 서로 커피를 사면서 맛난 점심을 먹고 있다. 직원들은 한달에 한번씩 구매하는 식권으로 밥을 먹고 우리같은 프리랜서들은 그냥 현금을 내고 먹는다. 간간 누군가 식권을 내주면 그날은 이상하게 점심시간이 더 즐겁다. 아무래도 피디들은 밖에서 먹는 경우가 많아 남는 식권을 넘겨주면 그것처럼 고마운일이 없다. 돈을 몇만원 주는것 보다 이상하게 반갑다. 3월에 퇴직한 담당피디는 안작가에게 식권을 듬뿍 안겨주고 가서 한달이상을 정말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간간 피디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주고가신 식권으로 점심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식사는 잘 하시는 지요..라고 보내면 그저 ㅎㅎ..라는 답이 돌아오곤 했다. 오늘 점심은 꽁치구이에 쇠고기 무국 멸치고추볶음 김치가 나왔다. 맛있게 먹고 나오는데 안작가가 오늘처럼 흐린날은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잔을 먹어줘야 한다고 해서 M카페로 내려갔다. 안작가가 커피를사준단다. 안작가는 나와 함께 시를 쓰는 동인의 딸이라서 가끔 내딸같은 생각이 드는 친구다. 내 밑에 와서 2년간 묵묵히 나를 돕고 있고 자신의 프로그램을 하나 맡아 활동하고 있다. 참 특이하게도 커피냄새는 좋아하는데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서 시럽을 타서 마시고 있다. 따끈한 커피잔을 두손으로 감싸니 그 따뜻함이 핏줄을 따라 온기를 전한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라디오에 있다 TV로 간 이00엔지니어가 점심을 먹고 지나갔다. 안녕... 함께 오랜세월 일을 했고 결혼을 했고 아기를 낳았고 돌잔치를 참며하면서 친근하게 지내고 있다. 그 엔지니어가 가다가 다시 돌아와 안작가 손에 식권 한뭉치를 쥐어주었다. 안작가는 와우..감사합니다 말했고 나는 최고...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안작가는 둘이 일주일은 거뜬히 점심을 먹겠다고 좋아했다.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먹는 점심 먹으면서 정든다고 안작가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고 있다. 소개팅이야기도 듣고 조카를 보았다는 이야기도 듣고 방송이야기도 나누며... 내일부터는 또 며칠 밥맛이 더 나겠다. 맛있는 반찬이 나왔으면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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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AIR...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이별을 고하고 떠나는 연인의 숨소리 같은 가을비가 내리는 어제 월요일 이었다 주말의 여러가지 공연과 엄마제사까지 치뤄 감기가 골난 연인처럼 찾아왔다. 작가실 벽을 바라보고 있는 내 책상 많은 후배작가들이 편하게 일하라고 일부러 내책상은 벽을 바라보게 두고 후배작가들을 등 뒤에 두고 일하고 있다. 월요일은 참 바쁘다. 그날 할 원고도 써야하고 미리 섭외는 했지만 주말을 지나는 동안 맘은 바뀌지 않았는지 다시 통화도 해야하고 화요일 것도 미리미리 챙겨야 하니... 분주하게 원고를 쓰고(오늘은 오프닝을 네번이나 고쳤다. 잘 안써지는 날이 있다) 녹차 한잔으로 가쁜 숨을 가라앉히고 있는데 후배인 0작가가 다가왔다. 선배님...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뭐...혹시..결혼소식? 아니요..저 잠깐 일을 쉬려고요. 가슴이 쿵 낙엽이 방하착 하듯 내려앉는다. 왜? 11년간 쉬지않고 일했더니 몸이 여기저기 안좋아서 집에서 그만 쉬라고 해요 벌써 11년이나 되었어? 네..대학 졸업하자 마자 들어와..이렇게 흘렀네요. 그러더니 가을비 처럼 굵은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아..피디들 한테 얘기할때는 눈물 안나왔는데 선배님께 얘기하니 눈물이 ...죄송해요.. 아녀..몸이 안좋으면 어쩔수 없지뭐.. 우린 끝이 없으니 다시 만날 수 있구 또 결혼소식 알려주면 꼭 갈게 그녀의 손은 참 가늘고 차가웠다. 이손으로 11년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섭외하고 밤을 새우고 생방송의 피말림을 해내고 그랬단 말이지. 선배님..제가 언제일지 몰라도 혹시 다시오게 되면 그때 선배님 계셨으면 좋겠어요 이사람아..나는 23년이네...낼 모레가 환갑이야 갈 사람은 난데...그대가 간다니 내가슴이 더 떨리네. 실은 후배작가들이 갈 때마다 가는 사람도 그렇겠지만 남은 나도 늘 마음이 아렸다. 특히 가을비 내리는 날 후배는 이별을 이야기해서 내 마음을 더 가라앉게 했다. 고생많았네..11년 아침 방송을 하다보니 늘 새벽에 나와야 하는 고통도 컸겠네 그리고 늘 섭외가 안돼 애가 타서 심장까지 졸아들던 날 얼마나 많았을까 써지지 않는 원고때문에 얼마나 날을 새웠을까 그리고 칭찬없는 방송...늘 비판받고 지적 당하고 시청률 때문에 힘들었던 방송을 떠나는 그대...왠지 부럽기도 하네. 나는 왜 이곳에 이렇게 오래 있는 것일까? 23년 방송 클로징을 할 때마다 입안에 가득 고이는 쓴물을 삼키고 삼킨 시간 그러나 그시간이 나에게 아주 힘든 시간은 아니었다. 몇 번의 수술도 했고 두 아들도 결혼 시켰고 세명의 손녀도 보고(내년에는 하나 더 나올예정) 공부도 해서 학위도 받고 자격증도 이것 저것 따고 요즘은 또 난타까지 해서 후배들을 놀래키고 내가 이곳에 있는 세월 숫자만큼 몸무게도 늘어나고(난 늘 스트레스 살이라 우기지만) 이제 적당히 나이먹어 환갑이란 나이에 가까이 가고 있다. 그동안 떠난 100여명 가까운 작가 엠시 리포터 그리고 함께 일하던 피디들 그렇게 숱하게 떠나보냈는데도 후배가 떠난다하니 쓸쓸하다. 가을에 떠나서 그런가보다. 가을비 오는 날이라서 더 그런가보다. 자꾸 이노래가 입안에서 맴돈다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하얀 겨울에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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