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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설 전에 무의도에 갔던 우리 가족은 2004년 설 전에 또 무의도에 갔다. 예전에 배를 탈 때는 차 3대정도였는데 올해는 '천국의 계단' 때문에 기다려서 배를 타야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우연인지 우리가 갈 때마다 눈이 내려서 낭만스러운 여행했다. 많이 내린 눈 때문에 하나개 해수욕장 가는 길을 넘어가지 못할 뻔도 했다. 조심스럽게 그곳에 도착하니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바다와 별장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곳에서 조개구이와 막걸리 한잔을 하니 가슴이 시원했다. 주인아저씨한테 실미도와 드라마 촬영 이야기도 재미있게 들었다. 눈보라치는 속에서 신랑이랑 영화처럼 손잡고 신나게 달려도 보았다. 아이들은 춥지도 않은지 바다물에 풍덩 들어가거나 눈 속을 깔깔거리면서 달린다 연중행사로 이곳에 오기로 했다. 작년에 찍은 사진과 올해 찍은 사진을 비교하니 아이들 커가는 모습이 느껴졌다.
무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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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소파 옆에서 큰아이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있었다. 그리고 이불를 펴고 눕던 큰아이가 훌쩍훌쩍 운다. 얼마전 프란다스의 개 때문에 울었기에 또 영화 때문인가 싶어 물어보았더니 대답은 하지 않고 자꾸 몸을 벽으로 붙이고는 훌쩍훌쩍거린다. 옆에 나란히 누워서는 내가 어렸을 적 부모님들 싸움 때문에 힘이 들었던 적 사춘기 때 내 자신에 대한 초라함에 속상했던 적... 이런저런 힘들었을 때를 말했더니 아들녀석이 돌아누우면서 엄마도 그런 때가 있었느냐면서 물어본다. 아들녀석왈 '내 자신이 너무 쓸모없고 한심해 보이고,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속으로는 좀 당혹스럽고 아 ~ 이제 우리 기영이도 사춘기에 들어서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영아! 누구나 자라면서 그런 고민은 한단다. 그러면서 성숙해지는 것이란다. 그러나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울고 싶으면 참지말고 언제든지 실컷 울어버리렴.' 한시간정도를 달래주었더니 기분이 풀려서는 밤 11시인 시간에 라면을 끊여줄수가 있는지 물어보는데 평소처럼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나 또한 그 시간에 큰아이와 라면을 같이 끊여서는 맛있게 먹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오신 친정엄마에게 어잿밤에 있던 얘기를 했더니... 이제부터는 자식이 점점 상전이 되어가니 고생 좀 해보라는 말씀이였다.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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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를 DVD로 보고 있는데 옆으로 큰아들녀석이 왔다. "엄마! 프란다스의 개 아세요?" "물론 알지 엄마 어렸을 때 보면서 울었던 기억이 있어" "오늘 학교에서 보았는데...." 더이상 말이 없길래 아들녀석 얼굴을 보니 눈에 눈물이 주룩주룩 흐리고 있었다. "왜그래?" "네로가 웃으면서 죽어가는 모습이 너무 슬퍼서...." 계속 눈물을 주룩주룩... 보는 내 마음도 아팠다. 나 또한 네로의 죽음을 보면서 울었던 기억과 그 이후로 슬픈 영화를 멀리했던 적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아들녀석이 감수성 풍부한 것에 푸듯해지고 따뜻해져왔다. 컴퓨터게임에 너무 몰두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슬픔을 알고 표현할 줄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의 걱정이 싸악 사라졌다. "그런데 엄마...(훌쩍) 왜 네로는 죽으면서 웃어요?" "그것은 말이야 네로가 너무나 보고 싶어 했던 루벤스라는 화가의 그림을 보았기 때문이고 할아버지가 같은 하늘에 살 것이기 때문에 기뻐서 그랬을거야" "그렇구나..." 10월달에 나두 네로를 생각하면서 덕수궁에서 루벤스의 그림을 보았지만 겨우 2점정도만 볼 수 있어서 네로가 아름답게 생각한 것을 나는 느끼지 못했다. 이승환 가수가 불렀던 '프란다스의 개' 노래를 들으면서 앞부분 "푸른 가로수를 누비면 파트라쉬와 함께 걸었네..." 라는 주제가가 나온다. 예전에 버스안에서 이 부분만 듣고고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진 적도 있었다. 지금도 네로와 파트라쉬와 생각만 가슴이 아프다. 괜시리 우울해지는군....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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