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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 지난번 설문기사에 이런 내용을 본 것 같다. 맞벌이 부부 중 하루에 아내는 3시간이상 집안일을 하고 남편은 30분정도 집안일을 한다고... 아내는 당연하다는 듯이 하고, 남편은 도와주듯이 한다.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좀더 시간이 많은 사람이 좀 더 집안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집은 시엄마가 계시니까 대부분 집안일을 하신다. 나는 그게 미안해서 저녁 설겆이는 가능하면 내가 하고, 주말에 청소 ·빨래, 설겆이 등을 한다. 신랑은 청소할 때 청소기 돌려주는 일을 하고 가끔 빨래 터는 일을 하고 설겆이 한 두번 정도 한다. 그러면서도 자기 만큼 도와주는 남자 없다고 한다. 내가 피곤해 하면 나중에 하라고 하며 자라고 한다. 그러나 그게 쉬운가.. 평일에 집안 일 하시는 시엄마에게 죄송스러워 주말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제는 시엄마가 상가집에 갖다오시느라고 늦게 오셔서 우리끼리 저녁을 먹게 되었다. 나는 퇴근하자마자 세수하면서 간단한 빨래하고 저녁 차리고 설겆이 하는데 우리 신랑은 "힘들지?" 딱 한마디 하고 다다. 물론 저녁 늦게 먹어도 되니까 쉬고 나서 하라는 말은 했다. 내 이기심인가. 나의 욕심인가. 같이 하자고 하면 나중에 하자거나 (시)엄마가 하실꺼라며 그냥 놔두라고 신랑은 말한다. 가끔 이런 신랑의 행동을 볼때마다 아직 우리 사회는 멀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남자들의 인식도 쉽게 바뀌지 않고 여자들도 자꾸 반복해서 말하기도 싫고 자칫 싸움으로 번질까 해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내가 아들을 낳아 키우게 되면 난 확실하게 그애에게 집안일을 많이 시킬꺼다. 집안일이 여자들의 몫이 아님을 알게 할 것이다.
집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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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은 프로젝트 관리 총괄기관 행정이다. 우리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은 학교와 회사등을 포함해서 약 15기관이다. 이 기관들이 문의하는 것에 나는 대답하고 전담기관에서 오는 내용등을 공지하며, 분배받은 예산을 관리한다. 내 말 한 마디에, 예산사용 쓰임이 달라질 수도 있고 잘못된 규정에 따라 적용될 수도 있으므로 난 항상 불안하다. 상급기관에 문의를 해 보지만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말이 다르고, 그래서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매번 질문을 해 보면 두리뭉실하게 말하거나 짜증을 낸다. 그때마다 별로 기분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책임감에 반복을 한다. 규정을 들어서 설명을 해 주어도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다 다르다. 물론 정산할 때 보니 그다지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르는 문제에 대비하는 거다. 그냥 내 회사고 나만 책임지는 선에서 끝나면 모르겠는데 나 땜에 다른 곳에 피해가 가면 안되므로 항상 불안하고 초초하다. 도망가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고 자고 나서 눈을 뜨고 싶지 않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만 둘까도 해 봤다. 내가 그만두고 싶을 때는 책임자가 만류했다. 어제는 꿈이 별로 안 좋았다. 그냥 알고 있던 규정대로 진행하고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우리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기관들의 문의내용들을 읽다가, 규정내용 중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해석을 내린 것을 보고 또 나는 조마조마해졌다. 상급기관 담당자에게 묻자니 만약 예전의 해석을 따르면 안된다고 하면, 우리를 포함한 15개 기관의 재 정산이 필요하게 되고 그냥 가도 될 것 같은데 묻지 않고 가자니 좀 찜찜하다. 도망가고 싶다. 왜 이런건지... 일을 가졌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야 하는건지... 나는 두렵다.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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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엄마는 입원하셨다. 8인실.. 식사는 병원식사 안하신다고 하셨다고 했다. 영상촬영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영상촬영값만 50만원.. 그외 확장수술을 해야 할 경우, 한 혈관당 200만원이라고 했다. 한 혈관만 의료보험혜택을 받아 40만원이라고 했고, 그 혈관에 한해 평생 3번까지 의료보험혜택이 가능하다고 했다. 내 머리 속엔 시엄마의 건강과 함께 의료비가 떠올랐다. 이번 입원비와 수술비는 가능하면 아가씨 도움을 안 받고 우리가 해결할 생각이었다. 8인실 입원비는 하루당 7천원 최소 2박 3일은 입원하셔야 하고,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 엑스레이, 그리고 영상촬영비.. 적어도 70~80만원선이 될 듯하다. 식이요법을 고려해서 다시 병원식사를 하기로 했다. 나는 처음에 시엄마보고 병원밥 드시라고 했는데 병원에서도 그다지 권하는 분위기가 아닌데다가 한끼당 6500원이라는 말에 잠깐 움찔했고 시엄마 의견을 다시 한번 묻고 신청했다. 여기서 나는 한번 내 자신에게 실망했다. 움찔했던 내 자신에 대해서... 오늘 아침 나는 신랑한테 연락을 받았다. 시엄마 병실을 옮기셨다고.. 8인실에서 2인실로.. 아가씨가 시엄마한테 옮기라고 했다고 한다. 아가씨 생각이 맞기도 했다. 심신이 안정되어야 하는데, 자리 바뀌면 잠도 잘 못 주무시고 자는 시간을 무지 아까워하시는 데 어젯밤 잘 못 주무셨을 거라 생각된다. 잘했다고 신랑한테 말했다. 그러면서도 머리 속은 계산하기 바빴다. 이런 내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했다. 마음 같아서는 특실에 간병인도 붙이고 싶지만.. 내가 변명하고 있는 거라고 말해도 할 수 없다.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친정부모님이 이런 상황이라고 해도 그랬을까? 나는 똑같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일깨워주거나 행동에 옮긴다고 반대하지는 않았겠지만 내가 나서진 않았을 것 같다. 이런 내가 못된 걸까? 어쨌든 내 바램은 시엄마가 큰 수술없이 건강하게 퇴원하시길 바랄 뿐이다. 첫째는 시엄마의 건강이고, 둘째는 병원비 때문이다.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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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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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펜션에 한번도 못 가 봤습니다. 동생이 야근을 며칠 했는데, 수당대신 비수기 펜션이용권을 주었다며 온 가족이 1박 2일로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짜가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그 전 주말에 친정엄마생신으로 친정에서 하루 자고 온 바, 또 간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말씀 드렸으면 가라고 하셨겠죠. 그러나 전에도 말했듯이 이번주엔 시엄마 입원도 있으니까 말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친정부모님은 서운하셨나 봅니다. 같이 가길 바랬는데 우리 부부만 빠지니.. 시엄마 편찮으셔서 입원하신다는 말 못 했습니다. 시엄마에 대한 걱정도 크시겠지만 딸에 대한 걱정도 크실까 봐, 그냥 회사 일이 바빠서 못간다고만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친정에 전화 드렸더니 즐거웠다고 하시며, 우리 부부가 못 간게 못내 걸렸다고 했습니다. 저도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가야 할 때와 가지 말아야 할때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젯 밤엔 꿈을 꾸었습니다. 시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수술은 안 받아도 된다는 결과 나온 꿈이었습니다. 꿈처럼 되길 기원합니다.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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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 김에 수료증을 따고 싶었다. 첫 강의부터 강사가 마음에 안들었다. 지각하고도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었다. 둘째 강의부터는 조금 성의있게 가르치는 듯 했으나, 반사구로 들어가는 후로는 아주 조금 가르치고 예전의 것을 실습하게 하는데 옆에서 보지도 않고 밖에 나갔다가 새로운 반사구를 가르쳐 달라고 할때 잠깐 들어와 가르쳐 주고는 그만이다. 실습생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알 수 없다. 실습생들은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나오는 횟수가 뜸해진다. 그래도 열심히 나는 나갔는데 어제 강사가 오지 않았다. 대타라고 해서 실습생을 보내긴 했는데, 그냥 예전에 배웠던 것를 받았을 뿐이다. 발맛사지 한 번 받은 셈이다. 지금 우리가 배운 것과도 조금 다르고... 끝까지 강사는 나타나지 않았고, 대타로 나오신 분이 전화해 보니 일이 안 끝나 그렇다고 그만 가보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강사에게 전화했다. 배우는 입장이라 큰소리 못 내고, 오늘 배운 거 하나 없는데 이게 뭐냐고 했더니 다음주에 오면 많은 걸 가르쳐 준다고 했다. 다음주에 못 온다고 했더니 저녁이라도 오면 가르쳐 준단다. 공짜로 배우는 것도 아니고 돈 내고 배우는데 너무 무성의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3개월 과정을 더 배워야 수료증이 나온다던데 강사도 이 분 뿐이고 다른 곳으로 옮기면 다 무용지물될 것 같아 그럴 수도 없고 고민이다. 일단은 이번 달까지 배우고 마지막 수강마저 이런 식으로 대한다면 단체에 따질 예정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 소리내고 싶지 않았는데 좀 그렇다. 사설 단체도 여성부 주관이건만 이런 식은 너무 곤란하다. 찍히는 게 싫어 참는데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책임감 없는 단체나 사람이 싫다. 세상은 내게 자꾸 슬픔과 화를 강요한다.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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