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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절 절 기 특 징 음 력 봄春 입춘(立春)우수(雨水) 봄의 문턱봄비가 내림 정월 경칩(驚蟄)춘분(春分)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깸낮이 길어지기 시작함 이월 청명(淸明)곡우(穀雨) 봄 농사의 준비농삿비가 내림 삼월 여름夏 입하(立夏)소만(小滿) 여름의 문턱본격적인 농사의 시작 사월 망종(芒種)하지(夏至) 씨뿌리기낮이 연중 가장 긺 오월 소서(小署)대서(大暑) 여름 더위 한 차례여름 큰 더위 유월 가을秋 입추(立秋)처서(處暑) 가을의 문턱더위가 가샘 칠월 백로(白露)추분(秋分) 맑은 이슬이 내림밤이 길어지기 시작함 팔월 한로(寒露)상강(霜降) 찬 이슬이 내리기 시작함서리가 내리기 시작함 구월 겨울冬 입동(立冬)소설(小雪) 겨울의 문턱겨울 강설한 차례 시월 대설(大雪)동지(冬至) 겨울 큰 눈이 옴밤이 연중 가장 긺 동지 소한(小寒)대한(大寒) 겨울 추위 한 차례겨울 큰 추위 섣달인간이 역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계절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 이다. 특히 농경사회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즉 농사를 짓기 위하여 씨를 뿌리고 추수를 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 하늘에서 태양이 1년을 통하여 지나가는 경로를 황도(the Ecliptic)라고 부른다. 이것은 지구의 공전운동으로 인해 태양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하루에 1도(°)씩 천구 상에서 이동하여 생기는 궤도이다. 따라서 실제로는 지구가 공간상에서 움직이는 길이 황도이다. 음력은 달의 운동에 근거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달의 변화는 잘 나타내 주지만 태양의 움직임은 잘 나타내 주지 않는다. 계절의 변화는 태양의 운동에 의하여 결정되므로 음력 날짜와 계절의 변화는 잘 일치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음력에서는 계절의 변화, 즉 태양의 운동을 표시하여 주는 24절기(또는 24기)를 도입하여 같이 사용한다. 따라서 음력은 태양의 움직임을 24절기로 표시하여 주기 때문에 태음태양력(우리가 흔히 음력이라 말하는 것은 원래 '태음태양력 太陰太陽曆'의 준말이다 여기서 '陰'은 '달'을 뜻하고 '陽'은 태양을 뜻한다)이라고 한다. 즉 달(태음)과 태양의 운동을 모두 고려하여 주는 역법이란 뜻이다. 24절기는 태양의 운동에 근거한 것으로 춘분점(春分點,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해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로부터 태양이 움직이는 길인 황도를 따라 동쪽으로 15˚ 간격으로 나누어 24점을 정하였을 때, 태양이 각 점을 지나는 시기를 말한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천구상에서 태양의 위치가 황도가 0˚ 일 때 춘분, 15˚ 일 때 청명, ....., 300˚ 일 때 대한으로 한다.(24 × 15 = 360) 이들 24절기가 계절의 특성을 말해주지만 우리 나라의 기후가 정확하게 들어 맞는 것은 아니다. 24절기의 이름은 중국 주(周)나라 때 화북지방의 기상상태에 맞춰 붙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날과 같이 생태계가 엄청나게 달라진 상황에서는 더욱이 들어맞기 어렵다. 절기는 이처럼 음력을 쓰는 농경사회에서 필요에 따라 양력과 관계없이 만들었지만, 태양의 운동을 바탕으로 한 탓에 결과적으로 양력의 날짜와 일치하게 된다. 실제로 달력을 놓고보면 24절기는 양력으로 매월 4∼8일사이와 19∼23일사이에 온다.절기와 절기 사이는 대부분 15일이며, 경우에 따라 14일이나 16일이 되기도 한다. 이는 지구의 공전 궤도가 타원형이어서 태양을 15도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절기를 쟀을까?'농경사회에서는 태양, 별의 움직임을 재는 천문학이 아주 중요해 조선시대에는 혼천의, 간의 등으로 태양의 움직임을 관찰했고 이를 증보문헌비고나 칠정산내ㆍ외편에 기록했다'고 한다. *^_^* *^_^* *^_^* *^_^* *^_^* *^_^* *^_^* *^_^* *^_^*입춘(立春)봄을 상징하는 입춘은 24절기 중 첫째로 새로운 해의 시작을 의미한다. 예부터 입춘절기가 되면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를 한다. 아낙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 해 농사에 대비했다. 소를 보살피고, 재거름을 부지런히 재워두고, 뽕나무밭에는 오줌을 주고 겨우내 묵었던 뒷간을 퍼서 인분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한다. 바야흐로 바빠지기 시작하는 것이다.일년 농사의 시작이 이제부터이기 때문이다. 또 이날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 하여 반겼고, 입춘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입춘한파'니,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고 간혹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도 한다. 입춘날 농가에서는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붙인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기도 하다. 예전에 농가에서 이 날 보리 뿌리를 뽑아 보고 그 뿌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보리뿌리점(麥根占)을 쳤다. 여주인이 소복을 하고 땅의 신에게 삼 배를 올리고 보리뿌리를 뽑아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또 부녀자들은 오곡을 솥에 넣고 볶을때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온 곡식이 그 해에 풍작을 이룬다고 믿었다지만 이제는 다 옛 얘기가 되고 말았다. 제주도에서는 입춘일에 큰굿을 하는데, '입춘굿'이라고 한다.입춘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신방(首神房)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였다. 이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고, 상주(上主), 옥황상제, 토신, 오방신(五方神)을 제사하는 의식이 있었다. 우수(雨水)옛 세시기에 "입춘이 지나면 동해동풍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고 했다. 더불어 "우수ㆍ경칩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했다. 이 말처럼 우수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가 되었다는 뜻이다. 겨울 추위가 가시고 봄 기운이 온 산천에 가득하니, 산과 들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동물들도 동면에서 깨어난다. 이제 농부는 논밭에 있는 병ㆍ충해 예방을 위해 논ㆍ밭두렁 태우기를 하는 등 본격적인 영농준비에 들어간다. 논ㆍ밭두렁 태우기는 겨울동안 죽지않고 살아있는 각종 병ㆍ충해를 박멸해 농작물의 병ㆍ충해를 예방하고, 증산을 꾀한다는 것에서 시작된 하나의 풍습이다. 농약이 변변찮던 시절 병ㆍ충해 예방과 논ㆍ밭 둥천(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꼭 논ㆍ밭두렁 태우기를 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그 효과의 의문성, 좋은 농약의 등장, 산불의 위험때문에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경칩(驚蟄)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 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 된다.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지방에 따라서는 도롱뇽 알을 건져먹기도 한다.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는 지방도 있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속설이 전한다.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나오고, 동삼석달 땅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버러지도 꿈틀거린다는 경칩때가 되면 담배모를 심고 과일밭을 가꾸는 등 농사가 본격화된다. 경칩때는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완전히 겨울잠을 깨는데 이를 '식물기간'이라 한다. 보리, 밀, 시금치, 우엉 등 월동에 들어갔던 농작물들도 생육을 개시한다. 이때 농촌의 봄은 바야흐로 시작된다. 씨뿌리는 수고가 없으면 결실의 가을에 거둘것이 없듯, 경칩때부터 부지런히 서두르고 씨 뿌려야 풍요로운 가을을 맞을수 있는 것이다. 동지로부터 81일이 지나면(경칩부근) 추위가 완전히 물러가는데 81일을 9일 단위로 나눠(9*9=81) 농부들은 구구가(구구가)를 불렀다. 구구가는 긴 겨울동안 농사를 손놓아 게을러지는 것을 추스리고, 자연현상을 관철하면서 농사 시기를 살피고자 한 것이다. 그 중 아홉째 마지막 경칩 부근의 노래는 "밭가는 소의 모습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해서 '구구경우(九九耕牛)'라 불렀다.이때쯤이면 농가에서는 장 담그기를 한다. 장 담그는 일은 가정의 일 년 농사라 할 만큼 중요하다. 훌륭한 장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 선택(콩,소금,물)과 주부의 손끝 정성에 있다. 잘 씻어 말린 장독에 메주를 넣고, 체에 받쳐 거른 소금물을 메주가 잠길 정도로 붓는다. 그리고 고추,참숯 등을 넣는다. 고추의 붉은색은 악귀를 쫓는다고 해서, 참숯은 살균작용을 하기에 꼭 넣는다. 장을 담근 장독에는 잡귀가 들지 못하도록 왼새끼를 꼬아 솔잎, 고추, 한지를 끼운 금줄을 쳐 장맛을 지켰다. 반찬이 변변찮던 시절, 농가에서는 맛의 근원이었던 장을 무척이나 아꼈다.안동지방에서 알아준다는 종가집 종부는 "진짜 올장 담그기는 정월에 해야 해. 요즘이사 삼월도 좋고 사월도 좋지만 그러면 장맛이 제대로 안 나. 티가 쓸고, 곰팡이와 구더기가 잘 들게 돼 장맛이 영 파이지."라고 충고해 준다. 날이 완전히 풀리는 경칩 때가 되면 겨우내 인분이 쌓인 변소를 푼다. 인분은 직접 논밭에 뿌리기도 하지만 집 한켠에 쌓인 퇴비더미를 파고 묻어서 몇 달간 잘 썩은 거름을 파내어 논밭에 내었다. 퇴비더미를 '두엄'이라고 하는데, 두엄은 인분 또는 외양간에서 나온 쇠똥, 돼지우리에서 나온 돼지똥, 염소똥, 닭똥, 누에똥 등 각종 찌끼가 섞인 거름으로 주재료는 역시 똥이다. 금비(金肥)를 양약이라 한다면 퇴비는 한약이다. 농토에 보약같던 퇴비는 지력을 높이는 성질이 있다. 우리 조상들이 퇴비만들기에 열을 올린 이유도 바로 지력 증진을 통한 생산량 향샹에 그 이유가 있었다.실학자 연암 박지원도 "과농소초(課農小抄)"에서 퇴비가 농사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밝히고 있다. 금비는 질소, 인산, 가리로 대변되는데 우리 조상들은 금비가 없었기에 퇴비와 똥, 아궁이의 재(灰) 등을 농사에 이용하였다. 그것도 부족해 땟물조차 거름으로 만들고, 오줌도 아무데서나 누지 말고 꼭 집에서 누도록 했다. 춘분(春分)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은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로 겨울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때이다. 추운 북쪽지방에서도 "추위는 춘분까지"라고 했다. 일년 중 춘분에서부터 약 20여일이 기온상승이 가장 큰 때이다. 이때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난춘(暖春)시기로 일년 중 농부들이 일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이때를 두고 옛사람이 말하기를 "하루를 밭 갈지 않으면 일년 내내 배부르지 못하다." 했듯이 동양에서는 이 날을 농경일로 삼고 씨앗을 뿌렸다. 춘분때는 이웃끼리 파종할 씨앗을 바꾸어 종자를 정선한다. 겨울철 얼었다 땅이 풀리면서 연약해진 논두렁ㆍ밭두렁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위해 말뚝을 박는다. 또 천수담과 물이 귀한 논에서는 물을 받기 위해 도구를 치기도 했다. 옛 말에 "이월에는 천하의 만민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라 했다. 이월의 농작업은 대부분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위한 준비작업이다. 즉 퇴비만들기, 마늘밭 거름주기, 보리밭 거름주기, 논의 객토, 특용작물 비닐하우스 관리, 비닐하우스용 고추ㆍ참외 파종, 과수의 가지치기, 장 담그기, 고구마 싹 틔우기 등 다 외기가 바쁠 정도이다. 청명(淸明)음력 삼월에는 청명과 곡우가 있다. 청명은 보통 한식과 겹치거나(6년에 한번씩) 하루 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매일반"이라 했다. 청명이 되면 비로소 봄밭갈이를 한다. 천수답이나 물이 부족한 논에서는 봄철 논물 가두기를 한다. 논물을 가두어 두었다가 물이 부족한 모내기때 요긴하게 쓰자는 것인데, 가두어 둔 물은 대부분 봄가뭄에 마르기 마련이다. 논물 가두기는 이론적으로 그럴듯했으나 농민들의 호응은 얻지 못했다. 예부터 "한식날 논물은 비상보다 더 독하다."고 했다. 농가에서는 논물을 가두어 두면 지력이 소진되고, 논갈이에 지장이 있어 이를 기피해 왔다. 그러나 관(官)에서는 이를 모른 채 일방적으로 "봄철 논물 가두기 강력 추진"하는 바람에 논물 가두기는 농민을 무시한 전시행정의 표본이 되었다. 현재는 저수지의 확충, 농업 용수의 개발, 양수기의 보급 등으로 논물 가두기는 사라졌다. 청명 때는 삐삐, 또는 삘기라 부르는 띠(牙)의 어린 순이 돋는데 군것질거리가 없던 농가의 아이들이 다투어 뽑아 먹기도 했다. 청명·한식때가 되면 특히 바람이 심한데, 이때 불이나기 쉬우므로 한식날은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밥을 그냥 먹기도 했다. 곡우(穀雨)곡식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곡우는 과거에는 농사에 가장 중요한 절기중의 하나였다. 왜냐하면 곡우때 못자리를 하기 때문이다. 농사 중의 농사인 벼농사의 파종이 있는 날이므로 죄인도 잡아가지 않을 정도였다. 나라에선 농민들에게 곡우임을 알려 볍씨를 내어주며 못자리를 권장하는 행사로 법석을 떨었다. 곡우때는 나무가 한창 물 오르는 시기이다. 그래서 고로 쇠나무를 비롯한 나무의 수맥을 받아 먹으면 위장병이 낫는다하여 즐겨 마셨다. 곡우 무렵이면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가 내리고 그 물로 못자리를 한다. 물이 꼭 필요한 곡우때 비가 내리지 않으면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고 걱정할 정도였다. 곡우 무렵 볍씨를 담그는데, 특히 볍씨를 담글때는 여러 금기사항이 있었다.상가(喪家)에 들렀거나 부정한 일을 보았을때는 집 앞에 불을 놓고 그 불을 쬐어 악귀를 태운 후, 정갈히 씻고 볍씨를 담가야 부정이 타지 않는다고 했다. 부정한 채로 볍씨를 담그면 싹이 트지 않아 그해 농사를 망친다고 보았다. 음력 삼월은 강풍으로 인해 비닐하우스가 날아가는 피해를 입기도 하고, 고온건조한 '높새바람'이 불어 농작물에 막대한 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산내린 바람(높새바람) 맞으면 잔디 끝도 마른다."고 바짝 긴장했다. 또 황사가 날아와 산천을 온통 누런 먼지로 뒤덮기도 한다. 이월 말에서 시작된 농사일이 삼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는 각 농작물의 파종기가 삼월에 집중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볍씨 소독, 못자리 만들기, 고구마 싹 틔우기, 시금치ㆍ배추ㆍ열무 등 봄채소 파종, 호박ㆍ고추ㆍ조 파종, 봄보리 갈기(파종), 겨울보리 아시ㆍ두벌 김매기, 감자 심기, 마늘 웃거름 주기 등이다. 일년중 날씨가 가장 변덕스러운 때이므로 농가에선 늦서리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청명ㆍ곡우가 낀 음력 삼월은 황사가 많은 계절이다. 몽골건조지대와 중국 황하지방에서 불어오는 황사는 한반도 곳곳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 황사가 끼면 하늘이 누런 먼지로 뒤덮이고 가시거리가 짧아진다. 햇볕을 가려 농작물의 자람을 방해하고 각종 기관지염과 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누런 모래먼지가 만 길까지 뻗쳐 있다 하여 "황사만장(黃砂萬丈)"이라 부르는 황사는 비가 내리면 누런색을 띤다하여 '황우(黃雨)'라 하기도 한다. 인간에게 별 이로움 없이 해만 끼치기로 악명 높은 황사, 그러나 황사가 농작물에 좋은 역할을 할때도 있다. 예부터 적조방제나 물고기의 질병치료를 위해 황토를 사용했듯이 황사는 호수의 산성화를 막는 중화제 역할을 한다. 또 토양의 산성화를 막고 식물성장의 촉진제 역할도 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사에는 식물의 영양분인 칼슘, 마그네슘이 평소 대기보다 높게 포함돼 있어 식물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입하(立夏) 입하는 말 그대로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뜻이다. 과거엔 입하가 되면 농작물도 자라지만 해충도 번성하고 또 잡초까지 자라서 이것을 제거하는 행사를 권장하였다.입하에 이르면 그간 일교차가 크고 변화많던 날씨는 안정되고, 천지만물은 무성히 자라기 시작한다.잎새를 띄운 나뭇잎은 윤기를 더하고 그렇지 않은 나무들은 마지막으로 싹을 띄워 푸르름의 여름으로 넘어가고자 몸부림친다.이때 마을에는 한두 그루쯤 있는 이팝나무에서 흰꽃이 핀다. 꽃이 마치 흰 쌀밥 같이 온 나뭇가지를 뒤덮으며 피는데 꽃이 한꺼번에 잘 피면 그해 풍년이 들고, 꽃이 신통치 않으면 흉년이 들 징조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 조상들은 쌀밥나무라 부른 이팝나무를 통해 그해의 풍흉을 점쳤던 것이다. 역시 계절의 여왕은 이때다. 산에는 뻐꾸기 울어 예고 들에는 온갖 나물들이 지천으로 돋아나 입맛을 돋군다.녹음이 무성해지고 농가에서는 못자리 돌보기 등의 농사일이 한창일 때다."입하가 지나면 여름"이라 했지만 산간지방에서는 우박이 내려 담배, 깻잎, 고추 등 어린 모종이 해를 입기도 한다. 또 높새바람이 불어 농작물의 잎을 바짝 마르게 하는 해를 입히기도 한다. 소만(小滿) 농가월령가에 "4월이라 맹하(맹하) 소만(소만) 절기로다."라 했다.소만이 되면 보리가 익어가며 산에서는 부엉이가 울어 옌다. 이때 쯤이면 '보릿고개'란 말이 있을 정도로 내남없이 양식이 떨어져 가난하고 힘겹게 연명하던 시기다.산과 들판은 신록이 우거져 푸르게 변했고 '추맥(秋麥)'과 '죽맥(竹麥)'이 나타난다.음력 3.4월이면 '권농(권농)의 달'이라 하여 매우 바쁜 시기이다. 봄바람과 더불어 모판을 만들면서부터 농사일이 바빠진다. 경운기와 트랙터를 이용한 논갈이, 모판 만들고 볍씨 뿌리기, 올콩심기, 면화ㆍ참깨ㆍ아주까리 파종, 춘잠치기, 3월에 심은 채소류 관리 및 김매기, 소ㆍ돼지 등 교미시키기가 그것이다. 절기가 소만에 이르면 남쪽 따뜻한 지방에서부터 감자꽃이 피기 시작한다. 감자꽃이 필 때면 아이들은 권태응의 동시 <감자꽃>을 즐겨 부르며 놀았다.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 파 보나마나 자주감자하얀꽃 핀 건 하얀감자파 보나마나 하얀감자 이 노래처럼 하얀꽃 핀 것은 하얀감자가 달리고, 자주꽃 핀 것은 자주감자가 달린다.아이들은 이 동시에다 그들 나름의 신명나는 후렴을 지어 부르며 놀았다. 조선꽃 핀 건 조선감자파 보나마나 조선감자왜놈꽃 핀 건 왜놈감자파 보나마나 왜놈감자 자주감자는 일명 '돼지감자'라 불렀다. 생명력이 왕성해 한국토질에 잘 되었으니, 맵고 아려서 어린애들이 잘 안 먹으려고 했다. 그러니 돼지감자는 자연히 어머니들 몫이었다.하얀꽃 피는 흰감자는 맛이 좋아 아이들이 즐겨 먹었다. 하지만 바이러스 때문에 평지에서 연작하기가 어려웠다. 자연 맛은 떨어지지만 소출이 많은 자주감자를 심었다.요즘에사 고랭지 지역에서 재배한 씨감자가 있지만 당시만 해도 씨감자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1970년대 이후 대관령, 봉화에서 바이러스에 강한 흰 씨감자가 생산되면서 흰감자가 대대적으로 보급되었다. 그러자 자주감자는 차츰 사라졌다.지금은 어디선가 홀로 자주꽃을 피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망종(芒種) 망종은 보리를 먹게 되고 볏모를 심는 시기다. 망종은 말 그대로 까라기 종자라는 뜻이니 까끄라기가 있는 보리를 수확하게 됨을 의미한다.망종이 일찍 들면 보리농사가 잘 되고 늦게 들면 나쁘다고 했다. 망종까지는 보리를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 갈아 콩도 심게 된다.망종을 넘기면 모내기가 늦어지고, 바람에 보리가 넘어져 수확하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보리는 "씨 뿌릴 때는 백일, 거둘 때는 삼일"이라 할 정도로 시간이 촉박했다. 보리를 수확한 후에는 보리깍대기를 태워야 모내기 하기에 편리하다. 그리고 모를 심어도 빨리 사름(뿌리 활착)하게 된다. 그래서 보리수확이 끝난 논마다 보리깍대기 태우는 연기로 장관을 이루게 된다.농가에서는 이맘 때 쯤이면 보리수확과 모내기가 연이어져 부척 바쁘게 된다. 이때의 바쁨을 일러 "발등에 오줌 싼다"고 말한다.망종때는 농사일이 끊이지 않고 연이어져 일을 멈추는 것을 잊는다고 '망종(忘終)'이라고도 했다. 말 그대로 농번기의 최고 절정인 것이다.보리수확과 타작이 끝나는 망종때부터 모내기가 대대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이모작을 하는 남부지방에서는 보리나 밀을 베랴, 논을 갈고 써래질하고 모심으랴,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이렇게 바쁘다 보니 자연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 별보고 나가 별보고 들어온다."는 말까지 생기게 되었다.이때의 바쁨을 이문구는 동시 '오뉴월'에서 이렇게 감칠맛나게 표현했다. 엄마는 아침부터 밭에서 살고아빠는 저녁까지 논에서 살고아기는 저물도록 나가서 놀고오뉴월 긴긴 해에 집이 비어서더부살이 제비가 집을 봐주네 모심기는 또 얼마나 괴로운 일이던가.논에 물이 많으면 심어도 모가 곧 뽑히고, 적으면 구덩이가 쉽게 드러나 뿌리가 마르고 만다. 또 모를 심으면 며칠간 모끝이 하얗게 마르는 죽사름을 시작한다.못자리에 있다가 옮겨오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잠시 죽은 듯이 있다가 뿌리를 내리며 다시 기운차게 살아오르기 위해서이다. 하지(夏至) 하지는 일년중 낮이 가장 길다는 날이다.하지가 되면 묵정밭과 산야는 희디 흰 개망초꽃으로 뒤덮힌다. 과거 보온용 비닐 못자리가 나오기 전 남부 이모작 지대에는 하지 '전삼일·후삼일'이라 해서 그때가 모내기에 적기였다.지금은 보온용 못자리 설치로 모내기가 빨라져 하지 때가 되면, 모는 새 뿌리를 내리며 날마다 더욱 굳어진다. 늦모내기가 대체로 끝나는 하지부터는 비료치기와 벼 병충해 방제작업에 들어간다.장마와 가뭄대비도 해야 하는 만큼 이때는 일년중 추수와 더불어 가장 바쁜때이다. 메밀파종, 누에치기, 감자캐기, 고추밭매기, 마늘캐기 및 건조, 보리수확 및 타작, 보리수매, 모내기, 모낸 논 웃비료치기, 제초제 살포 등이다. 그루갈이용 늦콩심기, 또 대마수확이 이루어진다. 대마를 하는 농가는 모내기보다 더 바빠 대마철은 아예 잠을 못 잔다고 한다.보리 타작한 농가는 할매단지에 가을추수 후 넣어둔 쌀을 꺼내고 보리를 넣어 잘 모셔둔다. 벼농사의 경우 모내기가 끝나면 김매기(지역에 따라서는 논매기라 한다)가 뒤따른다.벼가 패기까지(출수기) 두세번에 걸쳐 김매기가 이어진다. 처음 매는 김을 초벌매기(애벌매기라고도 한다)라 한다. 초벌매기 후 3주 쯤 지나면 두벌매기가 이어지고 잡초가 많은 논이나 알뜰한 농가, 일손이 많은 농가에서는 세벌매기까지 하게 된다.그러나 요즘 김매기를 하는 논은 유기농법으로 농사짓는 논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모두들 손쉬운 제초제로 김매기를 대신 하게 된다.노동력의 부족으로 인해 땅에 마구 뿌려댄 제초제는 결국 벼로 옮겨가고, 그 벼는 사람이 먹게 됨에 따라 체내에 축적되고, 마침내는 각종 암이나 질병을 일으키게 되는 심각한 상황을 유발하고야 만다.두레 김매기를 통해 이웃간의 도타운 정을 나눌 줄 알았던 우리네 아름다운 전통은 사라지고 지금이사 한 사람이 충분한 일손이 되어 제초제를 뿌려대고 있으니 인간이 이기로 인해 머지않아 이 땅덩이와 밥상이 몰락할 날이 도래하고야 말 것이다.지렁이와 구데기, 각종 벌레들이 우글거리던 우리네 옛 땅으로 희복할 날은 과연 언제일까? 소서(小暑)'작은 더위'라는 소서부터 본격적인 더운 날씨로 접어든다.이맘 때가 되면 벼는 출수기를 맞는다.벼논에서는 잎도열병과 멸구를 방제하기 위해 1차 농약을 친다. 물약을 치기도 하고 요즘은 손으로 뿌리는 농약을 치기도 한다.농가에서는 장마기와 가뭄기가 겹치는 이때 논물관리와 무너지기 쉬운 논둑 관리, 그리고 가뭄에 대비해 양수기를 설치해 놓는다.<농가월령가>에 젊은이 하는 일이 김매기 뿐이로다논밭을 갈마들여삼사차 돌려 맬 제날 새면 호미들고긴긴해 쉴 새 없이땀 흘려 흙이 젖고숨막혀 기진 할 둣 했듯이 김매기도 빼놓을수 없는 일이다. 요즘은 다양한 제초제와 기계화로 인해 손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그러나 과다한 제초제와 농약살포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땅을 죽이고 자연을 죽이는 농법에서 벗어나 자연에 순응하며 벌레와 지렁이와 공생하는 생태농법, 유기농법이 활발해져야 한다.농사에 있어 진짜 농군이라면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이 있으니, 그것은 '무농약', '무제초제', '무화학비료'이다.농약을 쓰지 않으려다 보니 메뚜기와 각종 병충해가 들끓어 이를 감당할 농법을 개발해야 하고, 제초제를 쓰지 않으니 사흘이 멀다고 김매기와 피사리로 허리펼 날이 없고, 화학비료를 쓰지 않으려다 보니 퇴비와 유기질 비료를 만드느라 일손을 다 뺏겨야 한다. 3무의 원칙을 지키며 농사 짓는다는 것이 엄청난 고통일 것이다.허나 진짜배기 농사꾼,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농군이라면 이런 수고를 수고라 여기지 않을 것이다. 남들이 바보같은 짓한다고 손가락할지라도 대대로 물려줄 땅임을 안다면, 묵묵히 3무의 원칙아래 굵은 땀, 진실의 땀을 흘리며 한뙈기의 논이라도 정성스레 대할 것이다. 대서(大暑)'큰 더위'인 대서는 겨울인 대한으로부터 꼭 6개월이 되는 날이다.일년중 가장 더운 시기로 특히 대서 이후 20여일이 일년중 가장 무더운 시기이다. '불볕더위', '찜통더위'도 이때에 해당된다.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며 더위때문에 "염소뿔이 녹는다"고 할 정도다. 특히 무더위를 초ㆍ중ㆍ말 삼복으로 나누어 소서ㆍ대서라는 큰 명칭으로 한것도 무더위의 경종을 농민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대서때는 뜨거운 태양과 많은 비로 인해 벼를 비롯한 모든 작물이 잘 자라 "오뉴월 장마에 돌도 큰다"고 한다. 이때는 더운 날씨 때문에 많이 발생하는 병의 문고병과 이화명흑나방 등을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논두렁의 웃자란 풀들이 벼를 덮어 생육을 방해해 논두렁 풀도 베어준다.논두렁에 심어둔 두렁걸이 콩.팥도, 고구마밭의 풀 등도 이때 메고 복돋아 주어야 한다. 농가에서는 대서가 낀 "삼복(삼복)에 비가 오면 대추나무에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고 걱정하기도 한다.여름철 잦은 비와 고온 다습한 날씨는 벼에 바람 한 줌 통할 수 없게 한다. 이렇게 되면 벼 줄기가 썩어 들어가게 되는데 이 병을 문고병(또는 몽고병)이라 한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많은 벼들이 서로의 어깨를 맞댄 채 함께 있으면서도 썩지 않고 잘 자란다. 그것은 벼들 스스로 최소한의 자기 존재를 지켜나갈수 있는 거리와 여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사회를 구성하고 살 듯, 벼들도 자기 세계를 지키며 그렇게 사는 것이다. 음력 6월은 보리, 밀을 위시해 노지용 수박, 참외 등 각종 과일들이 생산되는 시기이다.벼를 비롯해 그동안 경작한 농사는 가을의 수확을 기다리는 시기로서 농군들의 일손도 다른 달보다 한가한 때이다.오월에 이어 유월에도 이모작 지대와 특수작물을 수확한 논에서는 늦모내기가 이어진다.연이어 그간 심어둔 호박, 고추, 콩 등을 솎아내고, 김을 매고 흙을 북돋워 준다. 잎담배도 따로 건조시킨다. 퇴비 만들기, 삼베하기, 논 물빼기와 물대기도 소서ㆍ대서 절기의 중요한 일이다. 7.8월은 본격적인 장마시기로 쌀 생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특히 집중적으로 오는 태풍과 비도 문제이지만 장기간 계속되는 장마는 냉해와 병충해 등을 유발해 벼의 생육에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7.8월이 벼와 옥수수, 밤, 감 등 작물의 알곡이 열리는 시기이기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가뭄이 심해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 벼논은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다. 벼들이 누렇게 타들어가면 농민들의 마음도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장기간 한발이 계속되면 마을 단위로 기우제를 지낸다. 그것도 신통치 않으면 장을 옮겨 섰다. 비가 내리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인 것이다.농민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단지 안에 도마뱀을 잡아 넣고, 병에다 버들가지를 꽂아두며 비가 오길 원했다.쌀 농사에 가장 무서운 복병은 가뭄과 냉해이다.과거엔 가뭄이 가장 큰 피해를 입혔으나 오늘날 저수지의 축조로 천수답이 많이 사라지고, 양수기 등 농기계의 발달로 가뭄은 그다지 심각한 해를 입히지 못한다.그보다는 장기간 날씨가 차가워지고 비만 내리는 냉해는 현대과학으로도 별다른 대책이 없다. 그저 구멍뚫린 하늘을 쳐다보며 원망의 삿대질을 해댈 뿐이다.얼마나 복장터지고 심장이 상했으면 "냉해가 진 해는 이삭이 달리지 않아 벼를 붙잡고 운다"고 했을까?여름철 때이른 잦은 강우와 냉해는 잎도열병, 이삭도열병 등 각종 병ㆍ충해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입추(立秋)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것이 입추이다.입추라 해도 더위는 여전하여 '잔서(늦더위)'가 계속된다. 이때쯤이면 김장용 무·배추를 심기 시작한다.벼논에서는 목도열병과 벼멸구를 막기 위해 농약을 친다. 특히, 이 시기에는 태풍과 장마가 오면 자주 발생하는 목도열병과 고온이 지속되면 주로 발생하는 벼멸구의 피해가 심하다. 목도열병은 일반벼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이 시기는 출수기로 쌀감수와 직결되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방제해야 한다. 잠깐 실수로 잘 지은 농사를 망칠수 있기 때문이다.또 뜻밖의 복병, 사리가 도사리고 있다. 사리는 한 달에 음력 2-4일과 17-19일 두 차례 생기며 사리 가운데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때가 음력 7월 보름 전후인데 백중 부근에 사리 현상이 드높다 하여 '백중사리'라고 부른다.바다의 수면이 올라가는 사리 현상은 태양과 달의 위치가 지구-달-태양 또는 태양-달-지구일 때 태양과 달의 인력이 합쳐져 지구의 바닷물을 끌어당겨 생긴다. 이로 인해 바닷물의 수위가 최고가 되어 낮은 지대 농작물에 피해를 끼친다.이때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해수면 상승으로 인천, 안산, 평택, 보령, 군산, 목포, 여수, 광양, 통영, 부산 등 저지대는 침수피해를 입게 된다. 특히 평택지방은 바닷물 높이가 9미터 53센티미터까지 올라가 애써 가꾼 농작물이 온통 잠겨 농민을 깊은 시름에 빠뜨리기도 한다. 볍씨는 크게 일반벼와 통일벼가 있었다. 일반벼는 기존 재래종을 약간 개량한 것으로 밥맛이 좋고 매우 차졌다. 또 볏짚의 길이가 길어 소의 사료로부터 초가지붕, 가마니나 거적, 새끼, 노끈 재료등으로 다양하게 이용할수 있다. 그러나 소출이 떨어지고 병충해에 약한것이 흠이다. 여기에 비해 통일벼는 볍씨가 일반벼에 비해 크고 소출도 많으나 쌀이 푸석푸석해 밥맛이 없고 밥을 해 놓으면 찰기가 적어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다. 또 볏짚의 길이가 짧고 억세며, 쉽게 서리에 고꾸라져 사료용과 장작 대용의 연료 이외에는 잘 쓸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존 농가에서는 일반미, 그 중에서도 속칭 '아끼바리(원명은 아끼바레)'라 불린 쌀을 많이 심었다. 차지고 밥맛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1970년대 박정희 정권에 의해 추진된 '녹색혁명·산미증산 계획'에 따라 신품종 볍씨가 대대적으로 바뀌는 일대 혁명이 있었다. 10월 유신을 통해 영구집권의 토대를 공고히 한 박정희는 그의 혁명 유업처럼 볍씨의 이름도 '유신벼'라 했다. 유신정부는 농민들에게 유신벼를 강요했다. 허나 농민들은 밥맛이 좋고, 그간 입맛에 길들여진 일반벼를 선호했다. 그러나 유신정부가 그리 호락한 정부이던가?군마다, 면마다, 가구마다 할당된 목표치가 정해지고 공무원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방문하여 독려·감독하는 성화를 부렸다. 못자리에서부터 통일벼를 뿌리지 않으면 일반벼 볍씨를 빼앗아갈 정도였다. 이런 공무원들의 등쌀에 못 이겨 통일벼가 전국적으로 심어졌다. 마을 회관 벽면에 새겨진 '자급자족'의 기지처럼 '증산'이 첫 번째 목표였다."오천 년 보리고개 가난을 몰아내고…"란 노래를 틀어 대며 군마다 면마다 '증산왕'을 선정하고 쌀 자급을 더더욱 독려했다. 그러나 박정희의 몰락처럼 "잘 살아 보세"의 구호가 슬그머니 내려졌다.시간이 흐르고. 보리고개의 배고픔에서 벗어나는 것이 소원이던 시절을 지나 양보다 질을 따지게 되자 그 흔하던 유신벼는 논에서, 밥상에서 소리 소문없이 사라져 버렸다. 밥맛이 없어 생활보호대상자들의 배급용이나 군인들의 군량미로 죄수들의 가다밥으로, 그리고 없는 집에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일반미 내다 팔고 되팔아 먹던 그 벼. 안남미라 홀대 받으며 눈물밥을 먹게 했던 통일벼의 왕자 '유신벼'는 유신정권이 무너지듯 그렇게 우리의 뇌리에서, 들판에서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다. 이제 이 땅에서 유신벼 찾기란 천연기념물 찾기보다 어렵게 되어 버렸다. 처서(處暑)여름이 지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다.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농부들은 익어가는 곡식을 바라보며 농쟁기를 씻고 닦아서 둘 채비를 한다. 옛 조상들은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밭두렁이나 산소의 벌초를 한다. 여름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말리는 일도 이 무렵에 한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처럼 파리·모기의 성화도 면하게 된다.한편 처서에 비가 오면 "십 리에 곡식 천 석을 감한다."든가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곡식이 준다."는 속담처럼 처서의 비는 곡식이 흉작을 면치 못한다는 믿음이 영·호남 지역에 전하여져 온다. 그만큼 처서의 맑은 날은 농사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옛부터 처서날이 잔잔하면 농작물이 풍성해진다 했다. 입추·처서가 든 칠월은 논의 '지심 맨다'하여 세 벌 김매기를 한다. 피뽑기, 논두렁풀 베기를 하고 참깨를 털고 옥수수를 수확한다. 또 김장용 무·배추 갈기, 논·밭 웃비료 주기가 이루어진다. 농가에서는 칠월을 '어정 칠월이요, 동동 팔월'이라 부르기도 한다. 칠월은 한가해 어정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팔월은 추수하느라 일손이 바빠 발을 구르며 지낸다는 말이다. 그러나 칠월도 생각보다는 일거리가 많다. 특히 태풍이 오거나 가뭄이 오면 농민의 일거리는 그만큼 늘어난다. 논물도 조정해야 하고 장마 후에는 더 극성을 부리는 벼 병·충해 방제도 빠뜨릴 수 없는 일이다. 백로(白露) 하얀 이슬 산들바람 가을을 보내주자발 밖의 물과 하늘 청망한 가을일레앞산에 잎새 지고 매미소리 멀어져막대 끌고 나와 보니 곳마다 가을일레 ―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사계시(四季時)』중 백로는 들녘의 농작물에 흰 이슬이 맺히고 가을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때이다.이때가 되면 고추는 더욱 붉은 색을 띠기 시작한다. 맑은 날이 연이어지고 기온도 적당해서 오곡백과가 여무는데 더없이 좋은 날이 된다. "백로에 비가 오면 오곡이 겉여물고 백과에 단물이 빠진다."하여 오곡백과가 여무는 데 지장이 있음을 걱정했다. 초가을인 이때는 가끔 기온이 뚝 떨어지는 '조냉(早冷)'현상이 나타나 농작물의 자람과 결실을 방해해 수확의 감소를 가져오기도 한다.백로에 접어들면 밤하늘에선 순간적으로 빛이 번쩍일 때가 더러 있다. 농부들은 이를 두고 벼이삭이 패고 익는 것이 낮동안 부족해 밤에도 하늘이 보탠다고 한다. 이 빛의 번쩍임이 잦을수록 풍년이 든다고 한다.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가운데 한낮에는 초가을의 노염(老炎)이 쌀농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벼 이삭이 여물어 가는 등숙기(登熟期 : 양력 8월중순 - 9월말)의 고온 청명한 날씨는 벼농사에 더없이 좋고, 일조량이 많을수록 소확량도 많아지게 된다. 이때의 햇살과 더위야말로 농작물엔 보약과 다름없는 것이다.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내리 쬐는 하루 땡볕에 쌀 12만섬(1998년 기준)이 증산된다고 한다. 중위도 지방의 벼농사는 그간 여름 장마에 의해 못자란 벼나 과일들도 늦더위에 알이 충실해지고 과일은 단맛을 더하게 된다. 이때의 더위로 인해 한가위에는 맛있는 햅쌀과 햇과일을 먹게 되는 것이다. 추분(秋分)들판은 어디서나 귀뚜라미 울어예고바람에 마르는 콩꼬투리 툭툭 터지는 소리조 이삭, 수수 이삭 여물어 가는 청명한 가을 하늘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의 들녘에 서면 곡식들 여물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수수와 조가 늘어 뺀 고개를 숙일대로 숙이고, 들판의 벼들은 강렬한 태양, 천둥과 폭우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의 고개를 숙인다.머잖아 쌀알로 열매맺게 될 저 알곡들이 황금빛 바다를 이루어 빛나는 시기이다.없는 이웃 논바닥을 피바다로 만드니, 이웃집 농부들의 수군거림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피사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이맘 때는 여름내 짙푸르기만 하던 들이 하루가 다르게 누릿누릿 익어 물들어 간다. 또 고추가 익기 시작하므로 수시로 따서 말린다.가을 누에치기, 건초 장만하기, 반찬용 콩잎 따기도 한다. 논물 빼고 도구치기, 마지막 논두렁 베기, 병·충해 방제, 논에 피사리 등 수확을 앞두고 관리에 들어간다. 한로(寒露) 찬 이슬 맺히는 한로에 접어들면 농부들은 잠시 머뭇거릴 겨를도 없다. 새벽밥 해먹고 들에 나가 밤 늦도록 일을 한다. 한로에는 찬 이슬 머금은 국화꽃 향기 그윽하고 기온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진다. 이즈음 기온이 더욱 내려가니 늦가을 서리를 맞기 전에 빨리 추수를 끝내려고 농촌은 바쁘기 그지 없다. 벼이삭 소리 슬슬 서걱이고 곡식과 과일이 결실을 맺는 때. 북에서부터 남으로 내려오는 벼들의 황금빛 물결에 맞추어 벼베기가 시작되고 단풍은 춤추듯 그 붉은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하늘은 더없이 맑고 높다.벼가 여물어 들판이 황금물결로 출렁일때 농부들은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벼를 베거나 타작하는 날은 무슨 잔칫날처럼 부산하고 고될망정 수확을 하는 농부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친다. 예전엔 길손이 지나면 꼭 불러 새참이나 점심을 함께 권했고, 막걸리 한 사발이라도 돌려 먹을 줄 알았다. 그러나 요즘의 가을 들판은 너무도 다르다. 주인은 논둑에서 어정거리는 동안 콤바인이 굉음을 울리며 순식간에 논을 오가며 벼를 담은 가마니를 떨어뜨린다. 상강(霜降)된서리가 내려 천지가 눈이 온 듯 뽀얗게 뒤덮히는 때다. 이때쯤이면 각 시·군의 엽연초조합에서 잎담배 수매가 시작된다.과거 수입담배가 들어오기 전 잎담배가 제값을 받을 때는 담배수매가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그 지역은 흥청거렸다. 담배 등급을 판정하는 심사관들이 묵는 여관에는 조금이라도 나은 판정가를 받으려고 술 접대가 한창이었고 수매가 시작되는 날이면 목돈을 쥔 사람들을 유혹하는 장사꾼이 도처에서 모여들어 흥청거렸다. 목돈을 손에 쥔 농민들은 할 일없이 어슬렁거리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더러는 제 기분에 취한 나머지 일 년 고생해 지은 담배값을 기생집이나 사기꾼에 홀라당 털리기도 했다. 상강은 보리파종의 적기이다.가을 추수가 끝나기 무섭게 이모작 지대인 남부지방에서는 보리파종에 들어간다. 보리파종이 늦어지면 동해(凍害)를 입을 우려도 있고 수확량도 급감한다. 또 보리파종이 늦어지면 이듬해 보리 숙기가 늦어져 보리베기가 지연되고 보리베기가 지연되면 모내기가 늦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이 시기를 놓칠까봐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명을 다한 잎새들이 마무리하며 겨울 맞을 준비를 한다.보름간의 준비가 겨울을 얼마나 알차게 따뜻하게 보낼수 있느냐를 좌지우지한다. 얼마 후면 입동, 농촌은막바지 가을걷이로 바쁘다.농부에겐 길고 힘든 한 해였지만 그래도 거둠의 기쁨이 있으니 어떠랴.농사를 잘 지었으면 잘 지은 대로, 못 지었으면 못 지은 대로의 수확이 있으니.가을 동안 잘 익은 호박 따 들이랴, 밤·감 따랴, 조·수수 수확하랴, 서리 오기전 고추 따랴, 깻잎 따랴, 고구마 캐랴, 콩 타작하랴, 농부는 고단한 몸을 추스릴 사이도 없이 이른 아침부터 밤 늦도록 들판에서 살게 된다.논갈이 및 가을보리 파종, 마늘 심기와 양파모종 이식도 이맘때가 절정이다. 일손이 많이 가는 마늘농사는 집집이 모여 품앗이 형태로 심게 된다. 최근엔 농촌 일손이 달리면서 도회지에서 품을 팔러 온 이들이 몰려 늦가을 들녁은 사람과 단풍의 물결로 출렁이게 된다. 입동(立冬) 찬 서리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조선의 마음이여 ― 김남주 시『옛 마을을 지나며』 찬서리는 내리고 집 한 쪽 감나무 끝엔 까치밥만이 남아 호올로 외로운 때가 입동이다.바야흐로 겨울의 시작이다.일순간 몰아치는 바람은 짧았던 가을의 끝임을 알리고 벌써 긴 겨울이 시작됨을 고한다. 이때 쯤이면 가을걷이도 어느덧 끝나고 바쁜 일손을 털고 한숨 돌리는 시기이다.농부들은 예히 자연의 변화를 직감하고 기나긴 겨울 채비에 들어간다. 입동은 겨울을 앞두고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시점이다. 농가에서는 서리 피해를 막고 알이 꽉 찬 배추를 얻기 위해 배추 묶기에 들어가고, 서리에 약한 무는 뽑아 구덩이를 파고 저장하게 된다. 『회남자(淮南子)』천문훈(天文訓)에 "추분에서 46일이면 입동(立冬)인데, 초목이 다 죽는다."고 하였다.바야흐로 겨울의 문턱이요, 시작이다. 월동동물들은 동면에 들 준비를 하고, 푸르게 자라나던 풀이며 무성하던 나무들은 왕성한 자람을 멈추고 잎을 떨군 채 겨울의 채비에 들어가는 것이다. 나무들이 잎을 떨구는 것은 긴 겨울을 대비해 영양분의 소모를 적게 하기 위함이다. 이맘 때면 수확을 끝낸 들판에선 소들의 중요한 겨울먹이인 볏짚을 모은다. 모든 볏짚은 농가 마당에 보기 좋게 쌓아 두기도 하고 논배미에 단촐히 모아두기도 한다. 농가의 큰 일꾼이자 초식동물인 소에게 볏짚같은 풀사료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먹이인 것이다. 입동은 천지만물이 양에서 음으로 변하는 시기이다. 이제 길고 고통스러운 겨울의 시작인 셈이다. 소설(小雪)24절기 입동 후에 소설이 있다. 입동이 지나면 첫눈이 내린다하여 소설이라 했다. 소설에는 눈이 적게, 대설에는 많이 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했듯이 첫얼음과 첫눈이 찾아드므로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 호박 오가리, 곶감 말리기 등 대대적인 월동 준비에 들어간다. 농가월령가에도 겨울채비를 노래하고 있다. 무 배추 캐여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방고래 구들질과 바람벽 맥질하기창호도 발라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수숫대로 터울하고 외양간에 떼적 치고우리집 부녀들아 겨울 옷 지었느냐 이렇게 많은 월동준비 가운데 뭐니뭐니 해도 김장이 가장 큰 일이다. 오죽하면 "김장하니 삼동 걱정 덜었다."고 하겠는가? 김장독은 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 구덩이를 파고 묻는다.천지가 잠들고 생명이 얼어붙는 겨울철, 김치는 싱싱한 야채 대용으로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훌륭한 음식이었다.김치는 새나물이 돋아나는 이듬해 봄까지 더할 수 없는 영양분이자 겨울철 가장 사랑받는 반찬이 되는 셈이다. 음력 시월은 '농공(農功)을 필(畢)'하는 달이다.추수를 끝내고 아무 걱정없이 놀수 있는 달이라 하여 '상달'이라 했고, 일하지 않고 놀고 먹을수 있어 '공달'이라 했다.농가에서는 배추와 무를 절여서 김장을 담그고, 들나물도 절여 담그며 겨울을 준비한다. 이때는 벼 건조 및 저장하기, 추곡 수매와 담배 수매를 제외하고는 큰일이 없다. 소 사료용 볏짚 모으기, 무·배추수확·저장, 시래기 엮어 달기, 목화 따기 등 조촐한 일이 있을 뿐이다. 대설(大雪) 11월은 중동이라 대설 동지 절기로다바람 불고 서리 치고 눈 오고 얼음 언다 ― 『농가월령가』중 십일월령 소설 뒤 대설을 놓은 것은 동지를 앞에 두고 눈다운 눈이 이때쯤 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마다 눈이 고르게 오는 것이 아니어서 대설이라고 해도 어느 해는 소설보다 적게 오기도 한다."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라는 말이 있다. 눈이 많이 내리면 보리를 덮어 보온 역할을 하므로 동해(凍害)가 적어 보리가 잘 자라기 때문이다. 부네야 네 할 일 메주 쑬 일 남았도다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두소 ― 『농가월령가』중 십일월령 농사일을 끝내고 한가해지면 가정에선 누런 콩을 쑤어 메주를 만들기 시작한다. 메주를 잘 만들어야 한 해 반찬의 밑천이 되는 장맛이 제대로 나기에 갖은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잘 씻은 콩을 고온에서 단시간 익히는 것이 중요한데 손으로 비벼보아 뭉그러질때까지 충분히 익힌다. 삶은 콩은 소쿠리에 담아 물을 뺀 후 둥글넓적하게 혹은 네모지게 모양을 만든다. 모양을 갖춘 메주를 그대로 며칠 방에 두어 말린 후, 짚을 깔고 서로 붙지 않게 해서 곰팡이가 나도록 띄운다. 알맞게 뜨면 짚을 열십자로 묶어 매달아 둔다. 메주 달 때는 대개 짚을 사용하는데 이는 짚에 효소가 있기 때문이다.요즘 좋은 나일론끈이 많지만, 메주를 달 때 유독 짚으로 묶어 다는 이유는 푸른 곰팡이의 번식을 양호하게 하기 위함이다.간혹 도시에서 자란 새댁들이 물색 모르고 나일론끈으로 달아 메주를 버리기도 하고 장맛을 형편없이 만들기도 한다.메주를 띄울 때도 곰팡이가 잘 번식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불같은 것을 덮어 주는데 이때도 천연섬유로 된 이불이어야 좋지 나일론 등 합성섬유로 만든 이불은 좋지 못하다. 곰팡이균도 자연친화를 좋아함을 알수 있다. 동지(冬至) 동지는 글자 그대로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태양이 가장 남쪽으로 기울어져 밤의 길이가 일 년 중 가장 긴 날이다.이 날이 지나면 하루 낮길이가 1분씩 길어지는데 옛 사람들은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동지를 설날로 삼기도 했었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다.동지 팥죽은 먼저 사당에 올리고 여러 그릇에 나누어 퍼서 장독, 곳간, 헛간, 방 등에 놓아 둔다. 그리고 대문과 벽, 곳간 등에 뿌리기도 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팥죽의 붉은 색이 잡귀를 몰아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동지 팥죽은 잔병을 없애고 건강해지며 액을 면할수 있다고 전해져 이웃간에 서로 나누어 먹었다. 동지 때는 '동지한파'라는 강추위가 오는데 이 추위가 닥치기 전 보리밟기를 한다. 이때는 땅속의 물기가 얼어 부피가 커지면서 지면을 밀어 올리는 서릿발로 인해 보리 뿌리가 떠오르는 것을 막고 보리의 웃자람을 방지하기 위해 과거엔 겨울 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을 동원해 대대적인 보리밟기를 하기도 했다. 동짓날 한겨울 기나긴 밤에는 새해를 대비해 복조리와 복주머니를 만들었다.복조리는 산죽을 쪄와 사등분으로 쪼개어 햇볕에 말리고 물에 담근 뒤 그늘에서 건조시켜 만든다. 쌀에 든 돌이나 이물질을 가려낼 때 사용하는 복조리는 새해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복을 사라며 "복 조리 사려"를 외치며 다녔다. 대보름이 지난 뒤 팔러 다니면 상놈이라 욕을 먹기도 했다. 복조리를 부엌 부뚜막이나 벽면에 걸어두고 한해의 복이 그득 들어오기를 기원했다. 음력 십일월부터는 농한기다. 이때는 가장들보다 아녀자들이 할 일이 더 많다.간장, 된장, 고추장을 만들기 위한 메주쑤기로 부산할 때다.무말랭이, 토란 줄기, 호박 오가리 등 각종 마른나물 말리고 거두기에 겨울 짧은 해가 아쉽기만 할 때다.비닐하우스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 골조설치, 비닐 씌우기, 거름내기, 논갈이 등 중노동이 잇따른다. 과거엔 농한기로 쳤지만 비닐하우스의 등장으로 모내기철보다 더 바쁜 농번기가 되었다. 그래도 우리네 기억 속엔 정겨운 화롯가의 추억이 남아 있다. 오누이들의 정다운 이야기에어느 집 질화로에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콩기름불 실고추처럼 가늘게 피어나던 밤파묻은 불씨 헤치며 잎담배 피우시며'고놈 두 눈동자 초롱같애'하며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바깥은 연신 눈이 내리고 오늘밤처럼 눈이 내리고…(중략)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 김용호 시『눈 오는 밤에』 겨울밤이면 농부들은 동네 사랑방에 모여 내년 농사에 쓸 새끼를 꼬기도 하고 짚신이며 망태기를 삼기도 했다.더러 손재주 좋은 이들은 윷놀이와 곡식을 말릴때 쓰는 멍석, 음식을 보관하는 봉새기, 재를 밭에 뿌릴때 쓰는 삼태기, 배낭의 일종인 조루막, 풀 베어 담는 꼴망태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었다.졸음이 몰려올 쯤이면 쌈지담배를 꼬실리다가 이내 아낙네들이 삶아온 고구마를 먹으며 마을 소식들이 오갔다. 내년 소작료 얘기며 부당한 물세 때문에 복장이 터진다는 얘기며 안산 너머 닭실골짝 김서방네는 소작료 때문에 논주인과 다투다 부치던 논을 뺏겨 내년 살길이 막막하다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밖은 눈이 무진장 내리는데 말이다. 안방에서 동네 아낙들과 고구마에 동치미를 들이키며 바느질을 하다 말고 강부잣집 딸년은 시집가 잘 산다는 얘기며, 양달마을 박서방은 술집 작부와 눈이 맞아 도망을 쳤다는 얘기들이 오갔다.그때 쯤이면 어린 것은 아이스크림 같은 겨울 감홍시를 입이 벌개지도록 칠한 채 먹다 말고 이내 어미 무릎을 베고 잠이 들곤 했다.이처럼 겨울나기는 눈오는 밤 질하로에 묻어둔 불씨요 밤알처럼 훈훈한 것이었다. 그러나 산업사회라는 험한 상황이 아름다운 겨울의 낭만을 사라지게 했다.모진 바깥 세상에 시달린 손을 포근하게 묻을 곳이며 얼어붙은 볼을 감싸 녹여주며 거칠어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정(情)의 원천이던 겨울나기. 쇠죽을 끓여 지글지글 끓던 방에서 밤과 고구마에 동치미를 들이키며 가족끼리, 이웃끼리 도란도란 얘기 나누던 따뜻함이 새삼 그리운 시절이다. 소한(小寒)소한은 해가 양력으로 바뀌고 처음 나타나는 절기다. 소한때는 '정초 한파'라 불리는 강추위가 몰려오는 시기이다.'소한땜'이 아니라도 이때는 전국이 최저기온을 나타낸다. 그래서 "대한이 소한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든가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고 할 정도로 추웠다. 농가에서는 소한부터 날이 풀리는 입춘 전까지 약 한 달 간 혹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는 문밖 출입이 어려우므로 땔감과 먹을 것을 집안에 충분히 비치해야 했다. 논은 지가 품고 있던 벼가 없으니슬퍼 하늘만 쳐다본다벼하고 지하고더 어려운 일도 이겨 내었재논아 너무 슬퍼하지 마고내년에 우리멋지게 살아보자 ― 울진 온정초등 3학년 김형삼(85년)의 『빈논』 농촌에서 자란 한 초등학생의 시각을 통해 이 시기의 들녘을 보자. 그것이야말로 논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일 것이다. 벼가 없어진 빈 들판에 눈이 내리면 특히, 동짓달과 섣달에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그래서 "눈은 보리 이불이다.", "사람이 보지 못하는 사이에 눈이 내리면 풍년이 든다.", "함박눈 내리면 풍년 든다."고 반겼다. 눈을 풍년의 징조로 본 것이다. 또 눈은 "첫눈 먹으면 감기에 안 걸린다.", "장사 지낼 때 눈 오면 좋다.", "첫눈에 넘어지면 재수 좋다."며 눈을 상서(祥瑞)롭게 보았다. 겨울 농사의 중요한 몫은 보리 차지다.보리하면 경상도 특히 경북을 연상한다.오죽하면 경상도 하면 "보리 문디"라고 까지 했을까?경상북도의 대다수 농지는 보리재배의 적지이자 논보리 이모작이 가능해 일찍부터 보리재배가 성했던 곳이다. 한시라도 땅을 놀리면 벌받는 줄 알았던 부지런한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들은 보리를 심어 자식들을 부양하고 그것을 팔아 농가의 농사밑천으로 사용하곤 했다. 그런데 겨울에 쌀을 먹고 여름엔 보리를 먹어야 보양(保養)이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물론 철따라 나는 곡식을 맞추어 먹다 보니 자연 그렇게 되기도 했지만 보다 큰 이유는, 엄동에 쌀밥을 권하는 것은 천지가 음기(陰氣)에 든 겨울에, 따가운 땡볕 속에 영근 쌀에서 양기를 취하여 음양 조화를 지니려는 것이며, 한여름에는 엄동의 눈밭에서 자란 보리의 냉기를 취하여 모자라는 음기를 보강하려는 것이다.지금은 보리 농사가 줄어 보리밭을 구경하기도 어렵지만 가곡『보리밭』이나 한흑구가 수필에서 예찬했던『보리예찬』은 늦가을부터 봄까지 우리 농촌을 대표하던 정겨운 풍경이었다. 그래서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이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고 했고, '보리밭 로맨스'니 '보리밭에만 가도 취한다'는 등 보리는 우리의 정서를 대변해 왔다. 특이한 것은 가을보리씨를 이듬 해 봄에 심으면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가을보리는 혹독한 겨울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는데 따뜻한 봄에 파종하니 자신의 성질을 잃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다. 가을보리를 봄에 심어 열매 맺게 하려면 '춘화처리'라는 것을 해 주어야 한다. '춘화처리'란 가을보리가 추운 대지에 뿌리내려 겨울을 나듯 보리씨를 추운 곳에 일정기간 보관했다 뿌려야 정상적으로 열매가 맺힌다. 엄동설한을 보내지 않고는 결실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보리처럼 인간의 삶도, 시련의 시절을 보낸 후에야 그 꿈을 열매맺는 것은 아닐런지…. 이렇듯 하찮게 보이는 보리도 하나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추운 흙 속에 묻혀 자신을 죽이고 삭이는 인내의 굳은 시련을 겪은 후 비로소 황금물결로 춤추는 보리가 되는 것이다. 대한(大寒) 대한은 24절기의 마지막 절기이다. 소한 추위는 대한에 오면 절정에 달한다.대한은 일년 중 가장 추운 시기이다.시베리아 기단의 맹위로 인해 몹시 추운 날이 계속된다. 이때는 또 건조한 날씨로 불이 일어나기 쉽고, 가뭄이 들 때가 많아 보리 등 겨울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며 불이 많이 일어나기도 한다.과거엔 소한·대한 때는 꿈쩍도 않고 집에만 있었지만 요즘은 비닐하우스일을 비롯한 여러 특용작물 재배로 인해 바쁘기는 매 한가지이다. 대한 때면 눈덮힌 겨울 들판에 황량함만이 남아 있다. 이 죽어 있는 땅에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올 것 같은 희망 따위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죽어 자빠진 땅에도 봄은 기어이 오고야 만다. 그 희망을 소설가 김영현은 그의 작품집『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에서 건강한 농사꾼의 눈을 빌려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던가? "도시에서 온 놈들은 겨울 들판을 보면 모두 죽어 있다고 그럴거야. 하긴 아무것도 눈에 뵈는게 없으니 그렇기도 하겠지. 하지만 농사꾼들은 그걸 죽어 있다고 생각지 않아. 그저 쉬고 있을 뿐이라 여기는 거지. 적당한 햇빛과 온도만 주어지면 그 죽어빠져 있는 듯한 땅에서 온갖 식물들이 함성처럼 솟아 나온다 이 말이네. 그것이 바로 대지에 뿌리박고 사는 민중이라네.진짜 훌륭한 諍염《窄?농민과 같을거야. 적당한 온도와 햇빛만 주어지면 하늘을 향해 무성히 솟아 나오는 식물들이 이 땅에서 살아가는 민중들이구. 일시적으로 죽어 있는 듯이 보이지만 그들은 결코 죽는 법이 없다네." 무릇 농경 사회에서 겨울 석달은 농한기로, 다음 해 농사를 하기 위한 휴식·준비의 시기였다. 그러나 농촌에 휘몰아친 변화의 바람은 결코 농한기로 안주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 농한기를 부지런히 움직인 이가 부와 명예를 얻을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벼농사 중심의 농가는 본격적인 농한기에 해당된다.기껏해야 보리밭의 월동 거름덮기, 농기구 손질, 겨울 땔감 준비 등이다.예전엔 가마니 짜기, 새끼 꼬기 등도 빼놓을수 없는 일이 몸부림쳤다. 특히 겨울에는 크게 힘쓸 일도 없고 나무나 한두 짐씩 하는것 말고는 대부분 놀고 먹기에 삼시 세 끼 밥 먹기 죄스러워 겨울 점심 한 끼는 반드시 죽을 먹었다. 이는 쌀을 아끼려는 눈물겨운 노력이자 일하지 않고는 밥을 먹지 않겠다는 투철한 노동정신이 스민 것임을 알수 있다. 또 양식 있는 겨울에 아끼지 않으면 돌아오는 보릿고개에 모두가 굶어 죽게 되니, 있을 때 아끼자는 깨어있음의 청정한 정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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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구경 해 볼까? 음식 담기의 기본은 3가지다. 먹기 편할 것, 볼 때 편안해 보일 것, 몇 번의 젓가락질로도 흐트러지지 않을 것. 그릇 선택과 음식 담기의 기본. 아이스크림 접시에 담을 때→접시의 여백, 시럽으로 장식 아이스크림을 접시에 담을 때는 아이스크림이 녹으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않도록 밑에 동그랗게 자른 식빵이나 과자를 깔아줄 것. 접시의 빈 여백은 딸기(혹은 초코) 시럽을 뿌려(2티스푼 정도) 장식한다. 마치 그림을 그린 듯. 볼에 담을 때→아이스크림 위에 산딸기와 허브잎으로 장식 초보라면 볼에 담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녹아 흘러내려도 지저분해지지 않기 때문. 유리볼 대신 밥 공기나 작은 종지에 담아도 색다른 느낌. 아이스크림 위에 키위나 오렌지 등 과일을 잘게 잘라 올려도 좋다. 이때 중요한 건 1~2조각만 살짝 올릴 것. 아이스크림은 숟가락보다는 스쿠퍼로 퍼야 담았을 때 모양이 더 예쁘다. 딱 1인분씩 내기에도 적당. 배추김치 여럿이 함께 먹을 때→한 번 먹을 만큼만 담는다 일반적으로 김치를 담는 방법과 다른 점은? 겉잎이 밖으로 오도록 뒤집어 담았다는 것이다. 김치가 풀어헤쳐지지 않고, 속 내용물이 나오지 않아 먹는 내내 깔끔. 김치 국물을 흥건하게 많이 담는 것도 피할 것. 담을 때 김치 국물은 어느 정도 짜서 담고 나중에 국물만 수저로 끼얹어 낸다. 김치 국물도 마치 소스를 뿌린 듯 장식이 되는 것. 1인용 접시에 낼 때→돌돌 말아 세워 담는다 잡지나 광고 등에서 많이 보던 담기. 포기김치의 밑동을 잘라내고 흰 부분부터 돌돌 만 다음 김밥 썰듯이 썰어 돌돌 만 모양이 보이도록 담는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먹기 편하도록 열십자로 칼집을 주는 것. 포기김치를 그대로 썰면 두께가 일정하지 않아 담았을 때 예쁘지 않다. 길게 반 갈라 위아래로 교차해서 놓은 다음 썬다. 샐러드 접시에 담을 때→가운데로 모아서 담는다 샐러드는 드레싱이 뿌려지므로 너무 납작한 접시는 피해야 한다. 턱이 있는 것으로 고르도록. 접시에 담을 때는 퍼져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기본. 먼저 양상추로 바닥을 어느 정도 채운 다음 위에 다른 재료와 교차해서 올린다. 색상을 맞춰 올리면 좋다. 볼에 담을 때→ 접시에 담듯 가운데가 소복하게 볼은 내용물을 둥글게 감싸므로 퍼져 보이는 요리를 담을 때 무난. 깊이가 있는 볼에 담을 때는 음식이 보이지 않게 너무 조금 담는다거나, 반대로 가운데만 볼록 올라오게 담기보다는 그릇 라인 정도까지만 담을 것. 집에서 하는 샐러드가 덜 맛있는 이유는 야채의 물기를 제거하지 않아 드레싱 농도가 묽어지기 때문.생선 동그란 접시→ 짧은 토막의 생선을 담을 때 고등어처럼 토막을 짧게 내서 굽는 생선은 원형 접시에 담는 것이 어울린다. 구울 때는 뒤집어서 껍질의 색이 먹음직스럽게 나오도록 구울 것. 살 쪽보다는 껍질 쪽이 보이도록 담는 게 모양이 더 좋다. 훨씬 정돈되고 깔끔한 느낌을 주기 때문. 생선의 장식은 레몬이 적격. 통째 구운 것은 사각 접시에 삼치처럼 통째로 굽는 생선은 사각(특히 긴 직사각) 접시가 가장 잘 어울린다. 갈치처럼 토막이 긴 생선을 담을 때도 마찬가지. 생선을 발라 먹으면서 접시가 지저분해지므로 생선 밑에 큰 잎사귀를 한장 깔아주는 것도 방법. 훨씬 고급스러워 보인다. 생선을 구울 때는 껍질에 일정한 칼집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 굽고 나면 모양이 예뻐진다. 버섯구이 모둠 동그란 접시→접시 중앙에 담는다 은근히 담기 까다로운 것이 부침이나 구이류다. 접시 모양을 따라 빙 돌려 담는 방법은 피할 것. 음식이 너무 퍼져 보인다. 동그란 접시에 음식을 담을 때는 접시 중앙에 담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버섯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 구운 다음 그릇 중앙에 일렬로 담을 것. 사각 접시에 담을 때→음식을 한쪽으로 밀어 넣는다 사각 접시는 모양을 내서 담아야 하는 음식에 어울린다. 음식을 담을 때는 한쪽으로 밀어 담고 남은 부분에는 소스를 뿌리거나 다른 재료로 장식할 것. 구이는 선이 나오도록 굽는 게 가장 맛있어 보인다. 철판 위에 대고 구우면 되는 것.열무 물김치 사각 볼에 담기→무와 잎사귀를 나눠 담는다 열무 김치를 담을 때도 마찬가지. 열무는 무와 잎사귀를 나눠 그릇 크기에 맞게 길게 자른 다음 무는 무끼리, 잎사귀는 잎사귀끼리 담는다.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는 흰색의 무 위에는 붉은 고추나 실파를 올릴 것. 음식에 생기가 돈다. 국물은 내용물이 반만 잠기도록. 1인분씩 내는 것이 기본→한입 크기로 썰어 담는다 물김치는 국 대신이다. 따라서 국처럼 1인분씩 따로 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 한입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송송 썰어 1인분씩 담아 낸다. 약간 짠맛이 강하므로 많이 담기보다는 밥 공기 크기의 그릇에 담아 낸다. 오목한 사각 볼에 담을 때는 내용물의 크기를 그릇과 맞출 것. 큰 볼에 담을 때 내용물의 사이즈가 작으면 지저분해 보인다. 버섯볶음 동그란 접시→되도록 턱이 있는 그릇을 선택할 것 감자볶음처럼 기름기로 인해 모양이 흐트러질 수 있는 음식은 접시에 담지 않는 게 낫다. 집어 먹기도 불편할 뿐 아니라 모아주는 느낌이 없는 것. 버섯, 양파 등을 함께 볶아 포인트 색이 없으므로 실파를 같은 크기로 잘라 위에 장식한다. 사각 접시→가운데가 볼록하도록 담을 것 감자볶음, 멸치볶음처럼 재료를 잘게 채썰었거나 크기가 작은 것은 접시보다는 볼 형태의 그릇에 담는 게 낫다. 한곳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해서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 것. 사각 접시에 담더라도 볶음류는 가운데가 볼록하도록 동그랗게 담는 것이 일반적. 음식을 담을 때는 젓가락을 이용하도록. 뭉툭한 주걱이나 수저로는 음식을 모양 있게 담기 어렵다. 젓가락으로 담아야 입체감도 생긴다. 두부김치 동그란 접시에 담을 때→일렬로 담아 여백의 미를 살린다 동그란 모양을 따라 돌려담고, 가운데 김치를 담는 것은 촌스런 방법. 대신 두부를 한 줄로 담고, 그 옆에 볶은 김치를 소복하게 올려 담으면 한결 깔끔해 보인다. 두부처럼 재료에 색이 없는 음식은 그냥 내지 말고 꼭 송송 썬 실파를 뿌려 낼 것. 나중에 함께 싸 먹을 수도 있다. 사각 접시에 담을 때→접시를 채울 만큼 많이 담는다 요즘엔 사각 접시에 사선으로 음식을 담아 내지 않는다. 두부를 두 줄로 담고 가운데에 김치를 두부 길이로 길게 담아 낼 것. 사각 접시에 몇 가지 메뉴를 함께 올릴 때는 이처럼 일렬로 줄을 맞춰 담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꼭 두부뿐만이 아니다. 전 종류를 담을 때도 마찬가지. 재료가 바닥에 딱 붙지 않도록 맨 위의 두부 밑에 조각두부를 대어 입체감이 나도록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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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수놓아 밤이 더욱 아름다운 청계천. 서울시는 복원되는 청계천 전 구간(5.8㎞)에 40억원을 들여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계획을 2일 확정했다 청계천의 경관 조명은 '빛과 물과 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두물다리.나래교 등 하천을 가로 지르는 다리 22개와 하천변 나무, 시점부 광장인 청계마당(가칭), 인공폭포 등에 설치된다. 시는 색조명과 수중조명, 태양광을 이용한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사용해 주변 경관에 맞는 다채로운 밤풍경을 연출할 계획이다. 하천이 시작되는 태평로 부근 청계마당에는 분수조명과 광섬유조명으로 청계천의 역사를 화려하게 보여준다 ▷ 청계천 야간 조명 조감도. 모전교에서 바라본 청계마당 ▷ 청계천 야간 조명 조감도. 청계마당 ▷ 청계천 야간 조명 조감도. 관철교 부근 야경 ▷ 청계천 야간 조명 조감도. 청계빨래터 야경. ▷ 청계천 야간 조명 조감도. 성북천과 합류하는 두물다리 ▷ 청계천 야간 조명 조감도. 세월교 야경 ▷ 청계천 야간 조명 조감도. 버들습지 ▷ 청계천 야간 조명 조감도. 평화시장 앞 나래교 ▷ 청계천 야간 조명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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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이육사의 시 [광야]는 이렇게 시작한다. 닭은 동 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액을 막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동물로 여겨져 왔다. 새벽녘 동트기 전 먼저 일어나 높은 곳에 올라가 목을 빼고 길게 우는 닭의 생태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다가오는 2005년은 을유년(乙酉年) 닭의 해다.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닭과 새해, 참으로 어울리는 조합이다. 을유년을 맞이하며 닭은 왜 항상 새벽에 일어나서 우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어스름한 새벽, 초가 지붕 위에 올라 꼬끼오 하고 길게 목을 빼는 닭 울음 소리는 자명종이 없던 시절 농가의 아침을 알리는 시계 역할을 했다. 이제는 보기 힘든 풍경이고 듣기 힘든 소리지만 생활 곳곳에 관습적인 표현으로 남아있다. 닭은 보통 새벽 4~5시 동트기 직전에 운다. 닭은 어떻게 동트는 시간을 알고 울까? 기본적으로 닭은 오후가 되면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시력이 낮기 때문에 특히 밤에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또, 닭의 생리 주기는 25시간 가량으로 매일 알을 낳는 시간이 한 시간씩 늦어진다. 몇 일이 흐르면 알 낳는 시간이 오후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오후를 싫어하는 닭들은 하루 알 낳기를 거르고 다음날 아침부터 다시 알을 낳는다. 닭은 뼈 속까지 ‘아침형’ 생물인 것이다. 수탉이 아침 일찍 높은 곳에 올라가 우는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개 2가지로 추정된다. 하나는 문화적인 요인이다. 닭은 군집 생활을 하며, 한 마리의 수탉이 여러 마리의 암탉이 함께 산다. 자기 영역을 표시하려는 의도로 수탉이 하루가 시작된 시간에 요란하게 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특히 새벽에 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류는 빛에 민감하다. 조류의 뇌 속 ‘송과체’는 피부를 통과하여 들어오는 빛을 직접 감수한다. 송과체는 간뇌 위쪽에 있는 내분비기관으로 하루나 연 단위로 움직이는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를 한다. 조류는 뇌에서 직접 빛을 감지하기 때문에 사람보다 훨씬 빛에 민감한 생활 주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빛에 반응하는 송과체가 닭을 살아있는 자명종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셈이다. 실제로 빛이 차단된 공간에 닭을 두면 새벽이 되어도 울지 않는다. 양계장에서는 닭의 이런 특성을 이용해 알을 낳는 횟수를 조절하는데 사용한다. 외국을 여행할 때 시차 때문에 생기는 피로나 낮에 많이 자도 밤에 자지 못하면 피곤하다든가 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생체 시계가 작용하는 것이다. 닭 뿐 아니라 참새, 까마귀 등 다른 조류들도 모두 빛에 민감해 아침 일찍 일어나 우는데, 닭은 사람과 함께 살고 울음소리가 커서 그러한 특성이 더욱 부각되어 보인 것이다. 닭을 키워보면 알 수 있는 일이지만 닭이 새벽에만 우는 것은 아니다. 또 암탉은 울지 않는다는 것 역시 맞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닭이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교회당 지붕에 닭을 장식하고 불교에서는 닭 우는 시간에 항시 참선한다는 의미로 ‘계명정진’이란 용어를 쓴다. 을유년 새해에는 닭처럼 부지런하게 하루를 열겠다는 새해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과학향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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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1일 (음력 11월 21일) 굿바이 2004년은 가고 헬로우 2005년 을유년의 새해가 밝았다. 오늘 새벽까지 서로 덕담 나누느라 제야의 종소리도 못 듣고 흑흑흑... 그렇게 밝은 2005년의 새 날이 다가왔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 살면서 이렇게 날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날도 있을까? 우연치고는 너무 웃기고 재미 있는 현상이 일어났다. 생일을 음력으로 하는 난 일년에 제대로 돌아오면 한번이고 날이 짧아 다음 년도로 넘어가면 일년에 두번 생일을 맞이 한다. 하하하 고로 2004년의 음력날짜가 11월 20일로 끝났다. 그리고 새해아침을 맞은 오늘 음력 11월 21일! blue kiwi 세상에 나온날! (응애....응애....) 그래서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기도 하지. 근데 사실은 좀 싫다. 먹고 싶지 않는 나이만 자꾸 먹는것 같아.... 미역국도 안 먹으려고 하다가 먹었다. 나중에 안 먹은 후회 머리 잡고 고민 할까봐. ^^ 갑자기 호기심 발동하여 새 달력으로 그러면 올해 생일은 또 언제일까? 하고 들춰 봤더니 다행히도 12월 안에 들어 있었다. 앗! 근데 이게 왠일이니? 양력 12월 22일 동지날에 음력으로 11월 21일! 맙소사! 이런 행운이야~~~ 암튼 기분 좋타! 올해는 아주 좋은 일만 일어날 모양인가 보다. 하하하 암~~ 그래야지 그렇게 되어야 하구 말구! ^^ 참고로 다음달 구정에는 우리 지윤이 생일! 지윤이는 그냥 양력으로 하는데 우연히 구정날 2월 9일이 이번 생일날이다. 우찌 이런일이 ? - --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즐거운 한해가 될것 같다. § 블로그를 사랑하시고 아끼시는 모든 블로거님들도 § § 2005년 한해는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기를 바라오며 § § 하시는 모든일 좋은 일들로만 가득 가득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 *^_^* by. blue kiwi *^_^* ※ 벌써 앞글에서 축하객들이 다녀 갔네. 오잉? 암튼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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