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딸기 엄마의 한풀이

★나참...여태 계몽했으면서두...★
 
오늘 친구의 돌잔치가 있었답니다.
그리고,저 아래 제가 적어놓은 글 있죠? 쇼핑몰 1000원 이벤트해서 전동 오토바이에 당첨 되었다고요.
오늘 마침 그 상품이 집으로 따악~~배달된 거에요.
그래서 그걸 들고 갈 결심을 한거죠.(오늘 안왔음 나중에 그친구 집으로 들고 가려했는데...)
 
낮동안 텔레비젼 보면서 뒹굴뒹굴 하던 남편이 늦은 오후가 되니 갑자기 사무실엘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서류 정리할 게 많다나요.
갑자기 화가 나려고 하더군요. 남편이 그냥 나가 버리면 저는 애들 둘 이끌고 저 큰 박스까지 짊어지고서 부페장에 가야 하니까요.
그래도 좋게 얘기 했죠.
사무실에 함께 나가서 내가 일 좀 도와주고 돌잔치에 함께 가면 어떻겠냐고 말에요.
남편이 안된다는 거에요.고객을 만날 예정이라면서...
저더러 택시를 타고 가라고 하더군요.
 
저녁이 되어 저는 택시를 불렀습니다.
애들 태우고 트렁크에 선물 넣고...그렇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 저녁은 차가 무지 막히쟎아요.
마침 남편한테 핸펀이 왔더라구요.
"지금 얼마나 막히는 줄 알어?"로 시작하면서 동안 참고 있던 울화가 터진 거에요.
(거리가 한참 멀지도 않은데 좀 데려다 주고 사무실 가면 되는 거 아닌가요.꼭 마누라가 이렇게 고생하는 꼴을 봐야 겠냐구요.)
이따가 데리러 오라고 했더니 조금 늦는다고 하는 소리에 더 화가 나서 "알았어.그럼 바로 집으로 가. 나도 애인 하나 구해서 그 차 타고 갈테니." 했지요.
전화기까지 퍽~~소리나게 닫고 말이죠.
 
그 다음 상황은 말 안해도 아시겠죠? (싸늘~~)
 두 아이..굳은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고 택시 아저씨는 얼른 샛길 찾아 차를 돌리시는....
 
아차 싶었죠.
여태 열심히 모티켓~ 모티켓~ 노래를 불렀는데 정작 이런 실수를 하다니 말에요.
 
돌잔치에 도착하니 저처럼 애 둘 데리고 참석한 친구 하나 보입디다.
 
뭐 타고 왔어?...물었더니 전철 탔다는...
남편은 같이 안왔어?....물었더니 새벽에나 들어온다는...
그래도 화안나?....물었더니 힘들게 일하는 데 어떻게 그러냐는...
저는 완죤히 깨갱~~ 했습니다.
비슷한 상황인데도 정말 마음을 어찌 먹느냐에 따라 사태가 달라지니 말에요.
 
시간이 지나 남편이 돌잔치 장소에 나타났습니다.
격했던 아까와는 달리 미안한 표정으로 말에요.
사실 저도 미안하더군요.
그리고,다시한번 모티켓의 필요성을 절실히 아주 절실히 느낀 하루 였습니다.
전화기에 대고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또 큰소리 내면서 화내지 말아야 겠습니다.
 
오늘은 정말 반성하는 하루를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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