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인형의 입술♡
오늘 시어머님이 오셨습니다.
댁에서 복숭아를 드시는 데 손녀 생각에 목으로 안넘어가셔서
과일이며 물김치를 정성스럽게 담가 가지고 오셨더랍니다.
한 번 오시면 하룻밤을 주무시고 가시기 때문에 저도 큰 반가움을
표현하기 보다는 그저 일상적으로 시어머님을 대한 것 같습니다.
두 어시간 지났을까...어머님이 가신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둘째 딸래미는 할머니 얼굴에 연신 빠이빠이만
해대고 큰 딸은 벌써 뒤돌아서 눈물을 훔칩니다.
엄마 보다도 감정표현에 더 솔직한 큰애는 할머니가 가시는 게 몹
시도 섭섭했던 모양입니다.결국 할머니께서 아이를 달래주십니다.
그제서야 아이는 서운한 마음을 접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어머님 배웅을 나갔습니다.
어머님을 태운 버스가 눈에서 사라질 때까지 두 아이는 열심히 손
을 흔듭니다.
오늘은 왠지 저도 서운한 마음이 드는 군요.
어머님 얼굴 뵙고 환하게 웃어드리지 못한 게 못내 아쉽기도 하고
먼저 찾아뵙지 못한 것도 죄송스럽기만 하고요.
아이들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자고 합니다.
그리고,집으로 오는 길목 내내 녹은 아이스크림을 한 두방울 씩 떨
어뜨리며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가끔은 아이들처럼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 되고도 싶습니다.
반가운 사람은 정말 반갑게 웃으며 맞아주고 안된 일이 있는 사람
은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의 그릇을 갖추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두 아이의 자는 모습이 너무나도 이뻐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