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딸기 엄마의 한풀이

선물 받았지만 아직 읽을 때가 먼 낱권책을 이웃들에게 주었다.
채여니가 이웃집 놀러갔다가 자기 책을 본 모양이다.
바로 집으로 되돌아온 아이...현관문을 열고 오자마자 신발도 안벗고 발을 동동 구르며 거의 울부짖는 수준이다.
자기가 아직 읽지도 않은 책을 왜 주었냐는 것이다.
빌려주었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아이는 알아듣지 못한다.
 
집에는 이웃들에게 받은 오래된 전집이며 교구들이 넘 많아 책꽂이에 꽃을 자리도 찾지 못한채 방 한칸에 쌓여져 있는데도 절대 남에게 못주게 한다.
유난히 공부에 욕심이 많은 일곱살 아이...
어른들에게 돈을 받으면 문제집 부터 사는 아이다.
벌써 푸는 문제집이 하루에 4종류는 넘는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권별로 하루에 3-4장씩 정말 열심히도 푼다.
어떤 친구가 새로운 문제집을 사서 자랑이라도 하면....그야말로 그 날은 집에 와서 하루종일 문제집 푸는 날이다.
(문제집을 다 풀어야 다른 걸 살 수 있다고 가르쳤으니까...)
 
처음에는 그래....공부에 욕심이 많은가보다 했다.
그런데 사실은 모든 것에 욕심이 많은 아이가 아닌가 싶다.
 
아침에 유치원을 갈 때 동생 채리니와 함께 마중을 나간다.
7세면 혼자 보낼때도 되었건만 채리니가 지언니 간다고 뒤집어지는 통에 함께 데리고 나간다.
뜬금없이 내일부터는 혼자 가겠다고 하는 아이...
왜냐구 물었더니....다른 친구들이 채리니 이뻐하는 게 싫단다.
 
아빠가 집에 와도 꼭 자기부터 안아줘야 하고...
그래서 음...사랑이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해 언니로서의 권위도 세워주려고 했고,사랑도 먼저 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점점 기고만장이 끝이 없다.
 
내가 어릴 때는 부모님을 어려워 했는데....
내 엄마가 하듯 똑같이 키우고 있는 것 같은데 아이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엄마와 성격이 도통 맞질 않는 아이가 여기 또 있는 듯...
조용한 엄마 밑에 명랑소녀 왈가닥 딸 이라니...
어찌하면 성격 좋은 아이로 만들 수 있을까...하는 것이 요즘 내 고민이다.
아이다운 해맑은 성격....것두 타고 나야 하는 건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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