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차향이 머무는 뜨락

이제는 두나라 경계에서 어느나라것인지도 모르고 
말도 잘 통하지 않지만 맥주 두개와 안주를 사들고
카페칸에서 바처럼 생긴 의자에서 빙글빙글 돌리면서
차창으로 보이는 프랑스와 스위스를 넘다드는 세상과 함께
우리네 반대편의 땅에서 
자라나는 나무들의 행렬속에 잠시 동양인의 나를 잊는다

영화 해바리기에서 보았던 넘어도 넘어도 
끝이 없는 해바라기 밭을 지나고
우리에게는 귀하다는 올리브나무숲을 지나고
구릉처럼 펼쳐지는 산들이 영화의 스크린처럼
맥주거품과 함께 사라진다

어느덧 제네바에 도착하여 
버스로 인터라겐으로 향한다
어제까지는 인간의 위대성을 보다가
오늘부터는 자연의 성스러움과 거대함에
마냥 작아지는 내 자신을 볼수 있다

바다인지 착각할 정도로 커다란 
호수주변을 구비구비 돌아서 
망서림없이 지나치는 국경들을 지나니
주위에 보이는 호수와 산과 집들이 어울리는 모양은 달력속의 사진은 
아주 작은 일부분이었다..탄성과 비명이 저절로 나오는 멋진 풍경들이다..

한국사람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곰탕을 맛있게 먹고서 
식당벽에 붙어 있는 이곳을 왔던 사람들이 가족들과 
아는 사람들에 우표도 붙이지 않고 보내는 쪽지를 붙여 놓고 
수신자가 읽을 수 있도록 수첩찢어서 써놓은 글,명함,등등이 
주인을 찾고 있다.가슴이 뭉클한 광경이다.

우리 아들,딸에게 짧은 편지를 써서 붙였다..
엄마,아빠만 와서 너무 미안하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언젠가 같이 와서 다시 이글을 보자고 하면서..

이산가족 찾는 벽보처럼 
줄줄히 가족을 찾고 있는 편지들..
저 편지속에 내 편지도 ,,,

멀리서 보는 산속의 그림같은 집들에서 어떻게 살고 있나를 궁금했는데 
드디어 우리도 그들이 사는곳을 구불구불 휘어진 길들을 올라서 삼각형 모양의 호텔로 들어갔다..

우리네는 패키지 여행이어서 부지런히 돌아다니는데
그들은 한곳에서 몇일씩 쉬어가면서 하이킹.스키를 번갈아가면서
쉼의 여유를 부리고 있는 사람들을 찰깍~~
 
 
내일 융플라우에 등정을 위한 휴식을 위하여 호텔을 찾아가아 가는길에서 찍은 사진들..
 
말로만 들었던 알프스의 산을 오른다
4계절이 공존하는 산을 오르면서 감당해야 할 감정을 추스리면서...

호텔옆 농가주택인데 모든 집들은 정부에서 베란다에
꽃을 놓아야 하기에 집집마다 화려한 꽃들이 
그 집 주인의 꾸밈새를 보여준다
 
드디어 융플라우어가는 타기 위하여 출발~~
융프라우 철도는 1896∼1912년 건설되었으며, 
최대경사도 25°의 아프트식으로, 9.3km를 오르는 데 50분이 걸린다. 
기점역(基點驛)인 클라이네샤이덱(높이 2,061m)에서 약 2km는 완만한 초원이지만,
 나머지 7km는 모두 아이거와 묀히의 산허리를 뚫은 터널이다. 
해발고도 2,865m의 아이거반트역(驛)에서는 아이거 북벽의 1,800m 아래쪽에 있는 그린델발트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기점역(基點驛)인 클라이네샤이덱에서 
양쪽 바퀴가 아닌 세바퀴가 인상적인 
산악열차를 타기위하여 기다리는 도중에..

여름 반팔옷에 고도가 높아지면서
얇은 긴팔..두꺼운 등산복까지 
한겹씩 겹쳐입어간다

손가락으로 카메라모양을 만들어서
쳐다보면 모두가 달력속의 그림모양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나오는 너른 초원위에 
하얀눈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름날 눈보라속에서 동동거리면서 달리는 기분...
너른 세상에 내 몸 맡기니 
이게 신선이 아니리요..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애들에게 엽서를 쓰느라고 
엘레베이터도 타지 않고서 전망대 난간에서 
눈덮힌 알프스의 정경에 마음을 빼았겼다
 
이 몸이 새라면 
이 몸이 새라면
저 눈덮힌 알프스를 훨훨 날아서~~~

언제 다시 올련지 모르는
저 아름다운 풍광을 뒤에 하면서
가슴 울컥한 아쉬움에
기차에서 내내 멀어지는 뒷자락만 ....
알비노니 - 아다지오 G단조 (Albinoni - AdagioG minor)